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세페 베르디(Giuseppe Fortunino Francesco Verdi, 1813~1901)
베르디는 1813년 10월 10일 이탈리아의 레론코레에서 태어났다. 가난하여 충분한 음악 교육도 받지 못했지만 일찍부터 천부적인 재능으로 8세 때 마을의 오르간 교사에게 오르간을 배웠는데, 1년도 채 안되어 완전히 마스터하여 교사를 놀라게 했다고 한다. 이후 부유한 바레찌의 집에 몸을 의탁하고 재능을 키웠다. 20세 때에는 필하모닉 협회의 지휘자 겸 오르간 주자로 출세한 뒤에 고향에 돌아왔다.
23세 때 바레찌의 딸과 결혼했고, 2년 후 밀라노에 돌아가 처녀 가극 '오베르토'를 발표, 메레리에게 인정을 받아 스칼라 극장에서 상연하면서 베르디의 음악은 시작되었다. 그는 가극 외에도 취주악 행진곡, 교향곡, 피아노 협주곡, 피아노 변주곡, 세레나데, 가곡 등을 많이 만들었다. 가극에 있어서는 바그너와 함께 당대 최고의 명성을 얻었다.
1). La Traviata(The Fallen Woman, 라 트라비아타, 춘희)
'라 트라비아타(춘희)'는 1853년 3월 6일 베네치아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된 전 3막의 오페라이다.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Alexander Dumas fils)의 소설 '동백꽃을 단 여인(La dame aux camélias)'을 바탕으로 프란체스코 피아베가 대본을 썼다. 피아베는 베르디의 '리골레토'와 '운명의 힘' 대본도 썼다. 일본에서는 '동백꽃을 단 여인'이라는 의미에서 제목을 '춘희(椿姬)'라고 했다. ‘라 트라비아타’는 '길을 잘못 든 여자' 즉 '타락한 여자'라는 뜻이다.
'삼총사'와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유명한 알렉상드르 뒤마의 아들 뒤마 피스는 한 달의 25일은 흰 동백꽃, 나머지 5일은 붉은 동백꽃을 가슴에 꽂고 매일 밤 파리의 5대 극장 특별석에 나타나는 고급 콜걸 마리 뒤플레시스(Marie Duplessis)를 열렬하게 사랑했다. 아버지와 함께 반년 동안 스페인 여행을 하고 돌아오니 마리는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고 없었다. 당시 24살이던 뒤마 피스는 한없이 슬펐다. 그는 울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동백꽃을 단 아가씨'다. 소설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뒤마 피스는 소설을 다시 극으로 고쳐 상연했다. 그때 파리에 머물던 베르디가 이 극을 보고 감명을 받아 ‘라 트라비아타’라는 제목으로 오페라를 만들었다.
베스트 아리아는 '아,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은 그 사람일 것이야(Ah, forsè lui... Sempre libera)'(S), '프로방스, 그 바다와 그 땅(Di Provenza il mare, il suol)'(B), '파리를 떠나서(Parigi, o cara)'(S+T), '환희 속에 불타는 나의 꿈(De’miei, bollenti spiriti)'(T), '축배의 노래: 모두 마시자(Brindisi Libiamo)'(T+S), '너무 늦었다... 나의 슬픈 이야기는 끝난다(E tardi... Addio del passato)'(S), '어떤 행복한 날(Un dì felice)'(S) 등이다.
2). Rigoletto(리골레토)
'리골레토'는 전 3막의 걸작 오페라로 1851년 3월 11일 베네치아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이탈리아어 대본은 프란체스코 피아베가 썼다. 원작은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가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 1세를 비판하면서 쓴 희곡 '일락의 왕(Le roi s’amuse)'이다. ‘리골레토’는 만투아 공작 궁정에 붙어사는 어릿광대의 이름이다. '리골레토'는 비웃음과 신랄한 풍자를 날리는 꼽추 어릿광대의 비극적 삶을 그린 작품이다. 테너가 주역을 맡는다는 통념에서 벗어나 바리톤(리골레토)이 주역을 맡는다. '팔리아치'를 능가하는 어릿광대의 비극적 이야기로, 베르디의 오페라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베스트 아리아는 '사랑스러운 그 이름(Caro nome)'(S), '이 여자든 저 여자든(Questa o quella)'(T), '바람에 날리는 갈대와 같은 여자의 마음(La Donna è mobile)'(T), '우리는 모두 같은 처지(Pari siamo)'(Bar), '궁정의 신하들이여, 죄악이 그대들을 저주하리(Cortigiani, vil razza dannata)'(T+Bar), '사랑하는 딸이여(Bella figlia dell’Amore)'(Bar), '울어라, 나의 딸아(Piangi, fanciulla)'(Bar) 등이다.
