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백두산 야생화] 메꽃 '수줍음'

林 山 2025. 2. 14. 14:50

2024년 7월 17일 한강토(조선반도, 한반도) 최고봉이자 조선민족(朝鮮民族, 한겨레)과 만주족(滿洲族)의 영산(靈山)인 흰머리뫼(백두산, 白頭山, 2,744m)에서 살아가는 들꽃 뫼꽃을 만나기 위해 인천 국제공항에서 국적기를 타고 중국(中國) 지린성(吉林省) 옌볜 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 옌지(延吉) 차오양촨국제공항(朝阳川国际机场)에 내렸다.  

차오양촨(朝阳川)에서 처음 만난 야생화(野生花)는 황금색 꽃이 활짝 피어 있는 금혼초였다. 금혼초는 황해도와 강원도 이북 지방에 자생하는 식물이기 때문에 남한에서는 만나기가 힘든 야생화다. 금혼초, 애기우산나물, 도라지, 좁은잎사위질빵, 가는금불초, 딱지꽃, 가는장대, 너삼(苦蔘, 너삼), 짚신나물, 꼬리풀, 가는쑥부쟁이, 용머리, 참시호, 꽃층층이꽃, 큰뱀무, 까치수염, 박주가리에 이어 분홍색 꽃이 활짝 피어 있는 메꽃도 만났다. 메꽃은 차오양촨 언덕 저만치서 수줍은 새색시처럼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래서, 메꽃의 꽃말이 '수줍음'이런가? 

시골에서 태어난 사람들에게 메꽃은 유년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는 야생화다. 메꽃을 볼 때마다 어린 시절 동생들과 함께 논둑 밭득에서 메를 캐서 먹던 추억이 떠오르곤 한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들그무리한 맛이 나는 메는 훌륭한 간식거리였다. 메꽃은 분홍색 꽃도 무척이나 아름답다. 그렇다고 메꽃을 정원에 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왜냐면 메곷은 산과 들에 너무나도 흔한 야생화이기 때문이다.   

메꽃은 한강토 전역에 자라기에 남한의 어느 산이나 들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생화다. 그럼에도 만주(满洲)까지 와서 메꽃을 만날 줄은 미처 몰랐다. 고향 까마귀도 타향에서 만나면 반가운 법이다. 머나먼 타향에서 옛 벗을 만나기라도 한 듯 무척이나 반가왔다. 

백두산(白頭山)으로 가는 머나먼 옌볜까지 와서 너무나도 낯익은 메꽃을 만나니 문득 예전에 읊었던 자작시 한 수가 불현듯 떠오른다.   


논두렁 풀섶에 수줍은 듯 피어난 연분홍 메꽃
메꽃 바라보다 아련히 떠오르는 내 어린 시절

웃동네 보리밭 매러 간 엄니 한없이 기다릴 제
메뿌리 캐러 산으로 들로 다니던 동무 순이야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 무얼 하며 살고 있을까 

내 유년은 세월의 강을 따라 반백으로 흘렀는데 
메꽃은 늘 그 자리에서 연분홍 미소로 맞아주네


메꽃에 얽힌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옛날 어느 장군 수하에 연락병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첨병부대와 장군이 이끄는 주력부대 사이의 연락 임무를 맡고 있었다. 어느 날 갈림길에서 기다리던 연락병은 장군의 부대가 도착하기 전 적병이 쏜 화살에 맞아 죽고 말았다. 적병은 연락병이 만들어 놓은 표지판을 반대 방향으로 돌려 놓았다. 이런 사실도 모른 채 갈림길에 도착한 장군은 표지판만 있고 연락병이 보이지 않자 이상하게 여겨 주변을 살펴보니 한 곳에 핏자국이 보였다. 피가 떨어진 자리에는 처음 보는 나팔 모양의 분홍색 꽃이 줄기를 왼쪽으로 틀고 있었다. 장군은 그 꽃이 연락병의 나팔이라고 생각하고 줄기가 틀어진 왼쪽 방향으로 행군할 것을 명령했다. 그 결과 장군은 앞서간 첨병부대와 합류하여 대승을 거뒀다. 이 충성스런 꽃이 바로 메꽃이었다. 그래서, 메꽃의 꽃말에는 '수줍음' 말고도 '충성'도 있다. 후세 사람들은 죽어서도 충성을 다한 연락병의 넋을 기리는 뜻에서 '충성'이라는 꽃말을 붙여 준 것이다.  

