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부와 북동부 쿠르드족 거주 지역을 서쿠르디스탄이라고 한다. 서쿠르디스탄을 시리아 쿠르디스탄이라고도 한다. 시리아에 거주하는 쿠르드족은 시리아 전체 인구(1,700만 명)의 약 12%인 2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대 250만 명이라는 설도 있다.
시리아 북동부 서쿠르디스탄 지도
서쿠르디스탄은 1차대전 패전으로 터키 영토에서 분리되어 독립 시리아에 귀속되었다. 이후 터키는 서쿠르디스탄을 산악 터키인들이 사는 땅이라며 터키 영토로 귀속돼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서쿠르디스탄 다수 민족은 쿠르드족이지만, 터키인과 유사한 투르크멘인들도 군데군데 살고 있다.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서쿠르디스탄의 터키령 귀속을 요구하고 있다.
1946년 시리아가 프랑스 식민지배에서 독립한 이래 쿠르드족은 다수 아랍계 중앙정부로부터 심한 차별과 탄압을 받아왔다. 1986년과 2004년 쿠르드족은 아프린 봉기와 카미실리 봉기 등 시리아 정부의 차별과 탄압에 저항하는 투쟁을 전개했으나, 시리아 정부군에 의해 처절하게 진압되었다. 이후 쿠르드족 독립운동은 한동안 잠잠했다.
북시리아 민주연방체제-로자바 출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면서 시리아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약화되자 서쿠르디스탄의 독립운동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2014년 쿠르드족은 로자바(Rojava)라는 이름의 자치정부 수립을 선포하고, 시리아 중앙정부의 지배에서 사실상 벗어났다. 로자바의 공식 명칭은 북시리아 민주연방체제(Democratic Federal System of Northern Syria)이다. Rojava는 서쪽이라는 뜻이다.
북시리아 민주연방체제-로자바 수도 카미실리
2016년 3월 17일 시리아 쿠르드족은 북시리아 연방-로자바(Federasyona Bakûrê Sûriyê–Rojava)를 선포하였고, 같은 해 12월 28일 새 헌법을 채택하면서 정식명칭을 북시리아 민주연방체제(Sîstema Federaliya Demokratîka Bakûrê Sûriyê)로 개정하였다. 수도는 카미실리(Qamishli)이다. 공용어는 아랍어와 쿠르드어이다. 자지라 주에서는 시리아어도 공용어다.
로자바는 시리아 내전에서 다에시(IS)라는 공동의 적을 두고 미군과 동맹을 맺고, 시리아 정부군과도 협력했다. 로자바의 군사조직 서쿠르디스탄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호부대(Yekîneyên Parastina Gel, YPG)는 2014년부터 미군, 시리아 정부군과 함께 다에시(IS)를 상대로 싸웠다. 로자바가 다에시(IS)와 결사항전을 벌인 것은 쿠르드족을 보호하고 자치권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2017년 9월 26일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시리아 정부가 서쿠르디스탄 자치권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고무된 YPG는 2017년 10월 시리아 민주군(Syrian Democratic Forces, SDF)의 주도 세력으로 미국의 지원을 받아 다에시(IS)로부터 라카를 해방시켰다.
2019년 초에는 텔 아비아드와 라스 알아인 등 두 지역에서 다에시(IS)를 완전히 내쫓으면서 시리아 전체 영토의 1/3에 해당하는 북동부 지역을 장악해 사실상 자치를 누려왔다. 이 과정에서 YPG의 세력은 크게 확장되었다. 쿠르드족은 곧 독립국가 건설이라는 목표를 실현하는 듯했다.
