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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서양 음악 감상하기 - 19세기 전반기 낭만주의 음악(중)

林 山 2016. 9. 20. 17:07

5. 프레드릭 쇼팽(Fryderyk Franciszek Chopin, 1810~1849)

프레드릭 쇼팽은 폴란드가 낳은 최고의 작곡가이다. 또한 피아니스트이자 교사였다. 그는 19세기 중엽 헝가리의 리스트, 독일의 슈만 등과 함께 낭만주의 음악의 꽃을 피웠다. 그의 증조부 쇼프(Szop)는 폴란드에서 프랑스로 이주하여 프랑스 이름인 쇼팽으로 고쳤다. 쇼프의 손자 니콜라스가 조국 폴란드로 돌아와 1810년에 낳은 아들이 바로 쇼팽이다. 

쇼팽은 인생의 후반기를 파리에서 살면서 짧은 생애 동안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그의 명곡들은 대부분 피아노 작품이기 때문에 그를 '피아노의 시인'이라고 부른다. 쇼팽의 명곡들은 화려하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 감미로우면서도 우울함이 깃든 듯한 정열적인 연주가 특징이다. 

1). 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1 in e minor, Op.11(피아노 협주곡 제1번 e단조 Op.11)
폴란드를 사랑한 쇼팽이 조국을 떠나기 두 달 전인 1830년 9월에 완성된 작품이다. 작품 번호는 11번이지만, '피아노 협주곡 제2번 f단조 작품21번'에 이어 두 번째로 작곡되었다. 칼 브레너의 d단조 피아노 협주곡을 교본으로 해서 쓴 곡이라고 한다.

1830년 10월 11일 바르샤바에서 쇼팽 자신이 한 고별 연주회가 초연이었다. 쇼팽의 고별 연주회에서는 첫사랑의 여성이자 소프라노 가수였던 콘스탄티아 그라도코프스카가 흰 드레스에다 머리에 장미꽃을 꽂고 조연했다. 이 작품은 피아노의 순수한 음률에 시의 생명을 불어 넣은 쇼팽의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 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2 in f minor, Op.21(피아노 협주곡 제2번 f단조 Op.21)
쇼팽이 1829년에 만든 그의 최초의 협주곡이다. 콘스탄티아 그라도코프스카에 대한 첫사랑을 매우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이다. 황실 별장 관리자의 딸콘스탄티아는 당시 19세로 쇼팽과 동갑이었다. 그녀는 음악학교에서 성악을 배운 빼어난 미인이었다. 조국 폴란드를 떠날 때 콘스탄티아가 준 리본을 쇼팽은 평생 몸에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3). Piano Sonata No.2 'Funeral March' in b♭ minor, Op.35(피아노 소나타 제2번 '장송 행진곡' b♭단조 Op.35)
'장송 행진곡' 초연되었을 당시 혹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슈만 조차도 '저 미치광이 같은 개구쟁이 네 명을 하나로 꽉 묶어 버리면 좋겠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실제로 4개의 악장은 자유분방하게 독립되어 있고, 산만해서 연결이 잘 되지 않는다. 처음부터 소나타를 쓸 생각이 없었던 쇼팽이 훗날 소나타 형식으로 정리한 작품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각 악장에 담긴 악상의 꿋꿋함, 용기의 기백, 우아하고 아름다운 가락을 각각 깊은 감명으로 들어야 할 것이다'라고 권한다.

4). Piano Sonata No.3 in b minor, Op.58(피아노 소나타 제3번 b단조 Op.58)
'피아노 소나타 제3번 b단조'는 쇼팽이 죽기 5년 전인 1844년 노앙에 있는 조르즈 상드의 집에서 작곡하여 페르시우스 백작부인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쇼팽의 작품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쇼팽의 소나타는 모두 세 곡이다. 'c단조'와 '장송행진곡 b♭단조', 그리고 이 'b단조'이다. 소나타로서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것은 'c단조 작품 4번' 뿐이다. 다른 두 곡은 각 악장을 모두 아무 연결 없이 만들어 후에 가서 정리한 듯하다. 소나타의 형식에서 보면 불완전한 악곡이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각 악장을 독립곡으로 보면 훌륭한 작품이다. '제1번 c단조'는 오늘날 거의 연주되지 않는다.

