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 Hombre(Evil Man, 말 옴브레)'는 1934년 멕시코계 미국 기타리스트이자 가수 리디아 멘도사(Lydia Mendoza, 1916~2007)가 취입한 테하노(Tejano) 노래다. 이 노래는 멕시코 전통 가요를 멘도사가 편곡한 것이다. 곡목 '말 옴브레(Mal Hombre)'는 '나쁜 남자(Evil Man)', 더 심하게 말하면 '인간 말종, 인간 쓰레기'라는 뜻이다.
Lydia Mendoza - Mal hombre (1934)
테하노는 미국 남부 텍사스에서 태어난 히스패닉계(Hispanic) 주민을 말한다. 옛날에는 텍사노(Texano)라고도 했다. 테하노는 19세기 후반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멕시칸-아메리칸 음악 장르를 일컫기도 한다. 테하노는 텍사스를 중심으로 히스패닉 사회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오늘날에도 라틴 음악의 하위 장르로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리디아 멘도사는 테하노 음악의 위대한 선구자이자 전설 같은 존재다. 리디아는 1916년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부모는 중미 혁명기의 혼란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멕시코인이었다. 철도회사에 다니던 아버지가 1920년대에 실직하자 그녀의 형제 자매는 학교에도 다닐 수 없었다. 그녀의 가족은 생계를 위해 도시의 거리와 농촌의 들판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떠돌이 악사 생활을 했다.
Lydia Mendoza - Mal hombre
10살의 어린 나이에 가수 경력을 시작한 리디아는 떠돌이 가족 악단의 일원이 되어 북쪽으로 미시간, 남쪽으로 리오 그란데 계곡, 나중에는 캘리포니아까지 주로 멕시코계 미국인들이 일하던 농업 노동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공연을 했다. 청중들과의 친밀한 교감으로 그녀는 '가난한 사람들의 가수', '국경의 종달새'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름다우면서도 강렬한 외모와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민초들의 아이돌로 떠오른 그녀는 노동자 계급의 정서를 탁월하게 표현하는 능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리디아는 특히 노래와 12현 기타, 만돌린 연주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10대 때 그녀는 이미 텍사스 주 국경 도시 샌안토니오에서 유명한 가수이자 연주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었다. 이런 음악적 성공은 블루 버드(Blue Bird) 레코드사와의 계약으로 이어졌고, 그녀는 18살의 나이에 자신의 첫 솔로 음반 'Mal Hombre'를 취입하기에 이른다.
Lydia Mendoza - Mal hombre
'Mal Hombre'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입장에서 식민주의 이후 제도화된 남성 위주의 가부장제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을 고발하는 노래다. 노래의 주인공은 아주 어린 나이에 '나쁜 남자'의 유혹에 넘어가 인생을 송두리째 망친 여성이다. 가사는 사악한 남자의 꾐에 빠진 어린 소녀-연인에 의해 버림받은 신세-생사 고투(生死苦鬪)-그녀의 궁극적인 몰락 등 성적 착취의 다양한 단계를 서사적으로 묘사한다.
주인공은 코러스에서 사악한 남자를 강력하게 비난한다. 후렴구 'Tan ruin es tu alma(Your soul is so vile) 당신의 영혼은 너무 비열해/que no tiene nombre(It is deplorable) 그건 통탄할 일이야/Eres un canalla(You are a scoundrel) 당신은 무뢰배야/Eres un malvado(You are a malicious man) 당신은 악한이야/Eres un mal hombre(You are an evil man) 당신은 악마야'는 저주에 가깝다. 나쁜 남자에게 짓밟힌 여자의 한이 느껴진다.
Lydia Mendoza - Mal hombre (1934)
리디아는 'Mal Hombre'의 가사를 한 풍선껌 포장지에서 보았다고 한다. 그녀는 수시로 여자를 바꾸는 바람둥이 '나쁜 남자'의 이야기에 멜로디를 입힌 노래를 12현 기타 반주에 맞춰 단호하면서도 공격적으로 부른다.
