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뉴스 헤드라인

Today's BBC World News Headlines(7월 21일)

林 山 2019. 7. 21. 09:06

1. Tanker seizure: Jeremy Hunt warns Iran against choosing 'dangerous path'. Foreign Secretary Jeremy Hunt urges Iran to release Stena Impero. Jeremy Hunt has expressed his "extreme disappointment" in a phone call with his Iranian counterpart following the seizure of a British-flagged tanker in the Gulf. The foreign secretary has urged Iran to reverse its "illegal" seizure of a British-flagged tanker in the Gulf.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이란이 위험한 노선을 선택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걸프해역에서 불법적으로 나포한 영국 선적의 스테나 임페로 호를 즉각 석방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제러미 헌트 장관은 이란 측과 통화 후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은 스테나 임페로 호가 국제해양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 British Airways flights to Cairo cancelled. British Airways has cancelled all flights to the Egyptian capital Cairo for a week as a security "precaution".


영국 항공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 행 모든 항공편을 보안 조치 문제로 일주일 동안 취소했다.


3. Merkel marks Hitler assassination attempt with anti-extremism appeal. German Chancellor Angela Markel has used the 75th anniversary of the most famous plot to assassinate Adolf Hitler to call on citizens to counter rising right-wing extremism.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현지시간 20일 75년 전 아돌프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 추모식에 참석해 나치 독재에 저항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기억을 보존하고 이어가야 한다'며 '희생자들은 우리가 극우 극단주의, 반유대주의, 인종주의와 결연히 싸워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고 연설했다.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출처 BBC)


2차 세계대전 중인 1944년 7월 20일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 등은 히틀러를 폭탄으로 암살하려다 실패한 뒤 당일 처형됐다. 아돌프 히틀러 암살 음모 일명 발키리 작전(Valkyrie Operation) 75 주년을 맞아 메르켈 총리는 증가하는 우익 극단주의에 대처해야 한다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2008년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톰 크루즈(Tom Cruise)를 주연으로 히틀러 암살 작전을 다룬 영화 'Valkyrie(작전명 발키리)'를 제작했다.


4. Emanuela Orlandi case: Vatican attempts new search to solve mystery. The Vatican made its latest attempt on Saturday to unravel the mystery of the disappearance of a teenage Italian girl 36 years ago.


엠마누엘레 오를란디(출처 BBC)


바티칸 로마 교황청은 36년 전인 1983년 6월 22일 플룻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버스 정류장에서 실종된 15세 소녀 엠마누엘라 오를란디 실종 사건에 대해 새로운 조사를 시작했다. 바티칸 지하 묘지에서 여성의 유골로 추정되는 뼈가 발견되었다. 이 유골이 실종된 오를란디의 것일지도 모른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오를란디 실종사건이 터지며 교황청과 마피아 간의 검은 거래와 바티칸의 치부가 드러나 세계적인 논란이 되었다. 실종된 오를란디는 바티칸 교황청에서 일하는 평신도 직원의 딸이었다. 1990년 사망한 마피아 갱단의 두목인 엔리코 데 페디스의 옛 여자친구는 자신의 남자친구인 페디스가 오를란디를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5년에는 한 TV 쇼에서 익명의 시청자가 전화를 걸어 오를란디 실종 사건의 단서를 데 페디스의 무덤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보한 적이 있다. 하지만 바티칸 교황청의 반대로 한동안 성당의 납골당의 관을 열 수 없었다. 그 후 2008년에 이 마피아 보스의 전 여자친구가 교황청의 마신커스 추기경이 데 페디스에게 오를란디를 납치해 달라고 했다고 주장해서 논란이 되었다. 여론이 바티칸에 불리해지자 2012년에 와서야 교황청은 성당의 납골당을 수색하는 것을 허락했다. 경찰의 입회 아래 오를란디의 가족과 법의학자, 검시관들이 모여서 마피아 페디스의 무덤을 열었는데 그 옆에는 수상한 상자가 여러 개 있었다. 그 안에는 주인을 알 수 없는 뼈들로 가득했다.


조직원에게 살해된 마피아 두목 엔리코 데 페디스는 바티칸 역대 교황과 추기경들이 묻히는 성당의 납골당에 묻혔다. 이는 마피아와 교황청의 검은 유착의 의혹을 던지면서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교황청은 1990년 숨진 엔리코 데페디스의 부인에게 당시 돈으로 10억리라(약 7억5000만원)를 받고 망자를 성 아폴리나레 바실리카(성당) 묘지에 매장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데 페디스가 숨지자 그의 유족들은 상대 조직원들이 데 페디스의 시신을 훼손할까 우려하여 성당에 묻히기를 원했다. 바티칸은 처음에 이를 거절했지만 나중에는 거액의 돈을 받고 허락했다. 돈은 선교사업과 성 아폴리나레 성당의 재건 사업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바티칸이 돈을 받고 마피아에게 면죄부를 팔았다는 비난을 면할 수는 없었다.


오를란디는 마신커스 추기경의 범행이라는 설이 있다. 오를란디의 아버지는 바로 마신커스 추기경과 같은 곳에서 일하는 직원이었다. 오를란디 실종이 있기 1년 전 1982년에 교황청의 주 거래은행이었던 암브로시아노 은행이 파산하는 사건이 있었다. 마신커스 추기경은 당시 교황청 은행장이었다. 당시 바티칸 은행은 암브로시아노은행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 암브로시아노은행이 파산하고 최측근 은행원인 로베르토 칼비가 목을 메달아 죽은 채 발견되자 마신커스 추기경은 투자에 대한 책임과 부정혐의를 받게 된다. 오를란디의 아버지가 바티칸은행의 부패와 비리를 알아내자 마신커스가 데 페디스를 고용해 그의 딸을 납치해 협박하려 했다는 것이다.


