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뉴스 헤드라인

5월 31일 BBC 월드 뉴스 헤드라인 - 비무장 흑인 사망 규탄 시위 미 전국으로 확산

林 山 2020. 5. 31. 08:05

1. George Floyd death: Minnesota governor decries violent protests. Violent protests over the death of an unarmed African-American man in the hands of police officers in Minnesota "are no longer in any way" about his killing, the state's governor has said.

 

비무장 흑인 사망 규탄 시위 미 전국으로 확산, 미네소타 주 비상사태 선언~! 

 

비무장 흑인 사망 사건에 분노한 미국 시민들의 봉기 현장

미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규탄하는 항의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폭동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네소타 주지사가 2차 대전 후 처음으로 주 방위군 총동원령을 내려 시위 진압에 나섰다. 

 

5월 30일 팀 월츠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날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주 방위군에 대한 총동원령을 내렸다. 월츠 주지사는 전날까지 700명의 주 방위군을 투입했지만, 방위군 숫자를 2500명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적이었던 시위가 악의적인 파괴와 혼란으로 바뀌었다”며 “이건 플로이드의 죽음이나 인종차별에 대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

 

플로이드는 지난 25일 “숨쉴 수 없다”고 호소하는 중에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숨졌고 이는 흑인사회를 비롯한 전국의 분노를 촉발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경찰서와 은행, 상점 등에 대규모 방화와 약탈이 잇따랐다. 미네소타 주는 폭동 사태를 막기 위해 5월 29일과 30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 전역에 야간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미네소타 주 당국자는 체포된 폭력시위자 80%가 타지역 출신이라면서 “플로이드의 죽음을 혼란으로 이끌려는 집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흑인 추모시위에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끼여 폭력을 부추긴다는 의혹도 나왔다. 존 해링턴 미네소타 주 공안부 청장은 “일부 체포된 사람은 백인 우월주의 단체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의 가혹행위로 비무장 흑인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지난 5월 26일 시작된 항의 시위는 사흘 만에 뉴욕과 LA 등 10여 개 도시로 번졌다. 시위는 워싱턴 D.C. 뉴욕, 캘리포니아 LA와 새너제이, 애리조나 피닉스, 켄터키 루이빌, 테네시 멤피스, 오하이오 콜럼버스, 뉴멕시코 앨버커키, 조지아 애틀랜타, 텍사스 휴스턴 등으로 확산했다.

 

돌과 물병 등을 던지는 시위대에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대응하며 일부를 폭행 혐의로 체포했고, 켄터키 주 루이빌에서는 총격 사건까지 발생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서에 불을 질렀고, 인근 세인트폴에서도 시위가 격해지면서 상점 2백여 곳이 약탈당했다.

 

워싱턴 D.C에서는 수백 명이 백악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고, 일부 참가자가 백악관 진입을 시도하자 비밀경호국(SS)이 최루액을 뿌리며 저지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백악관은 이 때문에 한때 모든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며 봉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시위대를 폭력배로 규정하면서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실제로 발포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약탈이 벌어지면 폭력 사태로 이어져 사람들이 숨진다는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2. Coronavirus: India to loosen lockdown despite record cases. India has announced plans to further ease a strict national lockdown even as the country reported a record daily rise in new coronavirus cases.

 

인도 정부, 코비드-19 기록적인 확산에도 봉쇄 완화~!

 

거리를 떠도는 인도 이주노동자 가족

인도의 하루 신규 코비드-19(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인도 보건복지부는 5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9시까지 지난 24시간 확인된 코비드-19 신규 확진자가 7964명 늘어 하루 증가 폭으로는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같은 시간 집계된 7466명보다 500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인도는 지난달 중순만 하더라도 하루 1000명 수준이었던 코비드-19 확진자가 이달 들어 하루 2000∼3000명대로 올라서더니 5월 18일부터 5000명대, 22일부터 6000명대를 기록하다가 29일 처음으로 7000명을 넘어섰다. 이제 곧 8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인도 감염자의 3분의 1 이상은 마하라슈트라 주에 집중됐다. 마하라슈트라 주는 인도 경제와 금융의 중심지이며 이 나라에서 가장 많은 주민이 모여 사는 뭄바이가 속해 있다. BBC는 이번 주 뭄바이 병원들에서 촬영된 사진들을 보면 거의 모든 병동에 환자들이 넘쳐나 의료 체계가 와해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막대한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인도 정부는 국가 봉쇄령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경제가 무너져 일자리에서 쫓겨나 생계가 어려우니 전염병이 문제가 아니란 판단 때문이다. 인도의 코비드-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는 바이러스 검사를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도의 코비드-19 실제 환자 수는 공식 발표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한다.

 

인도의 코비드-19 누적 확진자 수는 17만 3763명이 됐고, 이날 하루만 265명이 세상을 떠나 지금까지 4980명이 사망했다. 이는 중국의 사망자를 넘어선 수치다. 다만 중국이 공개하는 코비드-19 확진자와 사망자 통계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은 계속되고 있다.

