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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시민] 인간 이재명 키워드는 생존자

林 山 2021. 12. 25. 17:24

정치 비평 은퇴를 선언했던 유시민이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방송으로 복귀했다. 유시민은 이재명 대선후보를 ‘생존자’라고 지칭하면서 '노력하고 머리를 많이 썼기 때문에 생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방송에서 이 후보의 키워드로 '생존자, 발전도상인, 과제중심형'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유시민은 '이재명은 5년 전과 매우 다르다. 앞으로 계속 나아질 사람'이라면서 '제일 핵심은 학습능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정치지도자들과 철학적으로 굉장히 다르다'라고 평가했다. 유시민은 제20대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은 결국 경제다'라고 말했다. 

 

유시민은 방송 출연에 대해 '정치 비평 본격 재개는 아니고 기회 있을 것'이라면서 '세일즈 하러 나온 거 아니다. 유권자로서 이재명을 말하러 온 것이다. 선대위나 정부 어떤 직책도 받을 일 없다.'고 단언했다. 다음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유시민의 발언을 요약한 것이다.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광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시민] 인간 이재명 키워드는 생존자

 

그의 삶의 태반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 그 자체였다. 경북 안동 청량산 오지에서 화전민 아들로 태어나서 기아에 허덕이면서 땔감을 나르고 밭일을 하면서 십리가 넘는 산길을 걸어서 초등학교를 다녀야 했다.

 

13살에 성남으로 이주하여 도시빈민가의 소년노동자로 무허가 가내공장에서 납땜하는 일을 시작으로 동마고무, 아주냉동, 대양실업, 오리엔트로 옮겨 다니면서 중금속에 오염되고, 동력 벨트에 손목이 감기는 등 산재를 당하하면서도 틈틈이 공부하여 고입, 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들어갔는데, 그렇게 일에 열중하고 공부한 이유도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사법연수원 시절에는 대법원장 임명에 반대하여 연수원생들과 함께 ‘사법부 독립에 대한 우리의 견해’라는 항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연수원을 마치고도 그 좋은 판사, 검사의 길을 마다하고 지역에 내려가서 인권변호사로 시민운동가로 살았다.

 

이천에서 노동법률상담소를 개설하고 노동과 인권 변론을 맡았고, 성남시민모임을 꾸려서 남부저유소 설치를 반대했고, 아파트 특혜분양 사건을 파헤쳤다. 성남시립병원 설립을 위한 주민발의에도 적극 나서다가 수배되고 구속되기고 했다.

 

공안기관의 감시를 받으면서 기득권, 투기세력의 협박을 받으면서 그리고 동료 변호사들의 냉대를 받으면서도 거친 호흡으로 생존해야 했다. 그가 법정에 나가면 회오리바람이 불었다. 전경이 깔렸다.

 

성남시장이 되어서도 생존투쟁은 계속되었다. 성남시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서부터 집권여당의 견제를 받아야 했다. 보수기득권의 특혜를 무시하면서 그들의 협박과 고발에 시달려야 했다.

 

선거법 위반 표적수사를 받은 것을 필두로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지고 해명 과정에서 그 대학을 비하했다느니 종북 시장이라느니 친형을 강제 입원시켰다느니 형수에게 욕설을 했다느니 해당 동영상 파일이 유포되었고, 측근 비리에 연루되었다느니 버스노선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느니 기밀정보를 유출했다느니 철거민을 폭행했다느니 유기견을 방치시켰다느니 직무를 유기했다느니 일감을 몰아주었다느니 명예를 훼손했다느니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느니 강제 납치구금의 배후였다느니 후원금을 유용했다느니 공무원 댓글작업을 했다느니 후보자를 매수했다느니 등등..... 그해서 재임기간 내내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매번 압수수색당하고 수사를 받아야 했다.

 

경기도지사 시절에도 생존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선거과정에서 상대후보가 제기한 지난한 검증을 시작으로 여배우 스캔들이 터지고, 성남 FC 후원금 관련 의혹,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사건, 조폭 연루설, 일베 가입 논란, 헤경궁 김씨, 화천대유가 누구 거냐는 등등..... 온갖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졌다.

 

결국 검찰이 뒤져서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4건을 기소하여 1심에서 무죄, 2심에서 1건이 허위사실 공표로 당선무효 형을 받았으나 대법원에서 전체 진술에 허위가 없었다며 무죄로 파기 환송했다.

 

지난한 11년 동안에 보수단체의 표적이 되어서 언론, 토건세력의 미움이 되어서 누구보다 더 깨끗하고 누구보다 더 지혜롭고 엄격해야 했다. 아주 작은 흠결에도 시비가 되고 음해가 되는 정치판에서 생존하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누구보다 더 주변을 단속해야 했다. 약속을 지켜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