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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77(바이올린 협주곡)

林 山 2017. 11. 1. 09:56

<바이올린 협주곡(Violin Concerto in D Major Op.77)>은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가 1878년에 쓴 작품이다. 초연은 1879년 1월 1일 라이프치히에서 있었다.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77(바이올린 협주곡)


구성은 3악장, 편성은 바이올린(독주), 오케스트라(플루트2, 오보에2, 클라리넷2, 바순2, 호른4, 트럼펫2, 팀파니, 현5부)로 되어 있다. 3대 바이올린 협주곡 중 하나로 꼽히는 이 곡은 브람스와 친분이 있던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에게 헌정된 곡이다.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77(바이올린 협주곡)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는 브람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게다가 이 작품은 베토벤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더불어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힌다.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브람스의 절친한 벗이자 헝가리 출신의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요제프 요아힘의 많은 조언과 도움이 있었다. 음악 평론가이자 브람스의 지지자였던 한슬릭은 이 작품을 일컬어 “브람스와 요아힘의 우정의 나무에 열린 잘 익은 열매”라고 했을 정도이며 실제로 이 곡은 요아힘에게 헌정되었다.


브람스가 요아힘을 처음 만난 것은 1855년 5월, 브람스가 스무 살 무렵이었다. 당시 브람스는 그다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음악가였던데 반해 요아힘은 이미 국제적으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였다. 브람스는 요아힘과 만나기 몇 년 전부터 이미 그의 연주를 듣고 감동을 받아 열렬한 지지자가 되었다. 브람스는 요아힘에게 자신의 음악을 직접 연주하여 들려주기까지 했고 이 젊은 음악가에게서 가능성을 본 요아힘도 브람스에게 매우 호의적으로 대했다. 곧 둘은 깊은 우정을 나누며 음악사에서 유명한 친구 사이가 되었다. 이러한 요아힘의 우정에 보답하고자 브람스는 훌륭한 바이올린 협주곡을 써서 헌정하리라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다고 한다.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77(바이올린 협주곡)


1877년 여름 브람스는 바덴바덴에서 파블로 데 사라사테의 연주를 보게 되었다. 당시 사라사테는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을 초연하였는데, 브람스는 이 작품 자체보다도 곡의 비르투오시티(virtuosita, 매우 뛰어난 연주 기교, 기술), 그리고 그 기교를 소화하고 연주해 내는 ‘연주자’에게 크게 감탄하였다. 이후 브람스는 바이올린 협주곡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그 신중한 성격답게 바로 착수를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1878년 알프스 산악 지방의 페르차하로 여름휴가를 갔을 때 이 곡을 작곡했는데, 아름다운 경치가 유명한 그곳은 브람스가 〈교향곡 2번〉을 작곡한 곳이기도 하다.


브람스를 사로잡았던 또 하나의 연주곡은 지오반니 비오티(Giovanni Battista Viotti, 1755~1824)의 〈바이올린 협주곡 22번〉이었다. 브람스는 요아힘과 함께 이 곡을 연주하며 큰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요아힘이 연주한 〈헝가리 곡조에 의한 협주곡〉의 기교적 패시지와 집시풍의 분위기에도 매료되었는데, 이 때 영향을 받은 집시풍의 경향은 브람스의 다른 곡들에서도 잘 드러난다.


브람스는 곡을 쓰는 과정 중에 요아힘과 많은 서신을 교환했고 그 내용 가운데 바이올린 협주곡에 대한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구체적인 악보를 보내가며 조언을 구하기도 하였다. 브람스는 전에 사라사테의 비르투오시티에 강렬한 인상을 받은 만큼 기교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부분을 협주곡에 많이 포함시켰다. 이 곡을 초연하기로 되어 있던 요아힘은 되려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기교적이라고 생각해서 수정을 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브람스가 1878년 8월 말에 1악장의 작곡을 완료한 후 바이올린 독주 파트보를 요아힘에게 보내면서 의견을 물었을 때, “매우 독창적인 작품이지만 연주회장에서 즐겁게 연주할 수 있을지는 실제로 연주를 해 봐야 알겠다”고 답한 요아힘의 서신에서, 기교에 대한 요아힘의 난색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요아힘의 요구는 그다지 받아들여진 것 같지 않다.


