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남서쪽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의 한 섬 장자도(壯子島)에 '봄처녀'가 피었다는 소식이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봄처녀'는 산자고(山慈姑)의 꽃말이다. 2025년 3월 8일 아침 일찍 '봄처녀'를 만나리라는 부푼 가슴을 안고 장자도를 향해 길을 떠났다. 260km가 넘는 먼 길을 달려 고군산군도에 들어서니 탁 트인 바다 풍경이 가슴을 시원하게 했다. 장자도에는 이미 봄빛이 완연했다. 장자도 낙조전망대에서 그토록 고대하던 산자고를 만났다. 하지만, 하늘에 구름이 떠 있어 산자고는 꽃부리를 오무리고 속내를 보여주지 않았다. 잠시 뒤 구름이 물러가고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자 산자고의 꽃부리도 활짝 열렸다. 얼마나 기쁘고 반가운지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산자고를 처음 만난 곳은 2008년 봄 경상남도 통영(統營)의 미륵도(彌勒島)에 있는 미륵산(彌勒山)에서였다. 정상부 마룻금을 걷고 있을 때 산기슭 저만치서 흰색 바탕에 엷은 홍자색(紅紫色)을 띤 산자고 꽃이 멀리서 온 산길 나그네를 반겨주기라도 하듯 수줍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이파리가 무릇을 닮은 산자고는 상당히 연약해 보였다. 꽃도 순박하고 가녀린 느낌이었다. 산자고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생관)에는 산자고가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속씨식물문, Magnoliophyta) > 백합강(百合綱, Liliopsida) > 백합아강(百合亞綱, Liliidae) > 백합목(百合目, Liliales) > 백합과(百合科, Liliaceae) > 산자고속(山慈姑屬, Tulipa)의 여러해살이풀로 분류되어 있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 국제식물명색인(IPNI) 등재(登載) 산자고의 학명(學名, Scientific name)은 툴리파 에둘리스 (미쿠엘) 베이커[Tulipa edulis (Miq.) Baker]다. 왕립식물원 큐(Kew) 등재 학명은 툴리파 에둘리스 베이커(Tulipa edulis Baker)다.
국표 등재 학명 이명(學名異名, synonymy)은 Orithyia edulis Miq., Tulipa graminifolia Baker, Gagea coreana H.Lév., Amana edulis (Miq.) Honda, Amana graminifolia (Baker) A.D.Hall 등이 있다. 국생관 등재 원기재명(原記載名)은 Orithyia edulis Miq이다.
속명(屬名, generic name) '툴리파(Tulipa)'는 오스만 튀르키예어(Ottoman Turkish) '튈벤트(دلبند, tülbent, 영어 fine muslin, 고운 모슬린, turban, 터번)' 기원(起源)의 근대 라틴어(New Latin) '툴리파(tulipa), 툴리판(tulipan, 영어 tulip, 튤립)'에서 유래한 횡단언어(橫斷言語, Translingual) 고유명사(固有名詞, Proper nouns)다. 튤립과 비슷한 꽃을 표현한 이름이다.
서유럽에서 '튤립(tulip)'이라는 말이 처음으로 나타난 것은 1554년경이다. '튤립(tulip)'은 오토만 튀르키예 수도 콘스탄티노플 주재 오스트리아 외교관 오지에 길랑 드 뷔스베크(Ogier Ghiselin de Busbecq, 1522~1592)가 터키어로 쓴 편지(Turkish Letters)에서 파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어를 통해 들어온 '튤립(tulip)'이 영어로 나타난 최초의 형태는 '툴리파(Tulipa)' 또는 '툴리판트(Tulipant)'였다. 프랑스어 '튤립(Tulipe)' 또는 그 옛 형태 '툴리판(Tulipan)'이나 근대 라틴어(Modern Latin) '툴리파(Tulipa)'는 오스만 튀르키예어 '튈벤드(tülbend, 영어 muslin 또는 gauze)'에서 유래했으며, '튈벤드(tülbend)'는 궁극적으로 페르시아어 '뗄반드( دلبند, delband, 영어 Turban)'에서 파생되었다. 이 이름은 터번(Turban)과 튤립 꽃의 모양이 유사하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이는 터번에 튤립을 꽂았던 오스만 제국의 패션이 유행하던 시대 초기 번역의 오류 때문일 수 있다. 번역가는 아마도 꽃을 터번과 혼동했을 것이다.
