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참골무꽃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林 山 2020. 5. 29. 11:07

충주시 연수동 어느 집 앞을 지나다가 문득 땅에 낮게 깔려 있는 자주색 꽃을 보았다. 무슨 꽃인가 하고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참골무꽃이었다. 이 집 화단에는 꽤 여러 가지 화초들이 자라고 있었는데, 참골무꽃도 그중 하나였다.

 

참골무꽃(충주시 연수동, 2020. 5. 29)

참골무꽃은 통화식물목(筒花植物目, Tubiflorales) 꿀풀과(Lamiaceae) 골무꽃속(Scutellaria)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참'은 '진짜'라는 뜻이며, 키나 꽃이 큰 식물에 붙이는 접두사다. '골무꽃'은 포(苞)가 골무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는 민골무꽃, 왜골무꽃, 큰골무꽃, 흰참골무꽃 등의 이명이 실려 있다. 북한명은 참골무꽃(추천명), 갯골무꽃, 민골무꽃, 왜골무꽃 등이 등재되어 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에는 민골무꽃이 비추천명으로 실려 있다. 참골무꽃의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다.

국표, 국생정 등재 참골무꽃의 학명은 스쿠텔라리아 스트리길로사 헴슬리(Scutellaria strigillosa Hemsl.)이다. 속명 '스쿠텔라리아(Scutellaria)'는 '(오목한) 접시 모양의(saucer-shaped)'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스쿠텔라리스(scutellaris)'의 복수형 형용사다. 종소명 '스트리길로사(strigillosa)'는 '참골무꽃 종(種)'이다. '작고 가늘며 강한 털(diminutive of striga bristle)'의 뜻을 가진 근대 라틴어 '스트리길라(strigilla)'에 특정한 품질을 나타내는 영어 접미사 '-ose'가 붙은 '스트리길로세(strigillose)'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스트리길로세(strigillose)'는 줄루어(Zulu)인데, 영어로 옮기면 '스트리길로사(strigillosa)'이다. '헴슬리(Hemsl.)'는 영국의 식물학자 윌리엄 보팅 헴슬리(William Botting Hemsley, 1843~1924)이다.

국표, 국생정 등재 참골무꽃의 영어명은 샌디 스컬캡(Sandy skullcap)이다. '샌디(sandy)'는 '모래땅의', '스컬캡(skullcap)'은 '테두리 없는 베레모, 두개모(頭蓋帽)'이다. '모래땅에서 자라는 두개모를 닮은 꽃'이란 뜻이다. 일문판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 등재 일본명은 나미키소우(ナミキソウ, 浪来草)다. 해안의 파도가 치는 모래사장에 자라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FOM, 중문판 위키백과(維基百科), 바이두백과(百度百科) 등재 중국명은 샤탄황친(沙滩黄芩)이다. '샤탄(沙滩)'은 '사주(砂洲), 모래톱, 백사장', '황친(黄芩)'은 '황금'이다. 중국명의 유래는 일본명의 유래와 거의 같다. 百度百科에는 꽈즈란(瓜子兰)이란 이명이 실려 있다.

참골무꽃은 제주도, 울릉도를 포함하여 전국 바닷가에 분포한다. 바닷가의 모래땅에서 자란다(국생정). 나미키소우(浪来草)의 원산지는 일본, 한강토(朝鮮), 중국, 러시아이다. 일본에서는 홋카이도(北海道), 혼슈(本州), 시코쿠(四国), 규슈(九州)의 바닷가 모래땅에 자란다(FOM). 샤탄황친(沙滩黄芩)은 랴오닝(辽宁)의 따롄(大连), 샨둥(山东)의 칭따오(青岛)와 옌타이(烟台), 라오샨(崂山), 허베이(河北)의 베이다이허(北戴河)와 샨하이꽌(山海关), 친황따오(秦皇岛), 쟝쑤(江苏) 북부 윈타이샨(云台山) 등지에 분포한다. 러시아, 한강토, 일본에도 있다(百度百科).

