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
리스트는 1811년 헝가리의 라이딩에서 에스텔하지 후작의 토지관리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6세 때부터 아버지에게 피아노를 배우고, 1820년 프레스부르크에서 독주회를 가져 천재라는 평을 받았다. 1823년 빈으로 가서 K.체르니에게 사사하면서 A.살리에리에게서 작곡을 배우고, 파리로 가서 파에르와 라이하로부터 화성(和聲)을 배웠다. 리스트는 피아노 연주상의 명기주의의 완성과 표제 음악의 확립이라는 음악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공적을 남겼다. 그는 방대한 작품을 남겼는데, 특히 피아노곡과 교향시에 뛰어났다.
1). Eine Symphonie zu Dantés Divina Commedia(단테 교향곡)
리스트가 1856년에 작곡한 2악장으로 된 교향곡이다. 원제는 ‘단테의 신곡에의 교향곡(Eine Symphonie zu Dantés Divina Commedia)’이다. 교향곡의 이름을 붙였지만 전통적인 형식보다는 표제 음악적인 경향이 강하다. 단테의 '신곡'에 바탕을 둔 곡으로 제1악장은 '지옥(Inferno)'. 제2악장은 '연옥(煉獄, Purgatorio)'의 표제를 가졌으며, 마지막에 여성 합창이 있다. 제3악장에 '천국'을 둘 예정이었으나, 바그너가 반대해서 포기했다고 한다.
2). Symphony 'Faust'(교향곡 '파우스트')
교향곡 '파우스트'는 베를리오즈에게 헌정된 곡이다. 1857년 9월 15일에 초연되었다. 리스트는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겁벌'에서 큰 감명을 받고 이 작품을 작곡하기에 이른다. 이 곡은 교향곡은 아니고, 세 개의 악장을 지닌 교향시이다. 시적 소재가 하나의 음악적 형식을 창조한 것이다. 리스트는 괴테의 시의 진수를 파악하여 이 곡에 담았다.
3). Symphonic Poem, No.3 'Les Préludes'(교향시 제3번 '전주곡')
교향시 제3번 '전주곡'은 리스트가 1848년에 완성한 교향시이다. 그는 피아노곡 뿐만 아니라 교향곡, 교향시에서도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 '전주곡'은 교향곡 중 제3번으로 꼽힌다. 라마르티느의 '시적 명상'에 바탕을 두었으며, 악보 머리에는 '인생에는 죽음에서 울려오는 가장 엄숙한 음이 있다. 그 음에 의해 전해지는 미지의 노래, 또한 그 노래에 대한 한 권의 전주곡집'이라는 서문이 적혀 있다.
4). Tasso, Lamento e trionfo(교향시 '타소, 비탄과 승리')
교향시 '타소, 비탄과 승리'는 리스트가 1854년에 작곡한 관현악곡이다. 1849년 괴테 탄생 100주년을 축하하여 당시 리스트가 살고 있었던 바이마르에서는 '타소'가 상연되었다. 서곡으로 작곡한 '타소'는 수정을 거쳐 현재의 교향시 '타소, 비탄과 승리'가 되었다. 타소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비극적인 시인이다.
5). Symphonic Poem, No.6 'Mazeppa'(교향시 제6번 '마제파')
리스트는 15세 때 이미 '마제파 연습곡'(1826년)을 썼다. 1837년에 만든 'd단조 협주 연습곡'의 기초를 이루는 것에도 '마제파'가 나타났고, 마침내 교향시 제6번 '마제파'로 완성되어 1854년 4월 바이마르에서 초연되었다. 이 곡은 빅토르 위고의 시에서 소재를 얻고, 마제파의 강한 성격에 리스트가 공명해서 만든 것이다.
6). 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1, in E♭ major(피아노 협주곡 제1번 E♭장조)
리스트는 근세 피아노 연주에 있어서 불세출의 거장이었다. 그는 작곡에도 뛰어나 많은 명곡을 남겼다. 특히 제1번과 제2번의 '피아노 협주곡'은 리스트의 작품 중에서 특히 뛰어난 걸작이다. 리스트의 장대한 악상과 비범한 기교를 잘 말해주고 있다. '제1번 협주곡'은 제3악장 속에서 트라이앵글이 매우 독특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트라이앵글 협주곡'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1852년에 초연되었다.