 

인도의 2019∼2020 회계연도 GDP 성장률은 4.2%로,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8∼2009 회계연도의 GDP 성장률은 3.1%였다. 인도의 2018∼2019 회계연도 GDP 성장률은 6.8%였다. 인도 경제는 지난해부터 소비 위축, 유동성 악화, 투자 부진 등 여러 악재로 어려움을 겪다 코비드-19 쓰나미를 만났다. 인도 중앙통계청(NSO)은 2019∼2020 회계연도의 마지막 분기인 올해 1∼3월 경제성장률이 3.1%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인도 통계청은 “코비드-19 차단을 위해 3월 25일부터 시작된 전국 봉쇄령으로 많은 기업이 영향을 받았다”며 “기업 관련 데이터 수집이 31일 끝나기 때문에 경제 성장률 통계 수치에 일부 수정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코비드-19 봉쇄령이 3월 25일부터 이달 31일까지 두 달 넘게 이어졌고, 코비드-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기에 2020∼2021 회계연도에는 마이너스 성장률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3. Coronavirus: Backlash after Trump signals US exit from WHO. President Donald Trump has been criticised at home and abroad after announcing he is ending US ties with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관계 단절 선언~!

 

WHO와의 관계 단절을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에 따른 보복조치를 밝히는 자리에서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 은폐로 세계적 팬데믹을 초래했고, 미국인 1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WHO와의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WHO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WHO가 필요한 개혁을 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WHO와 관계를 끊고 자금을 전 세계 다른 긴급한 공중보건 수요에 충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코비드-19 사태와 관련, WHO가 중국 편들 들었다고 비난해 왔다. 이날도 코비드-19를 '우한 바이러스'로 부르며 중국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지난 5월 18일(현지시간)에는 WHO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한달 내에 실질적 개선이 없다면 자금 지원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그동안 WHO에 연 4억5000만 달러의 출연금을 부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WHO와 관계를 단절하면 코비드-19에 대응할 자금 확보나 국제 공조에 타격을 줄 우려가 크다.

 

4. Coronavirus: Risk in UK lockdown easing too soon, warn scientists. Scientific advisers to the government have warned of the risk of lifting the lockdown in England, as sunshine marks the final weekend before rules change.

 

영국, 야외모임 허용·등교 재개에 과학자들 한목소리로 우려~!

 

봉쇄가 완화되자 해변으로 몰려나온 영국인들

영국 정부가 다음 주부터 코비드-19(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봉쇄조치 추가 완화에 나서기로 하자 과학자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은 여전히 하루 평균 사망자 300명, 확진자 3천 명 안팎을 기록하는 등 코비드-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코비드-19 확산세에도 영국 정부는 오는 6월 1일부터 유치원과 초등학교 일부 학년의 등교를 재개하고, 야외시장의 문을 다시 열기로 했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전제로 다른 가구 구성원 간 만남이나 야외 바비큐 등도 허용할 예정이다.

 

5월 30일(현지시간) BBC는 영국 정부가 잇따른 봉쇄조치 완화를 발표하자 관련 대응을 조언하는 과학자들조차 코비드-19 재확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은 지난 1월 22일 이후 열린 34회의 비공개 회의록을 공개했다.

 

지난 4월 23일 열린 SAGE 회의에서는 5월 중순 영국 내 코비드-19 확진이 하루 1천 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통계청(ONS) 분석에 따르면 여전히 잉글랜드에서만 하루 8천 명이 코비드-19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됐다.

 

SAGE는 만약 코비드-19 감염이 다시 증가한다면 더 엄격한 봉쇄조치를 부과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SAGE 소속 존 에드먼즈 런던 위생·열대의학학교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정도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으며, 많은 과학자는 봉쇄조치 완화에 앞서 감염이 더 줄어들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SAGE의 일원인 제러미 패러 경은 트위터에 "잉글랜드에서 봉쇄조치를 풀기에는 코비드-19 확산 속도가 너무 빠르다"면서 "검사 및 추적 시스템이 완전히 작동하고, 감염률이 더 낮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과학자 피터 호비 교수는 코비드-19 재생산지수(reproduction number)가 여전히 1에 육박하고 있으며, 통제권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호비 교수는 "봉쇄조치 완화는 '검사-추적-격리' 시스템이 완전히 기능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면서 "아울러 거의 모든 신규 확진자를 발견하고 접촉자를 48시간 이내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R0'이라고 불리는 이 지수는 외부 개입이 없고 모든 사람이 면역력이 없는 상황에서 평균적으로 환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를 뜻한다. 이 수가 1보다 작으면 전염병은 점차 사라지지만, 1보다 크면 전염병은 확산해 유행병이 된다. 

 

앤디 버넘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은 봉쇄조치를 완화하기는 이르며, 지금이 아주 위험한 순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대중이 위험을 판단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역별 재생산지수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대중이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위험 정도를 알 수 있도록 더 많은 정보를 줄 때가 됐다"면서 "정부가 지역별 재생산지수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내에서도 지역별로 봉쇄완화 조치는 다르게 적용된다. 잉글랜드는 6월 1일부터 일부 학년의 등교를 시작하지만, 나머지 지역은 여전히 학교를 열지 않을 예정이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두 가구, 최대 8명이 야외에서 만날 수 있지만, 잉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6명으로 이를 제한했다. 웨일스는 두 가구에 속한 구성원이면 인원과 관계없이 야외에서 만남을 허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