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한나래(270위, 28세)가 6월 23일(한국시간) 오전 3시 20분 1번 코트에서 열린 2021 윔블던 여자 단식 예선 1회전에서 비탈리아 디아첸코(150위, 러시아, 30세)에 0-2(4-6, 4-6)으로 패해 2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한나래의 메이저 대회 본선 진출의 꿈 실현은 8월 30일부터 열리는 2021 US 오픈으로 미뤄졌다.
에이스(1-0)와 더블 폴트(0-6), 퍼스트 서브 성공률73%-64%)에서는 한나래가 오히려 디아첸코에 앞섰다. 하지만 디아첸코는 첫 번째 서브 득점률(77%-60%)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69%-39%), 리시브 포인트(30-20)에서 한나래를 압도하고, 서비스 포인트(41-36)에서도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한마디로 한나래는 서브 성공률은 높았지만 위력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수비도 불안했고, 스트로크도 약했다.
디아첸코는 180cm의 장신에서 내려꽂는 서브가 위력적이었다. 반면에 164cm 단신 한나래가 구사하는 서브는 그다지 위력적이지 못했다. 강서브를 구사하기 어려운 단신의 한계였다. 한나래가 메이저 대회에서 단신을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강력한 서브와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한나래는 프랑스 오픈 예선 이후 스페인으로 건너가 ITF 월드 테니스 투어 마드리드 대회에 참가해 단식 8강, 복식 준우승에 올랐다. 2011년에 프로로 전향한 한나래는 2017 ITF 인천 국제여자서키트대회 단식 우승 기록밖에 없다.
디아첸코는 윔블던 3라운드가 최고 성적이며 지난주 끝난 WTA 250 대회인 버밍엄 클래식에서 1라운드에 진출했다. 디아첸코는 아직 투어 단식 우승 기록은 없고, 2011 WTA 투어 타슈켄트 오픈 복식 우승 기록만 있다.
예선전 2일째인 6월 24일 오후 7시(한국시간, 영국시간 오전 11시) 14번 코트에서는 한국계 미국 선수 크리스티 안(29세, 한국명 안혜림)-에카테리네 고르고즈(29세, 조지아)의 2회전 경기가 열린다. 안은 예선 1회전에서 캐롤라인 돌레히드(미국)을 2-1(1-6, 7-5, 6-2)로 이기고 올라왔다. 이 경기 승리로 안은 2회전 진출 상금 15,500파운드(2,450만원)를 확보했다.
크리스티 안은 지금까지 ITF 서킷(Circuit)에서 7개의 단식 타이틀과 2개의 복식 타이틀을 획득했다. 2019년 9월 30일에는 안의 세계 랭킹이 87위까지 올라갔다. 안이 그랜드 슬램 토너먼트에 처음 등장한 것은 16세 때인 2008 US 오픈에서였다. 2019년에는 와일드 카드로 출전한 US 오픈에서 4회전까지 진출한 바 있다.
에카테리네 고르고즈는예선 1차전에서 에바 쇼(영국)를 2-0(6-2, 6-2)으로 가볍게 격파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고르고즈는 ITF 서킷에서 16개의 단식 타이틀과 27개의 복식 타이틀을 획득했다 . 2019년 7월 15일에는 세계 랭킹 144 위에 올랐고, 2020년 12월 14일에는 복식 랭킹 115위에 올랐다. 객관적인 기록으로는 크리스티 안보다 고르고즈가 상당히 앞선다.
윔블던 대회는 예선전 참가 선수들에게도 상금을 준다. 상금은 남녀 동일하다. 예선 1회전 출전자는 8,500파운드(1,340만원), 2회전 진출 상금은 15,500파운드(2,450만원), 3회전 진출 상금은 25,500파운드(4,020만원)이다. 본선 1회전 진출 상금은 4만8천파운드(7,570만원), 2회전 진출 상금은 7만5천파운드(1억1,820만원), 3회전 진출 상금은 11만5천파운드(1억8,130만원), 4회전 진출 상금은 18만1천파운드(2억8,530만원)이다. 준준결승(8강전) 진출 상금은 30만파운드(4억7,240만원), 준결승 진출 상금은 46만5천파운드(7억3,220만원)이다. 우승 상금은 170만파운드(26억7,700만원), 준우승 상금은 90만파운드(14억1,7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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