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봄의 화신(花信) 풍년화(豊年花) '악령(惡靈), 저주(詛呪)'

林 山 2025. 3. 4. 14:57

2025년 2월 24일 풍문(風聞)으로 납매(臘梅, 蠟梅)와 풍년화(豊年花)가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소재 천리포수목원(千里浦樹木園)을 찾았다. 바닷가에 자리잡은 천리포수목원은 초행길이라 기대가 사뭇 컸다. 수목원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상당히 알차게 가꾼 흔적이 역력했다. 어디선가 바다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납매의 향기가 코를 향그럽게 자극했다.  

드디어 노란색 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는 납매를 만났다. 1월 초에 피었다는 납매 꽃들은 이미 지고 새로운 꽃들이 한창 피어나고 있는 중이었다. 납매에 가까이 다가가자 그윽한 향기가 더욱 진하게 풍겨왔다. 꽃이 귀한 계절에 만나는 납매이기에 몹시도 반가왔다. 동백(冬柏), 영춘화(迎春花), 수선화(水仙花)와 더불어 설중사우(雪中四友)로 꼽히는 납매(매실나무 포함)는 한겨울 추위를 뚫고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꽃이기에 봄의 전령사(傳令使)로도 불린다. 

 

인테르메디아풍년화 '루비 글로우'(천리포수목원, 2025. 2. 24)

 

납매가 자라고 있는 동산에는 봄의 화신(花信) 풍년화(豊年花)도 활짝 피어 있었다. 천리포수목원에서는 꽃이 핀 풍년화 가운데 인테르메디아풍년화 '루비 글로우'(Hamamelis × intermedia 'Ruby Glow'), 인테르메디아풍년화 '팔리다'(Hamamelis × intermedia 'Pallida'), 인테르메디아풍년화 '바름슈테트 골드'(Hamamelis × intermedia 'Barmstedt Gold') 등 3종의 재배품종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테르메디아풍년화 '루비 글로우'(천리포수목원, 2025. 2. 24)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생관)에는 풍년화가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Magnoliophyta) > 목련강(木蓮綱, Magnoliopsida) > 조록나무아강(Hamamelidae) > 조록나무목(Hamamelidales) > 조록나무과(Hamamelidaceae) > 풍년화속(豊年花屬, Hamamelis)의 낙엽 떨기나무(落葉灌木)이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에는 낙엽 활엽 관목 또는 소교목(小喬木)으로 기재되어 있다. 소교목은 키가 2~8m 정도의 수목을 말한다.  

 

인테르메디아풍년화 '팔리다'(천리포수목원, 2025. 2. 24)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 국제식물명색인(IPNI), 왕립식물원 큐(Kew) 등재(登載) 풍년화의 학명은 하마멜리스 자포니카 지볼트 앤 추카리니(Hamamelis japonica Siebold & Zucc.)이다.  

속명(屬名, generic name) '하마멜리스(Hamamelis)'는 고대 그리스어 '하마멜리스(hamamēlís, 영어 medlar, 서양모과, 西洋木瓜, 양모과, 洋木瓜)'에서 유래한 근대 라틴어 명사이다. '하마멜리스(hamamēlís)'의 어원은 '하마(hắmă, 영어 at the same time [with], 동시에 [와]) + 멜론(mêlon, 영어 apple)'으로서 '사과[나무]와 동시에 [꽃이 피는]([which blossoms] at the same time [as the] apple [tree])', 또는 '열매, 과일과 함께(together with fruit)'라는 뜻이다. 꽃과 열매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표현한 이름으로 보인다.   

종명(種名, specific name) '자포니카(japonica)'는 라틴어 형용사 '자포니쿠스(japonicus, 영어 of Japan, 일본의)'의 주격/호격/여성 단수형이다. 최초(最初) 발견지(發見地) 또는 자생지(自生地)가 일본(日本)임을 나타낸다. 종명에서 알 수 있듯이 풍년화는 일본풍년화(日本豊年花)이다. 