2019년 10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미군 철수를 단행했다. 독립의 희망에 부풀어 있던 로자바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미국의 승인과 러시아의 묵인 하에 터키는 10월 9일 북쿠르디스탄 쿠르드족의 독립투쟁 배후 근거지를 근절하기 위해 시리아 북동부 국경를 넘어 서쿠르디스탄에 대한 무력 공격을 개시하였다. 미 트럼프 행정부의 배신으로 YPG는 터키군과 터키의 지원과 지휘를 받는 시리아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ree Syrian Army, FSA)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로자바는 지금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터키 에르도안 행정부는 쿠르드족의 독립을 막고 다에시(IS)를 물리친다는 명분으로 시리아 내전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터키군은 '유프라테스 방패작전'을 시작으로 터키 지원 FSA와 함께 시리아 영토인 서쿠르디스탄을 침공하여 아프린 등 로자바 지역 일부를 점령하고 있는 상황이다.
터키는 투르크멘인들을 동족으로 여기고 있다. 터키는 쿠르드족의 독립을 저지하면서 서쿠르디스탄에 투르크멘인들을 모이게 한 뒤 터키에 합병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되고 있다. 터키는 로자바를 몰아낸 아프린과 자라불루스 일대까지 접수해서 터키의 82번째 주를 창설하거나 직접 합병하지 않고 북키프로스 같은 친터키 위성국가를 세울 가능성도 있다.
터키 지원 시리안 반군 자유시리아군(Free Syrian Army, FSA)
이처럼 시리아 정세는 매우 복잡하다. 시리아 정부군은 약 10만 명, 반군은 약 15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리아 반군은 우선 4~6만 명의 자유시리아군(FSA)이 있다. 이 가운데 남부 다라 지방에서 선전하는 FSA 남부전선 소속 병력이 약 3만 6천명이다. 시리아 북부의 FSA 세력은 약한 편이다. 터키는 FSA를 지원하고 지휘한다.
무슬림 형제단 기반의 이슬람 전선(Islamic Front, IF)
무슬림 형제단 기반의 이슬람 전선(Islamic Front, IF)은 최대 8~10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IF가 FSA보다 월등한 조직력과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 시리아 북부에는 최고의 단합력과 전투력을 갖춘 알 카에다 소속 알 누스라 전선(Jabhat al-Nusra)이 약 1만명 정도 존재한다. 시리아 국가평의회(Syria National Council, SNC)도 있다. 이들 반군 단체들은 시리아 정부군과 다에시(IS)를 상대로 싸우고 있다.
알 카에다 소속 알 누스라 전선(Jabhat al-Nusra)
시리아 국가평의회(Syria National Council, SNC) 대표단
여기에 로자바와 다에시(IS) 잔존 세력이 있다. 로자바는 터키군과 FSA의 공격을 받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터키의 로자바 공격을 사실상 승인했다. 로자바는 터키군과 FSA를 방어하느라 다에시(IS) 격퇴전에서는 손을 뗀 상태다. 로자바와 시리아 정부는 다에시(IS) 격퇴전에서 협력 관계였지만 정세가 변하면 언제든지 적대 관계로 돌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상존한다.
바샤르 알아사드(Bashar al-Assad) 시리아 대통령
로자바는 시리아 내에서 연방제를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로자바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Bashar al-Assad) 정부는 물론 세계 그 어떤 나라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2014년부터 난항을 겪으면서 시작된 시리아 평화회담에서 러시아는 쿠르드족 자치 지역 창설을 허용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자바 자치정부는 민주사회주의, 직접민주주의, 양성평등에 기반한 세속주의를 추구하며,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선언했다. 로자바는 미승인 세력과는 달리 대안적인 민주주의 시스템을 어느 정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400가구가 한 마을 공동체를 이루고 직접 민주주의 형태로 행정, 사법 등 모든 문제를 처리한다. 마을 공동체보다 상위의 일은 마을의회로 대표단(delegate)를 보내 의사를 전달하고 각 공동체의 입장을 조정한다. 마을의회 상위에는 구역의회, 그 위에는 서쿠르디스탄 인민의회가 존재한다.
2013년 이후 서쿠르디스탄 인민의회는 각 주의 최상위 의정기관으로서 존재한다. 하지만 전 로자바를 아우르는 인민의회는 열리지 않고 있다. 구역의회부터는 민주동맹당(Democratic Union Party, PYD)과 PYD의 집권 연정인 민주사회운동(The Movement for a Democratic Society, Tevgera Civaka Demokratîk, TEV-DEM) 등의 정당이 참여한다. 구역의회 의원은 보통선거로 선출된다.