5). Ballad NO.1~NO.4(발라드 제1번~제4번)
발라드는 원래 14~15세기 경의 춤곡이다. 18세기에 들어와 서사적 성격을 지닌 시에 발라드란 이름을 붙였는데, 독창과 합창을 위한 작품이나 순수한 기악곡에도 발라드란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특히 쇼팽은 발라드를 기악 형식으로 창작했다. 그의 발라드는 '피아노로 펼치는 이야기 시(詩)는 전설적이기도 하고, 수상(隨想)이기도 하며, 또 꿈의 환상이기도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 Ballade No.1 Op.23(발라드 제1번 g단조 작품23번)
쇼팽이 1831년에 쓴 곡이다. 폴란드의 시인 미키에비치의 서사시 '콘라드 와렌로드(폴란드의 무인)'에 바탕을 둔 곡이라고 한다. 서주로 시작되어 발라드의 줄거리가 극적으로 제시되고, 피날레에 정열이 고조된다. 슈만도 쇼팽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곡이 가장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2). Ballade No.2 In F Major Op.38 - Andantino (발라드 제2번 F장조 작품38번)
쇼팽이 조르즈 상드와 마요르카 섬으로 도피해 있던 1838년에 쓴 작품으로 슈만에게 헌정되었다. 미키에비치의 '벨리호'라는 시에 바탕을 둔 곡이라고 한다. 숲을 배경으로 한 호수, 아름다운 자연, 그 자연의 변화와 함께 깊어가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3). Ballade No.3 In A Flat Major Op.47(발라드 제3번 A♭장조 작품47번)
쇼팽이 1841년에 쓴 곡으로 제1번과 함께 가장 유명한 곡이다. 노아이유에게 헌정된 곡으로 미키에비치의 '물의 정(精)'이라는 시에 바탕을 둔 작품이라고 한다. 프랑스 풍의 우아하고 세련된 고귀함이 전편에 흐르는 곡이다. 프랑스 귀족 사회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4). Ballade No.4 In F Minor Op.52(발라드 제4번 f단조 작품52번)
쇼팽이 1842년에 쓴 곡이다. 그의 개성 또는 민족의식이 가장 잘 발휘된 서정적이고 자유분방한 작품이다. 쇼팽의 음악정신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6). Barcarolle in F# major, Op.60(뱃노래 F#장조 Op.60)
쇼팽의 만년 원숙기인 1846년에 출판된 작품이다. 형식은 고전적이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매우 전문적이어서 쇼팽의 작품 가운데 특이한 곡이다. 시적 정서가 풍부하여 곤돌라에 탄 두 젊은 연인의 사랑의 속삭임이 들려오는 듯한 작품이다. 

7). Berceuse in D♭ major, Op.57(자장가 D♭장조 Op.57)
쇼팽이 1843년에 폴란드의 민요를 바탕으로 해서 작곡하여 엘리즈 가바르 양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낮은 음부가 나타내는 요람이 조용히 흔들리는 듯한 리듬 사이로 나직이 부르는 어머니의 자장가 선율을 느낄 수 있다.

8). Études(연습곡)
'연습곡'은 쇼팽이 1830~1837년에 작곡한 피아노 연주곡이다. op.10과 op.25라는 작품 번호를 달아 두 권으로 출판되었다. 타이틀은 '연습곡'이지만 고도의 기교가 요구되고, 예술성이 높기 때문에 무대에서 연주되는 곡이다. 쇼팽의 복잡한 연습곡에 정통한 피아니스트는 쿠바 출신의 후아나 사야스로 알려져 있다.
(1). Etude Op.10 No.3(Op.10의 제3번 '이별의 곡')
(2). Etude Op.10 No.5(Op.10의 제5번 '흑건')
(3). Etude Op.10 No.12(Op.10의 제12번 '혁명')
(4). etude Op.25 No.11(Op.25의 제11번 '겨울 바람')
 
