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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US오픈] 혼합 복식 이탈리아 사라 에라니/안드레아 바바소리 듀오 우승

林 山 2024. 9. 9. 12:18

이탈리아의 3번 시드 사라 에라니/안드레아 바바소리 듀오가 2024 US 오픈(총상금 7500만 달러, 약 998억 원) 혼합 복식에서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24 US 오픈 혼합 복식에서 우승한 사라 에라니/안드레아 바바소리 듀오

 

준결승에서 USA 알렉산다르 코바세비치/타이라 카테리나 그랜트 듀오를 격파하고 올라온 이탈리아 듀오는 9월 6일 화창한 목요일 오후 뉴욕 플러싱 메도우즈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혼합 복식 결승전에서 도널드 영/테일러 타운센드 아메리칸 듀오를 1시간 27분 만에 2-0(7(7)-6(0), 7-5)으로 물리치고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두 팀은 1세트 10번째 게임까지 각각 서브 게임을 지키면서 게임 스코어 5-5 동점을 이루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이어 두 팀은 서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6-6 동점이 되었고, 승부는 결국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이탈리아 듀오는 아메리칸 듀오를 압도하며 7-0 스트레이트 승리를 거두었다.  

2세트에서도 이탈리아 듀오는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잡고 4-1로 앞서 나갔다. 레벨을 올려 추격에 나선 아메리칸 듀오는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 잡고 4-4에 이어 5-5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듀오는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상대의 마지막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2세트를 7-5로 따내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세 번째 챔피언쉽 포인트에서 영은 발리를 성공시켰지만, 타운센드의 마지막 리턴이 네트에 걸리면서 이탈리아 듀오에게 타이틀을 안겨 주었다.  

 

이탈리아 듀오는 우승컵과 함께 상금 20만 달러(약 2억7천만 원), 아메리칸 듀오는 준우승패와 함께 상금 10만 달러(약 1억3천5백만 원)를 각각 받았다.  

이탈리아 듀오는 둘 다 커리어 첫 혼합 복식 결승전에 출전했다. 에라니는 "두 명의 왼손잡이 선수를 상대하는 건 힘들었다. 우리는 그들이 더 많이 고민하고, 그들의 페이스를 흔드는 방법을 조금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바소리는 "나는 항상 슬램에서 우승하고 싶었다. 복식이든 혼합이든 상관없다. 이런 대회에서 우승하는 건 믿을 수 없다. 사라와 함께 우승한 것은 특별한 일이다. 그녀는 특별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에라니는 "나에게 놀라운 한 해였지만, 이탈리아에게도 놀라운 한 해였다. 야닉 시너의 호주 오픈 우승, 자스민 파올리니의 프랑스 오픈과 윔블던 준우승, 나와 자스민의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식 금메달 획득 등 이탈리아에 정말 좋은 순간이었다. 그 순간에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다."라고 말했다.   

37세의 에라니와 29세의 바바소리는 이제 혼합 복식에서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차지한 세 번째 이탈리아인이 되었으며, 이는 1986년 US 오픈 혼합 복식 결승에서 라파엘라 레지/세르히오 카잘 듀오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피터 플레밍 듀오를 꺾고 우승한 이후 처음이다. 

타운센드와 함께 여섯 번째 US 오픈을 치른 35세의 영은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한다. 그들은 2011년에 데뷔했고 마지막으로 여기서 팀을 이룬 것은 2018년이었다. 목요일의 준우승은 2014년 준결승 이후 전미 왼손잡이 듀오가 US 오픈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이었다.  

USA 듀오는 2011년 멜라니 우딘/잭 삭의 우승 이후 플러싱 메도우에서 혼합 복식 타이틀을 차지한 최초의 올-아메리칸 듀오가 되려고 노력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USA는 베사니 마텍-샌즈/마이크 브라이언 듀오가 2015년 프랑스 오픈에서 함께 우승한 이후 혼합 복식에서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획득한 적이 없다.  

이날 커리어 마지막 경기를 치른 영은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은퇴 경기를 치르는 것이 특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에 경기를 보고 평생 알고 지내온 사람과 경기를 했기 때문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생각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타운센드는 "그가 내게 경기를 함께 하자고 했을 때, 마지막 토너먼트라는 걸 알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라면서 "이렇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멋지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여기서 떠날 수 있어서 정말 특별하다. 환상적이다. 그와 함께 뛸 수 있어서 기쁘다. 도널드와 나의 인연은 정말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라고 말했다.

 

영은 다음에 프로 피클볼 선수가 될 계획이다. 타운센드는 "하지만, 끝은 아니다. 우리 둘 다 애틀랜타에 살고 있으니까, 그를 많이 보고 다음 장에서 그가 하는 일을 따라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