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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호주 오픈] 남자단식 빅3 조코비치 - 스몰3 치치파스 결승 격돌

林 山 2023. 1. 27. 22:49

2023 호주 오픈 남자 단식 결승 진출자가 마침내 확정됐다. 그랜드 슬램 21회 우승에 빛나는 '살아있는 전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5위)와 차세대 주자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세계 4위)가 멜번 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2023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천650만 호주달러, 1월 27일 환률 기준 약 671억2천만 원) 남자 단식 준결승을 통과 결승전에서 맞붙게 됐다. 두 선수는 결승전에 진출과 함께 상금 162만5천 호주달러(약 14억 3천만 원)를 확보했다. 대망의 우승 상금은 297만5천 호주달러(약 26억1천만 원)다. 

'무결점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 3-0 토미 폴 완파

'무결점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는 5시 30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토미 폴(미국, 35위)을 3-0(7-5, 6-1, 6-2)으로 완파했다. 35살의 조코비치는 그랜드 슬램 21회 우승 기록 중 호주 오픈에서만 9번이나 우승함으로써 이 대회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33번째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 진출한 노박 조코비치

생애 22번째 메이저 대회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는 조코비치는 이 대회 전까지 25경기 중 단 한 경기만 지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조코비치는 이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이 대회 10회 우승, 그랜드 슬램 22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 남자 단식 그랜드 슬램 최다 우승 기록은 라파엘 나달(에스빠냐, 2위)의 22회다.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이 부문에서 나달과 동률을 이루면서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하게 된다.

1세트는 노박 조코비치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조코비치는 상대 서브 게임 두 개를 연달아 잡고 순식간에 게임 스코어 5-1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토미 폴은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 두 개를 연달아 잡고 게임 스코어 5-6까지 추격했다. 역시 '무결점 테니스' 조코비치는 노련했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폴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1세트를 7-5로 힘겹게 따냈다,

2세트부터는 조코비치의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키고 상대 서브 게임 두 개를 잡아 2세트를 6-1로 가볍게 따내며 폴의 기선을 제압했다. 3세트는 폴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조코비치는 상대 서브 게임 2개를 연달아 잡은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켜 3세트를 6-2로 쉽게 따내고 대망의 결승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조코비치의 이 대회 결승에 올라감으로써 33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전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세레나 윌리엄스와 동률이며, 크리스 에버트의 역대 최고 기록에 1회 뒤져 있다.

그랜드 슬램 최고 성적이 2022 윔블던 4회전 진출인 폴은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준결승까지 올라갔다. 2009년 앤디 로딕 이후 처음으로 호주 오픈 준결승에 오른 미국인 선수라는 기록을 세운 폴은 조코비치라는 산맥을 넘지 못하고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차세대 주자 치치파스 3-1 카렌 카차노프 격파

한편, 앞서 열린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는 22살의 스몰3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가 26살의 카렌 카차노프(러시아, 20위)를 3-1(7-6, 6-4, 6-7, 6-3)로 물리쳤다. 치치파스의 그랜드 슬램 최고 성적은 2021 프랑스 오픈 준우승이다. 2019, 2021, 2022 호주 오픈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한 바 있는 치치파스는 생애 처음으로 이 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생애 첫 호주 오픈 결승전에 진출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치치파스는 193cm의 장신에 올 코트 플레이가 가능한 공격적인 베이스라이러이다. 그는 장신을 이용한 위력적인 서브와 강력한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구사하는데, 특히 이스턴 그립을 사용한 강력한 포핸드 결정구를 가지고 있다. 아직 그랜드 슬램 타이틀이 없는 치치파스가 이번 대회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생애 첫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치치파스의 선공으로 시작된 1세트 초반부터 두 선수는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다. 두 선수는 서로 상대 서브 게임을 두 개씩 잡고 게임 스코어 6-6까지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치치파스는 위너 1개와 상대의 에러 6개를 묶어 1세트를 7(7)-6(2)으로 따냈다. 카차노프는 에러 6개를 범해 1세트를 치치파스에게 스스로 헌납한 격이 되었다. 

2세트는 카차노프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각각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게임 스코어 4-4로 용호상박(龍虎相搏)의 호각세(互角勢)를 이루었다. 하지만, 치치파스가 상대 서브 게임을 잡으면서 균형이 깨졌다. 치치파스는 이어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2세트를 6-4로 따내고, 세트 스코어 2-0으로 승기(勝機)를 잡았다. 

카차노프의 선공으로 시작된 3세트에서도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두 선수는 서로 상대 서브 게임 하나씩을 잡고 게임 스코어 6-6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포인트 스코어 6-6까지 좀처럼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이때 치치파스가 통한의 에러 2개를 범하면서 3세트 경기가 끝났다. 카차노프는 3세트를 7(8)-6(6)으로 따내고, 세트 스코어 1-2를 만들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4세트는 치치파스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치치파스는 상대 첫 서브 게임을 잡은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착실하게 지켜 4세트를 6-3으로 가볍게 따내고 대망의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카차노프는 치치파스의 강력하고 예리한 그라운드 스트로크와 역동적인 경기력에 대처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다가 결국 패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치치파스는 "오늘 같은 수준의 테니스를 칠 수 있다는 사실은 축복이다"며 "수년 동안 그리스 테니스를 지도에 올려놓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리스 같은 작은 나라에서 와서 이렇게 열렬한 응원을 받는 게 너무 감사하다. 여기서 이렇게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결승전에 올라가 있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두고 보자."면서 전의를 다졌다. 

조코비치-치치파스의 결승전은 1월 29일 오후 5시 30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다. 2018년 이후 조코비치와 치치파스의 상대 전적은 조코비치가 11전 9승2패로 단연 우세하다. 그랜드 슬램에서 두 선수는 한 번 만나 조코비치가 이겼다. 2021 프랑스 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는 치치파스를 3-2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2 시즌에는 조코비치가 치치파스를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조코비치는 2018년 이후 멜번 파크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만약 치치파스가 조코비치를 이긴다면 그 자체로 대단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치치파스는 생애 첫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멜번 파크에서 2018년 이후 5년 만에 조코비치를 물리친 첫 선수로 등극할 것이다. 

 

혼합 복식 브라질 스테파니-마토스 조 우승

 

오전 10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혼합 복식 결승전에서는 브라질의 루이사 스테파니와 하파엘 마토스 조가 인도의 로한 보판나와 사니아 미르자 조를 2-0(7-6, 6-2)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컵을 깨물어 보는 혼합 복식 루이사 스테파니-하파엘 마토스 조

스테파니-마토스 조는 우승컵과 함께 상금 157,750 호주달러(약 1억4천만 원)를 받았다. 보판나-미르자 조는 준우승패와 함께 상금 89,450 호주달러(약 7천9백만 원)를 받았다. 

 

1월 28일에는 여자 단식, 남자 복식 결승전이 벌어진다. 오후 5시 30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는 여자 단식 결승전 2022 윔블던 챔피언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23위)-아리나 사바렌카(벨라루스, 세계 5위)의 경기가 열린다. 오후 6시 45분에는 남자 복식 결승전 제이슨 쿠블러와 링키 히지카타(이상 호주) 조-위고 니스(모나코)와 얀 지엘린스키(폴란드) 조의 경기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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