'Mal Hombre'는 발표하자마자 미국 남서부 전역을 휩쓸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리디아를 일약 대스타로 만들었다. 그녀의 최초이자 최대 히트곡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 노래의 엄청난 인기는 멕시칸-아메리칸 음반 제작 열풍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톱스타로 떠오른 리디아는 미 전역은 물론 멕시코, 컬럼비아, 쿠바까지 공연 투어를 다녔다.
Lydia Mendoza - Mal hombre
리디아 멘도사는 1975년 워싱턴 케네디 센터에서 지미 카터 대통령을 위해 공연했다. 1982년 그녀는 NEA 국립 유산 연구원으로 임명된 최초의 텍사스인이 되었다. 리디아는 1984년 테하노 음악 명예의 전당, 1991년 콘준토 음악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1999년 그녀는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국가 예술 훈장을 받았다.
Lydia Mendoza(리디아 멘도사) - Mal Hombre(말 옴브레)
Era yo una chiquilla todavÌa 난 아직 어린 소녀였어/Cuando tú, casualmente me encontraste 당신이 우연히 날 발견했을 때/Y a merced de tus artes de mundano 그리고 당신은 세속적인 매력으로/De mi honra el perfume te llevaste 순결하고 꽃 같은 나를 짓밟았지/Lo hiciste con migo lo que todos 후에 당신은 나를 모든 남자들처럼 대했어/Los que son como tu con las mujeres 당신처럼 여자를 대하는 남자들/Por lo tanto no extrañes que yo ahora 자, 그러니 놀라지 마/En tu cara te diga lo que eres 당신이 어떤 인간인지 상판대기가 말해 주지
Mal hombre. 나쁜 인간/Tan ruin es tu alma que no tiene nombre 당신의 영혼은 통탄할 정도로 너무 비열해/Eres un canalla, eres un malvado 당신은 악한이야/Eres un, mal hombre 당신은 악마야
A mi triste destino abandonada 버림받은 나의 슬픈 운명/Entablé fiera lucha con la vida 목숨 걸고 치열한 투쟁에 참여했지만/Ella recia y cruel me torturaba 잔인함의 구렁텅이에서 고통받다가/Yo, mas débil, al fin caí vencida 나는 약했고 마침내 패배하고 말았어
Tu supiste a tiempo mi derrota 시간이 흘러 당신은 내 몰락을 알게 되었지/Mi espantoso calvario conociste 내 삶의 무서운 시련도/Te dijeron algunos que a salvarle 몇몇은 당신에게 가서 나를 구하라고 권했지/Y probando quien eres, te reiste 당신은 '내가 누군데!' 하고 웃어넘겼어
Mal hombre 나쁜 자식/Tan ruin es tu alma que no tiene nombre 당신의 영혼은 통탄할 정도로 너무 비열해/Eres un canalla eres un malvado 당신은 몹쓸 인간이야/Eres un, mal hombre 당신은 악마야
Poco tiempo después en el arroyo 얼마후 시궁창 같은/Entre sombras mi vida dependÌa 어두운 세상에서도 난 내 삶을 지켰어/Una noche con otra tú pasaste 어느 날 밤 당신은 여자와 함께 나를 지나쳤지/Y al mirarme oí que te decía: 그녀가 내 표정을 보고는 당신에게 묻더군/"¿Quien esa mujer, tú la conoces?" "저 여자는 누구야? 그녀를 알아?"/Y a la vez, respondiste: "¡una cualquiera!" 동시에 당신은 "곧 알게 될 거야"라고 대답했지/Al oír de tus labios tal ultraje 당신 입에서 그런 독설을 듣다니/Demostrabas también lo que tú eras 당신이 어떤 인간인지 알고도 남지
Mal hombre 인간 말종/Tan ruin es tu alma que no tiene nombre 당신의 영혼은 통탄할 정도로 너무 비열해/Eres un canlla, eres un malvado 당신은 무뢰배, 극악무도한 인간이야/Eres un, mal hombre 당신은 악마야
2023. 4. 13.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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