3). Il Trovatore(The Troubadour, 일 트로바토레)
'일 트로바토레'는 전 4막의 오페라로 1853년 1월 19일 로마 아폴로 극장(Teatro Apollo)에서 초연되었다. 안토니오 가르시아 구티에레스(Antonio García Gutiérrez)의 희곡 '엘 트로바도르(El trovador)'를 바탕으로 살바도레 캄마라노(Salvadore Cammarano)가 대본을 쓰고, 레오네 엠마누엘레 바르다레(Leone Emanuele Bardare)가 완성했다. '라 트라비아타'와 '리골레토'에 이어 액션이 넘치는 로맨틱 비극 '일 트로바토레'마저 대히트를 치면서 베르디는 일약 오페라의 황제로 올라서게 되었다.
베스트 아리아는 '옛날에 두 아들을 둔 행복한 아버지가 있었네(Di due figli vivea padre felice)'(페란도의 해설)(B), '조용한 것은 밤이라네(Tacea la notte placida)'(S), '땅바닥에 버려진(Deserto sulla terra)'(T), '보라, 밤의 어둠은 지나가고(Vedi! Le fosche notturne)'(대장간의 합창), '이제 노름을 하세(Or co’dadi)'(백작 병사들의 합창), '불길은 치솟고(Stride la vampa)'(Ms), '가난에 찌들어서(Giorni poveri vivea)'(Ms), '아, 잔인한 사람, 이 쇠사슬을 느슨하게 해주오(Deh! Rallentate o barbari)'(Ms), '사랑아, 장밋빛 날개로 날아라(D’amor sull’ali rosee)'(S), '나의 사랑이여... 저 무서운 불길(Ah, si, ben mio... Di quella pira)'(T), '빛나는 미소(Il balden del suo sorriso)'(B), '묶어서 끌고 갔다(Condotta ell’era in ceppi)'(Ms) 등이다.
4). Un Ballo in Maschera(A Masked Ball, 가면무도회)
'가면무도회'는 전 3막으로 된 오페라로 1859년 2월 17일 로마 아폴로 극장(Teatro Apollo)에서 초연되었다. 대본은 안토니오 솜마(Antonio Somma)가 썼다. 원제목은 ‘구스타프 3세’로 정치적 음모와 부정한 사랑을 다루었다. 스웨덴 국왕 구스타프 3세의 암살 사건을 다루었기 때문에 이탈리아 정부로서는 매우 불편한 내용이었다. 당시는 왕정반대파에 의한 나폴레옹 3세 암살 기도 시건이 있은 직후였기 때문이다. 검열 당국은 이 오페라의 공연을 금지했다. 할 수 없이 베르디는 무대를 17세기 미국의 뉴잉글랜드 지방, 구스타프 국왕을 보스턴 지사로 바꾸고, 주인공들의 설정도 바꿨다. 파리 초연에서는 무대를 나폴리로 바꾸었다. 오늘날에는 보스턴 버전이 주로 공연되고 있다.
베스트 아리아는 '나는 죽을 것이지만 마지막 소원이(Morro, ma prima in grazia)'(S), '긴장한 모습(Volta la terrea fronte alle stelle)'(S), '두려운 곳(Ecco l’orrido campo)'(S), '그 여자는 순수하네(Ella è pura)'(T), '배신자(Eri tu)'(B), '원하는 대로의 삶을(Alla vita che t’arride)'(S), '성실한 그대(Di’ tu se fedele)'(T), '농담이거나 바보스러운(È scherzo od è follia)'(T), '그대를 잃어야 한다면(Ma se m’è forza perderti)'(T), '기쁨으로 그를 보리라(La rivedrà nell’estasi)'(T) 등이다.