명명자(命名者) '지볼트(Siebold)'는 독일의 의사이자 생물학자 필리프 프란츠 폰 지볼트(Philipp Franz von Siebold, 1796~1866)이다. 지볼트는 일본에서 서양의학을 처음 가르친 유럽인으로 유명하며, 일본의 식물과 동물 고유종을 연구했다. 공동 명명자 '추카리니(Zucc)'는 독일의 식물학자 요제프 게르하르트 추카리니(Joseph Gerhard Zuccarini, 1797~1848)이다. 뮌헨대학교 식물학과 교수였던 추카리니는 지볼트가 일본에서 수집한 식물을 분류하는 것을 도왔으며, 멕시코 등지의 식물도 함께 기술했다. 지볼트와 추카리니는 1845년 'Abhandlungen der Mathematisch-Physikalischen Classe der Königlich Bayerischen Akademie der Wissenschaften. Munich'에서 풍년화의 학명을 최초로 출판했다. 

 

인테르메디아풍년화 '팔리다'(천리포수목원, 2025. 2. 24)

 

국표 등재 학명 Hamamelis japonica Siebold & Zucc.의 추천 국명(國名, Korean common name)은 풍년화(豊年花, 한국수목도감, 이창복, 1966)이다. 풍년화는 꽃이 많이 피거나 일찍 피면 그 해 풍년이 든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또, 잎이 나오기 전에 노란 꽃망울이 터져 나와 농사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시점에 꽃이 활짝 피기 때문에 풍년화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그런데, 풍년(豊年)을 가져다준다는 풍년화의 꽃말이 어찌하여 무시무시한 '악령(惡靈), 저주(詛呪)'인지 모르겠다. 

국표,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 등재 풍년화의 추천 영문명(英文名, English common name)은 재퍼니즈 위치 헤이즐(Japanese witch hazel)이다. '일본(Japanese)에 나는 마녀(witch) 개암나무(hazel) -> 일본(Japanese)에 나는 풍년화(witch hazel)'라는 뜻이다. '위치 헤이즐(witch hazel)'은 고대 영어 '와이스(wice, 영어 pliable, bendable, 휘기 쉬운, 유연한, 구부릴 수 있는)'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유연한 가지를 표현한 이름이다.   

'위치 헤이즐(witch hazel, 마녀개암나무)'이라는 이름은 아메리카 민속 역사에서 유래되었다. 아메리카 원주민과 초기 정착민들은 이 식물을 이용해 지하수(地下水)를 찾았다. 그들은 마녀개암나무를 탐지봉으로 가지고 다니다가 가지가 휘거나 구부러지면 물을 찾았다는 신호라고 믿었다. 이를 수맥탐사(水脈探査, water-witching)라고 한다. 탐지봉은 잘 휘고 유연한 마녀개암나무가 최고라고 한다.  

 

인테르메디아풍년화 '팔리다'(천리포수목원, 2025. 2. 24)

 

FOM 등재 풍년화의 일본명(日本名, Japanese common name)은 만사쿠(マンサク, 満作)이다. '만사쿠(満作)'는 '풍작(ほうさく, 豊作), 풍년(ほうねん, 豊年), 풍년만작(ほうねんまんさく, 豊年満作)'이라는 뜻이다. '만사쿠(満作)'는 잎의 모양이 좌우 비대칭이고 반듯하지 않아서 한쪽이 깎이거나 닳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가타소게(カタソゲ, 片削ゲ)'라는 속명(俗名)이 있다. 국명 풍년화는 이 식물이 일본에서 들어올 때 일본명 '만사쿠(満作)'의 뜻 '풍년(豊年)'에 '화(花)'를 붙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만사쿠(満作)의 꽃말은 '영감(ひらめき, 閃き), 신비(神秘), 주문(呪文), 마력(魔力), 풍작(豊作), 행복의 재래(幸福の再来)' 등이 있다.    

꽃이 흐드러지게 많이 피는 모습이 풍년만작(豊年満作)을 연상케 하여 '만작(満作)'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다른 나무에 앞서 꽃이 피기 때문에 '마주사쿠(まずさく, まず咲く, 먼저 피다)', '맛사키(まっさき, 真っ先, 맨 먼저)'가 전화(転訛)되어 '만사쿠(満作)'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꽃의 모양이 '시이나(しいな, 粃, 벼쭉정이, 잘 여물지 않고 시든 과실)'의 집합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방에서는 '시이하나(シイ花)'라고도 불리지만, 꺼리는 말(忌詞)이기 때문에 역전(逆転)해서 '호우넨만사쿠(豊年満作)'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이 설명은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된다. 한편, 이 식물은 2~3월경에 꽃잎이 붙은 리본 모양의 노란 꽃을 가지 가득 피위올린다. 그래서, 도호쿠 지방(東北地方)의 방언으로 마주사쿠(まずさく, 先ず咲く) -> 만주사쿠(まんずさく) -> 만사쿠(マンサク)로 음운변화가 일어났다는 설도 있다.  