로자바는 인종 간 차별, 성차별을 반대하고 만인 평등을 장려하며, 이를 위한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했다. 우선 YPG 내에 여성만으로 구성된 여성수호부대(Yekîneyên Parastina Jin, YPJ)가 있다. 서쿠르디스탄 인민의회 의석의 40%는 여성에게 할당되어 있고, 각 부서나 위원회 대표와 부대표 중 1인은 남성, 1인은 여성이 되어야 한다. 각 의회와 공동체 의장단 의장 1명, 부의장 2명 중 1명은 쿠르드인, 1명은 아랍인, 1명은 아르메니아 기독교도, 1명은 여성이 되어야 한다. 이런 제도를 통해서 중동 사회에서 핍박받는 기독교도와 여성 등의 목소리가 억압당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로자바는 전혀 민주적이지 않고 인권침해가 심각하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로자바의 집권당인 민주동맹당(PYD)이 야권 인사를 임의로 체포해서 감금하고 있으며, 반대파들에 대한 납치와 살인사건을 해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법체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임의 체포가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재판은 불공정하며, 변호사 접견도 제한된다고 한다. 재판 전 장기간 구속되는 경우도 있다. YPG를 지원자로 운영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30세 미만의 청년들을 강제 징집하고 있으며, 미성년자들까지 징집해서 소년병으로 투입하는 등 인권침해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YPG도 시리아 내전에서 시리아 정부군이나 반군, 다에시(IS)와 함께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2015년 11월 29일 YPG는 시리아 알레포 주 외곽 마르민 마을을 점령해 주민 다수를 IS 조직원 혐의로 체포해 아프린으로 강제이송했다. 이 과정에서 미성년자 5명이 총살됐고, 고문을 받은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시리아 인권단체인 시리아 인권네트워크(SNHR)의 발표에 따르면 YPG는 아랍인 마을들을 불도저로 부수거나 불을 질러 파괴하고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켰다고 주장했다. SNHR은 또 YPG가 시리아 내전에서 민간인을 고문해 407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51명은 미성년자, 43명은 여성이라고 밝혔다.
SNHR는 친FSA 성향의 단체이다. SNHR는 시리아 정부의 전쟁범죄에 관한 통계를 조작한 적이 있다. 국제 앰네스티의 보고서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가 있었다.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인터뷰한 피해자의 신분이 전직 IS 대원 등 프로파간다를 퍼뜨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인 점을 들어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로자바 집권 여당은 인민동맹당(PYD)이다. 민주사회운동(TEV-DEM)은 PYD의 로자바 연정 파트너이다. 로자바의 군사조직이 인민수호부대(YPG)이다. YPG를 인민방위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서쿠르디스탄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호부대(Yekîneyên Parastina Gel, YPG)
인민수호부대(YPG)는 2004년 시리아 쿠르드위원회에 의해 창설되었다. 창설 초기만 해도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Bashar al-Assad) 정권과는 별다른 충돌이 없었다. 시아파인 아사드가 수니파를 탄압하면서 아사드의 지지기반인 이슬람 알라위파(Alawīyyah)와 기독교 마론파(Maronites), 쿠르드족 등을 우대했기 때문이다.
시리아 민주화 운동이 시리아 내전으로 발전하고 정부군이 더 이상 쿠르드족을 보호해주지 못하고, 다에시(IS), 알카에다의 분파인 알누스라 전선(al-Nusra Front, JaN)이 준동하자 YPG는 자유시리아군(FSA) 분파와 손잡고 서쿠르디스탄을 지키고 나섰다. YPG의 다에시(IS) 격퇴전에서 코바니 전투는 일대 전환점이었다. 다에시(IS)는 2014년 9월 13일 로자바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터키 접경지 코바니 주와 그 주도를 점령하기 위해 공격을 개시했다. 10월 2일 다에시(IS)는 코바니 주의 쿠르드족 마을 350개를 점령했다. 30만 명의 쿠르드족은 터키 국경을 넘어 샨리우르파 주로 피난했고, 2015년 1월에는 40만 명으로 증가했다. YPG는 유프라테스강 지역의 반군 FSA와 부르칸 알푸라트(유프라테스 화산) 동맹군을 결성했다. 이라크 남쿠르디스탄의 페쉬메르가도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코바니 주로 파견되었다.
