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바람꽃이 필 무렵 깊은 산 기슭에 샛노란색으로 피어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전령사(傳令使)가 있다. 바로 복수초(福壽草)다. 언젠가 눈이 많이 내린 해 남양주 천마산(天摩山)에서 눈 속에 노란 등불처럼 피어난 복수초를 본 적이 있다.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눈 덮힌 대지를 뚫고 올라와 꽃을 피운 복수초는 바라보는 그 자체가 감동이다. 그 후 해마다 복수초를 만나러 가는 산행은 연례행사로 자리잡았다. 2025년에는 2월 24일에 천리포수목원에서 복수초를 처음 만났고, 3월 8일에는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에서도 복수초를 만났다.
복수초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도 등장한다. 가장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는 아름다운 소년 아도니스(Adonis)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도니스는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Aphrodite)에게 깊이 사랑받은 청년이었고, 로마 신화에서 비너스와(Venus)의 사랑 이야기는 종종 젊음과 아름다움의 덧없음을 상징한다.
로마 신화에 따르면 아도니스는 사냥 중에 멧돼지에게 치명상을 입었다. 아도니스가 죽자 비너스는 슬픔에 잠겨 그를 부활시키기로 결심했지만,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비너스의 눈물은 황금색 복수초로 변했다. 아도니스에 대한 비너스의 추억과 슬픔이 담겨 있는 복수초는 비극적인 사랑의 상징이 되었으며, 삶의 연약함과 사랑의 영원함을 나타낸다.
고대 로마에서 복수초는 봄의 도래와 신생(新生)을 상징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이른 봄에 피어난 복수초에서 겨울의 추위와 죽음이 지나가고 새롭게 찾아오는 삶과 희망을 본다. 따라서 복수초는 많은 문화권에서 거듭남(復活, 還生)의 상징이 되었다. 또 일부 고대 문화권에서는 복수초가 질병을 치료하고 악령(惡靈)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여겼다. 어떤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복수초를 부적(符籍)으로 집에 걸어두거나 몸에 지니는데, 이는 불행을 물리치고 행운과 건강을 가져다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생관)은 복수초를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Magnoliophyta) > 목련강(木蓮綱, Magnoliopsida) > 목련아강(木蓮亞綱, Magnoliidae) > 미나리아재비목(Ranunculales) > 미나리아재비과(Ranunculaceae) > 복수초속(福壽草屬, Adonis)의 여러해살이풀로 분류하고 있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 국제식물명색인(IPNI), 왕립식물원 큐(Kew) 등재(登載) 복수초의 학명(學名, Scientific name)은 아도니스 아무렌시스 레겔 & 라데(Adonis amurensis Regel & Radde)이다. 국표 등재 학명 이명(異名, synonymy)은 Adonis amurensis Regel & Radde var. uniflora Makino, Adonis vernalis L. var. amurensis (Regel & Radde) Regel & Radde, Adonis amurensis Regel & Radde var. puberula Honda, Adonis amurensis Regel & Radde var. angustiloba A.I.Baranov & Skvortsov, Chrysocyathus amurensis (Regel & Radde) Holub, 비합법명(非合法名, invalidly published name)은 Adonis amurensis Regel & Radde subsp. nanus Y.N.Lee, Adonis amurensis Regel & Radde f. nanus (Y.N.Lee) M.Kim 등이 있다.
속명(屬名, generic name) '아도니스(Adonis)'는 고대 그리스어 '아도니스(Ἄδωνις, Ádōnis)' 기원의 근대 라틴어에서 유래한 횡단언어(橫斷言語, Translingual)다. 아도니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청년 사냥꾼 이름이다. 아름다운 용모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극진한 사랑을 받았다. 한편, 아도니스는 페니키아(Phoenicia)의 강 이름이었다. 지금의 아브라함 강(Abraham River)인데, 레바논 케세르완-즈바일 주를 흐르는 길이 약 23km의 작은 강이다.