처음에 교향곡처럼 네 악장으로 계획되었던 이 곡은, 브람스의 고심 끝에 두 개의 중간 악장인 아다지오(느리고 평온하게)와 스케르초(경쾌하고 익살스러운 분위기로 자유로운 형식을 가진 기악곡) 악장이 빠지고, 브람스가 스스로 ‘연약한 아다지오’라고 부른 악장을 삽입한다. 최종적으로 ‘전통적인 세 악장’ 구성으로 완성되었다. 그에 대한 소식이 1878년 10월 요아힘에게 전해졌고, 완성된 악보는 같은 해 12월 12일에 전해졌다.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77(바이올린 협주곡)


초연은 이듬해인 1879년의 1월 1일로 정해져 있었는데, 요아힘은 자신의 수정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이 어려운 곡을 짧은 시간 내에 연습하느라 매우 곤혹스러워했다고 한다. 초연은 라이프치히의 게반트하우스에서 브람스의 지휘와 요아힘의 바이올린 독주,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이루어졌다. 작품 완성 시점과 초연 시점이 매우 가까웠기 때문에 독주자도 오케스트라도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한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초연은 성공적이라는 평을 들었다.


지휘자 요제프 헬메스베르거(Joseph Hellmesberger, 1855~1907)는 이 곡을 ‘바이올린을 위해서’ 쓴 곡이 아니라 ‘바이올린을 거스르며’ 쓴 곡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오케스트라 부분이 거의 교향곡처럼 탄탄하게 쓰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교에 능했던 요아힘을 염두에 두고 작곡한 만큼 옥타브가 넘어가는 큰 음정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연주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반면에 독주부가 화려한 것은 아니라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티는 별로 나지 않는’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화려함을 좋아하는 사라사테와 같은 연주자는 이 곡에 좋은 평가를 하지 않았다고 하며, 한동안은 연주자들에게 외면을 받는 곡으로 남았다. 1900년대 초반이 되어서야 유수의 연주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즐겨 연주하는 레퍼토리가 되었다.


전통적인 3악장 형식과 고전적이고 보수적인 형식을 보여주는 베토벤의 협주곡과 닮았다고 이야기된다. 하지만 이 곡은 음향적 화려함이 아니라 구조적 깊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브람스의 모습을 잘 드러내며, 1악장의 면밀히 엮인 구조 역시 다른 작곡가의 협주곡에서는 볼 수 없는 브람스의 독창적인 면이다.


1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Allegro non troppo) 1


1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Allegro non troppo) 2


1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Allegro non troppo) 3


1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Allegro non troppo). 3박자 계열의 부드럽고 서정적인 동기가 특징이다. 일반적인 소나타 형식을 취하고 있다.


2악장 아다지오(Adagio)


2악장 아다지오(Adagio). F장조에서 2/4박자로 관악기군에 의해 이어지는데 오보에의 사용이 효과적이다. 바이올린 주자의 부분은 한참 후에야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불만스러워한 연주자도 있었다고 한다. 3부 형식으로 이루어진 아름답고도 애수가 깃든 악장이다.



3악장 알레그로 지오코소, 마 논 트로포 비바체(Allegro giocoso, ma non troppo Vivace) 


3악장 알레그로 지오코소, 마 논 트로포 비바체(Allegro giocoso, ma non troppo Vivace). D장조로 돌아와서 시작하며 여섯 부분으로 된 론도형식으로 되어있다. 악장 이름의 ‘논 트로포 비바체(너무 빠르지는 않도록)’라는 빠르기 지시는 요아힘의 제안으로 붙은 것이라고 한다. 집시풍이 강하게 느껴지는 경쾌한 악장이다.


대단히 많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이 곡을 연주하고 레코딩 하였지만 그중에서도 조지 셸이 이끄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협연(EMI)은 이 곡을 즐겨듣는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명반이다. 프리츠 라이너의 지휘로 시카고 심포니가 연주하고 야사 하이페츠가 협연(RCA)한 음반은 빠른 템포에서 오는 박진감을 선호한다면 추천할 만하다.(클래식 백과)


2017.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