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베르가못(Bergamot, 모나르다)

林 山 2021. 12. 4. 11:34

2021년 6월 중순경 충주 계명산에 올랐다가 막은대미재로 내려오다가 길가 풀섶에서 이제 막 피어나고 있는 낯선 꽃을 만났다. 언뜻 보기에도 토종 야생화가 아니란 느낌이 들었다. 검색을 해보니 베르가못(Bergamot)이라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허브 식물이었는데, 시중에서는 모나르다(Monarda)란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었다. 관상용으로 기르던 베르가못이 정원을 떠나 야생화된 것으로 보였다.   

 

베르가못(충주시 연수동 막은대미재, 2021. 6. 13)

베르가못은 꿀풀과(Labiatae) 모나르다속의 숙근성 여러해살이 허브 식물이다. 학명은 모나르다 디디마 린네(Monarda didyma L.)이다. 속명 모나르다(Monarda)는 스페인의 의사이자 식물학자인 모나르데스(Monardes)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베르가못의 일어명은 다이마츠바나(タイマツバナ, たいまつばな, 松明花)이다. 중국명은 메이궈보허(美国薄荷) 또는 마보허(马薄荷), 포셔우티엔(佛手甜)이다. 베르가못을 벨가못, 벨가모트, 베르가모트, 모나르다라고도 부른다. 꽃말은 '풍부한 감수성'이다. 

 

베라가못의 원산지는 캐나다 퀘벡 주, 미국의 (미시간 주와 조지아 주 남부이다. 한반도에서는 관상용 허브 식물로 들여와 재배하고 있다. 정원을 나가 야생화된 베르가못도 발견된다.  

 

베르가못(충주시 연수동 막은대미재, 2021. 6. 13 )

베라가못의 키는 40~120cm 정도이다. 줄기는 곧게 자라며, 네모지다. 잎은 난형에 끝이 뾰족하며, 향기가 있다. 꽃은 6~9월에 붉은색, 연분홍색, 흰색 등으로 핀다. 꽃이 줄기 끝에 달리거나 액생하며, 두상으로 조밀하게 핀다. 꽃에서는 약간 매콤한 향기가 난다. .

 

베르가못은 꽃이 특이하고 아름다워서 공원이나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는다. 많은 원예 품종이 있다. 베르가못 꽃은 향기가 좋아서 절화(切花)나 건화(乾花)로도 이용한다. 꿀이 많아 밀원용으로도 심는다. 

 

베르가못의 잎과 줄기, 꽃은 차를 만들고, 요리의 향신료로 쓰인다. 생잎을 뜨거운 물에 조금 넣고 5~6분 후에 마시면 허브 차로 이용할 수 있다. 아메리칸 인디언들은 베르가못 잎으로 만든 차인 오스위고 티(oswego tea)를 마신다.

 

베르가못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은 아로마세라피에 쓴다. 베르가못은 구풍(驅風), 수면 유도, 진토(鎭吐), 기분 전환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욕제로 사용하면 심신의 긴장 해소와, 피부를 아름답게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베르가못(충주시 연수동 막은대미재, 2021. 6. 13 )

베르가못의 유사종에는 와일드 베르가못(Wild bergamot, 모나르다 피스툴로사), 레몬 베르가못(Lemon bergamot, Lemon mint) 등이 있다. 와일드 베르가못(Monarda fistulosa L.)은 여러해살이풀이다. 키는 50~120cm 정도이다. 줄기에는 털이 있다. 잎은 난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6~8월에 보라색, 연분홍색 꽃이 핀다. 꽃에는 꿀이 많이 들어 있다. 레몬 베르가못[Monarda citriodora Cerv. ex Lag. (M. dispersa Small)]은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 풀이다. 키는 50~100cm 정도이다. 줄기는 곧게 자란다. 잎은 긴 타원형 또는 선형이며, 레몬향이 난다. 6~9월에 줄기 상부의 마디에서 윤산화서(輪繖花序)로 층층이 연분홍색 꽃이 핀다.

 

2021. 12. 4.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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