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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 전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의 이천민주화운동기념공원 안장을 반대한다!

林 山 2024. 9. 24. 00:27

장기표 전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의 이천민주화운동기념공원 안장을 반대한다!

 

별세한 장기표 전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이 민주화운동의 대부라는 현정권과 언론의 위선을 규탄하며, 이천민주화운동기념공원 안장을 반대한다.

 

장기표 재야 정치인이 별세하였다. 1945년생, 대학재학시절 전태일의 분신을 겪었던 그는 1970년대부터 재야 민주화운동의 주역으로 나서서 활동하였다. 그런데 1990년대부터 그는 국회의원선거에 여러 차례 나가면서 국회 진입을 시도하였지만 한 번도 당선을 못하였다. 기록에 나와있는 본선 낙선만도 4차례, 1992년에 민중당, 1996년에는 민주당, 2004년에는 녹색사민당, 2012년에는 정통민주당 후보로서 공천을 받고 선거에 나섰지만 낙선을 하였다. 당적도 여러 가지, 자신이 주가 되어 창당한 당도 있고, 기존 정당에 들어갔다가도 얼마 있지를 않고 한 정당 소속으로 두 번 출마한 적이 없다. 그러다가 마지막의 선거출마를 현재의 국민의 힘의 전신이자 자신이 그렇게 반독재투쟁을 하던 군부독재의 후신 정당이라 할 수 있는 미래통합당 후보로서 2020년에 그것도 자신의 고향인 김해에 와서 치렀다.

 

이러한 그의 행보를 보고 수많은 국민들은 의아했을 것이다. 젊을 때에는 민주화운동을 하더니만 나이 들어서는 그저 국회의원 자리에 목을 매어 수많은 당을 전전하며 결국에는 자신이 처음 시작하던 이념과는 정반대의 당에까지 들어가 출마하는 비상식적인 사람으로 보였을 것이다. 한 때는 그를 민주화운동의 선배로서 존경했던 후배들도 그의 방향도 지조도 일관성도 없는 욕심, 노욕으로밖에 해석되지않는 행동에 크나큰 실망으로 손절을 하였다.

 

재야정치인 장기표의 이러한 행동은 한 때 유명했던 그의 행적과 상징성 때문에 민주화운동을 꾸준히 해온 사람들에게는 크나큰 손실이요 오욕이었다. 민주화운동의 대표급 인사가 의원 자리에 목을 매어 선거를 여러 차례 나가다가 반대쪽 정당에까지 들어간 모습을 보인 것은 국민과 역사 앞에 심각한 오욕이었고 민주 진영의 명예와 신뢰의 상실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래서 한 때 그의 동료였거나 선후배였던 사람들은 그의 이름 자체를 남부끄러워 했었다.

 

그런데 이 장기표 전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이 암에 걸려 치료하다가 별세를 했다. 그와 인간적 관계를 갖고 있던 사람들은 그래도 도리를 하고자 문상을 가기도 하였던 차였다. 그런데 갑자기 윤석열정권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전달하였다. 그리고는 윤대통령이 “장기표선생은 우리 시대 지킨 진정한 귀감” 이라는 표현으로 애도를 하였다고 대통령실이 발표하였다고 보도되었다.

 

이와 함께 평소에 민주화운동세력을 반국가세력으로 매도하는 데에 앞장섰던 수구언론들이 일제히 민주화운동의 대부, 영원한 재야라고 추켜세웠다. 그리고 국가기관격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가 주관하여 장례를 집행하고 이천민주화운동기념공원에 안장한다고 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순수하게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고 노력한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기구이지 민주화운동 경력을 갖고 의원이 되고자 이당 저당 다니면서 출마하다가 자신의 이념을 변경하여 반대쪽 당에 들어가는 변절자들을 기념하는 곳이 아니다. 이런 기관에 당바꾸기를 통해 입신출세한 이재오라는 사람이 윤석열대통령 취임후 이사장이 되었으니 이런 웃지못할 희극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이천민주화기념공원의 홈페이지를 보면 “이천민주화운동기념공원은 민주공원 묘역에 안장되는 열사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추모공간”이라고 되어 있다. 민주화운동에 몸과 마음을 바쳐 희생한 소위 ‘열사’ 들을 안장하여 시대의 귀감으로 삼는 곳이 이 이천민주화운동기념공원인 것이다. 이당 저당 다니며 선거에 나갔다가 병사한 사람이 갈 곳은 아님이 이 기념공원의 설립 때부터의 취지이다.

 

1960년대 이후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다가 투옥, 검거, 부상, 해직 등을 겪은 사람들로 구성된 본 (사)전국민주화운동동지회는 장기표 전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의 별세에 따라 벌이고 있는 현정권과 언론의 가증스런 위선과 선동을 규탄하며, 장기표 원장의 장례에 이름을 걸고 있는 사람들도 위선의 연극에 가담하는 일로 단정한다. 아울러 민주화에 고귀한 생명을 바친 열사들의 기념공원인 이천민주화운동기념공원에 안장할 계획을 반대한다.

 

이 일에 나서는 사람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 대일항전기에 일본에 항거하여 민족적 신망을 얻었다가 전향하여 일제의 식민지배에 가담한 사람을 국립현충원묘지에 모시겠는가? 이런 사람을 기리는 일이 떳떳한가? 윤석열정권은 이번 장례에 이상할 정도로 신속하게 움직이며 고인을 추켜세우고 서훈을 하는 등 난리를 치고 있다. 이 난리에 함께 춤출건가?

 

냉정하게 이 정권의 벌이는 짓의 의도를 생각하라. 그것은 저런 변절자가 더 나오길 바라는 것이다. 이재오, 김문수, 이런 작자들이 더 많이 나오기를 바라고 훈장을 주는 것이다. 한평생을 민주화에 헌신하고 생명까지 바친 수많은 열사들에게 이 정권이 훈장을 주었는가? 이러한 고귀한 희생에는 외면하고, 민주화운동과 민주주의 역사에 오욕을 남긴 자에게는 황급히 훈장을 주는 정부이다. 그리고 이런 변절자를 이천민주화운동기념공원에 안장하면 강경대, 김상진 등의 열사들이 계시는 기념공원의 신망이 추락하고 민주화운동 자체가 희화화될 것이다. 이러한 이들의 선동에 넘어가고 있는 자들은 반성하길 바란다.

 

본 (사)전국민주화운동동지회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1. 고 장기표 원장은 민주열사들의 묘역인 이천민주화운동기념공원에 묻힐 자격이 없다.

1. 국비로 운영되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고 장기표원장에 대한 장례 주관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설립취지의 위반이다.

1. 최근까지 민주화운동을 반국가세력이라 매도하던 윤석열 정권과 편승한 언론은 위선떨지말고 자신의 죄과를 돌아보라.

1. 일생을 민주화에 몸바친 진정한 민주운동가와 입신출세 욕구로 정당을 전전하다 변절하는 자는 확연히 구분해야 한다.

 

2024년 9월 24일

(사)전국민주화운동동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