종명(種名, specific name) '에둘리스(edulis)'는 라틴어 동사 '에도(edō, 영어 to eat, 먹다, to give out, 주다, to produce, 생산하다, to set forth, 내놓다, to raise up, 일으키다)'의 어간에 형용사화 접미사 '-일리스(-ilis)가 붙은 것으로서 '먹을 수 있는, (독이 없어서) 먹어도 되는, 식용의(edible)'라는 뜻이다. 구근(球根)을 먹을 수 있음을 표현한 이름이다.
원명명자(原命名者) '미쿠엘(Miq.)'은 로테르담과 암스테르담, 위트레흐트 식물원 관장을 지내고, 1862년부터 레이던에 있는 국립식물표본실을 이끌었던 네덜란드 식물학자 프리드리히 안톤 빌헬름 미쿠엘 (Friedrich Anton Wilhelm Miquel, 1811~1871)이다.
괄호 안의 인명(人名)은 원명명자다. 린네가 창안한 이명법(二名法, binomial nomenclature)에서는 식물의 학명이나 속명이 바뀌는 경우 먼저 학명을 출판한 원명명자를 괄호 안에 기재한 뒤 신명명자(新命名者)를 기재해야 한다.
'베이커(Baker)'는 왕립식물원 큐(Kew) 식물표본관 관리자를 역임한 UK 식물학자 존 길버트 베이커(John Gilbert Baker, 1834~1920)다. 베이커는 1874년 'Journal of the Linnean Society. Botany. London'에서 산자고의 속명을 오리티이아속(Orithyia)에서 산자고속으로 변경한 학명을 출판했다. IPNI는 원명명자 미쿠엘을 인정하지 않는다. 존 베이커의 아들 에드먼드 길버트 베이커(Edmund Gilbert Baker, 1864~1949)도 식물학자였으며, 저자 약어(Author abbrev.)는 Baker f.이다.
국표 등재 학명 Tulipa edulis (Miq.) Baker의 추천 국명(國名, Korean common name)은 산자고(山慈姑, 조선식물향명집, 정태현 등, 1937), 비추천명은 까치무릇(식물원색도감 과학백과사전, 김현삼 등, 1988), 물구(우리나라식물명감, 박만규, 1949), 물굿(한국농식물자원명감, 안학수 등, 1982) 등이 있다.
'산자고(山慈姑)'에서 '자고(慈姑)'는 '남의 시어머니(媤母)에 대한 높임말'이다. 산자고에는 재미있는 설화가 전해 온다. 옛날 홀로 삼남매를 키운 여인이 있었다. 딸 두 명을 시집 보낸 여인에게는 막내아들만 남았다. 하지만 집이 너무 가난해서 아무도 시집을 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해 봄날 한 처녀(處女)가 보따리를 들고 나타났다. 처녀는 모시고 살던 홀아버지가 죽자 유언에 따라 이곳으로 왔다고 했다. 처녀를 며느리로 삼은 어머니와 아들은 아주 행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 며느리가 등창(背瘡)이 나고 말았다. 등창은 날로 심해졌지만 가난 때문에 의원(醫員)을 찾아갈 수도 없었다. 그때 어머니가 산에서 작은 꽃을 발견해 며느리의 등창이 난 곳에 발랐더니 신기하게도 깨끗이 나았다. 이후 이 꽃을 산자고라 불렀다고 한다.