5). La Forza del Destino(The Force of Destiny, 운명의 힘)
'운명의 힘'은 전 4막 구성의 처절하게 비극적인 오페라이다. 1862년 11월 2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제국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대본은 리바스 공작(Duke of Rivas)의 희곡 '돈 알바로(Don Alvaro)' 또는 '운명의 힘(o La fuerza del sino)'을 바탕으로 프란체스코 피아베가 썼다.
여주인공 레오노라는 '일트로바토레', '피델리오'의 여주인공과 이름이 같지만 별 관련은 없다. 다만 '피델리오'에서 레오노라가 남장을 한 것처럼 '운명의 힘'에서도 레오노라는 남장을 하는 것이 같다. 오페라 초안에는 주인공이 모두 죽음을 맞게 되어 있었다. 알바로까지 벼랑에 몸을 던져 죽음을 택한다. 베르디는 대본을 쓴 피아베에게 편지를 보내 '주인공이 모두 죽어 무대 위에 죽음이 널려 있는 것은 재고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오늘날 공연에서는 알바로만 살아남는다
베스트 아리아는 '성모시여, 자비로운 성모시여(Madre, pietosa Vergine)'(S), '평화, 평화, 나의 신이시여!(Pace, pace mio Dio!)'(S), '오, 천사의 가슴에 있는 그대여(O tu che in seno agli angeli)'(T), '알바로, 헛수고요, 위협하지 마오(Pace, pace mio Dio)'(T+B), '이처럼 엄숙한 시간에(Solenne in quest’ora)'(T+B), '불행한 나의 운명(Urna fatale del mio destino)'(S), '나는 페레다, 명예로운 가문의 후손(Son Pereda, son ricco d’onore)'(T) 등이다.
6). Aida(아이다)
'아이다'는 전 4막의 그랜드 오페라이다. 프랑스의 이집트 전문가인 오귀스트 마리에트(Auguste Mariette)의 구상에 따라 카미유 뒤 로클(Camille Du Locle)이 프랑스어 산문시로 쓴 것을 안토니오 기슬란초니(Antonio Ghislanzoni)가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었다. 베르디도 대본 작업에 참여했다. 아이다는 에티오피아 공주의 이름이다. 1871년 12월 24일 이집트의 카이로 로열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되었다.
터키 제국이 임명한 이집트 총독 케디브(Khedive) 카이로 오페라하우스의 신축 개관을 기념해 당대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 베르디에게 거금 2만 달러를 주고 의뢰한 작품이다. 1869년 11월 17일 수에즈 운하 개통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이집트 총독 케디브는 카이로에 새로운 오페라 극장을 지었다. 1869년 11월 7일에 있었던 개관 기념 공연은 베르디의 '리골레토'였다. 카이로 초연에서는 유명한 콘트라베이스 주자 조반니 보테시니(Giovanni Bottesini)가 지휘했다. 카이로 초연 이후 이탈리아 초연은 베르디의 지휘로 이듬해에 밀라노에서 있었다. 밀라노 초연에서 열광의 도가니에 빠진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기록적인 32번의 커튼콜을 했다고 한다.
카이로 초연은 1871년 1월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1870년 7월 프러시아(독일)가 프랑스에 선전포고를 했고, 11월에는 파리를 점령하는 바람에 카이로 초연이 지연되었다. '아이다'의 무대 장치와 의상 등은 파리에서 제작해 카이로까지 배편으로 가져가기로 했으나 전쟁 때문에 사람을 구하지 못해 완성하지 못했다.
베스트 아리아는 '청아한 아이다(Celeste Aida)'(T), '하늘이여, 나의 아버지(Ciel! Mio padre)'(S), '이기고 돌아오라(Ritorna vincitor)'(S), '오, 나의 조국(O patria mia)'(S), '이 벌거벗고 뜨거운 사막에서 벗어나자(Fuggiam gli ardori inospiti)'(S+T) 등이다.
7). Otello(Othello, 오텔로, 오셀로)
'오텔로'는 전 4막의 서정적인 오페라로 1887년 2월 5일 밀라노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비극 '베네치아의 무어인, 오셀로(Othello, The Moor of Venice)'를 바탕으로 아리고 보이토가 대본을 썼다. '오텔로'는 베르디의 오페라 중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사랑과 동경, 갈망의 감미로운 멜로디가 전편에 흐르는 가운데 오페라 배역 중 가장 악질이며 치사한 인물 이아고가 나온다. 이아고는 나중에 심판을 받는다.