9). Impromptu(즉흥곡)
쇼팽은 4곡의 즉흥곡(Impromtu)을 남겼다. 즉흥곡 중에서는 쇼팽이 죽은 뒤 발견된 'Fantaisie-Impromtu Op. 66(환상 즉흥곡)'이 가장 유명하다. 즉흥곡은 악흥이 솟는 대로 작곡한 낭만파 특유의 음악이다. 
(1). Fantaisie-impromptu Op.66(환상 즉흥곡)

10). Mazurkas(마주르카)
마주르카는 쇼팽의 모국 폴란드 농부들의 무곡이다. 폴로네이즈가 남성적이라면 마주르카는 여성적이다. 쇼팽이 만든 마주르카는 모두 55곡이며, 그 중 6곡에는 작품 번호가 없다. 
(1). Mazurka Op.24 - No.1 in G Minor(마주르카 Op.24-1) 소박한 시곡이다. 
(2). Mazurka Op.30 - No.1 in C Minor(마주르카 Op.30-1) 대화풍의 곡이다. 
(3). Mazurka Op.33 - No.4 in B Minor(마주르카 Op.33-4) 해학미가 있는 아름다운 곡이다.
(4). Mazurka Op.63 - No1~No3(마주르카 Op.63-1, 2, 3) 힘찬 생명의 충실함(1)과 애수가 담긴 곡이다. 
(5). Mazurka Op.17 - No.1 In B Flat Major(Mazurka Op.17-1) 화려하고 생생한 곡이다. 

11). Nocturn(녹턴)
녹턴(Nocturn)은 야상곡으로 밤의 서정을 담은 곡을 말한다. 이 작품은 쇼팽의 소년 시절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녹턴을 창시한 존 필드는 1832년부터 1833년까지 파리에 머물면서 쇼팽에게 영향을 주었고, 쇼팽에 의해 전혀 새로운 형식의 음악으로 발전했다. 쇼팽의 '녹턴'은 제1번~제20번까지 있다.  
(1). Nocturne Op.9, No.2 in E flat major(녹턴 No.2) 1831년 작으로 음악인들 사이에 가장 많이 회자된 곡이다. 남녀의 달콤한 정담이라는 평을 듣는다. 
(2). Nocturne Op.27-2, No.8 in Db Major(녹턴 No.8) 'Nocturne Op.9, No.2', 'Nocturne Op.15-2, No.5 F sharp major'(녹턴 No.5)와 함께 가장 널리 알려진 인기 곡이다. 우아한 직물을 보는 듯하다. 
(3). Nocturne Op.15-2, No.5 F sharp major(녹턴 No.5) 1830~31년의 작품이다. 쇼팽의 녹턴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아한 선율 속에 현혹될 것 같은 아름다움과 정감이 담겨 있는 곡이다. 