중국식물지(中国植物志, FRPS, 1979) 등재 풍년화의 중국명(中國名, Chinese common name)은 르번진뤼메이(日本金缕梅)다. '일본(日本)에 나는 황금색(金) 꽃잎이 실(缕)처럼 가느다랗고 납매(梅)처럼 한겨울에 피는 식물 -> 일본(日本)에 나는 풍년화속(金缕梅屬) 식물'이라는 뜻이다.  

중국에서 진뤼메이(金縷梅, witch hazel)의 꽃말은 '영감(靈感)'이다. 꽃이 필 때 노란색의 가늘고 긴 꽃잎이 바람에 휘날리면 매우 생동감(靈動)이 있기 때문이다. 전설에 따르면 진뤼메이는 매우 신기한 마법을 가지고 있다. 무당(女巫)의 영패(令牌)에 진뤼메이의 꽃물을 뿌리면 신통력(法力)이 더 강해진다고 한다. 현실에서는 몇몇 신비로운 협회가 진뤼메이를 그들 단체의 상징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인테르메디아풍년화 '팔리다'(천리포수목원, 2025. 2. 24)

 

풍년화는 한강토에서는 일본에서 들어온 귀화식물이다. 풍년화는 일본에 분포한다. 중부 이남에 식재한다. 1930년경에 들여와 임업연구원 구내 수목원에 식재되었다. 서울 지방에서는 봄의 화신으로 알려져 있다. 화사하고 소담스러운 꽃이 가지 위에 담뿍 피거나 이른 봄에 일찍 꽃이 피면 풍년이 온다는 설도 있다(국생정). 풍년화는 일본 원산이며 공원수, 조경수로 공원이나 민가 주변에 심어 기른다(국생관). 

만사쿠(満作)는 일본 재래종(在来種, 日本固有種)이다. 일본 혼슈(本州) 간토 지방(関東地方) 서쪽, 시코쿠(四国), 규슈(九州)의 태평양안(太平洋岸)에 자란다(FOM). 르번진뤼메이(日本金缕梅)는 중국 귀화식물이다. 샹하이(上海), 샨둥(山东)의 칭따오(青岛) 등지에 표본(标本)이 분포한다(FRPS). Hamamelis japonica Siebold & Zucc(풍년화)의 원산지는 일본 중부와 서부, 남부 지방이다(The native range of this species is W. Central & S. Japan. Kew) 

 

인테르메디아풍년화 '팔리다'(천리포수목원, 2025. 2. 24)

 

풍년화의 키는 높이 3~6m(국생관 2~4m, FOM 5~6m), 지름 3cm 정도이다. 밑에서 줄기가 많이 올라와 수형(樹形)을 이루며 나무껍질은 회갈색(灰褐色)으로 매끄럽고 일년생 가지는 황갈색(黃褐色) 또는 암갈색(暗褐色)이다. 

잎은 어긋나기로 약간 찌그러진 마름잎과 비슷한 타원형(楕圓形) 또는 거꿀달걀 모양(倒卵形)이고 예두(銳頭)에 절저(截底) 또는 다소 심장저(心臟底)이며 길이 12cm, 폭 5~7cm로서 중앙 이하에는 톱니가 없으나 윗부분에는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질은 두껍고 표면에 털이 없으며, 주름이 약간 있고 뒷면이 평활(平闊)하며, 짧은 엽병(葉柄)에 성모(星毛)가 있다. 측맥은 6~9쌍이고 어릴 때 털이 있으나 곧 없어진다. 

꽃은 4월(국생관 3~4월)에 핀다. 잎보다 먼저 황색(黃色) 꽃이 만발(滿發)하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만작(滿作)이라고도 한다. 꽃은 전년지(前年枝) 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1개씩 또는 여러 개가 모여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4개이고 달걀 모양으로서 뒤로 젖혀지며, 안쪽은 암자색(暗紫色)이고 털이 없으며, 겉에 융털이 밀생(密生)한다. 꽃잎은 4개로서 선형(線形)이며 길이 1cm이다. 수술은 4개고 극히 짧으며 씨방에 2개의 암술대가 있다. 