다에시(IS)의 포위 공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코바니 시
미군 주도 연합군은 다에시(IS)의 코바니 시 점령을 막기 위해 공습을 개시했다. 2015년 1월 26일 YPG는 미국 주도 공습 지원을 받으며 코바니 시에서 다에시(IS)를 격퇴하였다. 1월 27일 YPG는 코바니 시를 거의 완전히 탈환했지만, 코바니 주 대부분은 아직 다에시(IS)의 지배 하에에 있었다. 4월 YPG는 부르칸 알푸라트 동맹군, 페쉬메르가와 함께 코바니 주 대부분을 다에시(IS)로부터 탈환했다. 하지만 다에시(IS)는 라카 주 북서쪽의 마을 몇 개를 여전히 통제했다.
다에시(IS)도 코바니 점령에 사활을 걸었다. YPG와 동맹군은 코바니를 두고 다에시(IS)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사안의 심각성 때문에 국제동맹군의 폭격과 물자 공수가 이라크 신자르에서 시리아 코바니로 옮겨졌다. 코바니 공방전에서 YPG는 상당한 인명 손실을 입었다. 서구에서는 다에시(IS)의 만행에 분노한 의용군들이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국제여단처럼 YPG를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다에시(IS)
2015년 YPG는 다에시(IS)와의 공방전에서 코바니를 사수하는데 성공하였다. YPG는 아시리아 기독교도 동맹군과 공세로 전환해 서쿠르디스탄 대부분을 탈환하고 다에시(IS)의 수도 라카를 위협했다. 2015년 10월 부르칸 알푸라트는 YPG가 주도하는 시리아 민주군(Syrian Democratic Forces, SDF)으로 확대 개편되었다. SDF는 YPG를 주축으로 아랍인, 아시리아인, 아르메니아인, 시리아 투르크멘, 체르케스인, 체첸인 민병대들의 연합조직이었다. 2015년 말부터 YPG와 터키의 지원을 받는 FSA는 관계가 악화되어 FSA가 SDF를 이탈하였다. 이후 YPG와 FSA는 쌍방간에 충돌과 교전이 시작되었다.
시리아 민주군(Syrian Democratic Forces, SDF)
시리아 민주군(SDF) 총사령관 마즐룸 코바니 압디 장군
2016년 3월 YPG가 서쿠르디스탄 대부분의 통제권을 확보하자 쿠르드족은 북시리아 민주연방체제(로자바)를 선언했다. 로자바는 일단 시리아에 소속된다고 선언했지만, 아랍 연맹은 북시리아 민주연방체제를 반대했다. 2016년 7월 초 다에시(IS)의 주요 지휘관이 여성수호부대(YPJ) 대원에게 사살되었다. 사살당한 다에시(IS) 지휘관은 성노예를 운영한 악독한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서쿠르디스탄에서 로자바의 세력 범위가 늘어나자 북쿠르디스탄 무장 독립운동 단체 쿠르디스탄 노동자당(The Kurdistan Workers' Party, PKK)과의 연계를 우려한 터키의 견제가 본격화되었다. 8월 말부터 터키군은 FSA와 함께 국경지대의 전략요충지 자라불루스 전역에서 YPG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2017년 10월 YPG 주축의 시리아 민주군(SDF)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 다에시(IS)의 수도 라카를 해방시켰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연합국의 무기와 군수품 지원을 받은 YPG의 군사력이 커지자, 쿠르드족의 독립에 반대하는 터키가 러시아의 묵인 아래 서쿠르디스탄에 대한 공격을 전개하였다.
