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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백 저 '두 얼굴의 무궁화'에 대한 일본의 반응 - 조현래

林 山 2020. 9. 8. 07:54

무궁화는 한국의 국화(國花)이며, 나라를 상징하는 국장(國章)이기도 하다. 대통령 휘장부터 국회의원 배지, 법원 휘장, 경찰관과 교도관의 계급장 등 나라의 거의 모든 상징은 무궁화이다. 하지만 강효백은 자신의 저서 ‘두 얼굴의 무궁화’에서 이런 무궁화의 위상을 정면으로 배척한다. 무궁화가 우리 고서(古書)에서 거의 ‘피어본 적이 없는’ 꽃이며 오히려 ‘일본의 꽃’이라는 주장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조현래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서 이 주장이 친일파 또는 친일 잔재의 척결이라는 과잉 목적의식이 현실과 실제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비판한다. 박정희 정권이 무궁화를 권위주의와 국가의 상징으로 과도하게 선전한 것에 대한 비판은 정당하지만, 그것이 사실을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이어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조현래는 주장한다. 두 사람의 논쟁이 국민들로 하여금 무궁화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林 山>

 

<사진1> 일본의 인터넷 사이트에 소개된 '두 얼굴의 무궁화'[ http://www.sontaku.info/archives/24156392.html ]

[쉬어가는 코너] '두 얼굴 무궁화'에 대한 일본의 반응

 

 

[두 얼굴의 무궁화] "즉 일본 민간의 나라꽃격  벚꽃을 강제로 심게 하는 대신 무궁화 식재를 견제하는 척하며 한국인의 저항심을 도발시켜 이를 오히려 한국 고유의 나라꽃으로 인식하게끔 하는 고도의 노회 간교한 심리전을 펼쳤다.*각주153) 2020년 현재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의심없이 인식하고 있으니 참으로 너무 깊고 오래가는 일제의 심리전의 약발이다(p.184).

 

153) 井上雅夫,『日本人にとってのサクラ教材と韓国のムクゲ教材』, 岩手大学教育学部附属教育実践研究指導センター_研究紀要 第8号(1998) (p.406)

​ 

 

[두 얼굴의 무궁화] '대일본제국'은 선배 제국주의 대영제국이나 프랑스제국의 본을 받아 자국의 혼네 나라꽃 무궁화를 식민지 한국에 이식하기 위해 갖는 애를 썼다. 한반도 강점 초기 조선총독부는 헌병과 일본인 관리를 동원하여 암암리에 마을 입구마다 무궁화를 심었다.*각주 151) (p.182)

​ *각주151) 佐佐水正太, 『朝鮮の實情 』, 帝國地方行政學會, 1924, 133쪽-『두 얼굴의 무궁화』(p.405)

 

 

 1. 『두 얼굴의 무궁화』에 대한 일본의 소개 글

 

 

 

日帝が『ムクゲ』を韓国の花にした~慶煕大教授著「二つの顔のムクゲ」

ソース:毎日経済(韓国語)"ムクゲは韓国の国花として資格があるのか?"

 

○ 번역 

일제가 무궁화를 한국의 꽃으로 만들었다.~경희대교수 저 『두 얼굴의 무궁화』

소스 : (한국)매일경제신문 "무궁화는 한국의 국화로 자격이 있는가?"

 

○ 출처 http://www.sontaku.info/archives/24156392.html

 

 

일본의 인터넷 사이트(야후저팬)이나 구글(Google)에서 일본어로 검색을 하면 위와 같은 기사가 소개된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두 얼굴의 무궁화』의 책 내용을 요약한 것부터 강효백 교수가 「아주경제신문」에서 연재한 기사를 요약하여 소개한 것까지 수십 종의 기사와 때로는 개인 인터넷 블로그의 글까지 강효백 교수의 무궁화에 대한 주장이 일본어로 소개되고 평가된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2. 『두 얼굴의 무궁화』에 대한 예상 반응(?) 

 

『두 얼굴의 무궁화』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일제가 자신의 신화(神花)이자 속마음의 진짜 혼네(本音)의 꽃인 무궁화를 한국인에게 고도의 노회 간교한 심리전으로 사용해서 나라꽃으로 인식시켰고, 헌병과 일본인 관리를 동원하여 암암리(몰래) 마을입구마다 심었다는 것이다(물론 저자의 이 주장이 없는 사실을 가짜의 인용 출처까지 만들어 가면서 조작한 것이라는 점은 이미 살펴본 바와 같다).  

 

이제 『두 얼굴의 무궁화』 저자의 노력(?)으로 인해 무궁화=일본(군국주의)의 꽃이라는 것이 세상에 알려졌고, 위와 같은 기사로 인해 일본인들도 알게 되었다. 일제의 고도의 노회 간교한 계획이 만천하에 드러났으므로, 일제의 음모(?)가 실패하여 한반도에서 무궁화가 곳곳에서 뽑혀져 나가게 될 지경에 이른 것이다. 

