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1450~1600) 음악은 중세의 교회 중심의 음악에서 벗어나서 프랑스의 샹송, 이탈리아의 마드리갈 등 세속음악이 발달했다. 대위법의 발전으로 카논 같은 성부가 여러 개인 다성음악이 성행했다. 미사, 모테트 등 합창곡이 발달했으며, 춤곡이 유행했다. 오르간 등 기악의 앙상블도 발전했다.
1.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Luder, 1483년 11월 10일~1546년 2월 18일)
플루트와 류트를 능수능란하게 연주한 음악가였던 마르틴 루터는 음악이 신학 다음으로 하나님의 가장 큰 선물이라고 하였다. 루터는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사제들에 의해서만 사용되어 오던 성가를 회중에게 돌려주었다. 이전의 그레고리안 찬트에서는 예배시 회중은 가만히 있고, 전문 성가대만이 영광송(Doxology)을 번갈아 불렀다. 그러나 루터는 일반 회중도 찬송을 부를 수 있게 전례를 개혁하였을 뿐만 아니라 많은 찬송곡들을 작사, 작곡 하였다. 그의 곡들은 코랄(Chorale)이라는 장르로 자리잡았다.
코랄이 독일 신교음악의 발전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 평성가가 수많은 미사곡과 모테트의 원천이 되었던 것처럼 코랄은 수많은 합창곡과 오르간곡의 원천이 되었다. 평성가가 가톨릭 다성음악 발전에서 했던 역할을 코랄이 맡아서 다성 코랄, 코랄 칸타타, 코랄 모테트 등의 합창곡과 코랄 푸가, 코랄 프렐류드, 코랄 판타지아, 코랄 파르티타 등 오르간곡의 원천이 되었다. 200여 년 후 바흐의 작품에서 절정을 이루는 교회음악의 성장은 바로 이 코랄의 탄생에 기인하는 것이다.
1). Ein feste Burg ist unser Gott(내 주는 강한 성)
확실히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루터가 직접 작사, 작곡한 작품으로 알려진 코랄이다. 코랄이라는 명칭은 합창으로(chorally) 불리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루터는 발터(Johann Walther, 1496~1570)와 젠플(Ludwig Senfl, 1486~1543) 등 여러 음악가들의 조력으로 상당히 많은 코랄을 만들었다. 레퍼터리들을 창조했다. 'Ein feste Burg ist unser Gott(내 주는 강한 성)'은 요즘도 개신교 교회에서 불려지고 있는 찬송가이다.
2. 조반니 피에르루이지 다 팔레스트리나(Giovanni Pierluigi da Palestrina, 1525~1594)
조반니 팔레스트리나는 1525년 경 이탈리아의 팔레스트리나에서 태어났다. 출생지가 그의 이름이 되었다. 팔레스트리나는 후기 르네상스 교회음악의 거장으로 100여 편의 미사곡과 300여 곡의 모테트를 작곡했다. 그는 오를란도 디 라수스(라소)와 함께 16세기를 대표하는 음악가이다. 1551년 그는 로마 교황청 줄리안 교회당의 음악장에 취임하면서 종교음악에 정진했다. 팔레스트리나는 아카펠라 형식을 창안해 폴리포니(다성악) 교회음악의 지표를 세운 인물이기도 하다.
1). Missa Papae Marcelli(교황 마르켈스의 미사곡)
교황 마르켈스는 재위 3주일 만에 서거했지만 교회음악의 발전에 큰 영향을 준 인물이다. 마르켈스 교황은 부활절 전의 금요일에 합창대를 불러서 '장래 교회의 합창곡이 불려질 때는 근행(勤行)에 따라 적당한 곡을 택해야 하고, 가사도 거기에 따라 좀 더 명확히 정해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교황의 주장은 팔레스트리나를 감격하게 했고, 후에 작곡된 미사곡을 1567년에 인쇄했을 때 'Missa Papae Marcelli(교황 마르켈스의 미사곡)'이라는 제목을 붙이게 되었던 것이다.