백두산에 오기 위해 남의 나라 중국(中國) 땅을 거쳐 참으로 먼 길을 돌아서 왔다. 백두산은 판문점을 거쳐 육로로 가면 단 몇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한강토의 지름길을 두고도 남의 나라 중국 땅으로 돌아서 가야만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서글픔을 금할 수 없었다.  

남한(南韓, 대한민국, 한국, 남조선)과 북한(北韓,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조선, 북조선)이 상호불가침협정(相互不可侵協定)을 체결하고, 대사 교환(大使交換)을 한 뒤 민간인 자유 왕래를 실현했더라면 이렇게 남의 나라 땅을 통해 빙 돌아서 오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남과 북으로 갈라져 아직도 같은 민족끼리 오가지도 못하는 못난 민족이다. 남북한 간 민간인 자유 왕래를 가로막는 세력이 영원히 사라지기를 천지신명(天地神明)님께 빌고 또 빈다. 민간인 자유 왕래 실현을 가로막는 악(惡)의 세력을 몰아내는 것이야말로 민족사의 과업이라고 할 수 있다. 

 

메꽃(중국 지린성 옌볜 차오양촨, 2024. 7. 17)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생관)에는 메꽃이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Magnoliophyta) > 목련강(木蓮綱, Magnoliopsida) > 국화아강(菊花亞綱, Asteridae) > 가지목(Solanales) > 메꽃과(Convolvulaceae) > 메꽃속(Calystegia)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로 분류되어 있다. 이 분류는 APG IV 시스템을 따른 것이다. APG IV 시스템은 가지목을 메꽃과(Convolvulaceae), 가지과(Solanaceae), 몬티니아과(Montiniaceae), 스페노클레아과 (Sphenocleaceae), 히드롤레아과(Hydroleaceae) 등 5과로 분류한다.  

네이버 식물백과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은 목련강 대신 쌍자엽식물강(Dicotyledoneae, 쌍떡잎식물강), 가지목 대신 통화식물목(筒花植物目, Tubiflorae)이라는 분류명을 사용하고 있다. 쌍자엽식물강은 속씨식물 중 떡잎이 두 장 나는 식물 분류군이다. 목련강은 타크타잔 시스템(Takhtajan system)과 크론퀴스트 시스템(Cronquist system)에서 주로 두 개의 씨앗 잎(떡잎)으로 구분되는 광범위한 꽃 식물 그룹을 포함하는 식물 분류군이다. 따라서 목련강과 쌍자엽식물강은 같은 분류군이라고 할 수 있다.   

