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빈도리 '애교(愛嬌)'

林 山 2021. 10. 13. 14:47

충주시 연수동 계명산 아래 아이파크에 살기를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거진 숲 때문이다. 아이파크 단지 화단에는 칠엽수(七葉樹, 마로니에), 벚나무 등 활엽수와 잦나무, 소나무 등 침엽수를 비롯해서 각종 꽃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벚꽃, 산철쭉, 영산홍, 꽃사과, 마로니에, 목련, 빈도리 등이 철따라 피어나는 아이파크는 자연 애호가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주거 공간이다.  

 

빈도리는 101동 뒤편 화단에 무리지어 심어놓았다. 해마다 5월 20일 앞뒤로 새하얀 빈도리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면 101동 뒤편 화단이 온통 환해진다. 빈도리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당히 귀엽고 애교스런 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빈도리(충주시 연수동 아이파크아파트, 2021. 5. 22)

빈도리는 장미목 범의귀과 말발도리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줄기의 속이 비어 있고, 꽃이 말발도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빈도리라고 한다. 학명은 듀치아 크레나타 지볼트 & 추카리니(Deutzia crenata Siebold & Zucc.)이다. 영어명은 크리네이트 프라이드-오브-로체스터(crenate pride-of-Rochester)이다. 일어명은 우쯔기(ウツギ, うつぎ, 空木), 별명은 하우노하나(はウノハナ)이다. 중국명은 치예소우슈(齿叶溲疏)이다. 빈도리를 일본말발도리라고도 한다. 꽃말은 '애교'이다. 

 

만첩빈도리(충주시 연수동 아이파크아파트, 2021. 5. 22)

빈도리의 원산지는 일본이다. 빈도리는 일본과 한반도 등지에 분포한다. 한반도에서는 전국 각지의 공원이나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는다. 

 

빈도리(충주시 연수동 아이파크아파트, 2021. 5. 27)

빈도리의 키는 1∼2m 정도이다. 일년생 가지는 적갈색이고 성모(星毛)가 있으며, 늙은 가지는 나무껍질이 벗겨진다. 잔가지는 적갈색이다. 잎은 계란형 또는 넓은 피침형이고 점첨두 원저이다. 잎 가장자리에는 잔톱니가 있고 양면에 성모가 있다. 잎 표면은 회록색, 뒷면은 연한 녹색이다.

 

만첩빈도리(충주시 연수동 아이파크아파트, 2021. 5. 27)

꽃은 5~6월에 피고 총상꽃차례에 달린다. 꽃받침통은 종모양이고 성모와 더불어 단모(單毛)가 있다. 꽃받침과 꽃잎은 각 5개로 갈라진다. 꽃잎은 길이 15mm정도로서 성모가 있고 백색이다. 수술은 10개이며, 수술대는 양쪽에 돌기 같은 날개가 있다. 암술대는 3~4개이다. 열매는 삭과로 둥글고 성모가 밀생하며 끝에 암술대가 남아 있다.

 

만첩 빈도리(충주 계명산 막은대미재, 2021. 6. 13)

빈도리의 과실을 수소라 하며 약용한다. 일부에서는 말발도리(Deutzia parviflora Bunge) 열매를 수소(溲疏)라고 하고, 아토피 피부염과 가려움증에 매화말발도리 열매로 수소를 대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수소는 말발도리가 아니라 빈도리의 열매다. 수소는 열(熱)을 다스린다. 사기(邪氣)를 제거하고 수도통리(水道通利)하며. 유뇨(遺尿)를 그치게 하고 위열(胃熱)을 제거하며, 하기(下氣)시킨다. 한의사들은 임상에서 거의 안 쓴다.

 

만첩빈도리(충주시 연수동 아이파크아파트, 2021. 5. 22)
만첩빈도리(충주시 연수동 아이파크아파트, 2021. 5. 22)
빈도리(충주시 연수동 아이파크아파트, 2021. 5. 22)

빈도리의 유사종에는 만첩빈도리(Deutzia crenata f. plena Schneid)가 있다. 만첩빈도리는 말 그대로 꽃잎이 여러 겹으로 피어난다. 꽃은 흰색과 분홍색이 있다. 관상용으로 심는다. 

 

2021. 10. 13. 林 山. 2022.11.10. 최종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