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삼채(三菜, 蔘菜, 뿌리부추)

林 山 2021. 12. 7. 14:32

언제부터인가 음식점에 가면 삼채(三菜, 蔘菜)라는 것이 들어간 요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삼채는 부추와 이파리가 거의 비슷하고, 맛도 별 차이가 없는 듯했다. 삼채 생산자들이나 삼채 요리를 내놓는 음식점 주인들은 삼채가 식이유황이나 사포닌 등이 풍부하고, 치매를 예방하며, 몸을 튼튼하게 하고, 정력에도 좋다는 등 삼채를 거의 만병통치약인 양 홍보하고 있다. 

 

삼채(충주시 연수동 주공아파트 1단지 상가, 2021. 6. 18)

삼채의 학명은 알리움 후커리(Allium Hookeri)이다. 영어명은 후커 차이브스(Hooker chives), 일어명은 네니라(ネニラ)이다. 중국명은 콴예쥬(宽叶韭) 또는 따에쥬(大叶韭)이다. 삼채는 매운맛, 쓴맛, 단맛 등 세 가지 독특한 맛이 난다고 해서 삼채(三菜)라고 한다. 또, 인삼의 어린뿌리와 생김새나 맛이 비슷하다고 해서 삼채(蔘菜)라고도 한다. 하지만 정식 명칭은 뿌리부추이다.

 

삼채의 원산지는 미얀마, 인도, 스리랑카, 부탄, 티베트, 중국 남서부(쓰촨, 윈난) 등 히말라야 고산지대이다. 삼채는 한반도를 비롯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널리 재배된다. 삼채는 오래전부터 식재료 또는 약초로 이용됐다. 미얀마에서는 삼채를 생으로 먹거나 피클, 향신료 등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국민채소로 불린다. 중국인들은 3000년 전부터 삼채를 식용 및 약용으로 사용해왔다. 유럽인들도 삼채를 식재료로 이용하고 있다. 한반도에 삼채가 들어온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삼채의 뿌리 길이는 15~20cm 정도이다. 뿌리는 굵은 편이고 다육질이다. 꽃줄기까지의 키는 60~70cm 정도이다. 잎은 편평하면서도 폭이 좁고, 길이는 화경과 거의 같으며, 너비는 1cm 정도이다.  꽃은 산형화서에 흰색 또는 노란색으로 핀다. 

 

삼채(충주시 연수동 주공아파트 1단지 상가, 2021. 6. 19)

삼채에는 식이유황이나 철, 칼슘, 인산, 카로틴, 사포닌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삼채는 혈당 조절을 통한 당뇨 개선, 체지방 감소를 통한 비만 예방, 뼈 건강증진 및 갱년기 개선, 숙취 예방, 간 기능 개선, 천식 개선, 면역 조절 등의 효능이 있다. 삼채 뿌리에 함유된 사포닌 성분은 인슐린 작용을 도와 혈당을 낮춰준다. 삼채에 풍부한 칼슘, 인산, 식이유황은 골밀도를 강화해줘 관절염과 골다공증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식이유황은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함으로 면역을 강화하고 유해물질을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

 

 인삼, 마늘, 부추, 파 등을 합친 것처럼 달고, 쌉싸름하며, 매운 맛이 나는 삼채는 뿌리, 순, 쫑, 꽃 등을 모두 식재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식감은 아삭아삭하다. 독특한 향은 생선이나 육류의 비린내와 잡내를 잡아주고 기름기를 없애준다. 삼채로는 생즙, 김치, 무침, 탕, 찜, 튀김, 찌개, 볶음, 샐러드, 비빔밥, 주스, 초무침 등을 만들어 먹는다. 삼채의 쫑으로는 장아찌를 담그고, 잎으로는 전, 뿌리로는 튀김을 만들어 먹는다. 또, 빵이나 만두 속 재료로도 좋다. 삼겹살이나 오리고기 등을 먹을 때 삼채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풍미가 한층 더 풍부해진다. 김치를 담글 때 삼채를 갈아 마늘, 고춧가루 등과 함께 소를 만들면 좋다. 삼채에 들어있는 유황 성분 때문에 김치가 오래도록 무르지 않고 신선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

 

2021. 12. 7.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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