12). Polonaise(폴로네이즈)
쇼팽은 7세 때 'g단조'와 'B♭장조' 두 곡을 합쳐 모두 15곡의 폴로네이즈를 작곡했다. 16세기 후반 프랑스의 앙리 3세가 폴란드의 왕위에 올랐다. 궁정에서 폴란드 귀족이 앙리 3세 앞을 줄지어 행진할 때 의식용으로 사용된 음악이 폴로네이즈이다. 폴란드의 민족적 정취가 더해지고 노래가 붙으면서 폴로네이즈는 점차 서민의 음악으로 되어 갔다. 이후 폴란드의 대표적인 무곡이 되었다.
(1). Polonaise No.2 in E flat minor Op.26 (시베리아 폴로네이즈) 쇠사슬에 묶여 시베리아 유형을 당하는 폴란드인들을 그린 곡이다.
(2). Polonaise no.3 in A major, Op.40-1 'Military'(군대 폴로네이즈) 1838년작인 이 곡은 쇼팽이 폴란드에 대한 애국심에 의한 격정으로 나팔소리와 북소리가 화려한 군대의 행진을 상상케 한다. 
(3). Polonaise No.6 in A flat major Op.53 'Héroïque'(영웅 폴로네이즈) 쇼팽이 마요르카 섬에서 돌아온 1840년의 작품이다. 아우구스트 레오에게 헌정되었다. 웅대한 곡으로 폴란드의 화려한 시대를 상기시키는 작품이다. 
(4). Polonaise No.7 in A flat major Op.61 'Fantaisie'(환상 폴로네이즈) 1846년 쇼팽 만년의 최대 걸작이다. 병으로 인해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쇼팽의 환상적인 세계와 깊은 명상, 비통한 마음 등의 정서가 전편에 흐른다.
(5). Andante Spianato and Grande Polonaise brillante Op.22(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폴로네이즈 E♭장조 Op.22, 대폴로네이즈) 쇼팽은 무곡 폴로네이즈에 새로운 감정과 열렬한 애국심을 더해 '대폴로네이즈'를 완성했다. 쇼팽의 강한 열정과 뜨거운 애국적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걸작이다. 쇼팽의 젊은 시절인 1831년 빈에서 완성된 '대폴로네이즈'는 1835년 4월 26일 파리 음악원의 연주회에서 쇼팽이 피아노를 맡아 초연되었다. 프랑스의 정취가 강한 녹턴 풍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곡이다.

13). Prelude Op.28(전주곡 Op.28)
'전주곡'은 쇼팽이 1836년에 장조와 단조로 작곡한 24곡의 작품이다. '전주곡'에는 음악 시인 쇼팽의 아름다운 시정과 타오르는 열정이 담겨 있다. 쇼팽은 조르즈 상드와 함께 마요르카 섬에 건너가 병을 요양하고 있던 기간에 이 곡을 완성하여 유명한 피아노 제조자 카뮈 플레이엘에게 헌정했다. 

'전주곡'은 쇼팽이 바흐의 48곡의 전주곡과 푸가를 모은 '평균율 클라비어'에서 큰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 준다. 쇼팽의 '전주곡'은 스케일이 작고 독립적인 작품이다. 하지만 각각의 소품에는 풍부한 드라마와 이야기가 담겨 있다. 

14). Scherzo(스케르초)
스케르초는 베토벤이 소나타나 교향곡에 사용하면서 만들어 낸 형식이다. 스케르초는 해학미를 지닌 경쾌한 곡조가 특징이다. 쇼팽은 스케르초로 'Scherzo No.1 in B minor Op.20(스케르초 No.1 B단조 Op.20)', 'Scherzo No.2 in B flat minor Op.31(스케르초 No.2 B플랫단조 Op.31)', 'Scherzo No.3 In C Sharp Minor Op.39(스케르초 No.3 c#단조 Op.39)', 'Scherzo No.4 In E Major, Op.54(스케르초 No.4 E장조, Op.54)' 등 네 개의 곡을 만들었다. 하지만 쇼팽은 폴란드인이기 때문에 독일인 같은 해학을 담지는 않았다. 오히려 침울한 느낌조차 줄 정도이다.

(1). Scherzo No.2 in B flat minor Op.31(스케르초 No.2 B플랫단조 Op.31)
1838년 출판된 작품이다. 네 개의 스케르초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다. 슈만은 ‘정열적인 성격이 과거의 스케르초를 연상시키며, 들으면 곧 사로잡히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곡이다. 감미롭고 대담하고 사랑과 정열이 넘친다. 바이런 경의 시와 비교하지 못할 것도 없다’고 평했다. .

15). Waltzes(왈츠)
왈츠(Waltz)는 원무곡(圓舞曲)이다. 4분의 3박자의 경쾌한 무곡으로 19세기 유럽에서 널리 유행하였다. 무곡 왈츠는 오스트리아의 무곡 렌틀러에 기원을 두고 있다. 왈츠는 렌틀러계의 완만한 템포와 빈왈츠처럼 빠른 템포로 나뉜다. 

