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에 너도바람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바람결에 들려왔다. 가야산에서 변산바람꽃을 만나고 2주일이 지났으니 너도바람꽃이 필 때도 되었다. 어쩌면 복수초, 앉은부처도 피었을 것이다.
너도바람꽃 군락지는 돌핀샘과 천마의집 중간쯤에 있는 계곡에 있었다. 남양주시 오남읍 팔현리 천마산 서쪽의 천마산계곡을 따라 너도바람꽃 군락지로 오르기로 했다.
남양주시 오남읍 팔현리에서 바라본 천마산
천마산계곡
남양주시 오남읍 오남리 오남저수지를 지나 팔현리에서 오남천을 따라 천마산계곡으로 들어갔다. 천마산계곡에는 아직도 얼음이 두껍게 얼어 있었다. 엊그제는 눈도 제법 많이 내렸는데 너도바람꽃이 얼어죽지나 않았을까 슬며시 걱정이 되었다.
앉은부처
계곡 개울가에서 앉은부처꽃을 발견했다. 올해 처음 만난 앉은부처꽃이었다. 불염포 속에는 노란색 나발을 한 부처님이 들어 있었다. 불염포 끝부분이 말라 있는 것으로 보아 꽃이 핀 지 며칠 지난 듯했다.
천마산계곡
얼마쯤 올랐을까 천마산 정상부 가까이 이르렀다. 계곡은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너도바람꽃 군락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순간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천마산계곡 초입에서 절골 쪽으로 들어갔어야 했는데, 그만 놓쳐 버린 것이다.
너도바람꽃
너도바람꽃
너도바람꽃
너도바람꽃
그때 문득 바위틈의 언 땅을 뚫고 올라와 활짝 핀 너도바람꽃이 눈에 띄었다. 까맣게 정말 까맣게 잊고 있었던 너도바람꽃을 일년만에 다시 만난 것이었다. 반갑고 또 반가왔다. 너도바람꽃을 바라보면서 새삼 생명에 대한 경외감이 들었다.
2015.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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