까치무릇은 무릇과 비슷하지만 식물체의 키가 작고, 비늘줄기가 작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까치'라는 말은 '작다'는 뜻이다. '물구', '물굿', '무릇'은 샘처럼 물이 나는 땅 위에서 자란다는 뜻의 '물윗'을 어원으로 하고 있다.
산자고(山慈姑)라는 이름은 소귀나물의 알줄기와 모양이 비슷한 비늘줄기가 달려 있을 뿐만 아니라 약효(藥效) 면에서도 소귀나물과 유사하여 '산(山)에서 나는 자고(慈姑)'란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이 있다.
산자고라는 이름은 중국에서 전래된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네티즌 하늘타리는 인디카에 올린 글에서 "중국에서는 산자고를 山慈姑 또는 山慈菇라 쓰며 shan ci gu로 발음합니다. 또 山慈姑를 약명으로 쓰기도 하지만 식물명이 山慈姑인 식물도 있습니다. 山慈姑는 속이 다르거나 과가 다른 아래 4종의 식물을 약재로 쓰고 있습니다. 山慈姑(Iphigenia indica)는 우리나라 산자고와 같은 백합과이나 속이 다른 식물의 이름입니다. 약재의 이름이나 식물의 이름이 동일하게 山慈姑입니다. 다른 두 종의 식물로 만든 약제와 차별성을 두기 위함인지 丽江山慈菇(려강산자고)로 부르기도 하는가 봅니다. 老鸦瓣(노아판, lao ya ban, 학명 Tulipa edulis)는 우리나라에서 산자고라고 부르는 식물입니다. 조선조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이래 이 식물의 뿌리를 山慈姑의 약재로 쓰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이 식물로 만든 약제를 光慈菇(광자고)라 하며 더러는 山慈姑의 약재로 쓰기도 합니다. 杜鹃兰(Cremastra variabilis)과 和独蒜兰(Pleione bulbocodioides) 두 종 중 Cremastra variabilis는 난과의 식물로 우리나라에도 자생하는 약난초입니다. 위 두 식물로 만든 약재를 毛慈姑(모자고)라 하는데 老鸦瓣(노아판)의 사례와 같이 山慈姑로 쓰기도 합니다. 이상의 사례로 보아서 우리나라에서 Tulipa edulis의 국명을 산자고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처사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山慈姑란 이름이 나오는 문헌은 조선 세종조에 발행한 의서인 향약집성방(1433년)입니다. 이 책에서 약명을 山慈菰根(산자고근)이라 하고 향명으로 이두식 이름인 易無乙串(역무을관)과 金燈心(금등심)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약 200년 후에 나온 허준의 동의보감(東醫寶鑑, 1613)에는 약명인 山慈菰根에 대한 향명을 가최무릇(최의 ㅗ는 아래 아임)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나오는 산림경제(山林經濟), 선한약물학(鮮漢藥物學) 등의 책에서 山慈菰根에 대한 향명을 철자는 약간씩 다르지만 동의보감의 사례를 따르고 있습니다. 1932년 선만식물자휘(鮮滿植物字彙, 1934년 재판 만선식물자휘)에서 山慈菰를 까치무룻(까=ㅅ+ㄱ+ㅏ)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이래 산자고의 우리 향명으로 쓰고 있는 가최무릇등의 가최(다양한 고어체 포함)응 까치의 고어체라고 합니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300년 가까이 까치무릇이라는 우리의 고유 식물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사용해 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연유인지 1937년에 발간된 조선식물향명집(朝鮮植物鄕名集)에는 까치무릇이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산자고란 이름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이후부터 우리는 300년 동안 써 왔던 까치무릇이라는 이름을 잃어버리고 산자고란 이름만을 써 왔던 것입니다. 그런 중에도 다행스럽게 북한에서는 산자고란 이름을 버리고 까치무릇이라는 우리의 고유이름을 찾아내어 북한의 정명으로 삼고 있어서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도 까치무릇이란 우리 옛이름을 다시 찾아서 중국의 한자명을 빌려서 쓰고 있는 짝퉁이름을 대신해야 할 것입니다. 아직 산자고가 국명이 되어 있으니 그냥 바꾸는 것은 인터넷 검색과 도감의 사용에 혼란이 있을 터이니 산자고와 까치무릇을 함께 쓰면서 까치무릇이란 이름을 널리 알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산자고의 이름 유래에 대한 설과 주장에 대해서는 틈나는대로 검증을 해보고자 한다.