시리아 북동부 서쿠르디스탄에 포격을 가하는 터키군
2019년 10월 다에시(IS)가 무력화되자 미 트럼프 행정부는 미군 철수를 단행하였다. 10월 9일 터키는 미군 철수를 기다렸다는 듯이 시리아 북동부 국경지대를 침공해서 YPG를 공격했다. YPG는 군사력에서 월등한 터키군과 터키군의 지원을 받는 FSA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YPG는 시리아 내 비정규군 중 가장 편제가 잘 되어 있는 부대이다. YPG는 서쿠르디스탄의 독립을 목표로 결성되었기 때문에 전투력 또한 매우 뛰어나다. YPG에는 미군과 유럽의 특수부대를 고문단으로 둔 대테러 부대까지 존재한다.
여성수호부대(Yekîneyên Parastina Jin, YPJ)
여성수호부대(YPJ)는 2012년 YPG의 여성여단으로 창설되었다. 여성방위대라고도 한다. YPJ는 18~40세 사이의 자원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병력은 7,000~10,000명으로 추산된다. YPJ는 시리아 내전 이후 북부의 3개 쿠르드족 지역에서 YPG와 함께 치안을 담당했다. YPJ는 다에시(IS)의 코바니 침공 당시 코바니 전투에서 상당한 전과를 올렸으며, 특히 다에시(IS)의 만행으로부터 이라크 신자르의 야지디교도 구출에 큰 공을 세웠다.
YPJ는 두 가지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부대이다. 첫째,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인 다에시(IS)들은 여자에게 죽으면 지하드 이후에 보장되는 천국에 갈 수 없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다에시(IS)는 여성부대인 YPJ와의 전투를 기피한다. 둘째, 여성 인권이 매우 열악한 중동에서 여성만으로 구성된 부대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쿠르드족이 주변 아랍인들과는 달리 민주주의와 여성 인권의 가치를 중시한다는 믿음을 줌으로써 이미지 개선에 상당히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아사이쉬(Asayîş, Asayish)는 YPG 소속의 경찰기구이다. 여성과 남성이 모두 포함된 혼성부대로 어느 정도 안정된 점령지역과 쿠르드 지역의 치안을 담당한다. 경찰기구답게 전투 외에 대민활동도 담당한다.
YPG의 외국인 의용병 국제자유부대(International Freedom Battalion, IFB)
국제자유부대(International Freedom Battalion, IFB)는 YPG의 외국인 의용병부대이다. 국제자유부대(IFB)는 스페인 내전 당시 나치 히틀러의 지원을 받는 프랑코 파시스트들과 싸우러 전세계에서 모여든 국제여단과 같은 성격의 부대라고 보면 된다.
YPG는 2014년 10월 21일부터 페이스북 '로자바의 사자들(The Lions Of Rojava)'을 통해서 외국인 의용병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병력 수와 병사 신원은 언급을 자제하는 편이다. IFB 전투원은 전사 후에야 신분이 밝혀진다. IFB에는 외국에서 온 쿠르드인, 무슬림, 미국인, 스웨덴인, 독일인, 프랑스인, 영국인, 중국인, 호주인, 뉴질랜드인, 폴란드인, 일본인, 알바니아인, 한국인, 이탈리아인, 아프리카계, 라틴계 등 다양한 전투원들이 존재한다. 연령은 18세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언어 문제로 YPJ에 합류하기 어려운 여성도 IFB에서 볼 수 있다. 성소수자, 공산주의자, 아나키스트들도 IFB에 가담하고 있다. IFB 미디어 팀에는 한국인도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FB 대원 중에는 YPG 부대 지휘관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미국인 대원 중에는 군 출신자들도 꽤 있어서 병력의 질을 높혀주는 데 큰몫을 하고 있다. 2015년 IFB 복무 중 사망한 어느 전직 캐나다 군인은 캐나다군 소속으로 싸우다 사망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군인장을 치룰 수 없었다. 이에 캐나다의 비영리단체인 '캐나다 영웅들의 재단(The Canadian Heroes Foundation)'에서 대신 장례를 치뤄주기도 했다.
2019.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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