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5월 말~6월 초순이면 기생초(妓生草) 꽃들이 화사한 모습으로 피어나기 시작한다. 기생초는 화려하고 예쁘게 단장한 기생들이 바깥 나들이를 할 때 쓰는 전모(氈帽)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고, 꽃 가운데 짙은 밤색 무늬가 마치 기생들이 아름답게 치장한 것처럼 화사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또, 꽃이 기생처럼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풍긴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여러 기원설에서 보듯 기생초는 예쁘고 아름다운 꽃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음을 알 수 있다.
기생초는 꽃도 화사하고 아름답지만 생명력도 무척이나 강하다. 생명이 도저히 생존하기가 불가능해 보이는 시멘트 포장도로의 비좁은 틈바구니에서도 기생초는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리기 때문이다. 기생초는 정말 끈질기고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식물이다.
기생초(妓生草)는 초롱꽃목 국화과 기생초속의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코리압시스 틴토리아 너탤(Coreopsis tinctoria Nutt.)이다. 기생초를 춘차국(春車菊), 황금빈대꽃, 각씨꽃, 춘자국, 애기금계국이라고도 한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에서는 금국(金菊)이라고 부른다. 꽃말은 '다정다감한 그대의 마음', '간절한 기쁨, '추억'이다.
기생초의 영어명은 플레인스 코리압시스(Plains coreopsis) 또는 코리압시스(calliopsis), 가든 틱시드(garden tickseed), 골든 틱시드(golden tickseed), 코리압시스 틴토리아(Coreopsis tinctoria), 애뉴얼 코리압시스(Aannual -coreopsis)이다. 중국명은 량스진지쥐(两色金鸡菊)이며, 원무쥐(蚊目菊), 얼스진지쥐(二色金鸡菊), 치리쥐(绮丽菊), 진싱쥐메이(金星菊梅), 진지쥐(金鸡菊), 샤오보스쥐(小波斯菊), 싀무쥐(蛇目菊) 등의 별명이 있다. 상품명에는 콩취에쥐(孔雀菊), 보스쥐(波斯菊), 쟝리쥐(绛丽菊), 진쳰쥐(金钱菊), 콩취에차오(孔雀草), 쯔신메이(紫心梅) 등이 있다. 일어명은 하루샤기쿠(ハルシャギク, はるしゃぎく, 波斯菊, 春車菊)이다. 한자어 파사(波斯), 중국어 보스(波斯), 일본어 하루샤(波斯)는 모두 페르시아(Persia)의 음역어(音譯語)이다.
기생초의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이다. 한반도에서는 관상용으로 들여와 전국 각지의 공원이나 정원 또는 도로변에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에 밖으로 널리 퍼져 야생화하였다. 철도변이나 도시 주변의 냇가, 빈터에 무리를 이루기도 한다. 화려한 색의 꽃이 피기 때문에 많은 원예품종이 있다.
기생초의 키는 30cm~1m 정도이다. 줄기는 가늘고 상부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털이 없다. 잎은 마주나기하는데, 엽병이 있고 2회우상으로 갈라진다. 열편은 선형 또는 피침형이다. 윗부분의 잎은 엽병이 없으며 갈라지지 않는다.
꽃은 5~10월에 꽃 외부는 노란색, 중앙부는 짙은 밤색으로 핀다. 줄기나 가지 끝에 지름 3~4cm의 머리모양꽃차례가 1개씩 달려 위를 향해 핀다. 총포는 길이 6~7mm이다. 총포조각은 1~2줄로 배열되며, 선상 긴 타원형 또는 삼각형에 길이 2mm 정도로서 가장자리가 막질이다. 내포편은 달걀모양이고 길이 5~6mm이다. 혀꽃은 길이 7~15mm로서 끝이 얕게 3개로 갈라지며 황색이다. 기부는 짙은 밤색이며 8개가 1줄로 배열한다. 시간이 흐르면 혀꽃 전체가 짙은 밤색으로 변한다. 통상화는 자갈색 또는 흑갈색이다. 열매는 수과이다. 수과는 선상 긴 타원형으로서 안으로 굽고, 날개가 없으며, 흔히 밑부분에 젓꼭지모양의 돌기가 있고, 관모가 없다. 종자는 10~11월에 익는다.
기생초의 유사종에는 금계국(金鷄菊, Golden-Wave), 큰금계국, 코리압시스 로지아, 코리압시스 그랜디플로라 등이 있다. 금계국(Coreopsis drumondii Torr. & A.Gray)은 꽃 전체가 노란색이고, 지름은 2.5~5cm이다. 기생초와 달리 잎이 1회우상복엽이다. 큰금계국(Coreopsis lanceolata L.)은 기생초, 금계국과는 달리 여러해살이풀이다. 근생엽은 모여나기한다. 꽃 전체가 노란색이고, 지름은 4~6cm로 기생초, 금계국보다 크다. 코리압시스 로지아(Calliopsis rosea)는 꽃이 분홍색 또는 흰색이다. 코리압시스 그랜디플로라(Coreopsis grandiflora)는 꽃 전체가 노란색이고, 지름은 5~7cm이다. 큰금계국보다 꽃이 더 크다.
2021. 11. 30. 林 山
'야생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쇠별꽃 (0) | 2021.12.03 |
---|---|
산사나무(山査木) '유일한 사랑' (0) | 2021.12.01 |
풀솜대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 (0) | 2021.11.29 |
쥐오줌풀 '허풍쟁이' (0) | 2021.11.26 |
밀나물 (0) | 2021.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