종명(種名, specific name) '아무렌시스(amurensis)'는 '아무르(Amur)의'라는 뜻의 라틴어 형용사다. 처음 발견된 곳 또는 자생지가 극동 아시아 아무르(Amur) 강 유역임을 나타낸다. 아무르 강을 중국에서는 헤이룽쟝(黑龍江)이라고 부른다.
명명자(命名者) '레겔(Regel)'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러시아 제국 식물원 관장을 역임한 독일 원예가이자 식물학자 에두아르트 아우구스트 폰 레겔(Eduard August von Regel, 1815~1892)이다. 공동 명명자 '라데(Radde)'는 독일의 박물학자로서 시베리아를 탐험한 구스타프 페르디난드 리차드 라데(Gustav Ferdinand Richard Radde, 1831~1903)이다. 레겔과 라데는 1861년 'Bulletin de la Société Imperiale des Naturalistes de Moscou. Moscow'에서 복수초의 학명을 최초로 출판했다.
국표 등재 학명 Adonis amurensis Regel & Radde의 추천 국명(國名, Korean common name)은 복수초(조선식물향명집, 정태현 등, 1937), 비추천명은 눈색이속(우리나라식물명감, 박만규, 1949), 복풀(조선식물지, 임록재, 1996+), 애기복수초 등이 있다. 다음백과 국생관 등재 국명 이명은 얼음새꽃, 눈새기꽃, 장춘국(長春菊), 측금잔화(側金盞花), 헌세국(献岁菊) 등이 있다.
복수초는 일본식 한자명(漢字名) 후쿠쥬소우(フクジュソウ, 福寿草)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한글명으로 지었다면 수복강녕(壽福康寧)을 의미하는 수복초(壽福草)가 되었을 것이다. 눈색이속, 눈새기꽃은 눈 사이에서 꽃이 핀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다. 얼음새꽃은 얼음 사이에서 꽃이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측금잔화(側金盞花)는 중국명(中國名, Chinese common name)의 한글 발음이다. 복수초의 꽃말은 '영원한 행복(동양), 슬픈 추억(서양)'이다.
국표 등재 복수초의 추천 영문명(英文名, English common name)은 아무어 어도니스(Amur adonis, 한반도 자생식물 영어이름 목록집 개정판, 국립수목원, 2022)다. '국동 아시아 아무르((Amur) 지방에 나는 복수초(adonis)'라는 뜻이다.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 등재 복수초의 일본명(日本名, Japanese common name)은 기타미후쿠쥬소우(キタミフクジュソウ, 北見福寿草), 별명(別名, synonym)은 이치게후쿠쥬소우(イチゲフクジュソウ)다.
'후쿠쥬소우(福寿草)'는 원래 이른 봄에 황금색 꽃이 핀다고 해서 에도시대(江戸時代, 1603~1867)에 '후쿠츠구소우(フクツグソウ, 福告ぐ草, 복을 계시하는 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후 '츠구(告ぐ)'의 어조(語調)가 좋지 않아 경사스러운 뜻을 가진 '쥬(寿)'로 대체되어 '후쿠쥬소우(北見福寿草)'가 된 것이다. 음력 정월(2월경)에 피어난다고 해서 새해를 축하하는 꽃으로서 경사스럽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또, 빛을 모아 따뜻하게 감싸주는 씩씩하고 포용력 있는 꽃이기 때문에 그런 어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담겨 있다. 일명 간지츠소우(がんじつそう, 元日草), 츠이타치소우(ついたちそう, 朔日草)라고도 한다. 꽃말은 '행복을 부르는(幸福を招く), 영원한 행복(永遠の幸福), 추억(思い出), 축복(祝福)'이다.
'기타미후쿠쥬소우(北見福寿草)'는 '기타미(北見)에 나는 복수초(福寿草)'라는 뜻이다. 기타미(北見)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북동쪽에 있는 지명이다. '이치게후쿠쥬소우(イチゲフクジュソウ)'는 '하나의 꽃대에 하나의 꽃(イチゲ, 一華)이 피는 복수초(福寿草)'라는 뜻이다.
