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순례기

설악산 서북능선을 가다 2(한계삼거리~중청봉)

林 山 2015. 6. 22. 11:26


석고당골, 1307봉, 점봉산


산앵도나무꽃


백두대간과 서북능선이 만나는 봉우리(삼거리봉)


한계삼거리부터 본격적인 서북주릉 산행이 시작되었다. 백두대간과 서북주릉이 만나는 봉우리(삼거리봉)를 지나자 전망이 좋은 바위가 나타났다. 전망바위 근처에는 산앵도나무 군락지가 있었다. 전망바위에 올라서자 조금 전에 지나온 삼거리봉과 1307봉이 한눈에 들어왔다. 내리달리듯이 경사가 급한 석고당골도 빤히 내려다보였다.  


백두대간과 서북주릉이 만나는 봉우리는 이름이 있을 법도 한데 지도에는 무명봉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나는 그 산봉우리에 삼거리봉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한계령 건너편으로 점봉산이 거대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운무가 끼어 있어 시야는 좋지 않았다.  


큰앵초꽃


서북릉과 백두대간 합류봉, 1355봉, 귀때기청봉, 1310봉, 가리능선의 가리봉과 주걱봉


1474봉과 끝청봉, 중청봉, 소청봉, 대청봉


석고당골, 1307봉, 칠형제봉, 등선대, 망대암산, 점봉산


곡백운, 용아릉, 공룡릉, 황철봉


철쭉


1397봉으로 가는 서북능선에서도 큰앵초를 자주 볼 수 있었다. 끝물 철쭉은 가뭄 때문인지 꽃잎들이 뒤로 말려 있었다.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야생화들을 만나는 것은 산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전망이 탁 트인 바위에 올라 설악산을 구석구석 싫도록 바라보았다. 장대한 산맥과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 험준한 암봉, 깊은 계곡들이 펼쳐진 장엄화려한 설악은 불교에서 말하는 화엄세계(華嚴世界)를 떠올리게 했다. 설악의 장엄한 아름다움은 말문을 막히게 했다. 설악의 거침없는 산세와 장엄한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고, 깨닫기 위해 서북주릉에 온 것이 아니던가!      


1397봉, 백두대간과 서북능선 합류봉, 1355봉, 귀때기청봉과 감투바위, 1310봉, 가리봉


석고당골, 망대암산, 점봉산


제단곡, 직백운, 백운동, 용아릉, 공룡릉, 황철봉


1474봉, 끝청봉, 중청봉, 소청봉, 대청봉


귀때기청봉


귀때기청봉과 감투바위, 가리봉과 주걱봉


석고당골, 망대암산, 점봉산, 가리봉


큰앵초


붉은병꽃


세잎종덩굴꽃


산기슭에는핀 큰앵초와 붉은병꽃, 세잎종덩굴꽃이 피어 있었다. 끝청봉에 가까와질수록 설악은 자신의 우람하고 멋진 자태를 차례로 내보였다. 그야말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었다.    


1474봉, 1456봉, 귀때기청봉, 안산, 가리봉


온정골, 망대암산, 점봉산


온정골, 망대암산, 점봉산, 가리봉


1236봉, 쌍폭골, 용아릉


철쭉


1474봉, 1456봉, 귀때기청봉


끝청봉


끝청봉, 귀때기청봉


쌍폭골, 용아릉, 공룡릉, 황철봉


산앵도나무꽃


중청봉, 대청봉


중청봉, 소청봉, 울산바위


대청봉


1456봉과 1474봉은 전망이 그리 좋지 않았다. 끝청봉에 오르자 비로소 전망이 시원하게 터지면서 저 멀리 안산에서 끝청을 지나 중청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서북능선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었다. 쌍폭골과 용아릉, 공룡릉은 바로 앞에 내려다보였다. 중청봉은 바로 코앞에 있었고, 소청봉과 대청봉도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청봉골의 봉정암(鳳頂庵), 공룡능선 너머 울산바위도 보였다. 순하게 생긴 점봉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반겨 주는 듯했다. 귀때기청봉과 가리봉은 이제 꽤 멀리 물러나 있었다.  


끝청봉, 점봉산, 가리봉


쥐손이풀꽃


만주송이풀꽃


중청봉은 끝청봉에서 엎어지면 배꼽에 닿을 거리에 있었다. 산길도 평탄해서 걷기에 힘도 들지 않았다. 중청봉 산기슭에는 쥐손이풀과 만주송이풀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중청봉에서 서서 지나온 산길을 되돌아보았다. 중청봉을 떠난 서북능선은 끝청봉과 귀때기청봉을 거쳐 안산을 향해 장쾌한 기세로 치달려가고 있었다. 서북능선의 저 늠름한 산세를 닮고 싶었다.


2015.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