 

 

[두 얼굴의 무궁화] 이래저래 일제 군국주의 천양무구의 상징꽃 무궁화(일본의 별칭: 욱일화)는 평화와 통일이 아니라 전쟁과 분열을 데리고 오는 불길한 꽃이다. 하루라도 빨리 이 '트로이의 왜화(倭花)'을 뽑아버려야만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이 다가올 것이다.( p.193)

 

 

일본의 군군주의자들은 거의 근 100년 이상을 노력(?)한 결과물이 한순간의 물거품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두 얼굴의 무궁화』저자의 주장에 따라 읽다 보면, 이제 일본 내각은 각료회의를 소집해서라도 대응책을 논의해야 할 것이고, 하다 못해 일본 극우 군국주의자들의 모임인 '일본회의'라도 적극 나서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아니라더라도 일본의 극우주의자들이라도 나서서, 그렇지 않다고 무궁화 식재를 계속하라고 회유하고 독려하고 그래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일본 내각이나 '일본회의'의 움직임, 일본 극우의 무궁화에 대한 태도 등을 곳곳에서 살펴 보아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다만 강효백씨의 글이 소개된 수십 곳의 인터넷 사이트들이 넘쳐나고, 일본인의 반응은 아래와 같은 내용 일색이다. 

 

 3. 『두 얼굴의 무궁화』에 대한 실제 반응(!) 

 

위 기사 내용에 달린 <사진2>의 댓글 내용을 간단하게 번역해 보았다(번역의 왜곡 운운할지 몰라 네이버의 번역기 '파파고'로 번역하고. 번역기의 오류가 명백한 부분만 단어 위주로 일부 수정하였다). 

 

 ID:7hTUedAQ  2020/07/28(화) 11:29:26.00 
>> 너희들 스스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만들었잖아. 빨랑빨랑 공중파로 내보내라
▶ ID:zBcL/vS8  2020/07/28(화) 11:51:18.97 
>> 앞으로는 무궁화 깃발을 찢으세요.
 ID:Spw9ygSX  2020/07/28(화) 11:30:10.55 
>> 이유는 묻지 마라, 어차피 대단한 말은 하지 않았다. -미 육군
▶ ID: WSS4Bt/M 2020/07/28(화) 11:30:19.29
>> 이번에는 국화(나라꽃)까지 일제 잔재의 전범기 관련으로 삼기 시작했네.
 ID:3CvwW4r0 2020/07/28(화) 11:32:07.99
>> 히노마루(日の丸)는 뜻이 글자처럼 태양이지만요. ㅋ
 ID:up3qKZEq 2020/07/28(화) 11:35:13.31

 

>> 무궁화 뽑기 작업이 시작되다.
 ID:PdmSmSAx 2020/07/28(화) 11:35:51.72 
>> 히노마루란 해가 뜨는 나라라고 할 정도로, 태양을 말하는 줄 알았는데 설마 무궁화였던걸까.ㅋ 몰랐어.
 ID:ZXIHg9BN  2020/07/28(화) 11:37:30.12 
>> 무궁화의 기원은 일본 제국. 오, 오우 

 ID:9ySeZd+J 2020/07/28(화) 11:38:56.35
>> 일장기의 원형은 무쿠게 히노마루 품종이며  욱일기의 원형은 무궁화 소우탄 품종이다.
이건 너무해 ㅋ
 ID:fea5eeNf  2020/07/28(화) 11:41:51.38
>> 일본 역사상 아무도 몰랐던 일본의 진실이 다시 밝혀져!
 ID:1sx9K++H 2020/07/28(화) 11:46:37.96 

>> 쓸데 없는 머리?
 ID:yjvWQm0R 2020/07/28(화) 11:47:37.56
>> 북쪽에 있는 위원장이나 중국에게 이미 결정을 내려봐
 ID:avjOvehF 2020/07/28(화) 11:47:45.84
>> 일제가 연루되었다면 모두 불태워야 할 텐데.
 ID:uDPpURqP 2020/07/28(화) 11:48:49.48
>> 네네 전부 뽑읍시다
 ID:FTjKTLpc 2020/07/28(화) 11:49:31.72
>> 꽃을 사랑하는 문화가 애당초 있었는가
 ID:FR9smmMk 2020/07/28(화) 13:20:31.54
>> 주위의 산들을 민둥산으로 만들고 있던 사람들이 식물에 관심이 있을리가 없겠지 ㅋ
 ID:w7nnNoGO  2020/07/28(화) 11:57:52.35 
>> 무궁화는 인터넷 우익입니다.
▶ ID:8Ruv5ltY 2020/07/28(화) 12:01:50.15 
>> 한줄로 부탁한다.
 ID:miqot0u/ 2020/07/28(화) 12:03:25.50
>>무궁화는 일제 잔재
▶ ID:8fHuK/Bu  2020/07/28(화) 12:08:12.04 
>> 일장기의 원형은 무쿠게 히노마루 품종이며 욱일기의 원형은 무쿠게 소우단 품종이다.
새로운 이모티콘
▶ ID:y6DwEKVX  2020/07/28(화) 12:10:08.88 
>> 벚꽃은 일제에 빼앗긴 것이므니다.
 ID:maLIes9B 2020/07/28(화) 12:10:34.39
>> 한국의 교수들은 정말 한가한가봐
 ID:oHB6qc3x  2020/07/28(화) 11:55:34.36
>> 네 무궁화 사냥 시작!

 

<사진2> '두 얼굴의 무궁화'에 달린 일본인의 반응[http://www.sontaku.info/archives/24156392.html]

  4.  보고 있는 사람이 다 부끄러운 지경 

 

위 댓글들이 어무무시한 폭로(?)로 인해 속내가 들킨 일본인들이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으로 보이는가? 아니면 비웃고 깔보는 것으로 보이는가? 사고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치고, 그 부끄러움은 고스란히 한국인으로서 우리 모두가 져야 하는 상황인가? 

 

보고 있는 내가 민망해서 얼굴이 다 화끈거린다. 경희대는 이 무슨 망신이라는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