국표 등재 산자고의 추천 영문명(英文名, English common name)은 씬 투버 애로우헤드(Thin tuber arrowhead, 한반도 자생식물 영어이름 목록집 개정판, 국립수목원, 2022)이다. '가는, 가냘픈(Thin) 괴경(塊莖), 덩이줄기(tuber)를 가진 벗풀(arrowhead)'이라는 뜻이다. 국표 등재 비추천 영문명은 에더블 쓰리-립 애로우헤드(edible three-leaf arrowhead), 씬 투버 쓰리-립 애로우헤드(Thin tuber three-leaf arrowhead) 등이 있다.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 등재 학명 Amana edulis (Miq.) Honda, 학명 이명(學名異名, synonym) Tulipa edulis (Miq.) Baker의 일본명(日本名, Japanese common name)은 아마나(アマナ, 甘菜)이다. '구근이 달고(甘) 먹을 수 있는 나물(菜)'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FOM 등재 별명(別名, synonym)은 무기구와이(ムギグワイ, 麦慈姑)다. '보리(麦) 자고 또는 소귀나물(慈姑)'이라는 뜻이다. 비늘줄기가 구와이(クワイ, 慈姑, 소귀나물)를 닮았다고 붙여진 별명이다. 꽃말은 '대운이 트이다, 행운이 찾아오다(運が向いてくる), 기분파, 변덕쟁이(お天気屋)'다.
국명 산자고의 이름 유래를 소귀나물과 연관지은 설은 국표 등재 소귀나물의 비추천명 자고, 일본명 아마나(甘菜)의 별명 무기구와이(麦慈姑)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명 산자고와 소귀나물의 구근은 비슷한 면이 있다. 하지만, 국명 산자고와 택사과(澤瀉科, Alismataceae) 보풀속(Sagittaria)의 여러해살이풀인 소귀나물은 전국 한의과대학 본초학 교과서에는 수재(收載)되지 않은 본초명이다. 따라서, 국명 산자고와 소귀나물의 약효가 유사하다는 주장은 무리가 있다.
중국식물지(中国植物志, FRPS, 1980) 등재 학명 Tulipa edulis (Miq.) Baker의 중국명(中國名, Chinese common name)은 라오야빤(老鸦瓣) 또는 꽝치구(光慈菇, 中国中草药汇编)이다. '라오야빤(老鸦瓣)'은 '까마귀(老鸦) 꽃(瓣)'이라는 뜻이다. 라오야빤(老鸦瓣)은 칭(淸)나라 시인이자 식물학자 우치쥔(吳秦君)이 지은 즈우밍싀투카오(植物名实图考)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이 책의 설명에 따르면 '라오야빤(老鸦瓣)은 밭이나 들에서 나며 후베이(湖北)에서는 몐화빠오(棉花包, 목화꾸러미), 허난성(河南省) 구싀(固始)에서는 라오야터우(老鸦头, 까마귀 머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식물의 비늘줄기가 까마귀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라오야빤(老鸦瓣)이라는 이름이 붙었음을 알 수 있다. '꽝치구(光慈菇)'는 오래된 털 껍질을 벗기면 표면이 매끄럽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는 라오야반(老鸦瓣)의 학명이 Amana edulis (Miq.) Honda로 바뀌었다. 학명 이명은 Tulipa edulis, Tulipa graminifolia, Orithyia edulis, Gagea hypoxioides, Gagea argyi, Amana graminifolia 등이 있다.