엥글러 스시템(Engler system)에서 통화식물목은 합판화식물아강(合瓣花植物亞綱, Sympetalae)의 하위 분류명으로 사용되었다. 통화식물목에는 메꽃과(Convolvulaceae), 지치과(Boraginaceae), 현삼과(玄蔘科, Scrophulariaceae), 가지과(Solanaceae), 마편초과(馬鞭草科, Verbenaceae), 꿀풀과(Lamiaceae), 능소화과(凌霄花科, Bignoniaceae), 꽃고비과(Polemoniaceae), 쥐꼬리망초과(Actinidiaceae), 참깨과(Pedaliaceae), 열당과(列當科, Orobanchaceae), 통발과(Lentibulariaceae), 파리풀과(Phrymaceae) 등 13과가 포함되었다. 통화식물목은 크론퀴스트 시스템이나 APG II 시스템의 어떤 한 그룹과도 긴밀하게 대응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구성 분류군은 크론퀴스트 시스템의 꿀풀목(Lamiales), 현삼목(玄蔘目, Scrophulariales), 가지목(Solanales)과 APG II 시스템의 진정국화군 I(眞正菊花群 I, euasterids I)에 속한다. 통화식물목은 민들레아과(Liguliflorae)와는 대조적으로 국화아과(菊花亞科, Asteroideae)의 분류 용도로도 사용되었다. 오늘날 식물 명명법 규칙인 국제식물명명규약(國際植物命名規約, International Code of Botanical Nomenclature, ICBN)에서는 이러한 기술적인 식물 이름을 과(family)보다 높은 분류에서만 허용하므로 통화식물목은 목(order)으로는 허용되지만 아과(subfamily)로는 허용되지 않는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 국제식물명색인(IPNI), 왕립식물원 큐(KEW) 등재(登載) 메꽃의 학명(學名, Scientific name)은 칼리스테기아 푸베스켄스 린들리(Calystegia pubescens Lindl.)이다. 국표 등재 학명 이명(學名異名, synonymy)은 C. japonica Choisy, C. sepium (L.) R.Br. var. japonicum (Choisy) Makino f. angustifolia Nakai, C. japonica Choisy var. albiflora Makino, C, japonica Choisy var. elongata Liou & Ling, C. subvolubilis Liou & Ling, C. subvolubilis Liou & Ling f. angustifolia (Nakai) Makino & Nemoto, C. subvolubilis Liou & Ling var. albiflora Makino & Nemoto ex Nemoto, C. japonica Choisy f. angustifolia Makino ex H.Hara, C. japonica Choisy f. albiflora (Makino) H.Hara, C. sepium (L.) R.Br. var. japonicum (Choisy) Makino f. albiflora (Makino) T.Yamaz. 등이 있다.   

속명(屬名, generic name) '칼리스테기아(Calystegia)'는 근대 라틴어 명사 '칼릭스(calyx, 영어 The bud, cup, or calyx of a flower or nut, 꽃이나 견과의 꽃봉오리, 컵, 꽃받침)' + 그리스어 명사 '스테게(stegē, 영어 roof, 지붕, 지붕 모양의 물건)' + 근대 라틴어 명사화 접미사 '-이아(-ia)'로 이루어진 말로서 '덮는 컵(covering cup)'을 뜻한다. 꽃받침조각(萼片, sepal)을 덮는 큰 포엽(苞葉, bract)을 표현한 이름이다.  

참고로 근대 라틴어에서 명사화 접미사 '-이아(-ia)'는 일반적으로 '-우스(-us)로 끝나는 형용사 또는 드물게 후기 라틴어에서 '-이우스(-ius)'로 끝나는 형용사, 또는 현재분사 어간, 때로는 명사 어근에 붙어서 여성형 추상명사나 나라 이름을 형성하는 접미사다.   

종명(種名, specific name) '푸베스켄스(pubescens)'는 라틴어 동사 '푸베스코(pūbēscō, 영어 to become pubescent, 사춘기가 되다, 연모로 덮이다, to ripen, 익다, mature, 성숙하다)'의 현재분사형으로서 '익은, 성숙한(ripening), 털이 많은, 털투성이의(hairy)'라는 뜻이다. 줄기 윗부분 한쪽에 난 짧은 털이나 꽃자루(花序柄) 기부(基部)에 난 털, 수술 기부에 난 선모(腺毛, 샘털) 등을 표현한 이름으로 보인다.  

명명자(命名者) '린들리(Lindl.)'는 잉글랜드의 식물학자이자 정원사, 난초학자로서 런던대학교 식물학 교수와 왕립원예학회 회원을 지낸 존 린들리(John Lindley FRS, 1799~1865)다. 린들리는 장미속(薔薇屬, Rosa)과 디기탈리스속(Digitalis) 식물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그의 아버지 조지 린들리(George Lindley)는 묘목장 주인이자 과수재배학자였다. 린들리는 1846년 'Journal of the Horticultural Society of London. London'에서 메꽃의 학명을 최초로 출판했다.  

국표 등재 학명 C. pubescens Lindl.의 추천 국명(國名, Korean common name)은 메꽃(조선식물향명집, 정태현 등, 1937), 비추천명은 가는메꽃(한국농식물자원명감, 안학수 등, 1982), 가는잎메꽃(한국농식물자원명감, 안학수 등, 1982), 메(조선식물명집, 정태현 등, 1949), 좁은잎메꽃(우리나라의 식물자원, 이창복, 1969) 등이 있다.  

