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중국 영화음악 35 - 天與地(천여지) '忘情水(왕칭쉐이)'

林 山 2018. 11. 14. 12:16

리따웨이(黎大偉) 감독이 1994년에 연출한 '天與地(Heaven and Earth, 천여지)'는 군벌이 난립하고, 암흑가 세력이 판을 치던 20세기 초 동양의 파리 상하이(上海)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중국의 어두운 역사를 그린 영화다. '黑金(헤이진, 1997)'보다 훨씬 더 세련되게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한 작품이다. 사악하고 부도덕한 인간들은 살아남아 떵떵거리고, 정직하고 정의로운 사람들은 나쁜 인간들의 손에 죽는다. 이 영화에서 보여진 현실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劉德華 - 忘情水


청나라가 망해가던 20세기 초 중국 대륙의 상하이, 홍콩 등 여러 대도시는 제국주의 서구 열강들의 조차지로 강제 할양된다. 중앙정부의 통제가 허술해지자 이들 도시들은 범죄의 온상으로 변하고, 지방관리와 유지들은 암흑가 세력과 손잡고 공공연히 아편 밀매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다. 특히 아편 밀매의 본거지로 전락한 환락의 도시 상하이 경찰국장 예곤과 자선사업가로 행세하며 명망을 쌓은 암흑가의 보스 왕제민 회장은 그들의 방대한 조직을 이용하여 지하 세계의 황제로 군림한다. 



劉德華 - 忘情水


마약 밀매 등 사회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남경 중앙정부에서는 파리에서 법률을 공부한 장일봉(劉德華, 류더화 분) 국장을 특수요원으로 상하이에 파견한다. 아내 소소와 함께 상하이에 부임한 장일봉은 처음부터 왕제민과 예곤 일당의 술수에 말려들어 난관에 부딪친다. 이에 장일봉은 중앙정부에 지원을 요청하지만 인원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대신 기지와 용기가 뛰어난 의사 출신 여자 요원 완군(陳少霞, 첸샤오샤)이 그의 조수로 온다. 



劉德華 - 忘情水


장일봉을 회유할 수 없음을 깨닫자 예곤 일당은 소소를 폭행하여 유산케 하는 등 온갖 폭력과 협박, 공갈을 자행한다. 그러나 장일봉과 완군은 왕제민의 본거지를 습격하여 제조된 아편을 모두 탈취하는데 성공한다. 이에 분개한 왕제민 일당은 소소와 완군을 살해하고, 장일봉도 이들에게 잡혀 예곤의 감옥에 수감되는 위기에 처한다. 이때 장일봉은 예곤의 부하였다가 지금까지 계속해서 그를 은밀하게 돕고 있던 아산의 도움으로 탈출하지만 결국 아산은 살해되고 만다. 혼자 탈출한 장일봉은 중앙정부가 있는 남경으로 가지도 못하고 다시 상하이로 잠입한다. 홀로 외로운 투쟁을 계속하는 장일봉은 예곤과 왕제민 두 사람을 분열시켜 서로 싸우는 상황으로 만드는 작전을 세우는데.....



周杰倫 劉德華 - 忘情水


'天與地(티엔위띠)'의 주제곡 '忘情水(왕칭쉐이)'는 주인공 류더화가 부른다. 사랑을 잊게 하는 물..... 류더화와 저우제룬(周杰倫)이 '忘情水(왕칭쉐이)'를 듀엣으로 부른 노래도 있다. 한국의 가수 박주연은 '忘情水(왕칭쉐이)'를 '고련(顧戀)' 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박주연 - 고련(顧戀)


忘情水(왕칭쉐이) 가사


曾經年少愛追夢(어린 시절에는 꿈을 좇기를 좋아했고)/一心只想往前飛(오직 앞만 보고 나가려고 했어요)/行遍千山和萬水(수없이 어려움을 겪으며)/一路走來不能回(그렇게 세월을 보냈어요)/驀然回首情已遠(문득 돌아보니 사랑은 이미 멀어진 뒤였어요)/身不由己在天邊(어느새 아주 먼 곳이었어요)/才明白愛恨情讐(그때서야 사랑과 미움을 깨달았어요)/最傷最痛是后悔(가장 힘들고 아픈 것이 후회라는 것을요)/如果你不曾心碎(만일 마음의 상처를 받아본 적이 없다면)/你不會懂得我傷悲(그대는 내 슬픔을 알 수 없을 거예요)/當我眼中有淚(내 눈에 고인 눈물이)/別問我是爲誰(누구 때문이냐고 묻지 마세요)/就讓我忘了這一切(이 모든 것을 잊을 수 있게 해주세요)/啊~ 給我一杯忘情水(아~ 나에게 망정수-사랑을 잊게하는 물-를 주세요)/換我一夜不流淚(온밤을 눈물로 지새지 않게요)/所有眞心眞意(내 모든 진실한 마음도)/任它雨打風吹(온갖 시련을 견디며)/付出的愛收不回(지켜온 사랑도 되찾을 수 없어요)/啊~ 給我一杯忘情水(아~ 나에게 망정수를 주세요)/換我一生不傷悲(슬픔으로 한평생 지내지 않게요)/就算我會喝醉(술에 취하고)/就算我會心碎(내 마음이 부서진다고 해도)/不會看見我流淚(내 눈물을 볼 수 없어요) 


2018.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