일본 홋카이도에는 아이누(アイヌ)란 원주민이 살고 있다. 아이누들은 복수초를 쿠나우(クナウ)라고 부른다. 쿠나우와 관련된 전설이 있다. 옛날 홋카이도에는 칸나카무이(カンナカムイ)라는 뇌신(雷神)이 있었다. 칸나카무이에게는 아름다운 막내딸 쿠나우가 있었다. 안개의 신(霧神) 쿠나우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칸나카무이는 쿠나우를 용감한 땅의 용신(龍神)에게 강제로 시집을 보내려고 하였다. 이에 쿠나우는 연인과 함께 밤을 틈타 다른 지방으로 도망가서 숨어버렸다. 노한 칸나카무이는 사람을 풀어 그들을 찾아내 꽃으로 만들어 버렸다. 사람들은 그 꽃을 쿠나우라고 불렀다. 이때부터 이들이 찾아 떠난 '영원한 행복'이 쿠나우의 꽃말이 되었다고 한다.
중국식물지(中国植物志, FRPS, 1980), FOM 등재 복수초의 중국명은 처진잔화(侧金盏花, 桂海虞衡志)이다. '옆(侧)으로 벌어진 금잔(金盏)처럼 생긴 꽃(花)'이라는 뜻이다. FRPS 등재 속명(俗名)은 푸셔우차오(福寿草), 딩빙화(顶冰花), 빙량화(冰凉花) 등이 있다. 꽃말은 '회상, 추억(回忆), 인내(坚忍), 집착(执着)'이다.
복수초는 동부 시베리아,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한강토(조선반도, 한반도)에서는 전국 각처의 산지에서 자란다. 제주도에서 함경도에 이르기까지 광활하게 자연 분포한다(국생정). 복수초는 한강토 전역에 나며, 중국, 일본, 러시아 동북부 등에 분포한다(국생관).
키타미후쿠쥬소우(北見福寿草)의 원산지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동부와 북부, 조선(朝鮮, 조선반도, 한반도, 한강토), 중국, 러시아이다(F0M). 처진잔화(侧金盏花)는 랴오닝(辽宁), 지린(吉林), 헤이룽쟝(黑龙江) 동부에 분포한다. 조선(朝鲜), 일본, 러시아 극동 지방에도 분포한다(FRPS).
복수초의 근경(根莖)은 짧고 굵으며, 흑갈색(黑褐色) 잔뿌리가 많이 나온다. 키는 10~30cm 정도이다. 원줄기는 털이 없으나 때로는 윗부분에 털이 약간 있고, 밑부분이 얇은 막질(膜質)의 잎으로 싸인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삼각상(三角狀) 넓은 달걀 모양(廣卵形)에 2회 우상(羽狀)으로 잘게 갈라진다. 최종(最終) 열편(裂片)은 피침형(披針形)이고, 긴 엽병(葉柄) 밑에 잘게 갈라진 녹색 탁엽(托葉, 턱잎)이 있다.
꽃은 2~4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원줄기 끝에 1개씩 달리며, 가지가 갈라져서 2~3개씩 피는 것도 있다. 꽃받침조각은 흑자색(黑紫色)으로서 8개 정도이다. 꽃잎은 20~30개로 수평으로 퍼지고, 거꿀피침 모양(倒披針形)이다. 꽃받침은 꽃잎보다 크거나 비슷하다. 수술은 많다. 꽃밥은 전체가 둥글게 보이고, 짧은 털이 있다.
열매는 수과(瘦果)이다. 수과는 꽃턱에 모여 달려서 전체가 둥글게 보이며, 짧은 털이 있다. 수과의 영어 낱말 어킨(achene)은 입을 크게 벌리는 것을 뜻하는 그리스어 카이네인(χαίνειν, khaínein)에서 유래했다. 폐과(閉果)의 하나로서 속씨식물이 생산한 말린 열매의 일종이다. 수과는 한 개의 열매에 씨 하나가 들어 있고, 얇은 껍질에 둘러싸이며, 씨는 껍질과 분리되어 떨어져 있다. 메밀, 해바라기, 민들레, 삼, 미나리아재비, 장미, 딸기 등이 일반적인 수과이다.