'메꽃'의 옛말인 '멧ᄭᅩᆺ'은 17세기 문헌에 나타난다. '멧'은 '메'와 관형격 조사 'ㅅ'이 결합한 '멧'에 'ᄭᅩᆺ'이 결합한 것이다. '멧'은 'ㅅ'이 떨어져 나가고, 'ᄭᅩᆺ'은 20세기 이후에 'ㅺ'을 'ㄲ'으로 표기하는 원칙에 따라 '꽃'으로 음운변화가 일어나 '메꽃'으로 정착됐다.  

언어학자들은 '메꽃'의 '메'는 '메꽃의 뿌리'를 이르는 '메'라고 본다. '메'는 '산(山)'을 의미한다는 설도 있다. 산에 흔히 피는 꽃이어서 '메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다. 또, '메'는 '밥'의 뜻이라는 설도 있다. '메'는 '제사 때 신위(神位) 앞에 놓는 밥', '궁중에서 수라상에 오르는 밥'의 뜻이다. 보리고개가 있던 시절 메꽃 뿌리는 가난한 농민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구황식물(救荒植物)이었다. 밥 대신 먹던 귀중한 먹거리라는 뜻에서 '메꽃'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는 것이다.   

국표 등재 메꽃의 추천 영문명(英文名, English common name)은 숏-헤어리 모닝 글로리(Short-hairy morning glory, 한반도 자생식물 영어이름 목록집 개정판, 국립수목원, 2022)이다. '짧은 털(Short-hairy)을 가진 나팔꽃(morning glory)'라는 뜻이다. 줄기 윗부분 한쪽에 난 짧은 털, 꽃자루 기부에 난 털, 수술 기부에 난 선모 등을 표현한 이름으로 보인다.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 등재 메꽃의 영문명은 재퍼니즈 바인드위드(Japanese bindweed)이다. '일본(Japanese) 덩굴식물(bindweed)'이라는 뜻이다. 캠브리지 영어 사전은 'bindweed'를 '다른 식물을 휘감으면서 자라는 흰색과 분홍색 꽃이 피는 야생 식물(a wild plant with white and pink flowers that twists itself around other plants as it grows)'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국표, FOM 등재 메꽃의 일본명(日本名, Japanese common name)은 히루가오(ヒルガオ, 昼顔)다. 나팔꽃(アサガオ, 朝顔)은 아침(朝)이 되면 얼굴(顔, 꽃)을 피우고 저녁에는 오므리는 반면에 메꽃(昼顔)은 아침뿐만 아니라 낮(昼)에도 얼굴(顔, 꽃)을 피운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메꽃에 히루가오(昼顔)라는 이름을 붙였다.  

중국식물지(中国植物志, Flura Reipublicae Popularis Sinicae, FRPS) 등재 메꽃의 중국명(中國名, Chinese common name)은 러우마오따완화(柔毛打碗花)이다. '부드러운 털(柔毛)이 난 애기메꽃(打碗花, Calystegia hederacea)'이라는 뜻이다. Flora of China(中国植物志, FOC), FOM 등재 중국명은 러우마오따완화(柔毛大碗花)이다. '부드러운 털(柔毛)이 난 따완화(大碗花, Flos Hibisci L)'라는 뜻이다. 따완화(大碗花)는 무진화(木槿花)의 별명(別名, synonymy)이다. LFRPS 등재 속명(俗名)은 창례쉬안화(长裂旋花)이다. FRPS는 FOC의 영어판이다. 겹꽃(重瓣)이 피는 러우마오따완화(柔毛打碗花)의 중국명은 찬지무단(缠枝牡丹)이다.   

메꽃은 한강토,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전국 각지에 야생한다. 들에서 흔히 자란다(국생정). 메꽃은 한강토 전역에 나며, 일본, 중국 중서부 등에 분포한다(국생관).  

히루가오(昼顔)의 원산지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혼슈(本州), 시코쿠(四国), 규슈(九州), 조선(朝鮮, 조선반도, 한반도, 한강토), 중국이다. 일본에서는 재래종(在来種)이다(FOM).  