열매는 삭과(蒴果, capsule)이다. 삭과는 길이 8~10mm이며 난상 구형(卵狀球形)이고 겉에 짧은 샘털이 밀포(密布)한다. 10~11월에 황갈색으로 성숙하면 2개로 갈라져서 윤채(潤彩)가 있는 흑색(黑色) 종자(種子)가 2개 나온다(국생정). 

 

인테르메디아풍년화 '바름슈테트 골드'(천리포수목원, 2025. 2. 24)

 

국표 등재 풍년화의 유사종(類似種, similarity species) 자생식물(自生植物, indigenous plant)은 없다. 국표 등재 풍년화의 유사종 재배식물(栽培植物, cultivated plants)은 넓은잎풍년화(Hamamelis macrophylla Pursh), 버지니아풍년화(Hamamelis virginiana L.), 베르날리스풍년화(Hamamelis vernalis Sarg.), 오브투사풍년화[Hamamelis japonica var. obtusata (Makino) H.Ohba], 중국풍년화(Hamamelis mollis Oliv. ex F.B.Forbes & Hemsl.), 카르네아풍년화(Hamamelis vernalis f. carnea Rehder) 등이 있다.  

넓은잎풍년화는 국표에 학명, 국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국생관 미등재종(未登載種)이다. 유사종(類似種, similarity)은 Hamamelis virginiana L.이다. 북아메리카 동부, UK 남부 지방에 분포한다. 학명과 국명을 보면 잎이 넓은 모양인 듯한데 구글링을 해도 자료가 별로 없다.  

버지니아풍년화(영 Virginian witch-hazel, witch-hazel, American witchhazel, 일 アメリカマンサク, 亜米利加満作, 중 北美金缕梅)는 국표에 학명, 국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국생관 미등재종이다. 원산지는 캐나다, US, 멕시코다. 낙엽 관목 또는 소교목이다. 키는 6m(~10m) 이하이다. 조밀하게 군생(群生)하고, 방향(芳香)이나 수지(樹脂)가 없다. 엽병(葉柄)은 길이 6~15(20)mm이다. 잎은 광타원형(廣楕圓形) 또는 거의 원형(圓形), 도란형(倒卵形), 길이 3.7~16.7㎝, 폭 2.5~13㎝이다. 잎 뒷면은 담록색(淡緑色)이고 분백색(粉白色)을 띠지 않는다. 꽃은 10~11(12)월에 피는데, 희미하게 방향이 있다. 꽃받침(萼, Calyx)은 안쪽이 황록색(黄緑色, 연두색) 또는 노란색이다. 꽃잎(花弁)은 담황색(淡黄色) 또는 진노란색(濃黄色), 드물게 붉은색(赤色)을 띤다. 꽃잎 길이는 10~20㎜이다. 헛수술(仮雄)은 두드러지게 넓어진다. 삭과는 길이 10~14㎜이고, 종자는 길이 5~9㎜이다.   

베르날리스풍년화(영 Ozark witch-hazel, vernal witch-hazel, 일 ハヤザキマンサク, 早咲満作, 중 春金缕梅)는 국표에 학명, 국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국생관 미등재종이다. 원산지는 USA 미주리 주, 오클라호마 주, 아칸소 주이다. 관목이다. 키는 2~4m이다. 포복지(匍匐枝)가 뻗어나가고, 뿌리가 넓게 퍼진다. 잎은 겨울에도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잎자루는 길이 7~15(18)cm이다. 잎은 대부분 도란형, 길이 7~13㎝, 폭 6.7~13㎝, 기부는 좁아지고 약간 쐐기형(楔形), 드물게 약간 일그러진 원형, 끝은 예형(銳形) 또는 원형이다. 잎 뒷면은 종종 분백색이다. 꽃은 12월~다음해 3월까지 겨울에 벌거숭이 가지(裸の枝)에 나고 뚜렷한 방향이 있다. 꽃받침 안쪽은 진보라색(濃紫色)이 된다. 꽃잎은 붉은색을 띠거나 진한 적색(濃赤色), 주황색(橙色), 황색(黄色)을 띠고, 길이 7~10㎜. 헛수술은 퍼지지 않거나 약간 퍼진다. 삭과는 길이 10~15㎜이다. 종자는 길이 7~9㎜이다.  