백두대간 표고 약 800m 이상 되는 고산 지역 복수초의 초장(草長)은 상대적으로 왜성이며 개화 시기가 1월말~2월 초순에 걸쳐 빠르다. 꽃은 직경 2~5cm 미만으로 소형이다. 계룡산, 칠갑산, 모악산, 충청도의 해안과 도서 지역 복수초의 개화 시기는 1월말~2월 중순으로 빠르며 꽃은 직경 5-7cm정도로 대형이다. 제주 지역 복수초는 다른 종들과 달리 꽃과 잎이 함께 피며 잎이 상대적으로 연한 초록색을 띤다. 잎이 깊게 갈라지고 질감이 부드럽다(국생정).
복수초는 이른 봄철에 가장 먼저 피는 밝은 노란색 꽃이 관상가치(觀賞價値)가 뛰어나므로 낙엽성 교목(落葉性喬木)의 하부식재용(下部植栽用)으로 좋다. 군식(群植)하여 지피식물(地被植物) 등으로 이용하거나 초물분재(草物盆栽)로 이용한다(국생정).
복수초는 강심(强心), 이뇨(利尿)의 효능이 있어 동계(動悸), 수종(水腫), 심력쇠갈(心力衰竭), 전간(癲癎, 뇌전증, Epilepsy), 울혈성 심장대상기능부전(鬱血性心臟代償機能不全), 심방세동(心房細動), 울혈부전(鬱血不全), 심장기능부전(心臟機能不全)으로 인한 수종 등을 치료한다. 술이나 물에 타서 복용한다(국생정).
복수초는 뿌리는 물론 꽃에도 독성(毒性)이 있다. 그중 뿌리의 독성이 가장 강하다. 맹독성 식물로 알려진 복수초 전초에는 시마린(cymarin)과 아도니톡신(adonitoxin), 아도니톨(Adonitol), 디지토씨게닌(digitoxigenin), 아도닐리드(adonilide) 등의 카데놀라이드계(cardenolide) 강심배당체가 함유되어 있다. 이들 성분들은 동물실험 결과 심장을 수축시켜 활동을 느리게 하며 확장기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농림축산검역본부).
처진잔화(侧金盏花)에는 다양한 강심 배당체(强心配糖體, Glycoside)와 비심장 배당체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많은 나라의 약전(藥典)에 나와 있다. 중의학(中醫學)에서는 이것을 푸셔우차오(福寿草)라고 부른다. 강심, 이뇨, 진정(镇静), 심박수(心搏數)를 늦추는 효능이 있다. 신경계의 흥분성과 척수(脊髓)의 과반사(過反射)를 줄일 수 있다. 급성 질환과 만성 심부전(慢性心不全)에 사용된다. 주로 울혈성 심부전(鬱血性心不全), 심장성 수종, 심방세동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브롬화은과 조합하면 전간병(癫痫病)에 대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일본과 캐나다 상인들은 매년 가을 중국에서 푸셔우차오를 구매해 약물 추출에 사용한다(百度百科).
복수초는 전국 한의과대학 본초학(本草學) 교과서나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실려 있지 않은 본초명이다. 따라서, 한의사들은 임상에서 복수초를 거의 쓰지 않는다. 필자도 임상에서 복수초를 사용해본 적이 거의 없다.
국표 등재 복수초의 유사종 자생식물에는 개복수초(Adonis pseudoamurensis W.T.Wang), 세복수초(Adonis multiflora Nishikawa & Koji Ito), 털복수초(Adonis amurensis Regel & Radde var. pilosissima D.C.Son & J.S.Lee) 등 3종이 있다.
