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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떠나 길을 묻다 - 방장제일동천 구룡폭포를 찾아서

林 山 2014. 8. 1. 17:32

구룡 하단폭포


구룡 상단폭포와 소


방장제일동천(方丈第一洞天) 바위 글씨


구룡 상단폭포에서 필자


정령치를 내려가다가 구룡계곡(九龍溪谷)의 제일경 구룡폭포(九龍瀑布)를 찾았다. 구룡폭포는 지리산 만복대 서쪽에서 발원하여 남원시 주천면으로 흘러드는 원천천(元川川)의 최상류에 있었다. 절벽을 타고 쏟아져 내리는 구룡 하단폭포를 바라보면서 사람도 저 폭포수처럼 거침없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한 번 살다가 가는 인생이 아니던가!


구룡 상단폭포 밑에는 두 개의 깊은 소(沼)가 있었다. 구룡폭포에는 음력 4월 초파일이면 아홉 마리의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아홉 군데 폭포에서 각각 노닐다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소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전설 속의 용이 금방이라도 솟구쳐 오를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구룡 상단폭포 바위에는 '방장제일동천(方丈第一洞天)'이란 글씨가 음각(陰刻)되어 있었다. 그 양쪽에는 '이종묵(李鍾默)', '이종학(李鍾學)'이란 사람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방장(方丈)은 지리산을 가리키는 말이요, 동천(洞天)은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신선이 산다는 별천지를 말한다. 그러니까 구룡계곡이 지리산 최고의 선경(仙境)이라는 말이렷다! 


별유천지 폭포수에 마음을 씻고 또 씻었다. 속세의 일들을 폭포수에 실어 떠내려 보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마음을 텅 비우고 구룡폭을 떠나다.  


방장산 제일동천의 구룡폭포를 찾았어라

거침없이 쏟아지는 폭포수에 탁족을 하니 

속세의 깊은 시름 까마득히 떠내려 가더라 


2014.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