오브투사풍년화(영 Japanese witch-hazel, 일 マルバマンサク, 丸葉満作)는 국표에 학명, 국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국생관 미등재종이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오시마지청:오쿠시리도(渡島支庁:奥尻島), 혼슈(本州)의 일본해측(日本海側) 도호쿠 지방(東北地方)~돗토리현(鳥取県)에 분포한다. 잎은 길이 6~9㎝, 폭 5~8㎝, 도란상 원형(倒卵狀圓形), 상반부는 반원형(半圓形), 끝은 원형 또는 약간 오목형(凹形)이다. 잎 뒷면은 맥 이외에는 털이 없다.  

중국풍년화(中國豊年花, 영 Chinese witch-hazel, 일 シナマンサク, 志那満作, 중 金缕梅)는 국표에 학명, 국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국생관 미등재종이다. 중국 쓰촨(四川), 후베이(湖北), 안후이(安徽), 쩌쟝(浙江), 쟝시(江西), 후난(湖南), 광시(广西) 등 창강(长江, 양쯔강) 유역에 분포한다. 낙엽 관목 또는 소교목으로 키가 최대 8m에 이른다. 어린 가지에는 별 모양의 털이 있다. 잎은 넓은 도란형(宽倒卵圆)이고 아름답다. 꽃은 2월경 잎보다 먼저 잎겨드랑이에 여러 개가 모여 황금색으로 핀다. 실처럼 춤추는 황금색 꽃잎이 우아하다. 이른 봄에 눈을 맞으며 활짝 피어난다(迎雪怒放). 추위에 강하기 때문에 '인동화(忍冬花)'라고도 불린다.  

카르네아풍년화(Hamamelis vernalis 'Carnea'와 동일)는 국표에 학명, 국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국생관 미등재종이다. 카르네아풍년화는 구글링을 해도 자료가 별로 없다. 

 

인테르메디아풍년화 '바름슈테트 골드'(천리포수목원, 2025. 2. 24)

 

천리포수목원에 있는 3가지 품종 인테르메디아풍년화(Hamamelis × intermedia)는 풍년화(Hamamelis japonica)와 중국풍년화(Hamamelis mollis) 사이의 정원 기원 교잡종(Hybrid Witchhazel)이다. 라틴어 '인테르메디아(intermedia)'는 두 종 사이의 '중간'이라는 뜻이다. 키는 4m 정도까지 자라는 낙엽 관목이다. 잎은 번갈아나고, 잎 길이는 15cm 정도이다. 가을에는 잎이 노랗게 물든다. 꽃은 한겨울에서 이른 봄까지 잎보다 먼저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으로 핀다. 

인테르메디아풍년화는 'Angelly', 'Aphrodite', 'Arnold Promise', 'Aurora', 'Barmstedt Gold', 'Diane', 'Frederic', 'Harry', 'Jelena', 'Pallida', 'Robert', 'Rubin', 'Vesna', 'Ruby Glow', 'Sunburst', 'Orange Peel', 'Feuerzauber' 등 현재 많은 품종이 개발되었다. 

인테르메디아풍년화 '루비 글로우'의 키는 4m까지 자란다. 잎은 길이 16cm, 너비 12cm이다. 꽃은 겨울 중반부터 늦은 겨울까지 진한 주황색 또는 구리색으로 핀다. 꽃에서는 약한 향기가 난다. 꽃받침은 자줏빛이 도는 붉은색이다. 꽃은 최대 길이 2cm이고, 약간 말린다. 가을에는 잎이 적갈색, 붉은색으로 변한다. 

인테르메디아풍년화 '바름슈테트 골드'의 키는 2.7~3.6(6)m 정도까지 자란다. 잎은 타원형 또는 구형(球形)이다. 꽃은 1~3월 잎이 나오기 전에 노란색으로 핀다. 꽃받침은 붉은색이다. 꽃잎은 가늘고 길다. 각 꽃은 좁은 리본 모양이며 말려 있고 약간 주름진 네 개의 꽃잎을 가지고 있다. 꽃은 약간 향기롭다. 

인테르메디아풍년화 '팔리다'의 키는 2.7~3.6m까지 자란다. 잎은 넓은 난형에서 도란형이다. 꽃은 1~3월 잎보다 먼저 노란색으로 핀다. 꽃이 화려하고 향기가 좋다. 각 꽃에는 주름진 좁은 끈 모양의 꽃잎이 4개 있다. 잎은 가을에 노란색 또는 주황색으로 변한다.

 

2025. 3. 5.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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