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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461] Charles Aznavour - La Bohème

林 山 2022. 12. 24. 23:51

'La Bohème'(라 보엠므)은 프랑스 작사가 자크 플랑테(Jacques Plante)와 아르메니아계 프랑스 뮤지션 샤를 아즈나부흐(Charles Aznavour)가 작곡한 발라드이다. 프랑스의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로 불리는 아즈나부흐는 1965년에 이 노래를 취입했다. 프랑스어 '보엠므(Bohème, bɔεm)'는 '보히미언(Bohemian)'의 뜻이다.

 

샤를 아즈나부흐(1961)

Charles Aznavour - La bohème (Official Lyrics Video)

 

'La Bohème'의 가사는 주인공인 화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즈나부흐가 실제 겪은 일화가 들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아즈나부르는 9살 때 연국과 영화에 출연하면서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는 전설적인 샹송 가수 에디뜨 삐아프(Édith Piaf)의 운전 기사로 일한 적도 있다. 이때 삐아프는 아즈나부흐에게 노래 경력을 쌓으라고 조언했다.

 

싱글 'La Bohème' 표지(1994)

Charles Aznavour - La Boheme

 

가사의 주인공은 화가이다. 화가는 몽마뜨흐에서 보낸 청춘 시절을 돌아보며 잃어버린 사랑을 되새긴다. 그는 몽마뜨흐 근처에 사랑의 보금자리를 틀고, 누드화를 그리며, 다음 끼니거리가 언제 생길지 근심하는 지독하게 가난했던 예술가의 삶을 살았다. 비록 가난했지만 누드 모델 연인과 행복하기만 했던 젊은 시절의 과거를 회상하는 화가에게서 진한 허무주의가 느껴진다.

 

Charles Aznavour - La bohème (1968)

 

아즈나부흐는 'La Bohème'이 "보히미언 몽마뜨흐의 마지막 날들에 대한 작별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주인공 화가와 아즈나부흐가 오버랩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즈나부흐에게는 이 노래가 보히미언 몽마뜨흐에서 보낸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청춘 시절의 마지막 날들을 영원히 떠나보내는 이별가였던 것이다. 가난했던 화가는 이제 가수로 성공해서 더 이상 끼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화가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출세했지만 누드 모델 연인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남는다.

 

Charles Aznavour - La bohème

 

'La Bohème'은 1965년에 국제적인 히트곡이 되어 프랑스 차트에서 1위, 아르헨티나 차트 3위, 브리질 차트 5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아즈나부흐는 프랑스어뿐만 아니라 영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버전도 녹음했다. 아즈나부흐의 시그니처가 된 이 노래는 거의 모든 그의 콘서트에서 공연되었다. 'La Bohème'은 아즈나부흐의 대표곡이자 프랑스 샹송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Charles Aznavour(샤를 아즈나부흐) - La Bohème(라 보엠므)

 

Je vous parle d'un temps 여러분께 지난 날을 말해 줄게요/Que les moins de vingt ans 스무살이 안된 사람들은/Ne peuvent pas connaître 알 수 없는 이야기죠/Montmartre en ce temps-là 그땐 몽마뜨흐엔/Accrochait ces lilas 라일락이 피어 있었죠/Jusque sous nos fenêtres 바로 우리집 창문 아래/Et si l'humble garni 가구도 변변치 않은/qui nous servait de nid 우리의 보금자리에서/Ne payait pas de mine 누추했지만/C'est là qu'on s'est connu 거기서 우린 만났죠/Moi qui criais famine 난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었고/Et toi qui posais nue 그녀는 누드 모델이었죠

 

La bohème, la bohème 보히미언, 보히미언/Ça voulait dire on est heureux 그때 우린 행복했죠/La bohème, la bohème/Nous ne mangions qu'un jour sur deux 이틀에 한 번만 끼니를 때웠죠

 

Dans les cafés voisins 근처 카페에/Nous étions quelques-uns 우린 삼삼오오 모여/Qui attendions la gloire 좋은 날을 기다리는 /Et bien que miséreux 비참한 무리였죠/Avec le ventre creux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도/Nous ne cessions d'y croire 우린 희망을 버리지 않았죠

 

Et quand quelque bistrot 어떤 술집에서/Contre un bon repas chaud 따뜻한 음식을 멀리서 바라보며/Nous prenait une toile 우린 그림을 그렸죠/Nous récitions des vers 시를 낭송했고/Groupés autour du poêle 난롯가에 모여 앉아/En oubliant l'hiver 겨울을 잊었죠

 

La bohème, la bohème/Ça voulait dire tu es jolie 그때 당신은 아름다웠죠/La bohème, la bohème/Et nous avions tous du génie 우린 모두 마음이 넉넉했죠

 

Souvent il m'arrivait 가끔 난 그랬죠/devant mon chevalet 내 이젤 앞에서/De passer des nuits blanches 밤을 하얗게 지새며/Retouchant le dessin 그림을 손질했죠/de la ligne d'un sein 젖가슴의 선이며/Du galbe d'une hanche 허리와 힙의 곡선 등을/Et ce n'est qu'au matin 아침이 되어서야/Qu'on s'asseyait enfin 마침내 앉을 수 있었죠/Devant un café-crème 밀크커피 한 잔 앞에/Épuisés mais ravis 지쳤지만 그래도 행복했죠/Fallait-il que l'on s'aime 우린 서로 사랑했고/Et qu'on aime la vie 삶을 사랑했죠

 

La bohème, la bohème/Ça voulait dire on a vingt ans 그때 우린 스무살이었죠/La bohème, la bohème/Et nous vivions de l'air du temps 우린 시대의 트렌드에 맞춰 살았죠

 

Quand au hasard des jours 우연히 난 어느 날/Je m'en vais faire un tour 길을 나섰죠/À mon ancienne adresse 내가 살던 그곳으로/Je ne reconnais plus 더 이상 날 알아보지 못한/Ni les murs, ni les rues 담이나 거리에서/Qui ont vu ma jeunesse 젊은 나를 발견했죠/En haut d'un escalier 계단의 끝에서/Je cherche l'atelier 아틀리에(작업실)를 찾아갔죠/Dont plus rien ne subsiste 아무것도 남지 않고/Dans son nouveau décor 새 단장이 되었더군요/Montmartre semble triste 몽마뜨흐가 슬퍼 보였죠/Et les lilas sont morts 라일락들도 다 죽었고요

 

La bohème, la bohème/On était jeunes, on était fous 그때 우린 젊었고, 또 미쳤었죠/La bohème, la bohème/Ça ne veut plus rien dire du tout 이젠 더이상 아무 의미도 없죠

 

2022. 12. 25. 林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