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8일 윔블던 2019도 이제 중반전을 넘어 종반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일요일에는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16강전을 통과하면 준준결승전에 오르게 된다. 상금도 훌쩍 뛰어오른다. 8강전에 진출하면 상금 294,000파운드(약 4억3,320만원)를 확보하게 된다.
윔블던은 이제 더이상 흰색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흰색은 우월해서인가? 흰색은 아름다워서인가? 인종차별주의적인 또는 색깔 차별적인 요소가 있다. 윔블던은 왜 테니스 선수들을 흰색에만 가둬 놓으려고만 하는가!
한국 시간으로 7월 8일 오후 7시 2번 코트에서는 여자 단식 4회전 세계 1위 애슐리 바티(호주) 대 엘리슨 리스크(미국)의 경기가 벌어졌다. 세계 1위 선수에게 2번 코트라니! 아무래도 이건 세계 1위 선수에 대한 예우가 아닌 것 같다. 분풀이라도 하려는 것일까! 바티는 첫 게임을 에이스 4개로 간단히 따냈다. 1세트 바티 6대3 승. 2세트에 들어와 리스크의 스트로크와 발리, 드롭샷이 살아나면서 6대2 승. 3세트에서도 리스크가 과감한 공격을 퍼붓자 바티는 수비하느라 바빴다. 이대로 가다가는 바티가 질 가능성도 있었다. 평소와는 다르게 바티의 졸전이었다. 결국 리스크는 저돌적이고 과감한 공격을 바티에게 퍼부으면서 2대1로 역전승을 거두고 가장 먼저 8강전에 진출했다.
오후 7시 18번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4회전 경기는 짱슈아이(중국)가 다야나 야스트렘스카(우크라이나)를 2대1로 이기고 8강전에 진출했다. 같은 시간 3번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16강전은 세계 8위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가 24위 페트라 마르티치(크로아티아)를 꺾고 준준결승전에 올라갔다.
같은 시간 12번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16강전은 바보라 스트리코바(체코)가 세계 21위 엘리제 메르텐스(벨기에)를 2대1로 누르고 8강전에 진출했다. 스트리코바가 초반의 열세를 뒤집고 거둔 역전승이었다.
밤 9시 센터 코트에서는 남자 단식 16강전 세계 3위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 대 주앙 소자(포르투갈)의 경기가 벌어졌다. 스페인의 황소 나달은 1, 2, 3세트를 내리 모두 6대2로 따내는 괴럭을 보여주었다. 나달은 소자를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격파하고 남자 선수로는 가장 먼저 8강전에 진출했다. 나달의 체력이나 경기력을 보면 단연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후보 0순위다.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로저 페더러가 8번, 노박 조코비치가 4번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나달은 지금까지 2번밖에 우승하지 못했다. 윔블던 우승에 가장 목마른 선수는 바로 나달이 아닐까 한다.
나달은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고 피부색이 검은 것으로 보아 태음인(太陰人) 체질로 보인다. 허리통이 굵은 것을 봐도 그렇다. 나달에게 한약을 처방한다면 공진단이 최고다. 보음약(補陰藥)에 녹용(鹿茸) 가미방을 쓰면 나달의 체력과 경기력이 훨씬 더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18번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4회전 경기는 세계 23위 로베르토 바티스타 아굿(스페인)이 28위 브누아 페르(프랑스)를 3대0으로 가볍게 격파하고 8강전에 진출했다. 같은 시간 3번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16강전은 세계 21위 다비드 고팽(벨기에)이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를 3대1로 물리치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밤 9시 45분 12번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4회전 경기는 샘 퀘리(미국)가 테니스 산드그렌(미국)을 3대1로 힘겹게 물리치고 8강전에 올라갔다.