오를란디 실종 사건은 교황 암살과 관련이 있다는 설이 있다. 198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암살시도 사건 범인의 석방을 요구하며 오를란디와 맞교환을 제안했다는 설 등이 있으나 이는 설득력이 약하다.


오를란디 실종 사건이 바티칸 섹스 스캔들과 관련이 있다는 설이 있다. 2012년 5월 가톨릭 수석 엑소시스트 가브리엘레 아모스(Gabriele Amorth)는 엠마누엘라가 바티칸 경찰과 외국 대사관 외교관들의 난교 파티를 위해 납치되어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바티칸의 성추문은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02년 미국 보스턴 대교구에서 시작돼 전역으로 확산된 미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들에 대한 성학대로 교구가 파산하는 등 바티칸에 큰 충격을 주었다. 2009년 11월 아일랜드 정부조사단은 1975년부터 2004년까지 가톨릭 성직자에 의한 성적학대 피해사례 320건을 공개했다. 정부의 공식 조사라는 점과 300건이 넘는 피해 규모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요제프 라칭거)는 1996년 추기경 재임 당시 가톨릭 사제들의 성추문 사건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의 헌법권리센터(CCR)와 성직자에 의한 성추행 피해자를 지원하는 인권단체인 SNAP(‘성직자에 의한 성추행 피해자 네트워크’(Survivors Network of those Abused by Priests , SNAP)는 2011년 가톨릭 성직자들이 저지른 성범죄에 대한 책임을 물어 베네딕토 16세와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교황청 국무장관, 안젤로 소다노 전 국무장관, 윌리엄 레바다 신앙교리성장관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성직자에 의한 성적 학대가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자행됐다'며 '교황은 전세계에서 행해진 강간과 여러 형태의 성적 폭력 등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팜 스피스 CCR 변호사는 '대부분이 어린이인 수만 명의 피해자에 대한 범죄가 교황청 최고 성직자들에 의해 은폐되고 있다'며 '정말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한다'고 비꼬았다.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추문은 미국이나 아일랜드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벌어졌는데 특히 베네딕토 16세가 추기경으로 있었던 독일의 교구에서도 일어났다. 독일의 시사 주간지 슈피겔은 100여 명의 가톨릭 성직자와 사제들이 1995년 이래로 독일 전역에서 아동 성추행을 벌였다는 의혹을 담은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의 형인 게오르그 라칭어 신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겐스부르크 성당 성가대를 1964년에서 1994년까지 30년간 이끌었다. 문제는 이 성가대 운영을 맡았던 두 명의 신부가 성추행에 연루되어 사법적 처벌을 받은 바 있다는 것. 또한 베네딕토 16세가 뮌헨 추기경으로 있었던 1980년, 실제로 소년들을 성추행한 신부에게 병원 치료를 받게 한 후, 다시 복직시켜서 추가적인 성추행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바티칸 대변인 론바르디 주교는 '이 문제에 교황은 책임이 없다'라고만 발표하고 더 이상의 논평을 하지 않았다.


2013년 2월 11일 베네딕토 16세는 자신의 연령이 너무 많아 업무 처리가 힘들어 교황직을 사임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그러나 교황청에 대해 정통한 전문가들은 베네딕토 16세의 중도 사임은 바티리크스 문서의 폭로가 결정적 계기로 보고 있다. 교황의 집사인 파올로 가브리엘레는 교황이 폐기하라고 준 비밀문서들을 보관하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이탈리아의 기자 잔루이지 누치에게 전달했다. 누치는 이 문서를 토대로 '교황 성하 :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비밀편지'라는 책을 출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교황의 비밀편지에는 파벌간의 경쟁, 배신, 부패, 구조적 모순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고 전했다. 가브리엘레가 폭로한 비밀편지들에는 2011년부터 시작된 교황 반대파의 교황파에 대한 음해공작과 이에 항의하는 교황파의 입장이 담겨있었다. 집사 가브리엘레는 비가노 주교의 탄식에 동조하면서 교황의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 '내부고발자' 역할을 자임했다. 가브리엘레는 교황청 사법당국에 의해 '문서 절도죄' 등 최대 8년형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혐의로 기소됐지만 불과 2개월 뒤에 교황에 의해 사면됐다.


4. Moscow protest: Thousands demand fair elections. More than 20,000 protesters have gathered in Moscow demanding free and fair elections in the Russian capital.


푸틴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러시아 시위대(출처 BBC)


러시아 2만 명 이상의 시위대는 수도 마스커우(모스크바)에 모여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요구했다. 시위자들은 9월에 있을 투표에 야당 후보자들 등록도 허용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후보자들이 입후보에 필요한 최소 5천명 이상의 서명을 얻었음에도 등록을 거부했다. 알렉세이 나팔니를 비롯한 야당 지도자들도 시위에 합세했다. 이들은 당국이 지지자들의 서명이 무효 처리했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페이스북에 '노상강도, 사기꾼, 협잡꾼 그리고 도둑이 없는 러시아를 위해 시위하는 중'이라고 올렸다. 지난주, 러시아 경찰은 무소속 후보자들을 방어해 주기 위해 열린 또다른 시위에서 수십 명을 체포했다. 시위는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삶의 질 저하 및 부패의 확산에 대한 분노로 나타났다.


2019.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