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21일이었다. 주말을 맞아 강원도 평창 백운산 기슭으로 동강할미꽃을 만나러 갔다. 자생지에는 동강할미꽃뿐만 아니라 돌단풍 꽃도 활짝 피어나고 있었다. 동강할미꽃과 돌단풍 꽃을 만나고 나오는 길에 동강(東江, 조양강) 나루터로 내려가는 돌계단길에서 여러 송이의 꽃을 피워올린 제비꽃을 만났다. 동강에서 자라는 할미꽃은 동강할미꽃, 동강에서 자라는 제비꽃은 동강제비꽃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제비꽃 권위자는 서울제비꽃으로 동정(同定)했다. 동강에서 자라는 서울제비꽃은 처음 만났다.
서울제비꽃은 제비꽃목 제비꽃과 제비꽃속의 숙근성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바이올라 서울렌시스 나카이(Viola seoulensis Nakai)이다. 영어명은 서울 바이올렛(Seoul violet)이다.
서울제비꽃은 한국에서도 경기도의 특산식물이다. 경기도에서는 관악산 일대에 자생한다. 동강에서 자라는 서울제비꽃은 관악산에서 퍼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제비꽃은 근경이 굵고, 끝이 여러 개로 갈라지며, 잔수염뿌리가 있다. 줄기는 없다. 잎은 뿌리에서 모여나기하고 갈색이며, 처음에는 안으로 말린다. 탁엽은 엽병에 붙어 있으며, 끝이 떨어지고, 선형으로서 톱니가 약간 있다. 엽병 상부에는 날개가 약간 있다. 엽신은 긴 타원형, 난상 긴 타원형 또는 달걀모양이며 톱니가 있다. 제비꽃에 비해 잎이 넓고 털이 많다. 털제비꽃보다 잎이 긴 타원형, 넓은 피침형이다.
꽃대에는 털이 있다. 꽃받침조각은 털이 약간 있거나 없고, 피침형으로서 가장자리가 백색 막질이며, 부속체(附屬體)가 있다. 꽃잎은 보라색 또는 연한 보라색이고, 짙은 보라색 맥이 있다. 꽃잎 안에는 털이 없다. 측열편에는 털이 다소 있고, 거(距, 꿀주머니)는 옆으로 편평하다. 개화기는 3~4월로 다화성이다. 열매는 삭과이다. 삭과는 난상 타원형으로 털이 없다.
서울제비꽃의 유사종에는 남산제비꽃(학명 Viola yedoensis Makino), 화엄제비꽃(학명 Viola ibukiana Makino), 고깔제비꽃(학명 Viola rossii Hemsl.), 제비꽃(학명 Viola mandshurica W.Becker), 호제비꽃(학명 Viola yedoensis Makino), 알록제비꽃(학명 Viola variegata Fisch. ex Link var. variegata), 노랑제비꽃[학명 Viola orientalis (Maxim.) W.Becker], 털제비꽃(학명 Viola phalacrocarpa Maxim.)등이 있다.
남산제비꽃은 흰색 꽃이 피고, 자주색 맥이 있으며, 잎은 단풍잎처럼 잘게 갈라져 있다. 화엄제비꽃은 밝은 자홍색 꽃이 피고, 화엄사 부근에서 자란다. 고깔제비꽃은 잎이 고깔모양처럼 생기고, 꽃은 연분홍 자색이다. 제비꽃은 짙은 보라색 꽃이 핀다. 호제비꽃은 꽃과 잎이 크며, 연분홍 보라색 꽃이 핀다. 알록제비꽃은 잎에 흰 줄의 얼룩무늬가 있고, 자주색 꽃이 핀다. 노랑제비꽃은 이른봄 자생지에서 군락을 이루고 노란색 꽃이 핀다. 털제비꽃은 부속체와 꽃잎 측열편, 거(距), 삭과에 잔털이 밀생한다.
2021. 3. 25.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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