베스트 아리아는 '아베 마리아(Ave Maria)'(S), '버들의 노래(Salce, salce)'(S), '두렵지 않다(Niun mi tema)'(T), '잔인한 신을 믿노라(Credo in un Dio crudel)'(B), '밤이 되었다(Era la notte)'(T), '신이여, 당신은 비참한 모든 악을 나에게 던지시라(Dio, mi potevi scagliar tutti i mali della miseria)'(T), '이제로부터 영원히 작별이다, 성스러운 추억들(Ora e per sempre addio, sante memorie)', '돛이다(Una vela)'(Chor), '즐거워하라!(Esultate!)'(Chor), '기쁨의 불길(Fuoco di gioia)'(Chor) 등이다.
8). Requiem(레퀴엠)
'레퀴엠'은 베르디가 1874년에 작곡한 합창곡이다. 베르디는 1868년 이탈리아 오페라의 선구자인 조아키노 로시니가 사망하자 그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진혼곡의 마지막 곡 ‘리베라 메(Libera me)’를 썼고, 이탈리아의 대문호인 알레산드로 만초니의 서거 1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위해서 전곡을 완성했다. 베르디의 '레퀴엠'은 오페라 '돈 카를로', '아이다', '오텔로' 등과 함께 그의 최고 걸작이다. '레퀴엠'에는 베르디 최고의 곡들이 담겨 있다.
(1). Dies irae (진노의 날) - chorus
(2). Ingemisco (저는 탄식하나이다) - tenor
(3). Sanctus (거룩하시다) - chorus
(4). Libera me (저를 데려가소서) - soprano, chorus
2.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
요하네스 브람스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려서부터 피아노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주었다. 1853년 슈만이 브람스와 그의 작품을 극찬하면서 일약 유명해졌다. 브람스의 생애에 큰 영향을 끼쳤던 클라라 슈만을 만난 것도 바로 이때였다. 브람스는 1862년부터 빈에 정착했다. 바그너주의자들의 지속적인 공격을 받았지만 브람스의 음악은 그 명성이 더욱 높아만 갔다. 브람스의 걸작 '독일 진혼곡'과 '헝가리 춤곡'은 경이로운 성공을 거두며 전세계에서 연주되었다. 그의 63번째 생일에 완성한 '4개의 엄숙한 노래'는 병세가 악화되어가는 클라라 슈만을 위한 것이었다. 1896년 5월 클라라가 죽자 이듬해 4월 브람스도 죽었다. 브람스는 다수의 교향곡과 협주곡, 실내악, 피아노곡, 합창곡 등 200여 곡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1). Symphonie No.1 in C minor, Op.68(교향곡 제1번 c단조)
브람스가 21년 걸려 1876년에 완성한 교향곡이다. 전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향곡 제1번'을 쓴 동기는 22세 때 들은 슈만의 '만프레드' 서곡이었다고 한다. 교향곡을 쓸 때는 누구나 베토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도 전체적으로 베토벤풍의 느낌이 강하고, 짧은 기본 동기를 구사하는 제1악장은 '운명 교향곡'의 제1악장, 끝악장의 주제는 '합창 교향곡'의 피날레 주제를 연상케 한다. 악기 편성은 2관에 바탕을 두었는데, 대곡치고는 소규모라고 할 수 있다.
2). Symphony No.2 in D major, Op.73(교향곡 제2번 D장조 Op.73)
'제2번 교향곡'은 '제1번 교향곡'이 나온 그 이듬해에 완성하였다. 초연은 1877년 12월 30일 빈에서 리히터의 지휘와 빈 필하모니의 연주에 의해서 행해졌다. '제2번 교향곡은 웅혼장대한 '제1번 교향곡'에 비해서 밝고 가벼우며, 자유롭고 전원적인 느낌이 든다.