쇼팽의 '왈츠'는 1829~1847년에 만들어졌다. 그는 왈츠를 매우 다채로우면서도 매혹적인 장르로 발전시켰다. 쇼팽의 왈츠는 가슴을 울리는 환희가 느껴지는가 하면 군악과도 같은 곡이 있어서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 준다.

(1). Waltz No.1 in E flat major Op.18 'Grande Valse Brillante(왈츠 No.1 내림E장조, Op.18 '화려한 대왈츠') 왈츠곡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현란해서 대무도회에 어울리는 곡이다. 1831년 경의 작품이다.
(2). Waltz No.6 In D Flat Major Op.64-1 'Minute Waltz'(왈츠 No.6 D♭장조 Op.64-1 '강아지 왈츠') 조르즈 상드의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가 제 꼬리를 따라 빙글빙글 도는 모습에서 힌트를 얻어 썼다고 전해진다. 1847년에 출판된 곡이다. 
(3). Waltz No.9 In A Flat Major Op.69-1 'L'adieu'(왈츠 No.9 내림 A장조 Op.69-1 '이별의 왈츠') 쇼팽의 연인 마리 보딘스카에게 선사한 감미롭고 감상적인 명곡이다. 악보에는 '마리 양을 위해 드레스덴, 1835년 9월’이라 적혀 있다. 후에 마리는 쇼팽을 기념하여 '이별의 왈츠'라 불렀다고 한다.  

16). Les Sylphiedes(레 실피드)
'레 실피드'는 세르게이 디아길레프(Sergei Diaghilev)가 창단한 발레뤼스(Ballets Russes)의 첫 작품이다. 1909년 쇼팽의 음악에 미하일 포킨(Michel Fokine)이 발레 안무를 맡았다. '레 실피드'는 ‘공기의 정령’이란 뜻이다. '레 실피드'와 더불어 근대 발레의 역사가 시작된 것으로 본다. 달빛 아래 몽환적 분위기에서 젊은 청년이 처녀들의 영혼과 춤을 추는 이야기이다.

'레 실피드'는 쇼팽의 명곡들을 몇 개 모아 만든 발레 음악이다. 선택하는 곡은 편곡자에 따라 다르고, 그 수도 다양하다. 하지만 선택곡은 대개 1. 전주곡 A장조 제7번(작품28번의 7), 2. 녹턴 A♭장조 제10번(작품32번의 2), 3. 왈츠 G♭장조 제11번(작품70번의 1), 4. 마주르카 D장조 제23번(작품33번의 2), 5. 마주르카 C장조 제44번(작품67번의 3), 6. 전주곡(1과 같음), 7. 왈츠 「이별의 왈츠」 A♭장조 제9번(작품69번의 1), 8. 1과 같음, 9. 왈츠 c#단조 제7번(작품64번의 2), 10. 왈츠 E♭장조 제1번(작품18번) 등이다.

17). Fantasy in f minor, Op.49(환상곡 f단조 Op.49)
1841년 노앙에 있는 조르즈 상드의 집에서 작곡한 단 한 곡의 환상곡이다. 쇼팽의 작품 중 최고의 명곡으로 인정되는 걸작이다. 쇼팽과 상드의 사랑이 절정에 이른 시기에 나온 곡으로 리스트는 '쇼팽과 상드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라고 말하고 있다. 순수한 아름다움과 신비감마저 느끼게 하는 환상곡이다.

6. 루이 엑토르 베를리오즈(Louis Hector Berlioz, 1803년~1869)
루이 엑토르 베를리오즈는 프랑스의 작곡가이다. 그는 프랑스의 유일한 교향곡 작곡가였다. 베를리오즈는 '표제음악'이라는 새로운 극적인 관현악곡 스타일을 창시했다. 그의 새로운 '관현악법'은 이후의 작곡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가 쓴 ‘근대의 악기학과 관현악법’은 작곡가들의 필독서이다.