중국에서 라오야빤(老鸦瓣)의 꽃말은 '태도가 겸손하고 온화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붙임성이 좋다, 사귀기 쉽다(平易近人)'이다. 이 식물은 주로 풀밭에서 자란다. 꽃은 휘어지고 처지며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룬다. 사람들에게 소외감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런 뜻에서 '핑이진런(平易近人)'이라는 꽃말이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 하늘타리의 글에 나오는 '山慈姑(학명 Iphigenia indica)'는 국표와 국생관, 국생정 미등재종(未登載種)이다. FRPS(1980) 등재 학명 Iphigenia indica Kunth, 학명 이명 Lloydia melanantha의 중국명은 샨치구(山慈姑), 속명(俗名)은 차오베이무(草贝母), 리쟝샨치구(丽江山慈姑)이다. 하늘타리의 주장과 달리 국명 산자고와 중국명 샨치구(山慈姑)는 한자 표기는 같지만 전혀 다른 식물이다.
전국한의과대학 본초학 교과서에 수재된 본초명 산자고(山慈姑, 嘉祐本草, 본초 이명 金燈, 鹿蹄草, 山茨姑, 朱姑, 毛姑)는 두견란[杜鵑蘭, 학명 Cremastra appendiculata (D.Don) Makino]과 약난초[藥蘭草, Cremastra variabilis (Bl.) Nakai]의 가인경(假鱗莖)을 건조한 것이다. FRPS(1999) 등재 중국명 뚜쥐안란(杜鹃兰, 中国高等植物图鉴), 속명(俗名) 치주뚜쥐안란(翅柱杜鹃兰)의 학명은 Cremastra appendiculata (D. Don) Makino, 학명 이명은 Cremastra variabilis, Pogonia lanceolata, Hyacinthorchis variabilis, Cremastra wallichiana, Cremastra lanceolata, Cremastra triloba, Cremastra mitrata, Cymbidium appendiculatum, Cremastra bifolia, Aplectrum appendiculatum, Cremastra appendiculata var. variabilis, Cremastra appendiculata var. triloba, Cremastra variabilis var. viridiflora, Cremastra appendiculata var. viridiflora 등이 있다.
하늘타리의 '杜鹃兰(Cremastra variabilis)'은 '杜鹃兰[Cremastra appendiculata (D.Don) Makino, 이명 Cremastra variabilis]으로 수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하늘타리가 언급한 '和独蒜兰(Pleione bulbocodioides)'이라는 중국명은 존재하지 않는다. FRPS(1999) 등재 학명 Pleione bulbocodioides (Franch.) Rolfe의 중국명은 뚜솬란(独蒜兰)이다.
동의보감 탕액편에는 '산자고(山茨菰)는 조금 독이 있다. 옹종, 누창, 나력, 멍울이 진 것을 낫게 하고 얼굴에 주근깨와 기미를 없앤다. ○ 잎은 길짱구(차전초)와 같고 뿌리는 무릇 비슷하다. 산 속 습지에서 난다[본초]. ○ 민간에서 금등롱(金燈籠)이라 한다. 꽃은 초롱과 비슷하다. 빛이 희며 위에 검은 점이 있기 때문에 금등롱이라 한 것이다. 외용약으로는 식초를 두고 갈아서 붙인다[磨付]. 또 알약이나 가루약에 넣어 쓴다[입문]. ○ 잎은 부추와 비슷하고 꽃은 초롱과 비슷하며 세모가 난 열매가 맺힌다. 음력 2월에 싹이 돋으며 3월에 꽃이 피고 4월에 싹이 마르는데 이때 땅을 파고 뿌리를 캐야 한다. 늦으면 썩는다. 그 뿌리 위에는 털이 덮여 있어 가려내기 어려우므로 싹이 있을 때에 그 땅을 기억해 두었다가 가을이나 겨울에 캐서 껍질을 긁어 버리고 약한 불기운에 말려 쓴다[활심].'라고 기재되어 있다.