3). Symphony No.3 in F major, Op.90(교향곡 제3번 F장조 Op.90)
'제3번 교향곡'은 50세 때인 1883년 여름~가을에 쓴 걸작이다.1883년 12월 2일에 빈에서 리히터의 지휘, 빈 필하모니에 의해 초연되었다. 리히터는 이 곡을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에 비견할 만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브람스의 네 개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남성적이고 영웅적이지만, 표현은 다소 내성적이다.
4). Symphony No.4 in E Minor, Op.98(교향곡 제4번 E단조 Op.98)
브람스는 1884년 여름에 제1악장과 제2악장, 이듬해 여름에 제3악장과 제4악장을 썼다. 초연은 같은 해 12월 25일 브람스의 지휘로 영주의 궁정악단의 제3회 예약 연주회로서 행해졌다. 브람스는 그리스의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에 깊은 감명을 받아 이 교향곡을 썼다고 전해진다. 브람스의 '제1번'부터 '제4번' 교향곡은 서로 상대적 연관성을 갖고 있다. '제1번 교향곡'이 어두움이고 '제2번 교향곡'이 밝음이라고 한다면, '제3번 교향곡'은 밝음이며 '제4번 교향곡'은 어두움의 관계에 있다. '제4번 교향곡;은 대체로 비극적이며, 우수의 분위기가 전편에 흐른다.
5). Variationen über ein Thema von Paganini Op.35(파가니니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35)
브람스가 1863년에 작곡한 독주곡이다. 파가니니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24개의 카프리치오' 끝 곡의 주제에 바탕을 둔 28개의 변주곡이다. '헨델 변주곡'보다 더욱 기교적이며 브람스의 피아노 기법의 정점에 이른 작품이다. 리스트가 쓴 파가니니의 카프리치오에 바탕을 둔 '파가니니 대연습곡'이 이 곡을 쓰게 된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6). Variations on a Theme of Haydn Op.56a(하이든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56a)
'하이든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브람스가 1873년에 만든 작품이다. 주제는 유명한 독일의 '코랄 성 안토니'로서, 하이든이 '오보에, 호른, 바순, 세르팡을 위한 가장 무도곡'의 제2악장에 사용한 것이다. 위엄이 있고 장중한 주제이다. 여러 악기의 용법에 의해 변화가 많은 정취를 그리고 있다.
7). Akademische Fest-Ouvertüre Op.80(대학축전서곡 Op.80)
브람스가 1880년에 작곡한 관현악곡이다. 브람스의 관현악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이다. 브람스는 '비극적 서곡'을 ‘우는’ 서곡, 이 '대학축전서곡'을 ‘웃는’ 서곡이라 했다고 한다. 1879년 3월 브레슬라우 대학으로부터 받은 명예 철학박사에 대한 답례로 쓴 것이다. 당시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4개의 ‘학생가’에 의한 상당히 자유로운 형식의 접속곡이다.
8). Tragische Ouvertüre Op.81(비극적 서곡 Op.81)
브람스의 제2, 제3교향곡의 중간기인 1881년에 만들어진 대서곡이다. '대학축전 서곡'과 함께 2대 서곡으로 알려져 있다. 브람스의 내면에 떠오른 깊은 비극적인 동기를 표현한 작품이다. 철학자로서의 브람스의 면모가 잘 드러난 곡으로서 '대학축전 서곡'의 명랑하고 화려한 곡조와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9). Hungarian Dance No.5 in G Minor(헝가리 무곡 No.5)
'헝가리 무곡 No.5'은 브람스가 1869년에 만든 경쾌한 곡이다. 브람스의 곡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다. '헝가리 무곡 No.5'은 브람스가 헝가리 여행 중 집시음악에 관심을 가지면서 쓴 곡이라고 한다. 이 곡의 발표 당시 표절 논란이 있었다. 헝가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레메니는 이 곡을 자신의 작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레메니의 '슬라브 무곡'도 경쾌한 무곡으로 집시음악 특유의 바이올린의 느낌을 잘 살린 곡이다.
