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763] Al Wilson - The Snake

林 山 2024. 9. 16. 15:06

'The Snake(더 스네이크)'는 1968년 8월 발매된 US 소울 싱어 알 윌슨(Al Wilson)의 히트 싱글이다. 이 노래는 노던 소울(Northern soul)의 성가(anthem)로 유명하다. 장르는 노던 소울, R&B, 러닝 타임은 3분 27초다. 노던 소울은 1970년대 초 북잉글랜드(Northern England)와 미들랜즈(Midlands )에서 시작된 음악 운동이다. 묵직한 비트와 100bpm 이상의 빠른 템포를 지닌 아프리카계 어메리칸 소울 음악의 특정한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UK 모드 씬(mod scene)에서 발전했다.

 

CBS 방송에 출연한 오스카 브라운(1965)

 

Al Wilson - The Snake

 

'The Snake'는 시민권 운동가 오스카 브라운(Oscar Brown)이 1963년에 작곡하고 처음 녹음해서 앨범 'Oscar Brown Jr. Tells It Like It Is'에 수록했다. 브라운은 이솝 우화(Aesop's fable) 'The Farmer and the Viper(농부와 독사)', 아프리카계 어메리칸(흑인) 사이에 전해지는 설화 'Mr. Snake and the Farmer(미스터 스네이크와 농부)'에서 영감을 받았다.

 

알 윌슨

 

Al Wilson - The Snake(1968)

 

이솝 우화의 '농부와 독사'는 농부가 눈 속에서 얼어 죽어가는 독사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농부는 불쌍한 마음이 들어 독사를 옷 속에 집어넣어 품는다. 온기 덕분에 되살아난 독사는 배은망덕(背恩忘德)하게 농부를 물어버린다. 농부는 죽어가며 "이럴 줄 알았어야 해!"라고 외친다. 다른 판본에서는 농부가 독사를 집으로 데려와 아이들의 애완동물로 삼게 한다. 독사가 아이들을 물려고 하자 농부는 단호하게 독사의 머리를 잘라버린다. 두 우화의 교훈은 '악(惡)에 대한 친절은 헛된 일'이라는 것이다.

 

알 윌슨의 싱글 'The Snake(더 스네이크)' 슬리브

 

Al Wilson - The Snake(한글 가사)

 

윌슨의 싱글 'The Snake'는 1968년 US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톱 30에 들었다. 1975년 8월 재발매 싱글은 노던 소울 씬에 노출되어 UK 싱글 차트에서 41위에 올랐다. 노던 소울 나이트클럽에서도 인기몰이를 하며 '베스트 노던 소울 싱글 500곡' 목록에서 4위에 올랐다. 윌슨 버전은 UK 음료 '람브리니(Lambrini)' 텔레비전 광고에도 소개되었다. 이 노래는 1993년 5월 24일 방영된 텔레비전 쇼 'Northern Exposure(노던 익스포저)' 시즌 4, 에피소드 25 'Old Tree'에도 소개되었다. 쇼에서는 신시아 기어리(Cynthia Geary, Shelly Tambo 역)가 이 노래를 불렀다. 'The Snake'는 국내 가요 '최진사댁 셋째 딸'의 원곡이기도 하다.

 

트럼프 아리조나 유세(2016.3)

 

Al Wilson - The Snake(Enhanced Audio)

 

'The Snake'는 흑인 문화를 예찬하고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주제를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이 노래는 2016년 USA 대선 기간 동안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불법 이민에 대한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기 위해 유세장에서 가사를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는 난민들이 USA에 입국하는 것을 허용하는 결정은 노래 속 뱀을 받아들인 여성에게 일어났던 일처럼 "도리어 우리를 반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고 브라운의 자녀 두 명은 트럼프에게 아버지의 노래 사용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언론에 "트럼프는 '뱀'을 역겹게 사용하여 이민자들을 악마화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버지는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이 전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노래 사용 중단 및 중지 명령서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 트럼프는 유세장에서 'The Snake' 가사를 계속 떠벌렸다. 2024년 공화당 트럼프 반대 단체 링컨 프로젝트(The Lincoln Project)는 2024년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 중 정치 광고에서 트럼프가 이 노래 가사를 해석한 방식을 차용해 밴스(Vance)를 '여성', 트럼프를 '뱀'으로 설정했다.

