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금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확진 환자 25명에 이르고 2명이 사망한 데 이어 3차 감염자의 발생으로 국민들 사이에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으로 전국의 149개 학교와 유치원이 휴교에 들어갔거나 휴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충주에서도 남한강초등학교 교사 한 명이 메르스((MERS) 확진환자를 만나고 온 사람을 접촉한 것으로 판명돼 휴교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보건복지부는 전국적으로 17개소 544병상을 국가지정 메르스 환자 입원치료병원으로 확보했다. 충북의 경우 충주의료원과 충북대병원, 청주의료원은 현재 의심환자 진료 병원으로 지정되었다. 보건복지부는 애초에 메르스 환자 밀접접촉자들을 충주 자활연수원에 격리하려고 했다. 그런데, 당사자들이 거리가 너무 멀다고 항의하고, 지자체에서도 부적절하다고 주장해서 백지화됐다. 그러나 충북에도 메르스 환자들이 많이 증가한다면 다시 추진될 수도 있는 사안이다. 충주의 민심은 메르스 관련 이런저런 소식으로 동요하고 있다.
메르스는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감염으로 인한 중증급성호흡기 질환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감염환자가 많이 발생하여 메르스(MERS)로 명명되었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전에는 인간에게서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이다. 이 바이러스는 감역력이 높을 뿐만 아니라 사망률이 40%에 이르기 때문에 정부와 보건당국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는 평균 5일로 알려져 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14일 안에 38℃ 이상의 발열, 기침, 호흡곤란. 흉통, 폐렴 등 호흡기 증상과 함께 신부전증도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메르스는 독감 증상과 유사하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이 메르스에 감염되면 예후가 좋지 않다. 따라서 메르스 감염자는 신속한 치료와 격리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메르스의 명확한 감염원과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낙타를 통한 감염 가능성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모든 메르스 환자들에게서 직간접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지역과 연관되어 있음이 확인되었다.
최근 메르스의 병원 내 감염을 비롯한 2차 감염자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메르스 확진환자의 가족이나 메르스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 등과의 밀접접촉(Close contact)에 의한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다. 또한 메르스 환자 및 의사환자가 있는 장소에 머물거나 방문한 사람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동지역 여행자들에게 권고 사항을 내놓았다. 65세 이상자와 어린이, 임산부, 암투병자 등 면역 저하자나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중동지역 여행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중동지역을 방문할 경우 특히 낙타 같은 동물과의 접촉을 삼가하고, 낙타의 날고기와 낙타유(Camel milk)의 섭취도 삼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비누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의 준수, 다중 장소 방문 자제와 방문시 마스크 착용,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밀접한 접촉 피하기,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쓸 것 등도 질병관리본부의 권고 사항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의료인 주의 사항도 내놓았다. 환자 진료 전후 비누로 손 씻기와 손 소독을 시행하고, 환자 진료 시 N95 이상의 호흡 마스크와 고글 또는 안면부 가리개 및 1회용 가운을 착용하며, 체액이나 분비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 장갑을 착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병실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병원 내 감염관리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 메르스 환자 입원 치료는 음압격리병상시설을 갖춘 의료기관에서 관리할 것, 체온계나 청진기 등 환자 진료도구는 매회 사용 후 소독할 것도 권고 사항이다.
메르스에 감염되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안타깝게도 양의학에서는 아직 메르스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마냥 메르스가 저절로 사라지기를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메르스의 예방과 치료법을 한의학에서 찾을 수는 없을까? 2002년 11월 중국 광동성에서 신종전염병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 SARS)이 발생하여 홍콩, 싱가포르, 캐나다 등 전 세계로 확산된 바 있다. 사스(SARS)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두통, 발열, 오한, 설사, 근육통, 권태감, 기침, 호흡곤란 등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 사스 사망률은 14~15%에 이르렀다.