이 곡은 1. 키리에(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2. 글로리아(영광), 3. 크레도(신앙 선언), 4. 상크투스(거룩할진저), 5. 아뉴스 데이(신의 어린 양) 등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화성이 부드럽고 가락이 풍부하여 듣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2). Improperia(임프로페리아)
‘임프로페리아’는 라틴어로 책망(責望)한다는 뜻으로 유태인이나 불신자들이 지저스 크라이스트를 욕되게 한 것에 대해 신이 책망하는 것을 노래로 한 것이다. 이 곡은 1555~1556년 경의 작품이라고 전해지며, 1585년 로마의 산 피에트로 광장의 대(大) 오벨리스크 건립에 임해서 팔레스트리나의 지휘로 불려졌다고 한다.
1. popule meus(나의 백성이여, 내가 그대에게 무엇을 하였느뇨. 또 무엇이 그대를 슬프게 하였느뇨. 나에게 대답하여라) - 소프라노, 앨토, 테너, 베이스의 4성부로 불려진다.
2. Quid ultra debui(내가 이루고자 해서 이루어지지 않은 일이 무엇이 있는가. 내가 그대를 내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좋은 포도밭에 심었거늘 그대가 나를 슬퍼하게 함은 무슨 까닭인가. 실제로 그대는 초산(醋酸)으로써 나의 목마름을 더하게 하고, 창으로써 그대 구세주의 옆구리를 꿰뚫는구나) - 전합창으로 그리스어와 라틴어에 의해 문답풍으로 불려진다.
3. Ego te exaltari(나는 커다란 힘으로 그대를 구했는데, 그대는 나를 십자가에 매어 달았도다) - 3부로 이루어지고, 장중한 화성이 깊고 강한 신앙을 나타낸다. 가톨릭에서는 부활절 전의 성금요일에 부르고 있다.
3. 오를란도 디 라소(Orlando di Lasso, 1532~1594)
오를란도 디 라소는 라수스(Orlandus di Lassus, Orland de Lassus)라고도 부른다. 벨기에 몽스 출생으로 소년시절부터 뛰어난 미성으로 로마, 나폴리, 밀라노 등지에서 활약하였다. 1553년 이후는 로마의 라테라노대성당에서 일했다. 1555년 벨기에의 안트베르펜으로 옮겨 작품집을 출판하고, 1556년 이후는 뮌헨에 정착하면서 바이에른공의 궁정악장을 맡았다. 라소는 2,000여 곡의 미사곡, 모테트, 세속곡을 남겼다.
라소는 샹송, 마드리갈, 플랑드르가곡, 리트 등 세속곡에서 각국어를 완전히 구사하여 저마다의 국민성을 적확하게 표현했다. 그는 미사곡, 모테트, 마니피카토 등 종교곡에도 뛰어났다. 대표작 '예레미아의 애가(哀歌)', '참회시편가(懺悔詩編歌)'는 16세기 폴리포니합창곡의 대작 중 하나이다. 라소는 플랑드르악파의 마지막을 장식한 거장으로서 후기 르네상스 폴리포니음악의 한 정점을 이룩하였다.
1). Lamentations of Jeremiah(예레미아의 애가)
2). Septem Psalmi Davidis Poenitentiales(참회시편가)
4. 조반니 가브리엘리(Giovanni Gabrieli, 1557 ~ 1612)
오르간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조반니 가브리엘리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 태어났다. A. 가브리엘리의 조카이며 제자이다. A. 가브리엘리가 죽자 그의 뒤를 이어 산 마르코대성당의 제1오르간 연주자가 되었다. 작곡가로서도 유명해서 M. 프레토리우스, H. 쉬츠, J. 스벨링크 등 뛰어난 음악가들이 그의 문하에서 나왔다. 가브리엘리는 A. 빌라르트와 백부가 개척한 분할합창(分割合唱)과 협주적 수법을 발전시켜 베네치아양식을 최고조에 이르게 했다. 기악 반주가 따르는 모테트와 오케스트라 작품, 오르간 곡 등 많은 작품이 있다. 16세기 베네치아악파의 대표자다. 그의 작품 'Symphoniae sacrae'는 J. S. Bach가 후에 바로크 Cantata 곡을 완성하는 데 기반이 되었다.
1). Jubilate Deo(하나님을 찬양하라, 1597)
2). In ecclesiis(1589)
3). Sonata pian’e forte(강약 소나타, 1597)-각 4성부로서 이루어지는 복합주체에 의한 8성부의 관현합주곡
2016.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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