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百日紅, Zinnia)은 꽃이 백일이나 계속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 백일홍을 무색하게 하는 꽃이 있다. 바로 천일홍(千日紅)이다. 천일홍도 꽃이 오랫동안 계속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2020년 8월 13일 아침 출근길에 연수동 행정복지센터를 지나가는데, 붉은색 천일홍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화단에는 백일홍과 천일홍이 함께 심어져 있었다. 천일홍은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그 생김새를 제대로 알 수 있다.
천일홍은 중심자목 비름과 천일홍속의 한해살이풀이다. 학명은 곰프레나 글로보사 L(Gomphrena globosa L.)이다. 영어명은 글로브-애머랜쓰(globe-amaranth), 중국어명은 쳰르홍(千日紅), 일본어명은 센니치고(せんにちこう, 千日紅)이다. 북한에서는 천날살이풀이라고 한다. 천일홍을 천일초(千日草), 천금홍(千金紅), 천년홍(千年紅)이라고도 한다. 꽃의 붉은 기운이 1000일이 지나도록 퇴색하지 않는다고 하여 천일홍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꽃말은 '불변, 매혹' 또는 '변치않는 사랑'이다.
천일홍은 중남미 열대지역이 원산지이다. 지금은 개량된 원예종이 전 세계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전국 각지의 정원이나 공원에서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천일홍의 키는 40cm 정도로 자란다. 전체에 털이 있으며 원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마주나기하고 긴 타원형 또는 도란상 긴 타원형이다, 양끝이 좁고 엽병이 있으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7~10월에 피고 머리모양꽃차례가 원줄기와 가지 끝에 1개씩 달리며, 밑부분에 잎같은 2개의 난상 원형의 포가 받치고 있다. 머리모양꽃차례는 2개의 작은 포로 싸여 있는 많은 낱꽃으로 되어 있다. 낱꽃은 보통 적색이지만 연홍색 또는 오렌지색, 백색인 것도 있다. 화피열편은 5개로서 선상 피침형이고 끝이 뾰족하며 작은 포보다 짧고 털이 있다. 5개의 수술이 동합하여 통같이 되며 통 끝부분 안쪽에 꽃밥이 달려서 끝이 약간 나타난다. 씨방은 1개이며 암술대 끝이 2개로 갈라진다. 열매에는 바둑알 같은 종자가 1개씩 들어있다.
천일홍의 꽃은 말려서 드라이플라워로 만든다. 생화(生花)거나 건화(乾花)거나 천일홍은 장식용으로 사용된다. 예로부터 천일홍은 불전(佛殿)이나 불상(佛像)을 장식하는 꽃으로 애용되어 왔다.
전초(全草) 또는 꽃차례를 본초명 천일홍이라고 하며 민간에서 약재로 쓴다. '우리주변식물생태도감'에는 본초명이 곤수화(滾水花), 장생화(長生花), 천일홍(千日紅), 화구화(火球花)라고 나와 있다. 전국 한의과대학 본초학 교과서에는 수록되지 않은 식물이다.
천일홍은 7~9월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천일홍은 청간(淸肝), 산결(散結), 지해(止咳), 정천(定喘)의 효능이 있다. 두풍(頭風, 돌발 두통), 목통(目痛), 천식해수(喘息咳嗽), 이질, 백일해, 소아경기, 나력, 창상(瘡傷) 등을 치료한다. 전초를 달여서 복용한다. 외용시에는 짓찧어서 붙이거나 달인 물로 씻는다. 한의사들은 거의 쓰지 않는다.
2020.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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