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학교 수녀님과 천주교 교현동 성당 수녀님이 부활절(復活節, Easter)이라고 달걀과 쿠키를 선물로 가져 오셨다. 별로 해드린 것도 없는데 부활절이 돌아올 때마다 선물을 주신다. 신경 쓸 곳이 한두 군데도 아닐 텐데 이런 선물을 받을 때면 빚이라도 진 것처럼 괜스레 미안해진다. 해마다 부활절 선물을 잊지 않는 수녀님들께 고마운 마음 한량없다.
부활절은 지저스 크라이스트(Jesus Christ)가 부활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춘분 뒤의 첫 만월 다음에 오는 일요일이다. 2016년은 3월 13일(일요일)이 음역 2월 12일 춘분이고, 3월 23일(수요일)이 음력 2월 15일 만월일이다. 그러니까 올해 부활절은 3월 27일(일요일)이 되겠다.
쿠키 상자
쿠키 봉지
쿠키
쿠키 상자를 열어보니 여러 가지 쿠키 가운데 닭과 병아리와 달걀 모양 과자가 들어 있었다. 쿠키로 달걀을 만드니까 무고한 생명들이 희생되지 않아서 좋다.
해마다 부활절이 되면 기독교인들은 달걀을 주고 받는다. 그래서 부활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달걀이다. 부활절 달걀의 유래에 대해서는 대략 세 가지 설이 있다.
먼저 달걀의 상징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달걀은 예로부터 풍요와 생명의 상징이었고, 또 병아리가 달걀의 껍데기를 깨고 나오는 것이 지저스 크라이스트가 돌무덤에서 부활한 것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달걀이 영양 보충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부활절에 앞서 7일 동안 육류를 피하고 검소한 식사를 하면서 금욕의 고난주간을 보낸다. 고난주간을 보낸 기독교인들이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달걀을 먹었고, 이것이 부활절 달걀의 기원이 되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십자군 전쟁(十字軍戰爭)을 겪은 유럽의 한 가족의 일화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남편이 십자군 전쟁에 나가 홀로 남게 된 여인은 자신을 도와준 이웃에게 은혜를 갚고자 알록달록 예쁘게 칠한 달걀을 선물했다. 그 달걀을 받은 한 소년은 산에서 만난 군인에게 다시 이를 건넸다. 그 군인은 바로 여인의 남편이었고, 그는 자기 아내를 찾아갈 수 있었다. 남편과 재회한 여인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웃에게 달걀을 다시 또 선물했다. 이것이 부활절 달걀의 유래가 되었다는 것이다.
지저스 크라이스트의 부활과 재림에 대한 믿음은 불교의 미륵신앙과 유사한 점이 있다. 개벽사상과도 그 맥락이 닿는다. 그 진정한 의미는 억압과 착취가 자행되는 불공평하고 불공정한 세상을 뒤집어엎고 자유와 평등, 평화가 넘치는 새 세상을 열어 가라는 것이다. 그런 세상을 건설하려면 지저스 크라이스트의 재림을 기다리지 말고, 미륵하생을 기다리지 말고 저마다 지저스 크라이스크가 되고 미륵이 되어 세상을 혁명하라는 것이다.
부활절을 맞아 그 유래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부활과 재림의 진정한 의미도 되새겨 보다.
2016.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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