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조개나물(아주가)

林 山 2021. 9. 6. 17:26

복주머니란과 광릉요강꽃을 만나러 강원도 화천 비수구미에 들어가던 날, 민박집 마당에는 자주색 조개나물꽃이 피어 있었다. 조개나물은 꽃 모양이 조개가 껍데기를 열고 속살을 내밀고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나물이라는 이름은 붙었지만 약간 독성이 있어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조개나물(화천 비수구미, 2021. 5. 5)

조개나물은 통화식물목 꿀풀과 조개나물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아주가 멀티플로라 붕게(Ajuga multiflora Bunge)이다. 영어명은 아주가 멀티플로라(Ajuga multiflora), 일어명은 루리카고소우(ルリカコソウ)이다. 중국명은 둬화진구차오(多花筋骨草)이며, 바이마오샤쿠차오(白毛夏枯草), 산쉬에차오(散血草), 진촹샤오차오(金疮小草), 칭위단(青鱼胆), 쿠디단(苦地胆) 등의 별칭이 있다. 꽃말은 '존엄', '순결'이다

 

조개나물(화천 비수구미, 2021. 5. 5)

조개나물의 원산지는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이다. 한국과 중국 동북지방, 러시아 극동지방 등지에 분포한다. 한반도에서는 함경남도 이남의 전국 각지에 야생한다. 햇볕이 잘 들고 메마른 경사지 또는 풀밭에서 잘 자란다.

 

조개나물(화천 비수구미, 2021. 5. 5)

조개나물은 짧은 근경 끝에 잔 뿌리가 사방으로 뻗어 나간다. 줄기는 높이가 30cm에 달하고, 긴 털이 밀생한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타원형 또는 달걀모양이다. 잎 양면에 긴 융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지며, 가장자리에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5~6월에 자주색으로 핀다. 잎겨드랑이에서 자색 꽃이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은 통형이고, 반 이상 5개로 갈라진다. 꽃부리는 2개로 갈라지며, 밑부분의 것은 다시 3개로 갈라지고, 중앙부의 것이 가장 길다. 열매는 4분과로 거꿀달걀모양이며 능각이 없다. 뒷면에는 그물맥이 있으며, 앞쪽 밑부분에 큰 부착점이 있다.

 

조개나물(충주시 연수동, 2021. 5. 12)

조개나물은 꽃이 아름답고 개화기간이 길며 키가 작으므로 좋은 지피용 소재로 이용될 수 있다. 화단의 전면에 식재하여도 좋고, 분재로 만들어 감상해도 좋다. 조개나물은 염료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매염제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다양한 색을 얻을 수 있다. 적은 양으로도 염색이 잘 되는 좋은 염료이다. 

 

조개나물의 꽃이 달린 원줄기와 잎은 꿀풀과 더불어 민간에서 이뇨제나 종기, 악창, 타박상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한의사들은 임상에서 거의 안 쓴다.

 

조개나물(충주시 연수동 , 2021. 5. 12)

조개나물의 유사종에는 흰조개나물과 붉은조개나물(Red Korean pyramid bugle), 금창초(Decumbent bugle), 자란초(Korean bugle, 紫蘭草, 큰잎조개나물) 등이 있다. 흰조개나물[Ajuga multiflora f. leucantha (Nakai) T.B.Lee]은 전라남도, 경상남도 해운대 등지에 분포한다. 흰색 꽃이 핀다. 붉은조개나물(Ajuga multiflora f. rosea Y.N.Lee)은 붉은색 꽃이 핀다. 금창초(Ajuga decumbens Thunb.)는 뿌리에서 잎이 모여난다. 원줄기는 옆으로 벋고 전체에 털이 있다. 잎의 물결무늬 톱니가 훨씬 심하다. 자색 꽃이 핀다. 잎 겨드랑이에 꽃이 1~2개 달린다. 자란초(Ajuga spectabilis Nakai)는 한국 특산종이다. 해발 500m 이상 되는 곳에 분포한다. 키는 50cm 정도이다. 톱니가 날카로우며 뿌리에서 나는 잎이 없다. 꽃은 줄기 끝에 총상으로 모여 달린다. 꽃은 자색이다.

 

2021. 9. 6.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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