7). 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2, in A major(피아노 협주곡 제2번 A장조)
'피아노 협주곡 제2번 A장조'는 '교향적 협주곡'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으며, 표제가 주어지지 않은 교향시적 성격을 지닌 곡이다. 리스트는 이 곡을 1839년에 만든 이후 네 번 고쳐 썼다. '제1번 E♭장조'에 비해 평판은 낮지만 내용면에서는 뛰어난 곳이 많다. 세 개로 나눈 악장을 갖지 않고, 여섯 개의 다른 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제1부 Adagio sostenuto assai, 제2부 Allegro agitato assai, 제3부 Allegro moderato, 제4부 Allegro deciso, 제5부 Marciale un poco meno allegro, 제6부 Allegro animato이다.
기본적 주제는 곡머리의 클라리넷으로 나타나고, 관현악기의 아름다운 화성이 이어진다. 기본 주제에 부주제가 덧붙여져 서로 관련을 유지하면서 현란한 피아노의 기교를 나타낸 변주가 행해지고, 마지막에 불꽃과 같은 피아노의 호화 찬란한 연주로써 이 곡을 끝맺는다.
8). Totentanz(죽음의 무도)
리스트가 1849년에 작곡한 독주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작품이다. 리스트 자신은 이 곡을 협주곡이라 부르고 있다. 이탈리아 여행 중 피사의 사원에 있는 올카냐의 벽화 '죽음의 승리'에서 영감을 받아 썼다고 한다. 그레고리오 성가의 '분노의 날'에 바탕을 둔 단일 악장의 패러프레이즈(Paraphrase)로서, 죽음의 공포를 강조한 표현적인 곡상을 가졌다.
9). Fantasie über ungarische Volksmelodien(헝가리 환상곡)
'헝가리 환상곡'은 리스트가 1852년경에 작곡한 협주곡이다. '헝가리 랩소디 제14번'을 편곡한 것으로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자유로운 환상곡이다. 피아노의 거장답게 화려한 기교를 구사한 색채적인 곡상을 가졌으며, 집시풍의 이국 정서가 풍부하게 담겨진 곡이다.
10). Etudes d’exécution transcendante(초절 기교 연습곡)
리스트가 1851년에 작곡한 12곡의 피아노 독주곡이다. 리스트의 탁월한 피아노 기교를 유감없이 발휘한 복잡하고 어려운 곡이 갖춰져 있다. 제10곡을 제외하고 각 곡에 모두 표제가 달려 있다. 그중에서도 교향시의 주제가 된 제4곡 '마제파(Mazeppa)', 제5곡 '도깨비불(Feux follets)', 제8곡 '사냥(Wild Jagd)', 제9곡 '회상(Ricordanza)' 등이 유명하다. 리스트의 피아노 곡 중 가장 중요한 작품이다.
11). Grandes études de Paganini(파가니니 대연습곡)
'파가니니 대연습곡'은 리스트가 1851년에 작곡한 6곡의 독주곡이다. 리스트는 '바이올린의 악마적인 천재' 파가니니에 심취하고, 그의 기교적인 바이올린 곡 몇 개를 피아노 독주곡으로 개작한 바 있다. '파가니니 대연습곡'은 파가니니가 쓴 '24곡의 카프리치오' 주제에 의한 5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의 끝 악장 주제에 의한 유명한 '라 캄파넬라' 중 제3번으로 이루어져 있다. 화려한 연주 효과를 가진 작품이다. 제5번의 '사냥(La chasse)'도 널리 연주되는 곡이다.
12). Piano Sonata in B minor(피아노 소나타 B단조)
'피아노 소나타 B단조'는 리스트가 1853년에 작곡한 피아노 독주곡이다. 단일 악장으로 되어 있는 리스트 유일의 피아노 소나타이다. 소나타 형식에 바탕을 두었으면서도 극히 자유로운 구성을 가지고 있다. 재현부 앞에 안단테 소스테누토의 부분을 새로 두기도 하고, 제1주제의 재현을 푸가토로 해서 새로운 방법을 보여 주었다. 거장답게 화려한 피아노 기법을 구사한 곡상은 피아노에 의한 교향시 또는 환상곡이라 부르기에 충분하다. 리스트에게 '환상곡 Op. 17'를 바친 슈만에게 답례로서 헌정되었다.
