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아공에서의 모든 여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요하네스버그(조벅) 올리버 탐보 국제공항에서 여동생 가족과 작별을 한다. 정하는 7,8개월 뒤에 귀국할 예정이라 뭐 그리 서운할 것도 없다. 영어 많이 배우고, 견문도 넓혀서 돌아오라는 말만 전한다. 그리고 남아공은 치안이 불안하니 안전에 각별히 신경쓰고, 운전도 조심해서 하라는 말도 전한다. 정하가 몰고 다니는 중고 국산 소형차는 어학연수를 받고 있는 비트워터스랜드(아프리칸스로는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을 오가는 통학용으로 8백만원이나 주고 사준 것이다. 한국에서라면 그 돈으로 새차를 사고도 남는다.
부모님과 여동생은 서로 손을 맞잡은 채 눈물을 흘린다. 여동생은 연노하신 부모님과의 이별이 몹시 슬펐을 것이다. 부모님도 앞으로 하나뿐인 딸을 3년 뒤에나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매제와 어린 조카 승윤이, 승혜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승혜는 외할머니와 떨어지기 싫었는지 울음까지 터뜨린다. 옆에서 바라보는 나의 눈에도 눈물이 고이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다. 눈물을 참느라고 하릴없이 눈을 허공으로 돌려야만 했다.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면서도 부모님은 당신들의 딸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돌아보시고 또 돌아보신다. 그럴 때마다 여동생은 손을 흔들어 준다. 참으로 안타까운 이별이다.
대합실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시간이 되어 조벅발 홍콩행 남아프리카 항공사 비행기에 오른다. 오후 4시 45분 비행기는 올리버 탐보 국제공항 활주로를 달리다가 잠시만에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홍콩의 첵랍콕 국제공항까지는 장장 14시간을 날아가야 한다. 하얀 구름사이로 아프리카 대륙이 내려다보인다. 두세 시간정도 지났을까..... 인도양의 푸른 망망대해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상공
남아공에서 열흘을 머무는 동안 참 여러 곳을 바쁘게도 돌아다녔다. 첫날은 조벅에 있는 몬테카지노, 이튿날은 조벅 교외에 있는 작은 규모의 사파리 공원인 라이온 파크와 조벅 중심가의 관광명소 칼튼 센터, 세째 날은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과 썬 시티, 네째 날은 조벅의 비트워터스랜드 대학교와 샌튼 시티를 돌아보았다. 다섯째 날은 조벅에서 비행기로 케이프 타운으로 날아가서 케이프 반도의 보올더스 비치와 희망봉, 엿새째 날은 케이프 타운의 워터프론트와 투 오션스 아쿠아리움, 하우트 베이, 채프먼스 피크 드라이브 등지를 돌았다. 일곱째 날은 케이프 타운의 테이블 마운틴을 오른 다음 커스텐보쉬 국립식물원을 보고 조벅으로 돌아왔다. 여드레 날은 오전에 아파르트헤이트 박물관, 오후에는 몬테카지노 떼아트로에서 뮤지컬 라이온 킹을 관람했다. 아흐레 날인 오늘 남아공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
10일간의 남아공을 여행하면서 참으로 많은 것들을 느끼고 깨달았다. 여행하는 동안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도 많이 사라졌다.
아프리카 대륙이여 다시 만날 그날까지 안녕~!
2007년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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