러우마오따완화(柔毛打碗花)는 중국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쟝쑤(江苏), 저쟝(浙江), 구이저우(贵州), 윈난(云南) 등 각 성(省)에 분포한다. 서식지는 메꽃(旋花, 鼓子花)과 같다(FRPS). 헤이룽쟝(黑龙江), 지린(吉林), 허베이(河北), 쟝쑤, 안후이(安徽), 저쟝, 쓰촨(四川) 등지에 분포한다. 재배하기도 한다(百度百科). 중국 둥베이(东北), 화베이(华北), 화둥(华东)에 분포한다. 조선반도(朝鲜半岛), 일본에도 분포한다(維基百科). 

메꽃은 여러해살이풀이고, 나팔꽃은 한해살이풀이다. 메꽃의 뿌리는 백색 땅속줄기(根莖)가 사방으로 길게 뻗는다. 줄기는 땅속줄기에서 군데군데 덩굴줄기가 나와 엉키거나 다른 식물을 감아 기어올라간다. 줄기 길이는 수 m에 이르며, 털이 없거나 줄기 윗부분 한쪽에 짧은 털이 나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엽병(葉柄)이 길며 긴 타원상 피침형(長楕圓狀披針形)이고, 밑부분이 이저(耳底)로서 뾰족하며 길이 5~10cm이고, 폭은 옆으로 나온 돌기(突起)와 더불어 2~7cm이다. 

꽃은 엷은 홍색(軟紅色)으로 6~8월에 피고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며, 긴 화경(花莖) 끝에 큰 꽃이 핀다. 꽃받침 밑에 있는 2개의 포(苞)는 녹색이고 달걀 모양(卵形)이며 길이 2~2.5cm로서 밑부분이 약간 심장형(心臟形)으로 된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진다. 꽃잎은 깔때기 모양이고 길이 5~6cm, 지름 약 5cm이다. 5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으며 꽃이 핀 후 보통 결실(結實)하지 않는다. 꽃 모양이 나팔꽃을 닮아 혼동하기 쉬우나 나팔꽃은 아침에 피는 데 반해 메꽃은 한낮에 피므로 다르다. 

열매는 삭과(蒴果, capsule)이다. 삭과는 구형(球形)이다. 삭과는 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어진 각 칸 속에 많은 종자가 들어있는 열매를 말한다. 열매가 익어서 성숙하면 위에서 아래로 향하여 껍질이 갈라지며 종자가 밖으로 퍼져나온다. 

어린 순과 근경은 식용한다(국생정).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땅속줄기는 삶아서 식용한다. 전초 말려서 약재로 쓴다(국생관). 연한 잎, 순 데쳐서 양념을 해서 무친다. 뿌리줄기는 밥에 넣거나 튀김 또는 구워서 먹는다. 생것으로 먹기도 한다. 메는 감자와 고구마 중간 정도의 맛이 난다.   

메꽃과 큰메꽃의 뿌리(根)와 전초(全草)는 구구앙(狗狗秧), 꽃(花)은 선화(旋花), 뿌리는 선화근(旋花根), 경엽(莖葉)은 선화묘(旋花苗)라 하며 약용한다. 구구앙은 청열자음(淸熱滋陰), 강압(降壓), 이뇨(利尿)의 효능이 있다. 근경은 건위소식(健胃消食), 강장(强壯), 이대소변(利大小便)한다. 또 소화불량, 당뇨병을 치료하고, 골절이나 창상(創傷)의 유착(癒着)을 촉진할 수 있다. 선화는 기(氣)를 보(補)하고 면간흑색(面皯黑色, 주근깨)을 치료한다. 선화근은 익정기(益精氣), 보노손(補勞損)의 효능이 있다. 복중(腹中)의 한열사기(寒熱邪氣)를 다스리며 소변을 잘 보게 하고 단독(丹毒), 금창(金瘡), 소아열독(小兒熱毒)을 치료한다. 선화묘는 고혈당증(高血糖症)에 대한 혈당강하작용(血糖降下作用)이 있다. 단독, 소아열독, 복통(腹痛), 위통(胃痛), 당뇨병을 치료한다(네이버 식물백과 국생정). 