13). Ungarische Rhapsodie No.2 in C sharp minor(헝가리 랩소디 제2번 C샵단조)
'헝가리 랩소디 제2번 C샵단조'는 리스트가 1847년에 작곡한 독주곡으로 관현악곡으로도 성공한 작품이다. 이 곡은 대개 ‘차르다슈’(csárdás)라는 민족 무곡의 형식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상당히 자유로이 구성되어 있다. ‘라수’(lassú)라는 장중하고 느린 도입 부분과 ‘프리스’(friss)라는 격렬하고 빠른 부분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연주 기교도 난해해서 집시의 애수와 열광을 자유분방하게 노래해 가는 점 등은 과연 리스트답다고 할 수 있다. '헝가리 랩소디 제2번 C샵단조'는 리스트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의 하나이다. 오늘날 많이 연주되는 곡이다.
14). 'Liebesträume' No.3 in A-flat Major, Op.64('사랑의 꿈' A♭장조 Op.64)
'사랑의 꿈' A♭장조 Op.64는 독일의 혁명 시인 프라이리그라트의 '오, 사랑이여'라는 서정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후에 피아노로 편곡되어 가곡과 함께 유명해졌다. 시적인 사랑의 진실을 노래한 무언가(無言歌)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곡에 담긴 사랑의 감격은 매우 깊은 인상을 준다. 세 곡 중 제3번의 'A♭장조'가 유명하다.
8. 리하르트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 1813~1883)
리하르트 바그너는 독일의 19세기 낭만파 음악의 거장이다. 그는 독일의 라이프치히에서 경찰 서기의 아홉째 아들로 태어났다. 하지만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마저 재혼해 버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 9세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으나 작곡 공부에 더 열중했다. 20세 때 베버를 본따 가극 '요정'을 작곡하여 작곡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1841년 가극 '방황하는 네덜란드 인(Der Fliegende Hollander)'을 완성하였다. 1842년 가극 'Rienzi(리엔치)'를 드레스덴 궁정 극장에서 공연하여 큰 성공과 명성을 얻고, 30세에 궁정 극장의 지휘자가 되었다. 그 후 '틴호이저', '로엔그린' 등의 가곡을 발표했다. 1849년 혁명에 가담했다가 스위스의 취리히로 망명, 그 곳에서 'Tristan und Isolde(트리스탄과 이졸데)', 1882년 마지막 작품 'Parsifal(파르지팔)'을 완성하였다. 바그너는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받아 염세주의와 종교적인 신비주의, 탐미주의(耽美主義)적인 경향의 작품을 많이 남겨 19세기 말 낭만주의 부흥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는 니체에게도 많은 영향을 두었다.
1). A Faust Overture WWV59(파우스트 서곡 WWV59)
바그너는 괴테의 극시 '파우스트'에 매혹되어 이를 소재로 교향곡을 쓰려고 결심했다. 파우스트의 마음에 생긴 번민과 불평, 파멸은 바그너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1839년부터 40년에 걸쳐 파리에서 이 곡을 착수했으나 1악장을 쓴 뒤에 중단했다. 후에 이를 서곡으로 간추려 1844년 7월 22일 드레스덴에서 초연했다.
처음에 나오는 어두운 가락은 팀파니 음을 배경으로 깊이 가라앉은 금관악기와 목관악기의 연주로써 파우스트의 내적 갈등을 나타내고 있다. 현악기의 쉼 없는 격렬한 가락은 청춘의 사랑을 강조한다. 이러한 주제를 교향적으로 전개한 곡은 마침내 종결부로 들어간다.
2). Siegfried-Idyll WWV103(지크프리트 목가 WWV103)
바그너가 1870년에 작곡한 관현악곡이다. 바그너의 나이 56세 때 아내 코지마와의 사이에 태어난 장남 지크프리트의 이름을 따서 작곡한 소관현악곡이다. 그는 이 곡을 아내 코지마의 생일 선물로 헌정했다. 56세에 장남을 얻은 기쁨이 나타나 있는 소품이다. 독일 민요의 자장가를 중심으로 '니벨룽겐의 반지'로부터 몇 개의 악상을 담은 가정적이면서도 평화로운 애정에 찬 걸작이다.