사스 관련 WHO 보고서
당시 중국과 홍콩, 일본에서는 사스를 한약으로 치료하는 연구가 상당히 많이 이루어졌다. 사스를 한의학으로 치료한 결과 증상의 완화는 물론 폐렴이 신속하게 치유되었고, 면역력이 증강되었으며, 사망률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사스에 대한 한의학적 연구와 치료 성과는 유엔(UN) 산하 국제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도 나와 있다.
WHO는 보고서에서 '사스 예방을 위해 한약을 복용한 의료진들은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면서 '사스 회복기에 한약을 복용한 환자는 기력이 증강되고 폐렴도 빠르게 회복되었다'고 밝혔다. WHO 보고서는 또 '사스 초기에 적절한 한방치료를 받은 환자는 나중에 추가적인 양방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었다. 한방치료를 받은 사스 환자들이 양방치료만 받은 사스 환자들에 비해 생존율이 높았다'고 증언했다.
한의학에서 사스나 메르스, 조류 독감은 온병(溫病)이라고 할 수 있다. 온병은 외감(外感) 또는 전염으로 인한 급성 열병을 이르는 말이다. 온병의 특징은 발병이 급격하고, 때로 유행성을 띤다는 것이다. 열이 비교적 가벼우면 온병, 높으면 열병이라고 한다. 온병은 대개 더운지방에서 생기는 전염병으로 초기에는 고열이 나타나다가 일정 단계가 되면 조사(燥邪)가 되어 몸속의 음(陰, 진액)을 상하게 된다.
한의학에서 온병을 다루는 온병학(溫病學)은 동양에서 명청대(明淸代)부터 이미 활발하게 연구되기 시작했다. 한의사들은 온병이 발생하면 패독산(敗毒散), 황금탕(黃芩湯), 인삼강활산(人蔘羌活散), 갈근해기탕(葛根解肌湯),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 대정풍주(大定風珠), 청호별갑탕(靑蒿鱉甲湯), 청락음(淸絡飮) 등의 한약을 투여해서 환자들을 치료했다.
1347년 유럽에서 흑사병(黑死病, Black Death, plague)이 대유행하여 3년 동안 2천만 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흑사병은 페스트균(Yersinia pestis)에 의해 발병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이다. 페스트균에 감염되면 살이 썩어서 검게 되기 때문에 흑사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당시 흑사병에 의한 사망률은 80%에 이를 만큼 치명적인 전염병이었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페스트균에 감염되었어도 어떤 사람은 살아남았고, 어떤 사람은 희생되었다는 것이다. 메르스도 마찬가지다. 메르스 확진 환자 중에도 분명 생존자가 있다.
흑사병이나 메르스 환자의 삶과 죽음을 가른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병원균이나 독소 등의 항원이 공격할 때 이에 저항하는 능력인 면역력이다. 흑사병이나 메르스에 걸려도 면역력이 강한 사람들은 살아남았다.
면역력을 증강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의학에서 음양기혈(陰陽氣血)을 보하는 처방들이 바로 면역력과 체력을 증강시켜 주는 한약들이다. 면역력과 기력을 증진시키는 처방에는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 쌍화탕(雙和湯),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팔미지황탕(八味地黃湯), 녹용대보탕(鹿茸大補湯), 공진단(供辰丹), 경옥고(瓊玉膏), 연령고본단(延齡固本丹) 등이 있다. 이들 한약을 체질과 증상에 맞게 복용하면 면역력과 체력을 증강시킬 수 있다.
감기에 잘 걸리는 어린이에게 한약을 먹여 보라. 한약을 먹인 다음부터 밥도 잘 먹고 감기에도 잘 걸리지 않게 되었다는 말을 부모로부터 흔히 듣는다. 한약 복용으로 어린이의 면역력과 체력이 길러졌기 때문이다. 메르스가 유행한다고 해서 공포에 질려 우왕좌왕하지 말고 차분하게 면역력과 체력을 기르면서 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5.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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