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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랑스 오픈]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 나란히 2회전 통과

林 山 2022. 5. 26. 18:38

3월 25일부터 파리 스타드 롤랑 가로스에서 열리는 2022 프랑스 오픈 남녀 단식 2회전이 시작됐다. 빅3 최대의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와 그랜드슬램 대회 21회 우승 신기록 보유자 라파엘 나달(에스빠냐, 5위)이 나란히 2회전을 통과했다. 별 이변이 없는 한 두 선수는 8강전에서 숙명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 3-0 알렉스 몰찬 완파

 

오후 8시 30분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는 알렉스 몰찬(슬로바키아, 38위)을 맞아 3-0(6-2, 6-3, 7-6)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올라갔다. '무결점 테니스' 조코비치는 1세트를 6-2, 2세트를 6-3으로 가볍게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3세트 들어서 조코비치는 몰찬의 강력한 저항으로 타이브레이크까지 허용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곧 컨디션을 되찾은 조코비치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3세트를 7-4로 따내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승리의 세레모니를 하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

서브와 스트로크 등 모든 면에서 몰찬은 조코비치보다 한 수 아래였다. 조코비치는 에이스(10-4)와 퍼스트 서브 득점률(79%-66%), 세컨드 서브 득점률(61%-43%), 리시브 포인트(40-23), 서비스 포인트(66-53)에서 몰찬을 압도했다. 조코비치는 5월 27일 열리는 3회전에서 알야즈 베네데(슬로베니아, 195위)와 대결한다. 

 

'클레이 코트의 제왕' 나달 3-0 코렌틴 무테 격파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흙신' 라파엘 나달이 코랑텡 무테(프랑스, 139위)를 2시간 9분 만에 3-0(6-3, 6-1, 6-4)으로 격파하고 3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무테에게 '에스빠냐의 황소' 나달의 벽은 넘을 수 없는 피레네 산맥이었다. 

 

무테는 퍼스트 서브 성공률에서는 69%-65%로 나달에 앞섰다. 하지만, 무테는 퍼스트 서브 득점률(58%-72%)과 세컨드 서브 득점률(45%-61%), 리시브 포인트(24-36)에서 나달에게 압도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나달은 5월 27일 열리는 3회전에서 보틱 판더잔츠휠프(네덜란드, 29위)와 만난다. 

 

백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라파엘 나달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조코비치와 나달이 과연 8강전에서 만나느냐이다. 두 선수는 별 이변이 없다면 이번 대회 8강에서 격돌한다. 조코비치는 2022 호주 오픈에 참가했으나 코비드19 백신 미접종으로 추방당한 바 있다. 호주 오픈에 유난히 강한 조코비치가 빠진 남자 단식에서 호주 오픈에 유난히 약한 나달이 우승함으로써 그랜드 슬램 대회 21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그랜드 슬램 대회 남자 단식에서 20차례 우승(호주 오픈 9회, 프랑스 오픈 2회, 윔블던 선수권 6회, US 오픈 3회)했으며, 연말 시즌 최종 순위 1위를 일곱 차례(2011, 2012, 2014, 2015, 2018, 2020, 2021년)나 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남자 단식 우승 후보 0순위다. 하지만 기록에서 보듯이 조코비치는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 오픈에 유난히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나달과 그랜드슬램 대회 남자 단식 21회 우승으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 반대로 나달이 우승하면 22회 우승으로 또다시 그랜드슬램 대회 제패 신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나달은 유독 클레이 코트에서 벌어지는 프랑스 오픈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그의 별명도 '클레이 코트의 제왕', '흙신'이다. 

 

2020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는 나달이 조코비치를 3-0(6-0, 6-2, 7-5)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21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는 조코비치가 나달을 3-1(3-6, 6-3, 7-6, 6-2)로 격파함으로써 이전의 패배를 되갚았다. 1승1패를 주고받은 두 선수가 과연 8강전에서 만날 수 있을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0대 돌풍' 카를로스 알카라스 3-2 알베르트 라모스에 진땀승  

 

9시 15분 시몬느 마티유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19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 가르피아(에스빠냐, 6위)가 알베르트 라모스 비뇰라스(에스빠냐, 44위)에게 4시간 34분의 혈투 끝에 3-2(6-1, 6-7, 5-7, 7-6, 6-4)로 힘겹게 물리치고 3회전에 올라갔다. 알카라스는 1세트를 6-1로 가볍게 따내며 손쉽게 3회전에 진출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7-9로 내준 뒤 이어 3세트도 5-7로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공을 쫓아가는 카를로스 알카라스

심기일전한 카를로스는 타이브레이크 끝에 4세트를 7-2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벼랑 끝 위기에서 탈출한 알카라스는 5세트를 6-4로 따내며 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카를로스는 5월 27일 열리는 3회전에서 세바스찬 코르다(미국, 30위)와 맞붙는다.

 

알렉산더 즈베레프 3-2 세바스티안 바에즈에 역전승

 

한편, 오후 8시 15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3위)가 세바스티안 바에즈(아르헨티나, 36위)에게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2-6, 4-6, 6-1, 6-2, 7-5)로 힘겹게 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에 진출했다. 

 

공을 쫓아가는 알렉산더 즈베레프

즈베레프는 1세트를 2-6, 2세트를 4-6으로 빼앗기자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전력을 가다듬은 즈베레프는 2, 3세트를 각각 6-1, 6-2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바에즈는 5세트에서 게임 스코어 5-5까지 끌고 가며 분전했으나 마지막 두 게임을 연달아 내주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즈베레프는 5월 27일 열리는 3회전에서 브랜든 나카시마(미국, 75위)와 만난다. 

 

9위 알리아시메 3회전 진출, 권순우 남자 복식 1회전 탈락

 

오후 6시 7번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펠릭스 오거 알리아시메(캐나다, 9위)가 카밀로 우고 카라벨리(아르헨티나, 154위)를 3-0(6-0, 6-3, 6-4)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3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알리아시메는 5월 27일 열리는 3회전에서 필리프 크라이노비치(세르비아, 55위)와 대결한다. 

 

펠릭스 오거 알리아시메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7위)에게 져 탈락한 권순우(당진시청, 71위)는 남자 복식에서도 1회전에서 탈락했다. 마르코스 기론(미국)과 조를 이뤄 남자 복식 경기에 나선 권순우는 라지브 람(미국)-조 솔즈베리(영국) 조에 0-2(3-6, 2-6)으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