3). Wesendonk-Lieder WWV91(베젠돈크 가곡집 WWV91)
바그너가 1858년에 작곡한 5곡의 성악곡이다. 가곡집으로서는 유일한 작품이다. 취리히 시대의 후원자 베젠돈크의 후처로서 바그너의 제자이기도 했던 마틸데의 시를 바탕으로 작곡한 것이다. 당시의 사회 분위기상 두 사람은 용인될 수 없는 사랑의 괴로움에 고민하고, 그러한 아픈 경험은 마침내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작곡으로 이어지게 된다. '베젠돈크 가곡집'의 제3곡 '온실에서(Im Treibhaus)', 제5곡 '꿈(Träume)'은 '트리스탄과 이졸데'에 전용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천사(Der Engel)', '멈춰라(Stehe stille)', '고민(Schmerzen)'이 포함되어 있다. 아름다운 로맨티시즘이 담겨 있는 곡들이다.
4). Der Fliegende Holländer WWV63(The Flying Dutchman, 방랑하는 네덜란드인 WWV63)
1843년 1월 2일 드레스덴 왕실작손궁정극장(Sächsische Staatsoper)에서 초연된 전 3막의 낭만적 오페라이다. ‘방랑하는 화란인’으로도 불린다.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의 '슈나벨레보프스키 씨의 비망록으로부터(Aus den Memoiren des Herrn von Schnabelewopski)'를 바탕으로 바그너가 직접 독일어 대본을 썼다. 우울하고 침울하며, 냉혹하고 소름 끼치는 비극이다. 바그너의 이름을 알린 최초의 오페라다.
베스트 아리아는 '시간은 이곳에(Die Frist ist um)'(B), '폭풍을 뚫고서(Durch Sturm und bösen Wind)'(B), '나를 사랑하느냐, 나의 아이야(Mögst du, mein Kind)'(B), '저 먼 바다로부터 천둥과 폭풍 속에서(Mit Gewitter und Sturm aus fernem Meer)'(선원들의 합창), '물레 감는 여인들의 합창(Summ und Brumm)'(허밍과 노래로서), '조타수여, 망보는 것을 포기하라(Steuermann, lass die Wacht)'(선원들의 합창) 등이다.
5). Rienzi WWV49(가극 '리엔치' WWV49)
가극 '리엔치'는 5막의 비극으로 바그너의 처녀작이다. 당시 그는 연상의 민나 브라너라는 여배우와 결혼했으나, 일자리를 잃고 빚에 쫓겨 동프로이센의 빌라우 항에서 배를 타고 파리로 향했다. 항해 도중 폭풍우를 만난 경험이 '방랑하는 네덜란드인'을 낳았으며, 파리에 도착한 바그너는 '리엔치'의 작곡에 들어갔다. 1838년에 시작해서 1840년에 탈고, 1842년 10월 20일 드레스덴 궁정 극장에서 상연되었다. 작사도 바그너 자신이 했다. 가사는 부르바의 소설 '최종 로마 호민관 리엔치'을 저본으로 했다. 14세기 로마에서 횡포를 부린 귀족에게 반항하여 공화정을 건설한 리엔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6). Tannhäuser WWV70(탄호이저 WWV70)
독일에서는 1845년 10월 20일 드레스덴 궁정극장, 파리에서는 1861년 제국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된 전 3막의 오페라이다. 대본은 작곡자가 직접 썼다. '탄호이저'는 신화적이고 에로틱하며, 탐미와 참회와 순애보가 혼합된 비극이지만, 초점은 종교적인 면에 맞추고 있다. 원래 제목은 ‘탄호이저와 바르트부르크 노래 경연대회(Tannhäuser und der Siegerkrieg der Wartburg, Tannhauser and the Singers Contest at the Wartburg)’이다. 탄호이저는 음유시인 겸 기사를 말한다.
베스트 아리아는 '고귀한 이곳에 있는 그를 보았다(Blick ich ihn umher in diesen edlen Kreise)'(B), '오 저녁별이여(O du mein holder Abendstern)'(B), '오 사랑스러운 노래의 전당이여(Dich, teure Halle)'(S), '가슴속으로부터의 회개(Inbrunst im Herzen)'(T) 등이다.
