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연수성당 수녀님으로부터 새해 축하 손편지와 함께 귀한 우표 선물을 받았다. 액면 가치를 떠나 내게 이 우표는 아주 귀한 것이다. 수녀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우표박물관이 설립되면 성녀 엘리사벳 앤 씨튼(Elizabeth Ann Seton, 1774~1821) 기념우표를 귀중본으로 전시할 생각이다.
기념우표의 주인공은 사랑의 씨튼 수녀회(Sisters of Charity of Seton Hill) 창설자인 성녀 엘리사벳 앤 씨튼이다. 성녀 씨튼은 미국의 로마 가톨릭교회 성인이다. 시튼 성녀는 메릴랜드 주 에미츠버그에 미국 최초의 가톨릭 학교를 설립하였으며, 미국 최초의 여성 수도회인 사랑의 시튼 수녀회를 설립하였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성인으로 시성되려면 순교하거나 최소한 그의 전구(轉求)를 통해 두 번 이상의 기적이 일어나야 하는 것을 조건으로 걸고 있다. 교황청에는 엘리사벳 앤 시튼의 전구로 이루어진 세 가지 기적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으며, 시성 조건을 충족시켰다고 선언했다.
첫 번째 사례는 암에 걸린 사랑의 시튼 수녀회의 거트루드 코젠도르퍼 수녀가 시튼 성녀의 전구를 통해 기적적으로 치유된 사례이다. 두 번째 사례는 안 테레사 오네일이 앓았던 급성 림프성 백혈병이 기적적으로 치유된 일이다. 세 번째 사례는 카를 칼린이 앓았던 뇌염이 치유된 일이다.
뉴욕에 있는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의 청동 정문에는 엘리사벳 앤 시튼의 얼굴이 부조로 새겨져 있으며, 그 밑에 ‘뉴욕의 딸(Daughter of New York)’이라는 영문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과거 그녀가 맨해튼에 있을 때 살았던 자택이 있던 자리에는 성모 마리아와 그녀를 기리는 성당이 세워졌다.
성 시튼 축일은 미국에 가톨릭 교구가 처음으로 설정된 1월 4일로 지정되었다. 미국에서 엘리사벳 앤 시튼은 가톨릭 학교들의 수호성인으로 공경을 받고 있다.
2021. 1. 3. 林 山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궈쟈오(國窖) 1573 (0) | 2021.02.10 |
---|---|
고구마의 추억 (0) | 2021.01.07 |
마르꼬 김인국 신부 자선 주일 강론 - 남이 되는 능력 (0) | 2020.12.13 |
신축년에는 대추나무를 심자 (0) | 2020.12.11 |
내겐 너무나도 낯선 감성주점, 헌팅포차 (0) | 2020.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