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 Die Fingals-Höhle Op.26(서곡 '핑갈의 동굴')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 Die Fingals-Höhle Op.26(서곡 '핑갈의 동굴')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 Die Fingals-Höhle Op.26(서곡 '핑갈의 동굴')
<서곡 '헤브리데스'(핑갈의 동굴, Overture Die Hebriden Op.26)>는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Bartholdy, 1809~1847)이 1830년에 완성해서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윌리엄 4세에게 헌정한 관현악 소품이다. 초연은 1832년 5월 14일 런던에서 이루어졌다. 편성은 플루트2, 오보에2, 클라리넷2, 바순2, 호른2, 트럼펫2, 팀파니, 현으로 되어 있다. 이 곡은 ‘핑갈의 동굴’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다. 이 곡은 고전적인 2관 편성 오케스트라와 소나타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상징적인 선율과 섬세한 묘사로 표제음악의 상상력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연주회용 서곡 〈헤브리데스〉는 스코틀랜드 서해안의 헤브리데스 군도에 위치한 핑갈의 동굴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처음 이 곡을 완성했을 때 멘델스존이 붙인 제목은 ‘외로운 섬’이었다. 그러나 1832년 개정판에서 ‘헤브리데스’라고 제목을 바꾸었고, 이 개정판의 악보에 ‘핑갈의 동굴’이라는 제목도 함께 기재되어 있었다.
멘델스존은 1829년 스무 살 생일이 막 지난 후 처음으로 영국을 방문했고 그 후 스코틀랜드로 향하게 되었다. 그는 스코틀랜드 여행 중 누이 파니 멘델스존에게 쓴 편지에서 “헤브리데스가 내게 얼마나 엄청난 인상을 주었는지 전하기 위해 그 동굴을 보며 떠올린 악상을 보냅니다”라면서 이 서곡의 오프닝 프레이즈를 적어 보냈다. 스코틀랜드의 신화적인 영웅 핑갈의 전설이 서려 있는 핑갈의 동굴은 높이 11m 깊이 61m가 넘는 거대한 규모로, 현란한 색채의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 동굴의 규모와 아름다움은 멘델스존 뿐 아니라 줄 베른, 워즈워스, 키이츠, 테니슨, 터너 등 당대의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특히 멘델스존은 동굴에 파도가 들이치며 만들어내는 음향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이 서곡은 표제적인 음악이지만 특정한 스토리를 가진 음악이라기보다는, ‘장면을 그려내는’ 음악이라 할 수 있다. 바그너가 이 작품을 듣고 ‘일류 풍경화가’라고 멘델스존을 극찬했던 것처럼, 이 곡은 고전적인 2관 편성 오케스트라와 소나타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상징적인 선율과 섬세한 묘사로 표제음악의 상상력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서곡은 세 개의 중심 주제로 구성되는데, 1주제는 파니에게 적어 보낸 바로 그 선율이다. 비올라, 첼로, 바순이 제시하는 아르페지오(기타, 피아노, 하프시코드, 하프 등에서, 한 개의 화음에 속하는 각 음을 동시에 연주하지 않고 최고음이나 최저음부터 한 음씩 차례로 연속적으로 연주하는 주법)와 현 성부의 16분음표의 리듬은 잔잔한 바다 표면의 잔물결을 연상시킨다. 이 음형이 반복될 때마다 목관성부가 첨가되면서 불협화음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진행이 동형진행으로 반복됨으로써 조성의 느낌을 모호하게 하여 신비로움을 연출하고 있다. 1주제는 점차 그 움직임의 폭을 넓혀가면서 파도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음을 표현한다.
파도의 움직임이 잠시 가라앉으면서 바순과 첼로가 칸타빌레(악보에서, 노래하듯이 연주하라는 말)의 2주제를 연주한다. 2주제가 서정적으로 제시되는 동안에도 현악성부에서는 1주제에서 보여준 16분음표의 잔물결 음형을 지속하고 있다. 마치 바다 위에서 항해하는 주인공이 느끼는 그리움과 고독을 표현하는 듯하다.
제시부의 끝부분에서 제시되는 금관성부의 팡파르는 분명하게 호전적인 느낌을 준다. 포르티시모(악보에서, 매우 세게 연주하라는 말)로 제시되는 목관선율이 금관성부의 팡파르와 함께 제시되고 팀파니와 빠른 현악성부로 강조되고 있다. 마치 거센 파도와의 싸움, 혹은 전설 속의 핑갈의 전투를 표현한 듯하다. 멘델스존은 이 호전적인 종결주제에서 1주제의 모티브를 다시 사용함으로써 일관성을 확보하고 있다.
전개부와 재현부에서 1주제는 때로는 거친 모습으로, 때로는 고요하면서도 신비로운 모습으로, 혹은 스타카토(해당 음의 길이를 줄여 짧게 연주하라는 악상 기호) 리듬으로 경쾌함을 연출하면서 변화무쌍한 바다의 풍경들을 절묘하게 그려낸다. 재현부에서 코다(한 작품 또는 한 악장의 종결 악구. 이전의 음악내용을 확장·장식하여 곡을 종결짓는 부분)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2주제가 다시 한 번 등장한다. 클라리넷 성부에서 고요하게 제시되는 주제선율은 재현부의 시작부분부터 지속적으로 반복되었던 1주제 모티브 없이 독립적으로 제시되면서 주인공의 감정을 강조하다가 점점 느려지면서 사라지듯이 A음을 지속하면서 코다가 시작된다.
스타카토의 새로운 음형을 제시하면서 시작된 코다는 현악성부의 몰아치는 음형으로 점점 고조되고, 마침내 1주제의 모티브가 등장한다. 뒤이어 금관성부가 가세하여 이 음형을 유니즌(한 옥타브 위나 아래의 음이 동시에 울리는 음향 효과)으로 연주함으로써 팡파르의 느낌을 강조하면서, 드디어 거친 바다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 영웅의 모습을 그려낸다. 승리한 영웅의 뒤에 남겨진 바다는 오프닝의 1주제를 반복하면서 다시 신비롭고 고요한 모습으로 여운을 준다.
이처럼 신비로움과 거리감을 암시하며 파도를 암시했던 1주제의 모티브가 동시에 팡파르를 상징하는 음악적 제스처로 사용됨으로써, 전체적인 음악적 통일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이 음형이 전체 서곡의 내러티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전체적인 내러티브가 물결치는 바다의 풍경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암시한다. 또한 바다를 나타내는 선율이 신비로움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이 서곡이 현실과는 다른, 신비로운 전설의 세계를 표현한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클래식 백과)
2017.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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