1). Symphonie fantastique in C Major Op.14(환상교향곡 C장조 Op.14)
'환상교향곡'은 베를리오즈가 1830년에 작곡한 걸작으로 그의 출세작이기도 하다. '어느 예술가의 생애의 에피소드'라는 타이틀을 가진 '환상교향곡'은 낭만파 교향곡 가운데 손꼽히는 명작이다. 목차는 제1악장 '꿈 정열(Rêverie, passions)', 제2악장 '무도회(Un bal)', 제3악장 '전원의 풍경(Scène aux champs)', 제4악장 '단두대로의 행진(Marche au supplice)', 제5악장 '악마들의 밤의 꿈(Songe d’une nuit du sabbat)'으로 순이다. 악기 편성은 3관 편성에 바탕을 두었다. 관악기군이 충실해지고, 그 밖에 종과 하프가 사용되고 있다.

'환상교향곡'은 자신의 실연에 바탕을 둔 환상을 이야기풍으로 엮은 표제음악이다. 당시 베를리오즈는 파리음악원의 학생이었다. 그는 파리에서 열린 영국 셰익스피어 악단의 공연에서 오펠리아와 줄리에트를 연기한 주연 여배우 해리엇 스미슨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 베를리오즈는 그녀에게 구애의 편지를 썼으나 거절을 당했다. 이 실연이 '환상교향곡'을 쓰는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다. 훗날 두 사람은 맺어지지만 행복하지는 못했다. 

2). Harold en Italie Op.16(이탈리아의 해럴드, 비올라 독주 수반, Op.16)
'이탈리아 해럴드(비올라 독주를 수반)'는 '환상교향곡'이 나오고 4년 뒤인 1834년 베를리오즈가 31세 때 쓴 교향곡이다. 당시 바이올린에 있어서 유럽 제일인자였던 이탈리아의 파가니니와 관련된 일화는 유명하다. 파가니니는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명 비올라를 갖고 있었는데, 베를리오즈를 믿고 비올라를 위한 협주곡을 의뢰했다. 베를리오즈는 거장 파가니니를 위해 제1악장을 완성했다. 하지만, 파가니니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협주곡을 교향곡의 형태로 완성한 것이 바로 이 '이탈리아 해럴드'이다.

차일드 해럴드는 바이런의 시에 나오는 우울한 몽상가이다. 베를리오즈는 비올라를 해럴드와 같은 하나의 우울한 몽상가로 간주하여, 그것을 전곡 도처에서 활약케 했다. 이 곡은 1834년 12월 23일에 음악원에서 초연되었다. 지휘는 베를리오즈의 병 때문에 지라르가 대신했다. 1838년 베를리오즈는 병을 무릅쓰고 이 교향곡을 지휘했다. 이 연주회에는 파가니니도 참석했다. '이탈리아의 해럴드'는 표제음악으로서도 전형적인 곡이다.

3). Roméo et Juliette Op.17(로미오와 줄리엣 Op.17)
베를리오즈가 1839년에 쓴 독창자, 합창단, 관현악단을 위한 극적(드라마) 교향곡이다. 베를리오즈는 바르트가 1827년 무대에 올린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자마자 드라마와 서정성에 흠뻑 빠져들었고, 주인공 줄리엣 역을 맡은 해리엇 스미슨에게도 홀딱 반했다. 이때 나온 작품이 바로 '환상교향곡'이다. 그리고, 연극과 해리엇의 연기에서 받은 감동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품이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베를리오즈는 서사를 따라가지 않고 앙숙인 두 가문의 싸움, 사랑을 나누는 장면, 비극적인 결말 등 드라마에서 특정한 장면들을 뽑아내 보여 준다. 사랑의 음악은 ‘느린 악장’을 이루고, 가장 유명한 악장 중 하나인 스케르초는 메르쿠치오의 유명한 연설에 나오는 꿈의 여왕 매브의 아름다운 초상화이다. 베를리오즈를 가장 잘 해석한 사람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던 콜린 데이비스로 알려져 있다.  

