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화음악 61 - 秋天的童話(가을날의 동화) '別了秋天(가을날의 이별)'

홍콩을 대표하는 여성 감독 張婉婷(짱완팅)이 1987년에 메가폰을 잡은 '秋天的童話(An Autumn's Tale, 치우티엔더퉁화)'는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애틋한 사랑을 키워가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린 영화다. 당시 홍콩 최고의 스타였던 周润发(쩌우룬파)와 鍾楚紅(쭝추훙)이 남녀 주연으로 출연했다.  두 사람은 같은 해 '鬼神娘(Spiritual Love, The Phantom Bride, 꾸이션냥, 귀신랑, 1987)', '伴我闖天涯(Wild Search, 빤워촨티엔야, 타이거맨, 1989)', '縱橫四海(Once A Thief, 쫑헝스하이, 종횡사해, 1991)' 등에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국내에서 '가을날의 동화'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이 영화는 여성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내게 함으로써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영화는 1988년 홍콩금상장 작품상, 각본상, 촬영상을 수상했다. 

別了秋天 - 秋天的童話 主題曲

홍콩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선장(船頭尺, 촨터우치, 뱃머리, 쩌우룬파 분)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하루 번 돈을 도박판에서 몽땅 날리면서 사는 건달이다. 하지만 넉살 좋고 의외로 따뜻한 감성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어느 날 홍콩에 살던 먼 친척 제니퍼(十三妹, 싀산메이, 쭝추훙 분)가 뉴욕으로 와서 선장의 집에 머물게 된다. 제니퍼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약혼자 빈센트(陳百強, 첸바이챵 분)를 따라왔는데, 불행하게도 빈센트는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呂方 - 別了秋天

실연의 상처로 우울한 나날을 보내는 제니퍼를 위해 선장은 재미있는 이벤트도 해주면서 위로하는 사이에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선장의 배려로 제니퍼는 사랑의 상처를 잊고 점점 마음의 안정을 찾아 평온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선장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제니퍼도 그에게 호감을 갖지만 그건 단지 우정이라고 여긴다. 선장의 생일날, 그는 파티를 열고 제니퍼와 그녀의 친구들을 초대한다. 그러나 빈센트가 찾아와서 제니퍼에게 용서를 빌며 자신과 다시 시작하자고 애걸한다. 다정한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던 선장은 질투심에 불타 파티장을 박차고 거리로 나가는데..... 

張敬軒(Hins Cheung) 盧冠廷(Lowell Lo) - 別了秋天

떠나가는 제니퍼의 뒤를 쫓던 선장의 모습 뒤로 吕方(뤼팡)이 부르는 '別了秋天(삐에르치우티엔)'의 멜로디가 아련하게 흘러나온다. 오프닝에서도 나온다. 이 곡은 盧冠廷(루관팅)이 작곡했다. 가을날의 이별..... 선장이 제니퍼의 뒤를 쫓아가던 장면과 그녀에게 'Table For Two!'라고 묻는 장면이 명장면으로 기억된다. 

別了秋天 - 秋天的童話 主題曲 Piano

別了秋天 - 秋天的童話 主題曲 Piano

'別了秋天(삐에르치우티엔) - 가을날의 이별'

人生聚散似平常 誰能預料(인생사 만남과 헤어짐은 다반사이니 그 누가 알리요)/但我却難忘往昔分秒(하지만 난 지난 날들의 그대와 남겼던)/與你曾留下的歡笑(그 웃음들을 잊을 수 없네요)/情感是滿載痛苦與恩怨(사랑은 은원으로 가득 차 있답니다)/又再次停留望這表(또다시 물끄러미 시계를 바라보아도)/可惜你今天己別去了(오늘은 이미 멀어져 갔네요)/曾經藏着的愛情(마음 속에 감춰두고 있던 사랑을)/却不敢承認(인정하지 못하고)/如今問誰來做證(이제 와 그 누가 증명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봐도)/只得風聲懶懶的呼應(바람소리만 조용히 화답하네요)/人生是變化無常 誰能預料(인생은 변화무쌍하니 그 누가 예측할 수 있을까요)/望再次尋回我心所愛(내 사랑을 다시 찾고 싶지만)/可惜那秋天己別去了(아쉽게도 그 가을은 이미 멀어져 갔네요)

2018.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