7). Lohengrin WWV75(로엔그린 WWV75)
'로엔그린'은 바그너가 13년간 스위스로 추방되었던 기간에 독일의 전설을 바탕으로 하여 작곡했다. 1850년 8월 28일 독일 바이마르 공국의 대공궁전극장(Grossherzogliches Hoftheater)에서 초연된 전 3막의 낭만적 오페라이다. 대본도 작곡자가 직접 썼다. ‘로엔그린’은 마법에 걸려 백조가 되어야 했던 왕자의 이름이다. 전편에 걸쳐 강렬하고 흥미로운 음악이 넘쳐 흐르는 작품이다. '로엔그린'을 '파르지팔(Parsifal)'의 후편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성배(聖杯)의 기사 파르지팔의 아들 로엔그린이 펼치는 모험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베스트 아리아는 '혼례의 합창(Treulich gefühat)', '고통의 날에 혼자서(Einsam, in trüben Tagen)'(S), '나의 슬픔에 대답을 해준 그대 미풍이여(Euch Lüften, die mein Klagen so traurig oft erfüllt)'(S) 등이다.
8). Tristan und Isolde WWV90(Tristan and Isolde, 트리스탄과 이졸데 WWV90)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1865년 6월 10일 뮌헨 왕립궁정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전 3막의 오페라이다. 대본도 바그너가 직접 썼다. 스토리는 유럽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전편을 통해 낭만과 열정적인 음악이 압도하는 역사상 가장 낭만적이고 비극적인 걸작품이다.
바그너는 1849년 드레스덴에서 혁명운동에 가담했으나 실패하고 스위스로 망명 중에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완성했다. 추방당하고 빚에 쪼들리는 상태에서 아내와 이혼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서 아름답고 부유한 마틸데 베젠동크(Mathilde Wesendonck)의 경제적 지원은 바그너를 밑바닥에서 구해 주었다. 하지만 그 여인은 이미 결혼한 몸이었다. 바그너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고통과 연민을 '트리스탄과 이졸데'에 담아 표현했다고 한다.
베르디의 '아이다(Aida)'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와 상당히 흡사하다. 사랑과 죽음이라는 주제가 비슷하며, 서곡도 매우 비슷하다. 주인공 아이다의 아리아 '이기고 돌아오라'는 이졸데의 아리아와 비슷하다. 토스카니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역사상 최고의 오페라라고 극찬한 바 있다.
베스트 아리아는 '밝고 부드럽게 그가 미소를 짓고 있네(Milde und leise wie er lächelt)'(Liebestod)(S), '진정으로 그렇게 할 것인가?(Tatest du’s wirklich?)'(T), '홀로 깨어서(Einsam wachend)'(Ms) 등이다.
9). Die Meistersinger von Nürnberg WWV96(The Master-Singers of Nuremberg,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WWV96)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는 1868년 6월 21일 뮌헨 왕립궁정국립극장(National-theater)에서 초연된 전 3막의 오페라이다. 바그너가 직접 대본을 썼다. 바그너의 코미디 작품으로 다른 작품에서처럼 신들이 나오지 않으며 마법도 없다. 구두장이이자 시인인 한스 작스(Hans Sachs)는 실존 인물이다. 중세에 있었던 독일 뉘른베르크 명가수연맹의 노래 경연대회를 다룬 작품으로 바그너 특유의 라이트모티프가 전편을 누빈다. 공연 시간은 5시간이다.
베스트 아리아는 '수상곡(Preislied)'(T), '기만, 기만, 모두가 기만이다(Wahn! Wahn! Überall Wahn!)'(T), '라일락 향기가 얼마나 좋은가(Was duftet doch der Flieder)'(T), '이제 듣고 알았도다(Nun hört und versteht)'(T), '장밋빛처럼 밝은 아침 빛(Morgenlich leuchtend im rosigem Schein)'(수상곡, T) 등이다. 3막에 나오는 '도제공(Apprentices)들의 춤'과 '장인(Master)들의 입장'은 연주회 프로그램에도 많이 등장하는 곡이다.
10). Der Ring des Nibelungen WWV86(The Ring of Nibelung, 니벨룽겐의 반지 WWV86)
악극 '니벨룽겐의 반지'는 링 사이클(Ring cycle)에 포함되는 네 작품으로 바그너가 대본을 썼다. 드레스덴 가극장의 지휘자였던 바그너가 스칸디나비아에 전해지는 게르만적이고 아일랜드적인 옛 북유럽 신화에 흥미를 느껴 26년이란 긴 세월에 걸쳐 완성해 낸 걸작이다. 링 사이클 네 작품 중 ‘라인의 황금’이 1869년 뮌헨, ‘발퀴레’가 1870년 뮌헨, ‘지그프리트’는 1876년 바이로이트, ‘신들의 황혼’은 1876년 바이로이트에서 초연되었다.