동의보감의 산자고(山茨菰)는 '민간에서 금등롱(金燈籠)이라 한다.'는 구절로 보아 전국 한의과대학 본초학 교과서의 산자고(山慈姑)와 같은 본초명이며, 기원식물은 두견란(杜鵑蘭)과 약난초(藥蘭草)임을 알 수 있다. 동의보감의 산자고(山茨菰)=전국 한의과대학 본초학 교과서의 산자고(山慈姑)는 국명 산자고(山慈姑)와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산자고는 한강토(조선반도, 한반도),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제주, 전남(무등산, 백양산), 경기도(광릉) 등 중부 이남에 야생한다. 양지쪽 풀밭에서 자란다(국생정). 산자고는 한강토 경기, 전북, 전남, 경남, 제주도 등에 나며, 세계적으로 만주, 일본 등에 분포한다(국생관). 산자고는 지리산, 경주, 계룡산, 한려해상, 속리산, 내장산, 가야산, 태안해안, 다도해해상, 치악산, 월악산, 북한산, 소백산, 월출산, 변산반도, 무등산, 한라산 국립공원에 분포한다(국립공원공단 생물종정보).
아마나(甘菜)는 일본 재래종(在来種)이다. 원산지는 일본 혼슈(本州) 도호쿠 지방(東北地方) 남부 서쪽에서 시코쿠(四国), 큐슈(九州), 조선(朝鮮, 조선반도, 한반도, 한강토), 중국이다(FOM).
라오야빤(老鸦瓣)은 중국 랴오닝(辽宁)의 안둥(安东), 샨둥(山东), 쟝쑤(江苏), 쩌쟝(浙江), 안후이(安徽), 쟝시(江西),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샨시(陕西)의 타이바이산(太白山) 등지에 난다. 조선(朝鲜), 일본에도 분포한다(FRPS).
산자고의 비늘줄기(鱗茎)는 난상 원형(卵狀圓形) 또는 넓은 난형(廣卵形)이며, 비늘조각 안쪽에 갈색(褐色) 털이 밀생한다. 표면은 엷은 자갈색(紫褐色)이고, 비늘줄기 밑에 수염뿌리(鬚根)가 많이 나 있다.
산자고의 꽃대(花莖)는 높이 15~30cm까지 자란다. 꽃대가 가늘어 오후가 되면 꽃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구부러지기도 한다. 근생엽(根生葉)은 줄기 아래쪽에 2장이 달린다. 잎은 선형(線形)이고 백록색(白綠色)이며, 털이 없고 줄기를 감싸고 있으며, 끝이 날카롭고 연질(軟質)이다.
꽃은 3~5월 줄기 끝에 한 송이가 위를 향해 흰색으로 핀다. 꽃이 위를 향해 벌어지고 넓은 종 모양(鍾形)이다. 화피열편(花被裂片)은 6개인데, 피침형(披針形)에 끝이 둔하고, 백색 바탕에 자주색(紫朱色) 맥(脈)이 있다. 수술은 6개로서 3개는 길고 3개는 짧다. 씨방은 녹색이며 세모지고 타원체(楕圓體)이다. 1개의 암술대가 있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녹색(綠色)이다. 삭과는 거의 둥글고 세모지며, 끝에 길이 6mm 정도의 암술대(雌蕊柱)가 달린다. 열매는 5월에 결실(結實)한다. 삭과는 열개과(裂開果)에 속하는 열매의 한 종류이다. 열매가 익어서 성숙하면 위에서 아래로 향해 껍질이 갈라지며(裂開) 종자(種子)가 밖으로 나온다.
라오야빤(老鸦瓣)은 꽃이 아름답고 색상도 우아하며 이른 봄에 개화하는 식물이어서 정원의 숲 아래 지피식물(地被植物)이나 화경(花境)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비늘줄기(鳞茎)는 전분(淀粉, 澱粉)이 풍부하여 먹거나 술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다(百度百科).
산자고는 봄에 꽃봉오리가 나오기 전에 채취하여 무침, 국으로 먹고 생뿌리를 된장에 찍어 먹기도 하지만 독(毒)이 강해 많이 먹으면 안 된다. 관상용(觀賞用)으로 심기도 한다(우리 주변 식물 생태도감).