개복수초(영 Northeast Asian adonis, 일 コフクジュソウ, 小福寿草, 중 辽吉侧金盏花)의 원산지는 일본(本州, 北海道), 조산(朝鮮), 중국, 러시아이다(FOM). 한강토 전국, 중국에 분포한다(국생정). 한강토에서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자생하며, 중국에도 분포한다(국생관). 중국 랴오닝(辽宁) 동남부, 지린(吉林) 난후이(南辉)에 난다. 조선(朝鲜) 북부에도 분포한다(FRPS). 국표 등재 비추천명은 가지복수초다.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가지가 갈라지며, 높이 12~35cm이고, 아래쪽에 막질 비늘잎이 3~11장 있다. 잎은 어긋나며, 5~12장이 달리고, 1~2회 갈라지는 깃꼴겹잎이다. 줄기 아래쪽 잎은 비늘잎 겨드랑이에서 나며, 길이 10~50cm이다. 꽃은 2~4월 줄기와 가지 끝에서 1개씩 피며, 노란색이고, 지름 1.5~5cm이다. 꽃받침은 5~6장이며, 길이 0.7~2cm로서 꽃잎보다 짧고, 막질이다. 꽃잎은 11~20장이고, 장타원형(長楕圓形) 또는 도란형(倒卵形)으로 길이 0.8~3cm, 막질, 앞면은 황색(黃色), 뒷면은 황록색(黃綠色) 또는 녹색(綠色)이다. 수술과 암술은 각각 30~100개 정도로서 많다. 열매는 많은 수과가 모여 길이와 너비 각각 1cm 정도의 수과덩이를 이루며, 4~7월에 익는다.
세복수초(영 Acute-tip adonis, 일 ミチノクフクジュソウ, 陸奥福寿草, 중 陆奥侧金盏花)는 일본 혼슈(本州)와 규슈(九州), 조선(朝鮮)에 분포한다(FOM). 제주도, 일본 등에 분포한다(국생정, 국생관).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줄기는 짧고 굵으며, 흑갈색이고 잔뿌리가 많다. 줄기는 높이는 10~30cm까지 자라며 많이 갈라진다. 줄기에 달리는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가 없거나 매우 짧고, 잎몸은 길이 3~10cm, 매우 가늘게 갈라진다. 잎은 꽃받침보다 약간 길고 꽃줄기가 갈라진다. 꽃은 2~4월에 노란색 양성화(兩性花)가 줄기 끝에 1개씩 달려 피는데 크기는 지름 3~4cm이다. 꽃받침은 보통 5~6장이며, 꽃받침이 꽃잎보다 넓다. 열매는 수과이고, 6~7월에 결실하며, 털이 밀생한다. 잎이 가늘게 갈라져 유사종과 쉽게 구별된다.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심는다. 뿌리줄기는 약용한다.
털복수초(영 Pilose amur adonis)는 국표에 학명, 국명, 영문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국생관 미등재종이다. 원산지는 조선(朝鮮), 중국, 러시아이다. 줄기에는 조밀하게 직연모(直軟毛, pilose)가 있다. 잎 아랫면에는 조밀하게 연모(軟毛)가 있다(FOM). 줄기는 가지를 내지 않는다. 잎이 일찍 나온다. 꽃받침이 꽃잎보다 길다[Adonis amurensis var. pilosissima var. nov., a new variety of Adonis amurensis (Ranunculaceae) from East Asia].
복수초, 개복수초, 세복수초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복수초는 주로 중북부 지방의 비교적 고산지대에 분포하고, 잎보다 꽃이 먼저 피며, 꽃잎과 꽃받침의 길이가 비슷하다. 가지를 치지 않는다. 꽃은 1개, 꽃받침은 8개다. 수술 수가 적고, 수술대가 길게 밖으로 나온다. 개복수초는 주로 남동서 해안에 분포하고, 꽃과 잎이 함께 나오거나 꽃보다 잎이 먼저 나오며, 꽃잎이 꽃받침보다 길다. 가지를 약간 친다. 2개 이상 꽃이 피고, 꽃받침은 5~6개다. 다른 종보다 꽃잎, 암술, 수술이 가장 크고 많다. 수술대는 짧다. 세복수초는 주로 제주도에 분포하고, 꽃잎이 꽃받침보다 길며, 꽃받침은 5개다. 잎이 가장 가늘다. 엽병이 매우 짧다.
