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 같아 몇 년 전 공부 겸해서 주식에 투자를 했다. 주식 투자를 통해서 실물경제를 공부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처음 주식 투자를 할 때는 마침 19대 대선 직전이었다. 주식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선 관련 테마주 한 종목에 모두 투자했다. 이런 것을 몰빵이라고 한다.
그런데~! 코끼리가 뒷걸음치다가 파리를 잡는다는 격으로 이 종목에서는 상당한 재미를 봤다. 수익률이 60%가 넘었던 것이다. 첫 주식 투자치고는 대단한 성공이었다.
처음 투자금은 그대로 두고 수익금을 모두 현금화시켜서 인출했다. 개미는 주식시장에서 99% 털린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전한 투자로 가기로 했다.
나머지 투자금으로는 대북 관련주 1종목을 매수했다. 당시 냉각 일로에 있던 남북 관계에 해빙 무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웬걸! 해빙은 커녕 남북 관계가 다시 급냉하기 시작했다.
남북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대북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보유 주식은 순식간에 반토막이 났다. 손절을 할까 말까 한참 생각헸다. 결론은 기다리기로 했다.
1년이 넘어가고 2년..... 기다리고 기다려도 주가는 밑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다. 주가 상승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백년하청(百年河淸)이었다. 그래도 기다렸다.
그런데~! 코비드-19 팬데믹 상황이 벌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1억 명 이상이 감염되고, 20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코비드-19를 막기 위해 세계 각국 사이에 백신 전쟁이 벌어졌다.
행운인지 보유 주식이 백신 관련주였다. 2021년 2월 15일 상한가를 치더니 16일에도 이틀 연속 상한가를 쳤다. 첫 날 상한가에서는 보유 주식 60%를 매도했다. 2일째 상한가에서는 30%를 매도했다. 16일 수익률은 48.7%가 약간 넘었다. 나머지 보유 주식은 어디까지 가나 보려고 들고 있기로 했다.
이런 상황이 오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건 정말 순전히 운이었다. 운도 억세게 좋은 운이었다.
모든 투자에는 위험 부담이 따르게 된다. 주식 투자도 마찬가지다. 주식시장은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도박판일 수도 있다.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인생지사 새옹지마(人生之事塞翁之馬)라는 말이 있다. 인생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은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이다. 주식 투자를 하면서 경제학은 물론 인생공부도 하게 된다.
2021. 2, 16.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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