10). 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1, in D minor, Op.15(피아노 협주곡 No.1 D단조 Op.15)
'피아노 협주곡 No.1 D단조'는 브람스가 1858년에 쓴 걸작이다. 제1악장 Maestoso, 제2악장 Adagio, 제3악장 Rondo-Allegro non troppo 등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859년 1월 27일 브람스 자신이 피아노를 치고 요아힘이 지휘하여 첫 연주회를 가졌다. 브람스가 '피아노 협주곡 No.1 D단조'의 원곡인 교향곡을 작곡했을 때는, 슈만이 발광하여 라인 강에 몸을 던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다. 브람스도 이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이 곡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11). 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2, in B♭ major, Op.83(피아노 협주곡 제2번 B♭장조 Op.83)
'피아노 협주곡 제2번 B♭장조'는 브람스가 1881년에 만든 4악장으로 된 곡이다. 극도로 진지하고 교향곡 같은 무거움이 두드러진 격정적인 음악 세계를 표현한 '피아노 협주곡 1번' 이후 이십 년만에 서사시적인 느낌이 두드러지는 '피아노 협주곡 2번'이 나왔다. 이 곡은 협주곡으로서는 이례적으로 4악장 구성에 의한 규모가 큰 교향적 작품이다.
12). Concerto for Violin and Orchestra in D major, Op.77(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77)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는 1878년 브람스가 신임했던 바이올린의 명수 요아힘의 조언을 빌어 완성한 걸작이다. 종래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영역을 초월해서 모든 협주곡의 최상에 자리하고 있다. 1879년 1월 1일 라이프찌히의 게반트하우스에서 행해진 초연에서 요아힘이 바이올린, 브람스가 지휘를 맡았다.
13). Double concerto for Violin, Cello and Orchestra in A minor, Op.102(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협주곡 A단조 Op.102)
브람스와 요아힘은 단순한 작곡자와 연주자의 관계만이 아니라 정신적 동반자이자 음악적 동지였다. 브람스는 예술 순례의 도반인 요아힘을 위해 많은 명곡을 썼다.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협주곡 A단조'도 요아힘과 첼로의 명수 하우스만을 위해 1887년에 작곡한 것이다. 제1악장 Allegro, 제2악장 Andante, 제3악장 Vivace non troppo로 구성되어 있다.
14). Sextet for Strings No.1 in B♭ major, Op.18(현악 6중주곡 제1번 B♭장조 Op.18)
브람스의 '현악 6중주곡 제1번'은 1860년 27세 때의 작품이다. 브람스 특유의 민요조를 도입했고, 6종류의 악기가 엮어내는 농담(濃淡)의 묘미를 사용하여 한없는 정취를 전개시킨 곡이다.
15). Quintet for Piano and Strings in F minor, Op.34(피아노 5중주곡 F단조 Op.34)
'피아노 5중주곡 F단조'는 브람스가 1864년에 작곡한 실내악곡으로 유일한 피아노 5중주곡이다. 세심하고 치밀한 구성과 정열이 넘치는 실내악의 명작이다.
16). Quintet for Clarinet and Strings in b minor, Op.115(클라리넷 5중주곡 b단조 Op.115)
'클라리넷 5중주곡 b단조'는 브람스가 1891년에 작곡한 실내악곡이다. 이 5중주곡은 클라리넷과 현악 4중주의 편성이다. 1891년 여름 오스트리아의 이실 온천장에서 브람스는 독일의 유명한 클라리넷 주자 리햐르트 뮌펠트를 위해서 이 5중주곡을 썼다. 클라리넷이 지닌 아름다움과 특징이 이 곡에 잘 나타나 있다.
17). String Quintet No.1 in F Major, Op.88(현악 5중주곡 No.1 F장조 Op.88)
'현악 5중주곡 No.1 F장조'는 브람스가 1882년에 작곡한 실내악곡이다. 전 3악장으로 되어 있다. 현악 4중주곡에 비올라를 더한 편성이다. 친숙한 민요풍의 악상을 가졌으며, 구성이 견실하고 치밀하여 곡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
18). Quartet for Strings No.1 in C minor, Op.51-1(현악 4중주곡 제1번 c단조 Op.51-1)
'현악 4중주곡 제1번 c단조'는 브람스가 1873년에 작곡한 실내악곡으로 전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브람스는 3곡의 현악 4중주곡을 남겼다. '현악 4중주곡 제1번 c단조'는 전체적으로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어두운 정열이 감돌고 있다.
