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해설
모짜르트는 많은 오페라를 작곡했다. 그가 작곡한 오페라들은 이태리어를 원본으로 한 정가극인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 희가극인 오페라 부파(Opera buffa), 독일어로 된 창극의 일종인 징시필(Singspiel)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마적'에는 두 개의 다른 차원의 세계가 펼쳐진다. 즉, 파파게노의 세속적인 익살과 타미노, 파미나의 보다 숭고한 사랑이 양립하고 있다. 모짜르트는 파파게나와의 지극히 단순한 행복을 추구하는 파파게노의 행위가 타미노, 파미나간의 보다 숭고한 사랑의 추구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다. 모짜르트는 극히 모순된 두 주제를 교묘히 연결하고 조화시킴으로써 그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Maria Calls 밤의 여왕 (S) 제 1 장-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밤의 여왕의 왕국이다. 막이 오름과 동시에 타미노가 커다란 뱀에 쫓겨 뛰어오다가 도와달라는 외침과 함께 바닥에 쓰러진다. 이 때 궁전의 문이 열리고 배일을 쓴 세 명의 시녀가 나타나 마술을 부려 뱀을 죽이고는, 기절해 있는 타미노를 보고 그의 수려한 용모에 감탄한다. 서로 그의 용모를 찬미하며 바라보는데, 멀리서 파파게노의 피리소리가 들려온다. 그녀들은 이 사건을 여왕에게 보고하기 위하여 모두 그 자리를 떠난다.
겨우 정신을 차린 타미노는 파파게노의 피리소리와 그 옆에 죽어 있는 뱀을 보고 놀란다. 그는 새털로 만든 옷을 걸치고 있는 파파게노가 뱀을 퇴치하고 자신을 구해준 것으로 생각하여 고마워한다. 그리고 자신은 건너편에 있는 한 나라의 왕자라고 소개한다. 그러나 파파게노는 왕국이라든가 왕자, 영토 등이 무슨 말인지 모르고 그냥 신이나서 자기 자랑을 한다. 자신은 새를 잡는 사냥꾼으로 여왕과 시녀들에게 새를 갖다 바치고 식량과 바꾸어 생활하고 있으며, 이 뱀도 자신이 죽였다고 흥겹게 말한다.
얼마 후 궁정 문이 열리고 세 시녀가 다시 나타나, 파파게노가 거짓말을 한 것을 꾸짖는다. 그리고 다시는 말을 못하도록 그의 입술에 자물쇠를 채운다. 그녀들은 뱀을 퇴치한 장본인이 바로 자신들임을 말한 후, 여왕의 딸 파미나의 초상화를 보여준다. 파미나는 지금 악마에게 붙잡혀 있으며 여왕은 딸의 구출을 위하여 무척이나 애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타미노는 첫눈에 그녀의 미모에 반하여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Dies Bildnis ist bezaubernd schon)' 라는 노래를 끓어오를 듯한 정열로 부른다.
이 때 요란한 천둥 소리와 함께 밤의 여왕이 나타난다. 그녀는 번쩍거리는 왕좌에 앉아 아주 하기 어려운 콜로라투라(coloratura)의 아리아를 부르면서 자기를 소개한다. 그리고 타미노에게 이시스와 오시리스의 두 신을 섬기는 고승 자라스트로에게 빼앗긴 딸을 구출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녀는 '너야 말로 내 딸에게 자유를 갖게 할 자다 (Du du du wirst...)'라고 노래하며, 만약 자라스트로로부터 파미나를 되찾아올 수 있다면 그녀와 타미노를 결혼시키겠다고 약속한다. 타미노는 생명을 다해서 파미나를 구해 올 것을 맹세한다.
타미노가 신에게 기도드릴 때, 파파게노가 나타난다. 세 명의 시녀는 파파게노가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입에 잠궜던 자물쇠를 풀어주고, 한 시녀가 타미노에게 여왕의 선물인 마술피리(마적)를 전한다. 이 피리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주며, 불행한 사람에게는 행운을, 외로운 사람에게는 연인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파파게노에게 동행할 것을 명령하고는 그에게는 은방울을 준다. 소년 셋이 자라스트로의 성으로 가는길을 안내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제 2 장- 무대는 이집트에 있는 자라스트로의 성으로 바뀐다. 파미나는 평소 그녀에게 흑심을 품고 있던 흑인 모노스타토스의 감시를 받고 있었는데, 지금 그녀는 탈출을 시도하다가 그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모노스타토스는 이번 기회에 그녀를 겁탈하려고 작정을 한다. 이 때 파파게노의 소리가 들리고 마치 괴물처럼 생긴 새의 모습을 한 그가 나타나자 모노스타토스는 겁에 질려 줄행랑을 친다. 잠시 후, 기절했던 타미나가 정신을 차리게 되고 파파게노로부터 그녀에게 매료된 젊은 왕자가 그녀를 구하러 이곳에 왔다는 말을 듣는다. 그들은 '그야말로 나의 연인 (Bei Mannern welche Liebe fublen)'라는 이중창을 부른다.