 

참골무꽃(충주시 연수동, 2020. 5. 29)

참골무꽃은 구슬골무꽃과 달리 근경(根莖)이 잘록하지 않고, 길게 옆으로 뻗는다. 키는 10~40cm이다. 줄기는 네모지고 곧게 서며, 많은 가지가 갈라지고 모서리를 따라 위를 향해 잔털이 밀생(密生)한다. 잎은 마주나기하고 타원형(楕圓形) 또는 긴 타원형이며, 끝이 둥글고 밑부분이 수평이거나 둥글다. 잎 길이는 1.5~3.5cm, 너비는1~1.5cm로서 양면에 털이 다소 있거나 밀생한다. 잎 가장자리에는 낮고 둔한 톱니가 있다. 잎은 위로 갈수록 작아진다.

꽃은 5~8월에 자주색으로 핀다. 상부의 잎겨드랑이에 1개씩 위를 향해 달린다. 꽃받침은 길이 3mm로서 꽃이 진 다음 길이가 5mm에 달하며, 위쪽 겉에 부속편(附屬片)이 있고 2개로 갈라진다. 꽃부리는 길이 2~2.2cm로서 밑부분에서 거의 직각으로 선다. 수술은 4개이다. 열매는 분과(分果)이다. 분과는 반원형이고 길이 1.5mm로서 둥근 돌기가 밀생한다.

참골무꽃의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꽃이 아름답고 개화기간도 길어서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는다. 원예종으로도 키우기 쉬운 품종이다. 밀원(蜜源) 식물로서도 가치가 있다.

'우리 주변 식물 생태도감'에는 참골무꽃에 대해 '정혈의 효능이 있어 위장염, 태독, 폐렴, 해소를 치료한다.'고 나와 있다. 한의사들은 임상에서 참골무꽃을 거의 쓰지 않는다.

 

참골무꽃(충주시 연수동, 2022. 6. 20)

국표 등재 참골무꽃의 유사종 자생식물에는 가는골무꽃(Scutellaria regeliana Nakai), 골무꽃(Scutellaria indica L.), 광릉골무꽃(Scutellaria insignis Nakai), 구슬골무꽃(Scutellaria moniliorhiza Kom.), 날개골무꽃(Scutellaria guilielmii A.Gray), 다발골무꽃(Scutellaria asperiflora Nakai), 두만강골무꽃(Scutellaria tuminensis Nakai), 떡잎골무꽃[Scutellaria indica L. var. tsusimensis (H.Hara) Ohwi], 비바리골무꽃(Scutellaria indica L. var. alba S.T.Kim & S.T.Lee), 산골무꽃[Scutellaria pekinensis Maxim. var. transitra (Makino) H.Hara], 소황금(Scutellaria orthocalyx Hand.-Mazz.), 수골무꽃[Scutellaria pekinensis Maxim. var. alpina (Nakai) H.Hara], 애기골무꽃(Scutellaria dependens Maxim.), 연지골무꽃(Scutellaria indica L. var. coccinea S.T.Kim & S.T.Lee), 왕골무꽃(Scutellaria pekinensis Maxim. var. maxima S.T.Kim & S.T.Lee), 제주골무꽃(Scutellaria tuberifera C.Y.Wu & C.Chen), 좀골무꽃[Scutellaria indica L. var. parvifolia (Makino) Makino], 창골무꽃(Scutellaria barbata D.Don), 호골무꽃[Scutellaria pekinensis Maxim. var. ussuriensis (Regel) Hand.-Mazz.] 등 19종이 있다.