바그너의 링 사이클은 무한한 힘을 지닌 ‘니벨룽겐의 반지’에 대한 네 가지 에피소드를 한데 묶은 것이다. 전설에 의하면 니벨룽겐은 독일 북부에 살았다는 난장이 종족의 이름이다. 이들은 막대한 황금과 보물을 모아놓고 빼앗기지 않으려고 지키는 사람들이다. 황금 보물 중 가장 귀중한 것은 반지다. 반지를 차지하는 사람은 세상의 모든 권세와 황금을 갖게 되지만, 반지를 꼈던 사람은 저주받은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불을 뿜는 용 파프너(fafner)가 황금 보물을 빼앗아 동굴에 숨긴다. 니벨룽겐 사람들은 황금 보물을 되찾으려고 노력하지만 괴물 파프너를 이길 수 없어 뜻을 이루지 못한다. 반지는 니벨룽겐이 보호하고 있었기 때문에 니벨룽겐의 반지라고 부른다.
반지와 황금 보물을 빼앗긴 니벨룽겐 족은 안개와 황혼의 사람이 되어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이때 지그프리트가 등장한다. 어릴 때 색슨족에게 부모를 잃고 대장장이의 손에 자란 지그프리트는 운석으로 만든 무적의 칼로 용을 물리치고 반지와 황금 보물을 차지한다.
아이슬란드 여왕 브륀힐데를 만난 지그프리트는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브륀힐데는 죽은 영웅을 천상의 발할라로 안내하는 발퀴레의 첫 번째 여인이다. 지그프리트가 색슨 왕 군터와 그의 간악한 신하 알베리히 등의 간계에 빠져 세상을 떠나자 브륀힐데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지그프리트는 바이킹 배에서 화장된다. 그 배에는 지그프리트가 파프너에게서 찾아온 황금 보물도 함께 실려 있다. 지그프리트가 끼고 있던 니벨룽겐의 반지와 황금 보물은 깊은 물 속으로 가라앉는다.
(1). Das Rheingold(The Rhine Gold, 라인의 황금)
'라인의 황금'은 '니벨룽겐의 반지' 전야제 스토리다. 1869년 9월 22일 뮌헨 왕립극장에서 초연되었으며, 전 4편으로 구성된 '니벨룽겐의 반지' 프롤로그라고 할 수 있다. 영국 작가 톨킨이 북유럽 신화를 소재로 한 '반지의 제왕'을 발표하기 백 년 전에 이미 바그너는 '니벨룽겐의 반지(Der Ring des Nibelungen)'를 구상했다. 독일 중세 서사시 '니벨룽겐의 노래'와 옛 노래집 '에다' 등을 토대로 만든 이 작품을 바그너는 자신이 작곡한 '탄호이저'나 '로엔그린' 같은 오페라와 차별화해 음악극(Musikdrama)이라고 불렀다. 아리아와 레치타티보로 이루어지는 일반적인 이탈리아 스타일의 오페라와 구분하기 위해 서였다. 나흘 동안 공연되는 '니벨룽겐의 반지' 네 작품 가운데 첫 작품인 '라인의 황금'은 바그너가 명명한 ‘무대축전극’ 전체에서 ‘전야(前夜. Vorabend)’에 해당된다.
베스트 아리아는 '황혼에 태양의 눈이 빛나리(Abendlich strahlt der Sonne Auge)'(T), '양보하라, 보탄! 양보하라(Weiche, Wotan! Weiche)'(Ms) 등이다.
(2). Die Walküre(The Valkyrie, 발퀴레)
'발퀴레'는 '니벨룽겐의 반지' 제1일째 스토리다. 1870년 6월 26일 뮌헨 왕립극장에서 초연된 전 3막으로 되어 있다. 바그너가 직접 대본을 썼다. '발퀴레' 서곡은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도 나오는 유명한 곡이다. 제2막 중 발퀴레들의 여행 부분에서도 서곡의 라이트모티프가 나온다. 인상 깊은 곡으로 히틀러가 특히 좋아했다고 한다.