 

어니스트 그리셋(Ernest Griset)의 판화 '얼어붙은 뱀을 환영하는 가족들'

 

Al Wilson - The Snake(rare video footage)

 

팝 칼럼니스트 로버트 다이머리(Robert Dimery)는 "브라운의 오리지널 버전은 섬세한 보사 노바 스타일이었지만, 알 윌슨의 손을 거치며 포-투-더-플로어(four-to-the-floor) 리듬 패턴의 신나는 곡으로 변신했다. 마티 마이크의 호른 섹션 편곡은 역대 최고로 스릴 넘치는 것 중 하나였다. 한 구절씩 넘어갈 때마다 찔러주는 금관 사운드가 점점 더 광란의 도가니에 빠지며 이야기의 극적 고조를 나타낸다. 감탄을 금치 못할, 길게 늘인 드럼 필은 오른쪽 스피커에서 왼쪽으로 뱀처럼 미끄러진다. 이것은 할 블레인이 흔히 보는 5개가 아닌 12개 드럼 구성의 완전한 옥타브를 갖춘 드럼 키트를 사용해 만들어낸 것이다. 윌슨은 이 모든 극적 연출을 마음껏 즐기며, 뱀을 연기할 때는 뱀처럼 쉭쉭 마찰음을 내고 불운한 여인을 연기할 때는 코믹하게 새된 소리를 차용한다백 보컬 가수들도 여기에 가담하여, 뱀에 물리는 순간 '우!' 하고 소리치기도 한다. 이 노래는 보장된 댄스 플로어 인기 곡이었고, 70년대 UK에서 큼직한 바지를 걸친 노던 소울 팬들 사이에서 특히 그랬다."고 평했다.

 

Al Wilson(알 윌슨) - The Snake(더 스네이크)

 

On her way to work one morning 어느 날 아침 일하러 가는 길에/Down the path alongside the lake 호수 옆 길을 따라/A tender-hearted woman saw a poor half-frozen snake 마음이 여린 한 여인이 반쯤 얼어붙은 불쌍한 뱀을 보았다네/His pretty colored skin had been all frosted with the dew 그(뱀)의 예쁜 껍질은 온통 이슬이 얼어붙어 있었지/"Oh well," she cried, "I'll take you in and I'll take care of you" "오, 괜찮아." 그녀는 외쳤어, "내가 널 데려가서 돌봐줄게."/"Take me in, oh tender woman (come on in) "날 데려가줘, 오 다정한 여인이여 (들어와)/Take me in, for heaven's sake (come on in) 날 데려가줘, 제발 (들어와)/Take me in tender woman," sighed the snake 날 데려가줘" 뱀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네

 

She wrapped him up all cozy in a coverture of silk 그녀는 그를 실크로 만든 보자기로 포근하게 감쌌다네/And then laid him by the fireside with some honey and some milk 그리고, 꿀, 우유와 함께 그를 난롯가에 눕혔지/Now she hurried home from work that night, as soon as she arrived 그녀는 그날 밤 일터에서 집으로 서둘러 왔는데, 도착하자마자/She found that pretty snake she'd taken in had been revived 예쁜 뱀이 되살아난 것을 발견했지/"Take me in, oh tender woman (come on in) "날 데려가줘, 오 다정한 여인이여 (들어와)/Take me in, for heaven's sake (come on in) 날 데려가줘, 제발 (들어와)/Take me in, tender woman," sighed the snake 날 데려가줘, 상냥한 여인이여" 뱀이 한숨을 쉬며 말했지

 

Now she clutched him to her bosom, "You're so beautiful," she cried 그녀는 그를 품에 안고 "넌 정말 아름다워"라고 외쳤다네/"But if I hadn't brought you in, by now you might have died" "하지만 내가 데려오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넌 죽었을지도 몰라."/Now she stroked his pretty skin again and then kissed and held him tight 그녀는 다시 그의 예쁜 피부를 쓰다듬으며 키스하고 꼭 껴안았지/But instead of saying thanks, that snake gave her a vicious bite (oh...) 하지만 뱀은 고맙다는 말 대신 그녀를 악랄하게 물었다네(오...)/"Take me in, oh tender woman (come on in)/Take me in, for heaven's sake (come on in)/Take me in, tender woman," sighed the snake

 

"I saved you," cried that woman "내가 널 구했어." 그 여자가 외쳤다네/"And you've bit me even, why? "그런데도 넌 날 물었어, 왜?/And you know your bite is poisonous and now I'm gonna die" 네 입에는 독이 있잖아, 이제 난 죽을 거야."/"Oh shut up, silly woman," said that reptile with a grin "닥쳐, 멍청한 여자야" 파충류가 비웃으며 말했지/"You knew damn well I was a snake before you brought me in" "당신은 날 데려오기 전에 내가 뱀이라는 걸 분명히 알았잖아"/"Please take me in, oh tender woman (come on in)/Take me in, for heaven's sake (come on in)/Take me in tender woman," sighed the snake/Sighed the snake/"Take me in, tender woman" (come on in)/Sighed the snake, sighed the snake/"Take me in, tender woman"/Sighed the snake

(誤譯이 있을 수 있음)

 

2014. 9. 16.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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