가는골무꽃(Slender-leaf skullcap, ホソバナミキ, 細葉浪来)은 평북, 함남의 부전고원, 함북의 백두산, 포태산, 고두산 등지에 분포한다. 잎이 선상 피침형이다. 꽃은 6~9월에 자색으로 핀다. 상순(上脣)에 원형의 돌기가 있다. 골무꽃(Indian skullcap, タツナミソウ, 立浪草, 韩信草)의 원산지는 일본(本州, 四国, 九州), 중국, 타이완, 캄보디아, 인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타이, 베트남이다. 한강토에서는 제주, 전남, 경남, 충남, 충북, 강원, 경기도 등 중부 이남에서 자란다. 키는 20~40cm이고, 줄기에는 긴 퍼진 털이 많다. 꽃은 5~6월에 자색으로 핀다. 광릉골무꽃(Gwangneung skullcap, コウリョウナミキソウ, ヒカゲナミキソウ)은 경기도 광릉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키는 40~70cm이고, 줄기는 곧게 자란다. 꽃은 5~6월에 연한 하늘색으로 핀다. 정생(頂生)하는 총상꽃차례(總狀花序)에 달리고, 곧게 선다. 구슬골무꽃(Moniliform skullcap, タマナミキソウ, ジュズネナミキソウ, 数珠根浪来草, 念珠根茎黄芩)은 백두산 지역에서 자란다. 근경이 염주(念珠) 같으며 다소 굵다. 꽃은 7~8월에 홍자색으로 핀다. 날개골무꽃(Winged skullcap, コナミキ, 小浪来, 连钱黄芩)은 국표에 정명, 이명, 국명, 영문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미등재종이다. 원산지는 일본 (本州, 九州, 沖縄), 한강토 제주도(済州島), 중국이다. 제주도에서는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해안에서 처음 발견된 세계적인 희귀식물이다. 화관(花冠은 자주색인데, 목 부분은 흰색이다. 열매는 소견과(小堅果)인데, 넓은 날개를 가지고 있다(FOM). 다발골무꽃(Scattered-flower skullcap, ムラチタツナミソウ)은 한강토 고유종이다. 함경도 삼수와 혜산진 사이에서 자란다. 줄기 6~7개가 한 군데에서 나와 많은 가지가 갈라져 다발 같이 보인다. 기는줄기가 뻗고, 원줄기의 능선에 털이 줄로 돋는다. 꽃은 6월에 보라색으로 핀다.

두만강골무꽃(Dumangang skullcap, カントウナミキソウ, 图们黄芩)은 국표에 정명, 국명, 영문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미등재종이다. 원산지는 중국, 러시아다. 중국 지린성(吉林省), 러시아 극동 지방에 분포한다. 줄기는 단독으로 자라고, 사각형에 자주색이며, 마디에 털이 있다. 잎은 타원형 또는 장타원형이고, 잎 양쪽은 흰색 강모로 덮여 있다. 꽃은 자청색이고 크다(百度百科). 떡잎골무꽃(Thick-leaf Indian skullcap, アツバタツナミソウ)은 키가 10~30cm이다. 줄기에는 긴 퍼진 털이 많으며, 원줄기는 둔한 사각형이고 비스듬히 자라다가 곧추선다. 잎은 심장형 또는 원형이고 둔두 심장저이며, 표면의 맥이 들어가 있다. 꽃은 5~6월에 자주색으로 핀다. 비바리골무꽃(Bibari skullcap)은 제주도 산굼부리에서 발견되었다. 한강토 특산식물로 희귀식물이다. 줄기는 다소 곧추서고 많은 털이 있으며, 자주색이 돌지 않는 녹색이다. 잎은 떡잎골무꽃과 비슷하나 보다 작고 잎도 약간 작다. 꽃부리는 기부에서 직립하고 많은 털이 있다. 꽃은 흰색이며 하순(下脣)에 무늬가 없다. 산골무꽃(Mountain skullcap, ヤマタツナミソウ, 山立浪草, 短促变种)의 원산지는 일본(北海道, 本州, 四国, 九州), 한강토, 중국이다. 키는 15~30cm 정도이다. 원줄기는 네모지며, 위로 굽은 백색 털이 다소 밀생한다. 잎은 양면에 털이 있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5~6월에 연한 자주색으로 핀다. 소황금(Little skullcap, 直萼黄芩)은 국표에 정명, 국명, 영문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미등재종이다. 수골무꽃(Alpine dentate skullcap, ミヤマタツナミソウ, 深山立浪草)은 줄기에서 가지를 친다. 잎은 둥근 달걀 모양이며 거친 톱니가 있다. 꽃은 6~8월에 연한 자색으로 핀다.

