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3천501만파운드, 554억4,5000만원) 예선 2일째인 6월 24일 오후 7시(한국시간, 영국시간 오전 11시) 14번 코트에서 벌어진 예선 2회전 경기에서 한국계 미국 선수 크리스티 안(29세, 한국명 안혜림)이 에카테리네 고르고즈(29세, 조지아)를 2-0(6-2, 6-3)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안은 예선 3회전 진출 상금 25,500파운드(4,020만원)을 확보했다.
크리스티 안은 초반부터 고르고즈를 몰아붙여 1세트를 6-2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 들어서도 안은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6-3으로 따내면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고르고즈는 에이스(4-2)와 퍼스트 서브 성공률(79%-69%)에서는 안을 앞섰다. 하지만 안은 첫 서브 득점률(65%-60%)과 서비스 포인트(40-34)에서 앞서는 한편 두 번째 서브 득점률(67%-25%)과 리시브 포인트(33-22)에서 고르고즈를 압도하면서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다. 고르고즈는 더블 폴트(3-1)에서도 안보다 2개나 더 많았다. 안은 위력이 없는 고르고즈의 서브를 날카로운 리시브로 공략하는 작전이 들어맞아 귀중한 승리를 이뤄냈다.
1992년 미국 뉴저지에서 한국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크리스티 안은 6살 때 테니스를 시작했다. 16세 때인 2008년에는 미국 테니스 협회(USTA)가 주최한 내셔널 챔피언십 18세부를 제패할 정도로 테니스에 두각을 나타냈다. 그해 열린 US 오픈에서는 예선을 3연승으로 통과해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후 안에게는 긴 슬럼프가 찾아왔다. 안이 메이저 대회 본선에 진출한 것은 2019 US 오픈이었다. 16살 때 US 오픈 본선 데뷔전을 치른 뒤 27살이 된 2019년이 되어서야 다시 본선 무대에 나온 안은 3연승을 거두며 16강까지 진출했다. 1회전 상대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 3회전 상대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는 메이저 대회 우승자 출신이었다. US 오픈에서의 선전으로 2019년 9월 30일 안의 세계 랭킹은 87위까지 올라갔다.
안은 6월 25일 오후 7시(한국시간, 영국시간 오전 11시) 9번 코트에서 아시아 무하마드(미국, 30세)를 2-0(6-3, 6-2)으로 격파하고 올라온 모니카 니쿨레스쿠(루마니아, 33세)와 본선 진출권을 놓고 예선 3회전 경기를 벌인다. 2019 US 오픈 때처럼 이번 2021 윔블던에서도 안이 예선 3연승을 거두고 본선에 진출하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은 지금까지 ITF 서킷(Circuit)에서 7개의 단식 타이틀과 2개의 복식 타이틀을 획득했다.
윔블던 대회는 예선전 참가 선수들에게도 상금을 준다. 상금은 남녀 동일하다. 예선 1회전 출전자는 8,500파운드(1,340만원), 2회전 진출 상금은 15,500파운드(2,450만원), 3회전 진출 상금은 25,500파운드(4,020만원)이다. 본선 1회전 진출 상금은 4만8천파운드(7,570만원), 2회전 진출 상금은 7만5천파운드(1억1,820만원), 3회전 진출 상금은 11만5천파운드(1억8,130만원), 4회전 진출 상금은 18만1천파운드(2억8,530만원)이다. 준준결승(8강전) 진출 상금은 30만파운드(4억7,240만원), 준결승 진출 상금은 46만5천파운드(7억3,220만원)이다. 우승 상금은 170만파운드(26억7,700만원), 준우승 상금은 90만파운드(14억1,7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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