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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US오픈] 여자 복식 오스타펜코/키체노크 우승, 장/믈라데노비치 2-0 완파

林 山 2024. 9. 9. 18:02

7번 시드 라트비아의 옐레나 오스타펜코/우크라이나의 류드밀라 키체노크 듀오가 2024 US 오픈(총상금 7500만 달러, 약 998억 원) 여자 복식 경기에서 대망의 첫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획득했다. 7번 시드 조는 준결승에서 10번 시드 중국의 잔하오칭(詹皓晴)/러시아의 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 듀오를 2-0(6-1, 6-2)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라왔다.

2024 US 오픈 여자 복식을 제패한 옐레나 오스타펜코(좌)와 류드밀라 키체노크(우)

 

오스타펜코/키체노크 듀오는 9월 7일 뉴욕 플러싱 메도우즈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중국의 장솨이(张帅)/프랑스의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 듀오를 1시간 28분 만에 2-0(6-4, 6-3) 스트레이트 세트 승리로 완파하고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키체노크는 뉴욕에서 경기를 계속하기 위해 결혼식을 연기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오스타펜코와 함께 US 오픈 여자 복식을 제패했다. 키체노크는 이번 주에 파트너인 스타니슬라프 흐마르스키와 결혼할 예정이었지만 플러싱 메도우즈에서 열리는 준결승과 맞물렸기 때문에 결혼식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그녀와 오스타펜코는 금요일 2024 US 오픈 여자 복식 챔피언에 등극했다.     

키체노크는 "사실 내 남자친구가 내 남편이 될 수도 있었다. 이번 수요일에 결혼할 예정이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는 결혼 약속이 있었지만 나는 준결승전을 치르고 있었다. 그게 좀 더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2024 호주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7번 시드 조는 우승으로 가는 길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벽한 2주를 보냈다. 키체노크와 그녀의 인생 파트너인 흐마르스키에게는 특별한 축하가 될 것이다. 그는 오스타펜코의 코치이기도 하다.  

키체노크는 "매치 포인트 이후에도 여전히 소름이 돋는다. 정말 기분이 좋다. 코트에서 내 곁에 그런 파트너가 있어서 정말 축복받았다. 2주 동안 나를 품어준 옐레나가 고맙다. 코트에 설 때마다 내 승리를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바치고 싶다. 그들은 지금 우리의 자유를 위해 정말 열심히 싸우고 있다. 그들에게 격려를 줄 수만 있다면 좋겠다. 내 마음은 그들과 함께한다."라고 말했다.  

1세트에서 우크라이나-라트비아 콤비는 상대 팀을 압도하며 게임 스코어 4-1로 앞서갔다. 반격에 나선 중-불 조는 7번 시드 조의 서브 게임 하나를 잡고 4-4 동점을 만드는 데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7번 시드 조는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중-불 조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1세트를 6-4로 따냈다. 키체노크의 포핸드 어프로치와 컷어웨이 발리, 위력적인 샷, 오스타펜코의 강력한 서브와 몸을 숙인 파트너 위로 때린 인사이드 아웃 포핸드 위너가 빛을 발한 세트였다.  

2세트에서 중-불 조는 믈라데노비치의 뛰어난 핸드 스킬과 최고 수준의 리턴으로 게임 스코어 3-1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7번 시드 조는 저력을 발휘하며 5게임을 연달아 이겨 2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오스타펜코/키체노크 듀오는 우승컵과 함께 상금 75만 달러(약 10억 원)를 받았다. 장솨이/믈라데노비치 듀오는 준우승패와 함께 상금 37만5천 달러(약 5억3천만 원)를 받았다.    

경기가 끝난 뒤 오스타펜코는 "정말 놀랍다. 분위기가 굉장했다. 뉴욕은 경기를 하기에 정말 특별한 도시다. 우리는 정말 훌륭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놀라운 2주였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고, 매 경기마다 점점 더 나아졌다. 항상 우리를 지원해 준 팀에 감사드린다. 쉬운 일이 아니다. US 오픈 우승은 그들이 결혼을 조금 연기한 것에 대한 좋은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키체노크와 흐마르스키는 결혼식을 올려도 된다. 정말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싱글 및 더블 랭킹에서 상위 20위에 오른 오스타펜코는 이제 트로피 캐비닛에 2017년 롤랑가로스 여자 단식 우승 트로피와 함께 더블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더블 세계 랭킹 18위인 키체노크는 2023년 윔블던에서 마테 파비치와 함께 혼합 더블 타이틀을 들어올린 후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활동을 살펴보면 키체노크와 오스타펜코는 2013년 7월 ITF 서킷에서 처음 팀을 이루었다. 이탈리아 이몰라에서 실제로 토너먼트에서 우승했지만 2018년까지는 다시 함께 경기를 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라트비아 듀오는 2022년이 되어서야 진짜로 다시 합쳐졌고 지난 3년 동안 강력한 팀이 되었다. 이 듀오는 플러싱 메도우즈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팀 기록은 103승 58패를 기록하며 100승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