애기골무꽃(Delicate skullcap, ヒメナミキ, 姫浪来, 纤弱黄芩)은 원줄기에 예리한 능선이 있으며, 능선 위로 굽은 잔털이 있고, 가지가 갈라져서 비스듬히 선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핀다. 연지골무꽃(Pink Indian skullcap)은 제주도 산굼부리에서 발견되었다. 줄기는 진한 분홍색으로 다소 직립하고 많은 털을 가진다. 꽃부리의 색은 진한 분홍색으로 화관 하순에 진한 분홍색 점이 있으며, 기부(基部)가 급격히 굽고 많은 털이 있다. 왕골무꽃(Korean skullcap)은 한강토 특산종이다. 충북 월악산, 경기, 강원도에 분포한다. 산골무꽃과 비슷하지만 키와 잎, 꽃 등 식물체가 보다 크다. 꽃은 10~11월에 핀다. 제주골무꽃(Jeju skullcap)은 국표에 정명, 국명, 영문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미등재종이다. 좀골무꽃(Dwarf Indian skullcap, コバノタツナミ, 小葉の立浪, ビロードタツナミ, 小叶韩信草)의 원산지는 일본(本州, 四国, 九州), 중국, 타이완이다. 키는 5~20cm 정도이다. 원줄기는 둔한 사각형이다. 줄기에 긴 퍼진 털이 많다. 잎 길이와 너비는 모두 1cm 정도로 작다. 꽃은 5~6월에 자주색으로 핀다. 창골무꽃(Barbed skullcap, セイタカナミキソウ, 背高波来草, 半枝莲)의 원산지는 일본, 한강토, 중국, 타이완, 인도, 라오스, 미얀마, 네팔, 타이, 베트남이다. 잎이 창날 모양, 좁은 삼각상 난형으로 생겼다. 잎 가장자리에는 3~4개의 톱니가 있다. 꽃은 7~8월에 청남색에서 청보라색으로 핀다. 호골무꽃(Ussuri skullcap, エゾタツナミソウ, 蝦夷の立浪草, 黑龙江变种)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일본, 러시아다. 산골무꽃에 비하여 마디에 털이 많고, 다른 부분에는 털이 적다. 꽃은 5~6월에 연한 자주색으로 핀다.

 

참골무꽃(충주시 연수동, 2023. 10. 5)

국표 등재 참골무꽃의 유사종 재배식물에는 고산골무꽃(Scutellaria alpina L.), 복엽골무꽃(Scutellaria orientalis subsp. pinnatifida J.R.Edm.), 잉카나골무꽃(Scutellaria incana Spreng.), 큰골무꽃(Scutellaria altissima L.), 터키골무꽃(Scutellaria pontica K.Koch), 투구골무꽃(Scutellaria galericulata L.), 황금(Scutellaria baicalensis Georgi) 등 11종이 있다.

참골무꽃(충주시 연수동, 2022. 11. 22)

고산골무꽃(Skullcap alpine, スクテラリア・アルピナ)의 원산지는 유럽이다. 줄기는 네모지고 포복성이며, 가지가 갈라지고 털이 있다. 꽃은 6~8월에 청자색 또는 자백색으로 핀다. 복엽골무꽃은 발칸 반도와 터키에 분포하며 멸종위기 식물이다. 꽃은 밝은 노란색으로 핀다. 잉카나골무꽃(hoary skullcap, downy skullcap)은 북미 동부와 중서부가 원산지다. 키는 1m까지 자란다. 줄기는 4각형이다. 잎은 난형이고, 거칠고 무딘 톱니를 가지고 있으며, 가는 털로 덮여 있다. 꽃은 자줏빛을 띤 푸른색이다. 윗입술은 두건처럼 생겼고, 아랫입술은 더 크고 넓으며, 목 근처에 흰색(incana) 무늬가 있다. 큰골무꽃(Somerset skullcap, Tall skullcap, セイヨウナミキソウ, 西洋波来草)의 원산지는 유럽, 코카서스, 터키다. 상순은 파란색에서 보라색, 하순은 흰색이다. 터키골무꽃은 트랜스코카서스, 터키가 원산지다. 꽃은 자주색으로 핀다. 투구골무꽃(Marsh Skullcap, common skullcap, hooded skullcap, スクテラリア・ガレリクラタ, 盔状黄芩)의 원산지는 중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몽골, 러시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서남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이다. 잎은 긴 난형이고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은 마주 난 잎 사이에서 청자색 잎술 모양의 꽃이 2개씩 핀다. 황금(黃芩, 속썩은풀, Baikal skullcap, コガネバナ, 黄金花, 黄芩)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몽골,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약용식물로 재배하던 것이 퍼져나가 야생화하였다. 울릉도, 충북 제천과 청주 등에서 발견된다. 줄기는 밀생하며 네모지고,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꽃은 7~8월에 자색으로 핀다. 어린 순은 식용한다. 뿌리는 본초학에서 청열약(淸熱藥) 중 청열조습약(淸熱燥濕藥)으로 분류된다.

 

2020. 5. 29. 林 山. 2023.10. 5. 최종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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