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나무연지이끼 '모성애'

林 山 2022. 5. 6. 19:14

봄이 되자 충주시 연수동 주공아파트 1단지 느티나무 가로수에는 나무연지이끼가 선명한 녹색을 띠기 시작했다. 느티나무 가로수길은 응달이 지는 곳이라 아름드리 나무마다 나무연지이끼들이 넓은 녹색 양탄자를 두른 듯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여기를 몇 년 동안이나 지나다녔건만 나무연지이끼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나무연지이끼는 한강토(한반도)를 비롯해서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한강토에서는 주로 나무 위에 분포하는데, 도심지 나무에서도 잘 자란다. 종종 돌담에서도 자란다.  

 

나무연지이끼(충주시 연수동 주공아파트 1단지, 2022. 4. 15)

나무연지이끼는 선태식물문 선강 나무연지이끼과 나무연지이끼속의 상록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벤투리엘라 시넨시스 (벤투리) 뮐러 할[Venturiella sinensis (Venturi) Müll. Hal.]이다. 영어명은 차이나 벤투리엘라 모스(China venturiella moss), 일어명은 히나노하이고케(ヒナノハイゴケ), 중국명은 쫑마오셴(钟帽藓)이다. 꽃말은 '모성애'이다.  

 

나무연지이끼(충주시 연수동 주공아파트 1단지, 2022. 4. 15)

나무연지이끼는 연한 녹색 또는 진한 녹색을 띤다. 줄기는 밑부분에 몇 개의 헛뿌리(假根)가 있다. 줄기의 길이는 1∼2.5cm이다. 잘 분지해 빽빽하게 가지를 낸다. 건조할 때는 조밀하게 겹쳐지고 축축할 때는 퍼진다. 

 

잎은 복엽(腹葉)과 배엽(背葉)으로 분화되었다. 배엽은 길이 1.0∼1.5(2.5)mm, 노비 약 0.5mm로서 난형이다. 복엽은 다소 작아 길이 약 1.0mm, 너비 약 0.4mm이다. 잎은 마르더라도 좁혀지지 않고, 전연이나 중늑은 없으며, 끝은 길쭉한 투명 첨단이 된다.

 

중상부의 엽신세포는 길이 25~57μm, 너비 15~25μm의 육각형 또는 마름모형, 편마름모형으로서 벽이 얇고 평활하다. 선단(先端)의 세포는 길고, 가장자리의 세포는 폭 20 ~ 25μm로서 사각형에 가깝다. 날개부의 엽신세포는 길이 20~30μm로서 난형 또는 짧은 직사각형이다. 

 

나무연지이끼(충주시 연수동 주공아파트 1단지, 2022. 5. 11)

나무연지이끼는 자웅동주(雌雄同株)이다. 홀씨주머니(포자낭) 자루(蒴柄)는 길이 0.3~0.5mm이다. 홀씨주머니는 길이 0.9~1.8mm, 너비 0.5~0.8mm의 난형으로서 암포엽(雌苞葉)에 감싸지도록 직립한다. 암포엽은 길이 0.9∼1.8mm, 너비 0.5∼0.8mm의 난형으로서 세포가 길고 투명 첨단도 길다.

 

홀씨주머니는 길이 1.4~1.8mm로서 뾰족한 모자 모양이다. 삭모(蒴帽가 떨어지면 구환(口環)이 빨간색 또는 적갈색으로 변해 눈에 띄기 쉽다. 덮개는 등색(橙色, 황적색)이고, 짧은 부리가 있다. 삭치(蒴歯)는 1열 16개이고, 길이 약 0.2mm의 협피침형(狭披針形)이며, 적색 또는 적갈색이다. 삭치에는 노란색 줄이 조밀하게 있으며, 유두돌기가 빽빽하게 있다. 포자는 직경 27~33 μm이며, 미세한 유두돌기를 갖는다.

 

2022. 5. 6. 林 山. 2022.7.19. 최종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