19). Quartet for Strings No.2 in a minor, Op.51-2(현악 4중주곡 제2번 a단조, Op.51-2)
'현악 4중주곡 제2번 a단조'는 브람스가 40세 때인 1873년에 쓴 실내악곡이다. 바인가르트너는 브람스를 가리켜서 ‘형식의 대가’라고 평했다. 그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악 4중주곡 제2번 a단조'를 감상할 필요가 있다. 제1악장 Allegro non troppo, 제2악장 Andante moderato, 제3악장 Quasi menuetto(moderato)-Allegretto vivace, 제4악장 Allegro non assai로 구성되어 있다.
20). Quartet for Strings No.3 in B♭ major, Op.67(현악 4중주곡 제3번 B♭장조 Op.67)
'현악 4중주곡 제3번 B♭장조'는 브람스가 1875년에 쓴 실내악곡이다. 브람스는 상당히 많은 4중주곡을 만들었지만 다 파기하고 Op.51의 4중주곡 두 곡과 이 '현악 4중주곡 제3번 B♭장조'만을 남겼다. 이 곡은 Op.51의 두 곡보다 음악적 내용에 있어서 월등한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 제1악장 Vivace, 제2악장 Andante, 제3악장 Agitato(allegretto non troppo), 제4악장 Poco allegretto con variazioni로 구성되어 있다.
21). Piano Quartets No.1 in G minor Op.25(피아노 4중주 제1번 G단조 Op.25)
'피아노 4중주 제1번'과 '피아노 4중주 3번'은 브람스가 가각 1861년에 완성한 실내악곡이다. '피아노 4중주 1번 G단조'는 브람스가 격정의 시기였던 1850년대 중반에 작곡하기 시작해 고전주의에 치우쳐 있던 20대 말에 완성했다. 이 곡은 전반적으로 피아노 4중주라는 틀을 벗어나 관현악 쪽에 치우쳐 있다.
22). Piano Quartets No.3 in C minor Op.60(피아노 4중주 제3번 C단조 Op.60)
'피아노 4중주 3번'은 1850년대 중반에 작곡을 시작하여 1874년에 완성했다. 슈만은 정신병원에 있고 브람스는 클라라를 향한 사랑으로 고민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C#단조 4중주곡의 작곡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브람스는 이십 년 후 비로소 C#단조의 4중주곡을 C단조로 바꾸고 두 악장을 추가하여 완성했다. 연주의 백미는 각 악기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는 스케르초 악장이다.
23).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1 in G major, Op.78(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G장조 Op.78)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G장조'는 브람스가 1879년에 작곡한 실내악곡이다. 브람스는 그의 가곡 '비의 노래'에서 영감을 받아 이 소나타를 만들었다. 따라서 이 소나타를 '비의 소나타'라고도 부른다. 이 곡은 요아힘에 의해 공연되었다. 제1악장 Vivace ma non troppo, 제2악장 Adagio, 제3악장 Allegro-Molto moderato으로 구성되어 있다.
24).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2 in A major, Op.100(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 A장조 Op.100)
1886년 여름 '첼로 소나타 Op.99), '피아노 3중주곡 Op.101)'과 함께 완성되었다. 제1악장 처음에 나오는 주제가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 중의 '현상(懸賞)의 노래'와 비슷하다고 해서 일반적으로 '현상의 노래 소나타라 불리고 있다. 제1악장 Allegro amabile, 제2악장 Andante tranquillo-Vivace, 제3악장 Allegretto grazioso(quasi andante)으로 구성되어 있다.
25).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3 in d minor, Op.108(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d단조 Op.108)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d단조'는 세 개의 소나타 중 세 번째 소나타이다. 브람스는 이 소나타를 1888년 여름에 작곡하여 한스 폰 뷜로에게 헌정했다. 1889년 2월 13일 빈에서 초연되었다. 제1악장 Allegro, 제2악장 Adagio, 제3악장 Un poco presto e con sentimento, 제4악장 Presto agitato로 구성되어 있다.
26). Sonata for Cello and Piano No.2 in F major, Op.99(첼로 소나타 제2번 F장조 Op.99)
'첼로 소나타 제2번 F장조'는 브람스가 1886년에 완성한 실내악곡이다. 53세 때인 노련한 원숙기의 작품이기 때문에 '첼로 소나타 제1번'보다 예술적 가치가 훨씬 높다. 제1악장 Allegro vivace, 제2악장 Adagio affettuoso, 제3악장 Allegro passionato, 제4악장 Allegro molto로 구성되어 있다.