밤 9시 1번 코트에서는 여자 단식 4회전 세계 11위 아기 엄마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대 30위 칼라 수아레스 나바로(스페인)의 경기가 벌어졌다. 세레나 윌리엄스는 윔블던 여자 단식을 7번이나 제패한 전설이다. 나바로의 선공인데 시작하자마자 더블 폴트로 조짐이 좋지 않아 보였다. 윌리엄스는 나바로의 범실을 틈타 1세트를 6대2로 가볍게 따냈다. 윌리엄스는 백 핸드 스트로크가 다소 흔들리기도 했지만 역시 전설다었다. 전설 앞에서 나바로는 속수무책이었다. 윌리엄스는 2세트도 6대2로 쉽게 따내고 준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스타스포츠 채널에서는 승자 윌리엄스의 인터뷰를 내보내는데 JTBC에서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었다. 시청자들은 경기 내용도 중요하지만 코트 밖에서 벌어지는 일도 보고 싶어한다. 영어가 되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채널을 시청할까?
같은 시간 2번 코트에서는 여자 단식 4회전 세계 3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대 카롤리나 무초바(체코)의 경기가 열렸다. 같은 체코 선수끼리의 대결이었다. 하지만 무초바는 1세트1대0으로 뒤진 상황에서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가 따냄으로써 세트 스코어 1대1로 만들었다. 이후 피말리는 듀스 게임이 이어졌다. 두 선수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체력전에서는 무초바가 더 강해 보였다. 결국 무초바가 마지막 행운의 네트볼로 득점을 함으로써 3세트를 13대11로 따내고 지루한 승부를 마무리짓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윔블던 32019 여자 단식에서 돌풍을 일으킨 '코코' 코리 거프
밤 10시 20분 1번 코트에서는 여자 단식 4회전 세계 7위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대 15세 소녀 일명 '코코' 코리 거프(미국)의 경기가 벌어졌다. 윔블던 돌풍의 주역 코코의 경기는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경기라서 1번 코트에 배정한 것으로 보였다. 1세트는 코코의 잦은 범실을 틈타 할렙이 6대3으로 따냈다. 코코는 1세트에서 돌풍의 주역다운 경기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코코는 2세트에 들어와 5대2 쓰리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위기를 넘겼지만 9번째 게임에서 잦은 범실로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윔블던의 돌풍 코코는 과감하고 자신감 넘치는 경기력을 보여준 할렙의 벽에 가로막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코코는 앞으로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선수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11시 센터 코트에서는 여자 단식 16강전 세계 6위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대 19위 조안나 콘타(영국)의 경기가 열렸다. 1세트는 크비토바가 6대4, 2세트는 콘타가 6대2로 각각 1세트씩 가져갔다. 홈 그라운드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힘을 얻은 코타는 3세트에서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진 크비토바를 몰아붙여 순식간에 5대1로 달아났다. 이후 콘타는 세 게임을 내리 내줬지만 마지막 게임을 잡아 세트 스코어 2대1로 크비토바를 꺾고 마지막으로 8강 대열에 합류했다. 크비토바는 2014년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자다운 경기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잦은 범실과 체력 저하로 무너지고 말았다.
11시 40분 1번 코트에서는 남자 단식 16강전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대 우고 움베르(프랑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예상대로 조코비치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1세트를 6대3으로 따낸 조코비치는 2세트도 6대2로 가볍게 따냈다. 움베르는 조코비치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3세트도 6대3으로 따낸 조코비치가 움베르를 3대0으로 격파하고 8강전에 올라갔다.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 로저 페더러와 함께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후보 0순위다.
자정을 넘긴 밤 12시 20분 3번 코트에서는 남자 단식 4회전 세계 18위 밀로시 라오니치(캐나다) 대 기도 펠라(아르헨티나)의 경기가 열렸다. 라오니치는 초반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펠라에게 3대2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펠라는 8강전에 진출하면서 아르헨티나의 희망이 되었다.
12시 30분 2번 코트에서는 남자 단식 4회전 일본의 희망 세계 8위 니시코리 케이 대 미하일 쿠쿠쉬킨(카자흐스탄)의 경기가 열렸다. 일본의 희망 니시코리는 쿠쿠쉬킨을 3대1로 물리치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1시 30분 센터 코트에서는 남자 단식 4회전 세계 2위 로저 페더러(스위스) 대 17위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의 경기가 열렸다. 페더러가 베레티니를 3대0오로 가볍게 격파하고 8강전에 진출했다. 비록 노장이지만 페더러의 경기력은 살아 있었다. 페더러는 조코비치, 나달과 함께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후보 0순위다.
2019.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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