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영입이 신의 한 수?

林 山 2016. 1. 20. 11:36

군사반란으로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정권을 잡은 전두환 군부독재자의 무소불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 참여한 김종인을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의 조기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해놓고 이를 문재인 대표가 신의 한 수라고 자화자찬했다. 김종인의 영입은 과연 신의 한 수 일까? 민주당의 김종인 영입은 내가 볼 때 오히려 새누리당의 신의 한 수가 아닌가 한다.  


제1야당의 선대위원장을 맡길 만한 인물이 그렇게도 없었는지 묻고 싶다. 제1야당의 대표 문재인의 현실 인식이 너무 안이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민주당은 개혁과 투쟁 의지가 실종된 지 오래이고, 문재인은 민주당의 분열에 있어 가장 큰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개혁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과연 민주당을 선택할까? 대한민국 개혁이라는 대업을 문재인이 감당할 수 있을까? 글쎄다.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은 2016 총선과 2017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의 민주당을 비롯해서 안철수의 국민의당(국민당), 천정배의 국민회의 등 정치인 각자의 이해득실에 따른 보수야당의 이합집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보수야당의 이합집산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마무리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2003년 11월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새천년민주당이 갈라졌다가 대선 한 달여를 남겨 두고 '헤쳐모여~!'식으로 합당하여 통합민주당으로 회귀한 적이 있다. 보수야당의 이합집산이 진취적이고 개혁적인 보수야당의 출현으로 귀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보수야당의 이합집산이 예전처럼 도로민주당으로 귀결된다면 개혁 성향의 유권자들이 분노의 표로 심판할 것이다.    


보수야당의 이합집산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든 새누리당과의 보수양당 체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 대한민국 1%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보수양당 체제는 우리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타파되어야 할 정치 지형이다. 하지만 2016년 총선, 나아가 2017년 대선에서도 보수양당간의 대결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2016년 총선, 나아가 2017년 대선에서 보수정당과 진보정당, 우파정당과 좌파정당 후보들간의 대등한 대결과 경쟁을 보고 싶다. 보수양당 후보들간의 대결과 경쟁은 이제 신물이 난다. 그러나, 보수양당 체제를 개혁할 진보개혁 정당은 파편화된 채 지리멸렬한 상태이다. 대한민국을 개혁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진보개혁 세력은 분발해야 한다. 


군부독재자 전두환의 국보위 전 위원을 지낸 김종인을 엽입하고 신의 한 수라고 자화자찬하는 문재인을 바라보면서 민주당이 옛날의 그 민주당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한다. 불의에 맞서 투쟁하던 옛날의 그 선명한 민주당은 어디 가고, 어쩌다가 새누리당 2중대로 전락했다는 비아냥이나 듣는 야당이 되었을까!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보수양당 체제를 타파하고, 보수정당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진보개혁 정당이 출현하기를 고대한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는 '억만장자들에 저항하는 정치혁명'이란 구호를 내걸고 민주당 후보 경선에 뛰어든 민주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 (Bernie Sanders, 무소속, 버몬트) 상원의원이 풀뿌리 민주주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도 버니 샌더스 같은 후보가 나오기를 바란다.           


새는 한쪽 날개로는 날 수 없다. 좌우 날개가 있어야지만 새는 비로소 하늘을 날 수 있다. 우주 삼라만상은 음양이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다.          


2016.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