4). Benvenuto Cellini Op.23(벤베누토 첼리니 Op.23)
1838년 9월 10일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된 전 2막의 오페라 세미세리아(Opera semi-seria)이다. 대본은 레옹 드 와일리(Léon de Wailly)와 앙리 오귀스트 바르비에(Henri Auguste Barbier)가 썼다. 르네상스 이후의 위대한 조각가 벤베누토 첼리니의 사랑과 그의 걸작 ‘메두사의 머리를 든 페르세우스’에 관한 이야기다. 위대한 예술은 모든 난관을 극복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제2막의 음악은 절로 귀를 기울이게 할 만큼 훌륭하다. 'Benvenuto Cellini Op.23 - Overture (벤베누토 첼리니 Op.23 – 서곡)'은 연주회의 단골 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로마의 사육제(Le carnaval romain)'는 베를리오즈가 '벤베누토 첼리니' 음악을 기본으로 만들었다. 베스트 아리아는 '나의 생애는 예술에 바쳐진 것(La gloire était ma seule idole)'(T)이다.

5). Le carnaval romain Op.9(로마의 사육제 Op.9)
'로마의 사육제'는 베를리오즈가 1844년에 작곡한 관현악곡이다. 오페라 '벤베누토 첼리니'의 일부를 편곡해 1844년 2월에 처음 무대에 올린 베를리오즈의 가장 뛰어난 관현악곡 중 하나이다. 재치 있고 화려한 관현악 편성이 독창적인 걸작이다. 아련한 선율은 벤베누토와 테레사가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생기와 활기가 넘치며 세심하면서도 아름다운 알레그로로 이어지는 서곡의 첫 부분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6). La damnation de Faust Op. 24(파우스트의 겁벌 Op. 24) 
베를리오즈가 솔로 성악가, 7부 합창단, 대형 어린이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위해 작곡한 오페라이다. 괴테의 서사시에서 파우스트와 마그리트의 연애와 최후의 겁벌을 발췌하여 4막으로 간추렸다. 그는 이 곡을 가리켜 '극적 전설 물어극'(légende dramatique)이라고 하였다. 1846년 12월 파리 오페라 코믹에서 초연하였다.

(1). La damnation de Faust Marche hongroise 'Racoczy March' Op. 24(파우스트의 겁벌-헝가리 행진곡 '라코치 행진곡' Op.24) 괴테의 서사시에 바탕을 둔 가극이다. 파우스트와 마그리트의 연애와 최후의 겁벌을 발췌하여 4막의 가극으로 간추렸다. 멀리서 울리는 대포소리와 진군의 힘찬 큰 북소리로 단락을 지으면서 점차 고조되는 곡조에 헝가리인의 애국심을 한껏 고무한다.

7). Requiem Messe des Morts Op.5(레퀴엠 미사 Op.5)
레퀴엠은 베르디와 베를리오즈, 모차르트, 포레의 4곡이 가장 유명하다. 베르디와 베를리오즈의 레퀴엠은 대규모의 연주와 내용이 매우 극적인 특징이 있고, 모차르트와 포레의 레퀴엠은 망자의 명복을 빌기에 강한 감동을 준다. 베르디처럼 베를리오즈도 연주의 규모가 크고 방대하며, 곡의 변화가 무쌍하다. '레퀴엠 미사'에도 그런 특징이 반영되어 있다.

‘7월 혁명’ 희생자의 추도를 위한 미사곡의 작곡을 당시의 프랑스 내무대신 드 가스파랑으로부터 의뢰받은 것은 1836년 3월이었다. 베를리오즈 자신이 가톨릭 신자였고 작곡 의욕도 왕성했던 시기였다. '레퀴엠 미사'는 짧은 시일에 완성됐고 1837년 12월 5일에 초연되었다. 

전곡은 1. 영원한 안식을 주시옵소서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2. 분노의 날, 3. 절묘한 나팔소리, 4. 가엾을진저, 5. 위세 있는 대왕, 6. 우리를 찾으시려고, 7. 눈물, 그대로의 날이여, 8. 봉헌송, 9. 찬미의 제물, 10. 거룩할진저, 11. 신의 어린 양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주에는 약 1시간 25분이 필요하고, 관현악단과 합창단을 합치면 1천명 전후의 대편성으로 연주하게 된다.


2016.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