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인디언국화(천인국)

林 山 2021. 12. 8. 12:04

충주시 연수동 평안교회는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산책 코스다. 교회 정원에는 철따라 온갖 꽃들이 피어나기 때문이다. 6월로 접어들자 키 큰 금계국(金鷄菊) 사이로 인디언국화가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인디언국화를 볼 때마다 말 그대로 볼 빨간 인디언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한편으로는 태양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 그만큼 인디언국화는 이미지가 매우 강렬한 꽃이다. 

 

인디언국화(충주시 연수동 평안교회, 2021. 6. 19)

인디안국화는 초롱꽃목 국화과 인디안국화속의 분지성(分枝性) 한해살이풀이다. 학명은 게일라디아 풀첼라 포그(Gaillardia pulchella Foug.)이다. 영어명은 게일라디아(Gaillardia) 또는 파이어휠(Firewheel), 인디언 블랭킷(Indian blanket), 인디언 블랭킷플라워(Indian blanketflower), 선댄스(Sundance)이다. 일어명은 덴닌기쿠(テンニンギク, 天人菊)이다. 중국명은 톈렌쥐(天人菊) 또는 후피쥐(虎皮菊), 라오후피쥐(老虎皮菊)이다. 인디언국화를 천인국(天人菊)이라고도 한다. 꽃말은 '단결', '협력', '영원한 행복'이다. 

 

인디언국화(충주시 연수동 평안교회, 2021. 6. 19)

인디언국화의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이며, 전 세계 온대 지역에 넓게 분포한다. 북부 멕시코와 미국 중남부, 캐나다 온타리오와 퀘벡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자생한다. 남아프리카,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일부 지역에도 분포한다. 한반도와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는 귀화식물이다. 한반도에서는 전국 각지의 공원이나 정원에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인디언국화(충주시 연수동 평안교회, 2021. 11. 17)

인디언국화의 키는 30~50cm 정도까지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선다. 줄기 전체에는 부드러운 털이 나 있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긴 타원형에 피침형 또는 설상형이며, 대부분 엽병이 없다. 잎 길이는 10cm 정도이다. 아래쪽 잎은 우상으로 갈라지고, 갈라진 열편은 뾰족하지만 뭉툭한 것도 있다. 줄기 상부의 잎은 엽병이 없고 넓은 피침형이며,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없다.

 
꽃은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선명한 붉은색과 노란색 꽃이 핀다. 꽃의 지름은 6~8cm이며, 줄기 끝에서 핀다. 다른 국화과 꽃처럼 머리모양꽃차례(관상화)를 혀꽃(설상화)이 둘러싸고 있다. 관상화는 꽃 가운데에 있는 작은 꽃들을 말한다. 머리모양꽃차례는 직경이 2cm 정도이다. 가운데는 노란색이며 주변은 진한 붉은색에서 자주색이다. 열편은 끝이 뾰족하고 털이 있다. 혀꽃의 끝은 길게 3갈래로 갈라지며 2가지 색을 가진다. 혀꽃은 장미색 또는 갈홍색이며, 끝은 노란색을 띤다. 
 

인디언국화(충주시 연수동 평안교회, 2021. 11. 17)

인디언국화는 관상용으로 여러 품종이 개량됐다. 그란디플로라(Gaillardia x grandiflora)는 인디언국화와 아리스타타(Gaillardia aristata)의 교잡종이다. 선댄스 바이컬러(Gaillardia pulchella 'Sundance Bicolor')나 탄제린(Gaillardia aristata 'Sunburst Tangerine')은 꽃잎이 겹으로 풍성하게 핀다. 고블린(Gaillardia Goblin)은 키가 작은 품종인데 정원용으로 인기가 있다.

 

2021. 12. 8.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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