이시스 사원 밖의 묘지이다. 자라스트로는 엄숙한 표정으로 사제들에게 그 젊은 두 연인이 겪지 않으면 안될 험난한 시련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은 사악한 밤의 여왕의 교만을 좌절시키려 한다. 합창과 함께 '오, 이시스 오시리스 신이여 (O,Isis und O'siris)'를 노래한다. 타미노 왕자는 정의감과 덕이 있는 자로, 그의 혼은 먼저 시련을 받음으로써 깨끗하게 되어야 한다며 그들이 시련을 이겨내기를 기도한다. 사원의 출입문이다. 두 사람의 사제가 타미노와 파파게노에게 주의를 주면서 여자들의 유혹을 경계하라는 노래를 부른다. 얼마 후, 밤의 여왕을 모시는 세 시녀가 들어와서 사제들 곁에 있는 타미노와 파파게노를 유혹한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다. 그러자 사제들이 세 명의 시녀들을 쫓아낸다. 사제들은 두 사람이 첫번째 시험을 통과한 것을 축하한다.
소프라노 다이아나 담라우 코벤트 가든 실황 엄청난 기교를 요구하는 난곡인 '밤의 여왕의 아리아'는 자신의 딸에게 원수인 자라스트로를 죽이라는 아주 잔인한 명령을 내리는 장면의 노래이다.
지옥의 복수가 내 마음을 불타게 한다(Der Ho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루치아 포프(Lucia Popp, 1939~1993)
장면은 넓은 방으로, 타미노와 파파게노는 아직도 가혹한 시련을 겪고 있다. 사제들이 침묵의 시련을 명령한 것이다. 이제 그들 둘만이 남게 되고, 파파게노는 물 한 방울도 주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는데 주름투성이의 한 늙은 노파가 물이 든 쟁반을 들고 다가온다. 파파게노가 곧 말상대로 삼고 이야기하자, 노파는 자기가 파파게노의 애인이라면서 이름은 파파게나, 나이는 18살이라고 소개를 한다. 그러나 그 때 천둥소리가 울리고 파파게나는 서둘러 달아나 버린다.
구제된 파파게노는 다시는 입을 열지 않아야 겠다며 안도한다. 세 소년이 등장해서 음식과 마실 것을 가져와서는, 자라스트로에게 빼앗겼던 아적과 은방울도 돌려준다. 파파게노는 기뻐하며 음식을 먹기 시작하고, 타미노는 피리를 분다. 이 소리에 끌려 파미나가 등장하는데, 이것이 타미노의 견디기 어려운 시련이었다. 침묵의 시련을 극복하고 있는 그로서는 그녀의 어떠한 질문에도 침묵을 지켜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에게 아랑곳 없이 그가 침묵만을 고집하는 것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고 슬픈 아리아 '아, 가버린 사랑이여 (Ach, ich fuhls)'를 부르고 달려나가 버린다. 파미나, 타미노, 자라스트로의 아름다운 3중창이 어우러지는 장면이 짧게 연출되는 가운데 자라스트로는 시련을 견디어야 하는 타미노를 격려하고, 파미나는 사랑이 떠났다고 서러워한다.
타미노는 새로운 시련에 임하려 떠나고, 파파게노는 타미노를 찾기 위해 등장한다. 그는 자신의 소원은 사랑스런 아내라고 노래한다. 이 때 그 노파가 다시 나타나서, 그것에 대한 대답을 하려고 든다. 무척 희극적인 장면으로, 그 노파는 그에게 자기 손을 잡고 사랑을 맹세하라고 요구한다. 파파게노가 그대로 따랐더니, 순간 그 늙은 노파는 통통하게 살이 찌고 예쁜 옷차림의 젊은 여자로 변한다. 이 또한 그에게는 가혹한 시련이 아닐 수 없다. 파파게노는 그녀를 보고 유혹을 받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때도 그녀는 한 사제에 의해서 아직 시련이 끝나지 않았음을 이유로 끌려가고 만다.
장면은 작은 정원으로 바뀐다. 파미나가 타미노의 냉정한 태도를 오해한 나머지 자살하려고 하는데, 하늘에서 날아온 세 소년이 그것을 말리며 타미노는 파미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전한다. 진정한 파미나는 소년들과 노래를 하고, 소년들은 그녀를 타미노에게 인도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 사이 파파게노는 자기의 은방울을 흔들며 파파게나를 애타게 찾다가, 그만 실망한 나머지 목을 매려고 한다. 그가 나무에 목을 매려고 할 때 세 소년이 나타나 그에게 마법의 방울을 흔들어 보라고 말한다. 방울소리와 동시에 파파게나가 나타난다. 그들 두 사람은 포옹을 하고는 "파-파-파-파-파-게노"라는 경쾌한 이중창을 더듬거리며 부른다. 그들은 이 노래를 부르면서 아예 가족 계획까지 세우는 희극을 연출한다. 마지막 장면이다. 밤의 여왕은 모노스타토스와 그녀가 거느리고 있는 세 명의 시녀들을 대동하고 자라스트로의 사원에 침입한다. 복수를 하기 위해 왔지만 항상 선은 악을 이기는 법인지, 갑자기 뇌성벽력이 일더니 이들 다섯 명은 지옥으로 떨어져 버리게 된다. 오페라의 승리를 찬양하는 합창이 울려퍼지고, 태양이 빛나는 대사원에서 자라스트로는 "밤이 지나갔다"고 선포한다. 모두가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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