한강토에 분포하는 복수초의 분류학적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많다(Lee eet al. 2000, 2004; Suh et al. 2002). 최근의 수리분류학적 연구, 화분학적 연구, 분자생물학적 연구에 의하면, 한강토에는 복수초, 가지복수초(Adonis ramosa Franch.), 세복수초(Adonis multiflora T. Nishikawa et K. Ito)의 3분류군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복수초는 줄기가 가지를 치지 않고, 잎의 전체 모양이 삼각형이며, 줄기에 달려 있는 잎이 잎자루가 있고, 8개 있는 꽃받침은 꽃잎보다 크거나 비슷하다는 점에서 가지복수초와 구별된다. 또 제주도에 자라는 세복수초와 비교했을 때, 꽃받침잎이 보다 많고 폭이 좁으며, 줄기에 난 잎의 자루가 보다 길어서 구분된다(국생관).
국표 등재 복수초의 유사종(類似種, similarity species) 재배식물(栽培植物, cultivated plants)은 꿩복수초(Adonis annua L.), 여름꿩복수초(Adonis aestivalis L.), 유럽복수초(Adonis vernalis L.) 등이 있다.
꿩복수초(영 국표 Pheasant's eye, FOM Autumn adonis, bird's-eye, Wikipedia Adonis' flower, autumn pheasant's-eye, blooddrops, red chamomile, red Morocco, rose-a-ruby, soldiers-in-green, 일 アキザキフクジュソウ, 秋咲福寿草, 중 欧侧金盏花)는 국표에 학명, 국명, 영문명만 기재되어 있다. 국생정, 국생관 미등재종이다. 원산지는 유라시아다(FOM). 원산지는 북아프리카, 서아시아, 지중해, 유럽이다. 키는 25cm까지 자란다. 꽃은 주홍색(朱紅色)이고 밑부분에 어두운 반점이 있다. 영국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서 생물다양성 행동 계획에 따라 우선 종으로 나열되어 있다. 잎과 뿌리는 사람과 가축에게 유독하다(Wikipedia).
여름꿩복수초(영 summer adonis, summer pheasant's eye, 일 ナツザキフクジュソウ, 夏咲福寿草, 중 夏侧金盏花)는 국표에 학명, 국명, 영문명만 기재되어 있다. 국생정, 국생관 미등재종이다. 원산지는 중국, 카슈미르, 파키스탄, 러시아, 남서아시아, 유럽이다. US 서부와 동부에도 들어와 말의 사료로 재배하는 앨팰퍼(alfalfa, 자주개자리) 밭을 침범하여 오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명 '아이스티발리스(aestivalis)'는 '여름과 관련된(pertaining to the summer)'이라는 뜻이다. 한해살이풀이다. 키는 최대 10cm까지 자란다. 줄기는 직립(直立)한다. 잎은 어긋나고 깃 모양으로 갈라진다. 꽃은 줄기 끝에 주황색 또는 빨간색으로 달린다. 꽃잎의 밑부분에는 검은색 얼룩이 있다. 열매는 수과이다. 하나의 꽃에서 50~100개의 씨앗이 생산될 수 있다. 꽃에 들어있는 아스타잔틴(astaxanthin) 색소는 식물에 피처럼 붉은 색을 준다. 꽃에서 추출한 이 색소는 어류 사료에 첨가할 수 있다. 아스타잔틴을 사료로 주면 어류의 살과 가죽에 축적되어 소비자에게 맛있는 붉은색이 된다(Wikipedia).
유럽복수초(영 국표 Pheasant's eye, FOM Spring adonis, ox-eye , bird's eye, Wikipedia spring pheasant's eye, yellow pheasant's eye, false hellebore, 일 ヨウシュフクジュソウ, 洋種福寿草)는 국표에 학명, 국명, 영문명만 기재되어 있다. 국생정, 국생관 미등재종이다. 원산지는 유럽, 시베리아다(FOM). 스페인에서 스웨덴 남부, 스위스, 유럽 남부, 서시베리아까지 분포한다. 꽃은 4~6월 잎이 먼저 나온 다음에 밝은 노란색 또는 진한 노란색으로 핀다. 꽃 지름은 최대 8cm이고, 꽃잎은 최대 20개이다.
2025. 3. 9.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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