정원에 심을 때는 낙엽수(落葉樹) 아래나 이른 봄에 햇살이 최대한 닿을 수 있는 남향(南向) 또는 남동향(南東向) 의 화단에 심는다(꽃과 나무 사전). 산자고의 비늘줄기를 날것으로 먹거나 구워 먹는다. 비늘줄기는 달면서도 담백한 맛과 살짝 끈적끈적한 질감(質感)을 가지고 있다. 말린 뒤 달여서 차(茶)로 마시는 경우도 있고, 장아찌로 담가 먹기도 한다(다음백과).
라오야빤(老鸦瓣)은 비늘줄기(鳞茎)를 약으로 쓴다. 맛은 달고 매우며(味甘辛), 성질은 차고 독성이 약간 있다(性寒有小毒). 청열해독(清热解毒), 산결소종(散结消肿)의 효능이 있다. 주로 인후종통(咽喉肿痛), 나력결핵(瘰疬结核, 連珠瘡, 頸部淋巴腺結核), 어체동통(瘀滞疼痛), 옹절종독(痈疖肿毒), 사충교상(蛇虫咬伤) 등의 병증(病症)을 치료한다(百度百科).
산자고는 진통(鎭痛)에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항암(抗癌)에도 효과가 있다. 기력(氣力)을 회복하게 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자양강장제(滋養强壯劑)로도 좋다(다음백과). 산자고는 항종양작용(抗腫瘍作用)을 나타낸다. 약난초인 산자고(山慈姑)의 대용약재(代用藥材)다(민속특산식물사전).
비늘줄기를 산자고(山慈姑)라 한다. 식용·약용으로 이용된다. 포기 전체를 식용한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여 사용한다. 외상에는 짓이겨 붙인다(익생양술대전). '비늘줄기를 산자고(山慈姑)라 한다.'는 익생양술대전의 설명은 식물명(植物名)과 본초명(本草名)을 혼동한 데서 온 오류(誤謬, fallacy)로 보인다.
산자고의 비늘줄기를 광자고(光慈姑)라 하며 약용(藥用)한다. 가을, 봄에 캐어 수염뿌리와 외피(外皮)를 벗기고 깨끗이 씻어 햇볕에 건조한다. 소종산결(消腫散結), 화어(化瘀)의 효능이 있어 인후종통(咽喉腫痛), 나력, 창종(瘡腫), 산후어체(産後瘀滯)를 치료한다(국생정).
본초명 광자고는 전국 한의과 대학 본초학 교과서나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수재(收載)되지 않았다. 한의사(韓醫師)들은 임상(臨牀)에서 광자고를 거의 쓰지 않는다. 필자는 광자고를 처방해본 적이 거의 없다.
국표 등재 산자고의 유사종(類似種, similarity species) 자생식물(自生植物, indigenous plant, 土種植物, native plants, 在来種, landrace)은 없다. 산자고는 산자고속의 유일종(唯一種)이다.
국표 등재 산자고의 유사종 재배식물(裁培植物, garden plant, cultivated plant)에는 툴리파 게스네리아나, 툴리파 네우스트루에, 툴리파 리니폴리아, 툴리파 비플로라, 툴리파 삭사틸리스, 툴리파 스프렝게리, 툴리파 실베스트리스, 툴리파 우르미아, 툴리파 클루시아나, 툴리파 클루시아나 크리산타, 툴리파 타르다, 툴리파 투르게스타니카, 툴리파 폴리크로마, 툴리파 하게리, 툴리파 후밀리스, 툴리파 휘탈리 등 46종이 있다.
2025. 3. 10. 林 山
#산자고 #山慈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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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사(傳令使) 납매(臘梅) '자애(慈愛)' (2) | 2025.03.02 |
[백두산 야생화] 백리향(百里香) '용기(勇氣)' (0) | 2025.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