선화(旋花, 메꽃)의 성질은 따뜻하고[溫]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기를 보하고 얼굴의 주근깨를 없애며 얼굴빛을 좋게 한다. ○ 일명 고자화(鼓子花)라고도 하는데 그 모양이 나팔 비슷하기 때문이다. 음력 5월에 꽃을 따서 그늘에서 말린다. ○ 이것이 평지대나 못가에 나는 메꽃이다. 덩굴이 뻗으며 잎은 마잎과 비슷하지만 좁고 길다. 꽃은 분홍빛이면서 희고 뿌리에는 털과 마디가 없다. 쪄서 먹는데 맛이 달다. 먹기 좋고 배고프지 않다. 밭에서 자라며 어느 곳에나 다 있어서 김매기가 어렵다[본초]. 선화근(旋花根, 메뿌리)은 맛이 달다[甘]. 배가 찼다 더웠다 하는데 쓰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배고프지 않다. 또 힘줄과 뼈를 이어주며 쇠붙이에 상한 것을 아물게 한다. 일명 미초(美草) 또는 돈장초(㹠腸草)라고도 한다[본초](醫寶鑑 湯液篇).  

구구앙(狗狗秧), 선화(旋花), 선화근(旋花根), 선화묘(旋花苗) 등은 전국 한의과대학 본초학(本草學) 교과서에는 수재(收載)되지 않은 본초명(本草名)이다. 따라서, 한의사들은 임상에서 이들 한약재들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메꽃(중국 지린성 옌볜 차오양촨, 2024. 7. 17)

 

국표 등재 메꽃의 유사종(類似種, similarity species) 자생식물(自生植物, indigenous plant)은 갯메꽃[Calystegia soldanella (L.) R.Br.], 선메꽃[Calystegia dahurica (Herb.) Choisy], 애기메꽃(Calystegia hederacea Wall.), 큰메꽃[Calystegia sepium (L.) R.Br.] 등 4종이 있다.  

갯메꽃(영 Beach morning glory, 일 ハマヒルガオ, 浜昼顔, 중 肾叶打碗花)은 한강토 중부 지방 이남에 나며, 전 세계 온대와 아열대 지역에 분포한다. 바닷가 모래 언덕에 흔하게 자라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근경은 굵고, 옆으로 길게 뻗는다. 줄기는 땅 위를 기거나 다른 물체를 감고 올라가며, 길이 30~80cm다. 잎은 어긋나며, 신장형(腎臟形), 길이 2~3cm, 폭 3~5cm, 끝이 오목하거나 둥글고,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 톱니가 있다. 두껍고 윤기가 난다. 잎자루는 2~5cm다. 꽃은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난 꽃자루에 한 개씩 피며, 분홍색, 지름 4~5cm다. 꽃자루는 잎보다 조금 길거나 같다. 꽃싸개잎은 넓은 난상 삼각형(廣卵狀三角形), 길이 1.0~1.3cm, 꽃받침을 둘러싼다. 꽃부리는 희미하게 5각이 지는 깔때기 모양이다. 수술은 5개, 암술은 한 개다. 열매는 삭과이며, 둥글다. 씨는 검은색이다. 갯메꽃은 잎이 얇고 삼각형인 다른 분류군에 비해 다육질(多肉質)이고 형체가 콩팥 모양이며, 잎의 끝이 둔각(鈍角) 또는 둥그렇고, 잎의 기부는 심장형으로 화살 모양의 기부를 갖는 다른 종들과 구별된다. 

