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5위)와 토미 폴(미국, 35위)이 멜번 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2023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7천650만 호주달러, 1월 25일 환률 기준 약 670억5천만 원) 남자 단식 8강전을 나란히 통과 4강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했다. 두 선수는 준결승(4강전) 진출과 함께 상금 925,000 호주달러(1월 25일 환률 기준 약 8억1천만 원)의 상금을 확보했다.
우승후보 0순위 조코비치 3-0 루블레프 완파
35살의 조코비치는 1월 25일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준준결승전에서 추운 나라에서 온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8위)를 3-0(6-1, 6-2, 6-4)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라갔다. 조코비치는 이제 두 경기만 더 이기면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빅3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조코비치는 그랜드 슬램 21회 우승 기록 중 호주 오픈에서만 9번이나 우승함으로써 이 대회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지난해 백신 미접종으로 추방된 뒤 2022 호주 오픈에 불참했고, 지난주 열린 2023 애들레이드 오픈 우승에 힘입어 이 대회에 복귀할 수 있었다. 생애 22번째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는 조코비치는 지난 25경기 중 단 한 경기만 지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조코비치는 이전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왼쪽 허벅지에 붕대를 감은 채 코트에서 들어섰다. 1세트는 조코비치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 두 개를 연달아 잡아 1세트를 6-1로 가볍게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루블레프의 선공으로 시작된 2세트도 1세트와 비슷한 양상이 되풀이 되었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 두 개를 연달아 브레이크, 2세트를 6-2로 쉽게 가져가며 확실한 승기(勝機)를 잡았다.
3세트도 루블레프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루블레프는 첫 서브 게임부터 조코비치에게 브레이크 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추격에 나선 루블레프는 4-5까지 따라붙었으나 역부족이었다. 조코비치는 마지막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3세트를 6-4로 따내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루블레프와의 경기에서 조코비치는 서브 게임을 단 한 게임도 잃지 않는 '무결점 테니스'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독보적인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에스빠냐의 세계 1위 까를로스 알까라스가 부상으로 불참한데다가 라이벌 라파엘 나달(에스빠냐, 2위)마저 맥켄지 맥도날드(미국, 65위)에게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또, 2022 윔블던 결승 상대였던 닉 키르기오스(호주, 21위)도 부상으로 대회 전 기권했다. 이런 상황은 조코비치의 우승 가도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그랜드 슬램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에서 나달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35위 토미 폴 3-1 동포 선수 벤 쉘튼 격파
토미 폴은 조코비치-루블레프의 경기보다 앞서 열린 준준결승전에서 20살의 왼손잡이 벤 쉘튼(미국, 89)을 3-1(7-6, 6-3, 5-7, 6-4)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라갔다. 1년 전만 해도 500위권 밖이었던 쉘튼은 이번 대회 준준결승까지 진출하며 파란을 일으켰지만, 폴을 만나 준결승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토미 폴의 이전 그랜드 슬램 최고 성적은 2022 윔블던 4회전 진출이다. 폴은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 8강에 이어 준결승까지 올라갔다. 폴은 오픈 시대에 호주 오픈 준결승에 오른 24번째 미국인이며, 2009년 앤디 로딕 이후로는 처음이다.
25살의 오른손잡이에 양손 백핸드를 치는 토미 폴은 185cm의 장신 선수다. 폴은 강력하고 공격적인 포핸드 그라운드 스트로크와 빠른 발을 갖춘 베이스라이너이다. 빠른 발을 이용 네트에 접근해 포인트를 올리는 능력도 상당하다.
조코비치와 폴은 1월 27일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리는 준결승에서 결승 진출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조코비치와 폴은 아직 투어 남자 단식 경기에서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조코비치가 단연 앞선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지금까지의 추세대로라면 빅3 조코비치는 결승전에서 스몰3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4위)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조코비치, 나달, 로저 페더러를 빅3라 일컫는다. 빅3 뒤를 잇는 차세대 주자 치치파스,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8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 13위)를 일컬어 스몰3라고 한다.
스몰3 중 메드베데프와 츠베레프는 일찌감치 탈락, 치치파스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치치파스는 1월 27일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리는 준결승에서 카렌 카차노프(러시아, 20위)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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