27). Sonata for Piano No.3 F mInor, Op.5(피아노 소나타 제3번 F단조 Op.5)
'피아노 소나타 제3번 F단조'는 브람스가 1853년에 만든 곡으로 5악장으로 되어 있다. 3곡의 피아노 소나타 중 가장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2악장 안단테는 슈테르나우의 시를 표제로 했고, 제4악장은 ‘회고’라는 표제가 붙은 간주곡이다.
28). Variations and Fugue on a Theme on Händel Op.24(헨델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 Op.24)
'헨델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는 브람스가 28세 때인 1861년에 피아노를 위해서 쓴 대곡의 하나이다. 헨델의 연습곡집에서 택한 하나의 주제를 기초로 해서 그것으로 25개의 변주곡을 썼고, 마지막에 쾌활하고 명랑한 헨델다운 푸가를 만들었다. 이 변주곡에 있어서 피아노는 상당히 관현악적이고, 그 효과는 장중하다.
29). Waltz in A♭Major, Op.39(왈츠 A♭장조 Op.39)
'왈츠 A♭장조 Op.39'는 브람스가 1865년에 쓴 16곡의 독주곡이다. '헝가리 무곡'과 함께 브람스의 피아노곡 중 빈의 밝은 정서를 반영된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다.
30). Ungarische Tänze(헝가리 무곡집)
'헝가리 무곡집'은 브람스가 헝가리 집시 음악을 네 손의 피아노용으로 편곡한 21곡의 작품이다. 1869년에 제1권과 제2권 10곡이 출판되고, 이어 1880년에 제3권과 제4권이 출판되었다. 21곡 중 '제1번 g단조', '제5번 f샵단조', '제6번 D플랫장조'가 인기가 있어 관현악용으로 편곡되었다.
31). Piano Klavierstucke(피아노 소품)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완성한 브람스는 약 15년 동안 피아노 독주곡의 창작을 중단한다. 이후 브람스는 감흥이 일어나는 대로 간주곡(인테르메초)이나 카프리치오 등 낭만파 특유의 소품을 만든다. 4개의 카프리치오와 4개의 간주곡을 포함한 '8 Klavierstucke Op.76 No1~8(8개의 소품 Op.76 No1~8)'은 최초의 소품이다. 특히 '제7번'의 간주곡은 쇼팽풍의 곡으로 유명하다. '2개의 랩소디'(1879)는 가장 브람스적인 피아노곡이라고 일컬어지는 걸작이다. 1892년에는 최후의 피아노곡이 잇따라 완성되었다. 3개의 카프리치오와 4개의 간주곡으로 이루어진 '환상곡집(Fantasien) Op.116'에서는 '제4번' 이후의 3곡의 간주곡이 우리에게도 익숙한 곡이다. '3개의 간주곡 Op.117'의 '제1번'은 자장가풍의 아름다운 곡이다.
32). Ein Deutches Requiem Op.45(독일 레퀴엠 Op.45)
'독일 레퀴엠'은 1856년 2월부터 8월에 걸쳐 1~4악장과 6~7악장을 썼으며, 제5악장은 1867년 5월 함부르크에서 완성하였다. 이 곡의 완성에 10년 이상 걸린 셈이다. 전곡의 초연은 1869년 2월 18일 라이프찌히의 게반트하우스에서 라이네케의 지휘로 행해졌다.
브람스는 슈만의 노트에 '독일 레퀴엠'이라 적혀 있는 것을 보고 하나의 암시를 받았는데, 그가 존경하던 슈만의 비극적인 자살과 사랑하는 어머니의 죽음이 이 곡을 만든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레퀴엠은 죽은 이의 명복을 빌기 위해 가톨릭교파에서 라틴어의 성구로 불려지던 것이었으나, 브람스는 루터의 독일어 번역에 의한 신구약성서의 성구를 따서 순수하게 독일적인 것을 만들려고 했다. '독일 레퀴엠'은 전곡의 연주에 1시간 30분이 걸리는 대작이다.
2016.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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