선메꽃(영 Dahurian morning glory, 일 국표 タチヒルガオ, 立昼顔, FOM ケヒルガオ, 중 长叶藤长苗)은 한강토 중부 이북에 나며, 러시아, 몽골, 중국 등에 분포한다. 여러해살이풀이다. 근경은 가늘고 길게 옆으로 뻗는다. 줄기는 높이 40~60cm, 곧추서거나 비스듬히 자라며, 전체에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며, 타원형(楕圓形) 또는 피침형(披針形)으로 길이 5~8cm, 폭 1~2cm, 끝은 둔하거나 뾰족하고 밑은 화살촉 모양, 가장자리는 매끈하다. 잎자루는 길이 1~2cm다. 꽃은 6~8월에 피는데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줄기에 한 개씩 달린다. 꽃싸개잎은 2장, 길이 1.5~2.0cm, 끝은 뾰족하다. 꽃받침잎은 5장, 긴 타원형(長楕圓形), 털은 거의 없으며, 꽃싸개잎보다 짧다. 꽃부리는 연한 붉은색, 깔때기 모양, 지름 4cm쯤이다. 열매는 삭과, 둥글며, 지름 1cm쯤이다. 메꽃에 비해 줄기는 곧추서며, 잎은 좁고 전체에 털이 있어 구분된다. 어린순과 뿌리줄기를 식용한다. 털메꽃이라고도 한다. 

애기메꽃(영 Ivy morning glory, 일 コヒルガオ, 小昼顔, 중 打碗花)은 한강토 전역에 나며, 인도,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 분포한다.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근경은 가늘고, 흰색이다. 줄기는 덩굴지며 다른 물체를 감고, 아래쪽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길이 30~100cm이다. 잎은 어긋나며, 난형(卵形) 또는 긴 난형(長卵形), 4~6cm, 폭 3~6cm, 밑이 심장형 또는 원형(圓形), 가장자리가 3~7개로 크게 갈라진다. 꽃은 6~8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난 긴 꽃자루에 1개씩 피며, 연한 붉은색 또는 흰색, 깔때기 모양, 지름 2~3cm이다. 꽃자루 위쪽에 좁은 날개가 있다. 꽃싸개잎은 2장, 삼각상 난형(三角狀卵形), 길이 1~2cm, 꽃받침보다 길다. 꽃받침은 5갈래다. 꽃부리는 길이 3~4cm이다. 수술은 5개, 꽃부리 길이의 절반 정도이다. 암술대는 수술대보다 길다. 열매는 삭과, 둥글고, 지름 8~10mm이며, 8~9월에 익는다. 메꽃에 비해서 전체가 작고, 꽃은 흰색에 가까우며, 꽃자루는 위쪽에 좁은 날개가 있으므로 구분된다. 뿌리를 식용, 약용한다. 좀메꽃이라고도 한다.   

큰메꽃(영 국표 Wild morning glory, FOM bearbind, bindweed, granny-pop-out-of-bed, greater bindweed, hedge bindweed, hedge bindweed, 일 ヒロハヒルガオ, 広葉昼顔 広義, 중 包颈草, 宽叶打碗花)은 한강토 경기도 이북에서 자라며, 전 세계 온대 지역에 분포한다.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전체에 털이 거의 없다. 근경은 옆으로 벋으면서 갈라진다. 줄기는 다른 물체에 감긴다. 잎은 어긋나며, 삼각상 난형 또는 삼각형(三角形)으로 길이 4~8cm, 폭 3~7cm, 끝은 뾰족하고, 밑은 2갈래로 갈라지는 심장형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잎자루는 길이 3~5cm이다. 꽃은 6~8월에 피는데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길이 4~6cm의 꽃대에 1개씩 달린다. 꽃받침잎은 5갈래로 갈라진다. 꽃부리는 깔때기 모양, 지름 4~5cm, 분홍색이다. 수술은 5개로 꽃부리보다 훨씬 짧다. 열매는 삭과, 9~10월에 익는다. 메꽃에 비해 잎은 삼각상 난형 또는 삼각형으로 보다 넓고, 끝은 뾰족하다. 뿌리를 식용, 약용한다. 넓은잎메꽃, 음양곽메꽃이라고도 한다. 

국표 등재 메꽃의 유사종 재배식물(栽培植物, cultivated plants)은 겹애기메꽃(Calystegia hederacea 'Flore Pleno') 1종이 있다. Calystegia hederacea Wall. f. sakuraii Hiyama(シロバナコヒルガオ, 白花小昼顔)의 품종(品種)이다. 2m까지 자라는 덩굴식물이다. 잎은 화살촉 모양이다. 꽃은 7~8월 연한 분홍색의 겹꽃으로 피는데, 장미와 비슷하다.   

2025. 2. 23.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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