베스트 아리아는 '아버지가 검을 약속했는데(Ein Schwert verhiess mir der Vater)'(T), '이 홀에 사람들이 가득 앉아 있었는데(Der Männer Sippe sass hier im Saal)'(S), '겨울 폭풍이 기쁨의 달을 기울게 하네(Winterstürme wichen dem Wonnemond)'(T), '그대는 봄이다(Du bist der Lenz)'(S), '그게 전부라면 끝이다(So ist es denn aus)'(B), '젊은 사랑의 기쁨이 나를 떠날 때(Als junger Liebe Lust mir verblich)'(B), '죽음의 발표(Todesverkündingung)'(S), '그것이 그렇게도 부끄러운가?(War es so schmählich?)'(S) 등이다.
(3). Siegfried(지그프리트)
'지그프리트'는 1876년 8월 16일 바이로이트의 페스트슈필하우스(Festspiel- haus)에서 초연되었다. 전 3막이다. '니벨룽겐의 반지' 제2일째 스토리다. 대본은 바그너가 직접 썼다. ‘지그프리트’에도 주인공의 성격과 이상을 표현한 라이트모티프가 전편에 엮여 있다. 전주곡은 미메의 불평을 표현한다. 2막에서는 거인 파프너와 반지와의 연관성을 모티브로 삼았다. 반지에 불어넣은 알베리히의 저주가 담겨 있는 모티브다. 3막에서는 방랑자 보탄이 자기 운명을 회상하는 것을 표현했다.
베스트 아리아는 '현명한 대장장이에게 경배를!(Heil dir, weiser Schmied!)'(T)이다.
(4). Götterdämmerung(The Twilight of the Gods, 신들의 황혼)
'신들의 황혼'은 '니벨룽겐의 반지' 제3일째 스토리로 링 사이클의 마지막 오페라다. 1876년 8월 17일 바이로이트의 페스트슈필하우스에서 초연되었다. 서곡과 3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본은 바그너가 직접 썼다. ‘신들의 황혼’은 '니벨룽겐의 반지'에 대한 에필로그에 해당한다. 지그프리트가 하겐(Hagen)을 만나기 위해 새벽녘에 말을 타고 떠나는 라인의 여행과 지그프리트의 장례 행렬에서 라이트모티프가 뚜렷이 나타난다. ‘신들의 황혼’의 내용은 볼숭(Volsung) 전설집에서 특별히 강조된 부분이다.
베스트 아리아는 '당신에게 말하는 것을 잘 듣고 이해하라(Höre mit Sinn, was ich dir sage!)'(Ms), '새로운 행동으로(Zu neuen Taten)'(S) 등이다.
11). Parsifal(파르지팔)
'파르지팔'은 1882년 7월 26일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트슈필하우스(Festspiel- haus)에서 초연된 전 3막의 오페라이다. 대본도 바그너가 썼다. ‘성스러운 무대축제(Bühnenweihfestspiel)’로 불린다. 바그너의 마지막 작품으로, 예수가 최후의 만찬 때 사용했던 성배(Holy Grail)에 얽힌 종교 드라마다. 음악이 환상적인데, 특히 전주곡이 신비스러운 느낌을 준다. 최후의 만찬, 성배, 믿음을 복합적으로 표현한 음악이다. 모티프는 슬픔이며, 죄악을 통회하는 모티프다. 주인공 쿤드리는 마법의 여인, 섹스의 화신, 천사의 변신 등으로 설정되어 있어 강한 인상을 준다.
베스트 아리아는 '나의 아버지(Mein Vater!)'(T), '오, 은혜로움이여, 높은 곳에 계신 분께 경배를(O Gnade! Höchstes Heil)'(T), '성스럽고 놀라운 창(O wunden-wundervoller heiliger Speer)'(T), '최후의 만찬을 위해 준비해 두었네(Zum letzten Liebesmahle)'(Chor), '티투렐, 경건한 영웅(Titurel, der fromme Held)'(B), '저주스러운 장자상속권(Wehvolles Erbe)'(B), '어머니 품에 안긴 아이를 보았네(Ich sah das Kind an seiner Mutter Brust)'(S) 등이다.
2016.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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