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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마드리드 오픈] 女 아리나 사발렌카 우승, 이가 시비옹텍 2-1 격파

林 山 2023. 5. 7. 07:31

에스빠냐의 마드리드 까하 마히까(Caja Mágica) 일명 만사나레스 파크 테니스 센터(Manzanares Park Tennis Center)에서 열리고 있는 2023 무뚜아 마드릴레냐 마드리드 오픈(Mutua Madrileña Madrid Open, 총상금 약 85억원)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타이거'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4세, 세계 2위)가 이가 시비옹텍(폴란드, 21세, 세계1위)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고 기뻐하는 아리나 사발렌카

5월 7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클레이코트인 마놀로 산딴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 '타이거' 사발렌카는 강력한 우승 후보 시비옹텍을  2시간 25분만에 2-1(6-3, 3-6, 6-3)로 이기고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발렌카는 2023 슈투트가르트 오픈에서 당한 패배를 2주 만에 시비옹텍에게 되갚았다.  '타이거'는 사발렌카의 왼쪽 아래팔 안쪽에 호랑이 문신이 새겨져 있어서 붙은 별명이다.

2023 마드리드 오픈 우승은 사발렌카가 올해 WTA 투어에서 획득한 세 번째 타이틀이며, 그녀가 에스빠냐 수도에서 처음 우승한 지 2년 만에 나온 것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사발렌카는 3주 뒤에 열리는 2023 프랑스 오픈 우승 후보 0순위로 떠올랐다. 

사발렌카는 1세트 3-2 상황에서 두 번의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잃은 뒤 좌절하는 듯했지만 4번째 브레이크 포인트를 성공시켜 게임 스코어 5-3으로 앞서갔다. 이어 9번째 게임도 이겨 1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상대의 기선을 제압했다. 

반격에 나선 시비옹텍은 2세트 초반부터 사발렌카를 몰아붙여 3-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추격에 나선 사발렌카도 3게임을 내리 따내고 3-3 동점으로 만들었다. 분발한 시비옹텍은 다시 3게임을 연속으로 따내고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놀랍게도, 3세트는 정확하게 2세트와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사발렌카는 연속 3게임을 이겨 3-0으로 앞서갔지만, 이후 시비옹텍도 내리 3게임을 따내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게임 스코어 3-3 상황에서 심신을 가다듬은 사발렌카는 3게임을 연속 따내는 투혼을 발휘하며 3세트를 6-3으로 이기고 대망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2021년 마드리드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사발렌카는 애슐리 바티(호주, 당시 세계 1위, 은퇴)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도 사발렌카는 세계 1위 시비옹텍을 꺾고 우승함으로써 결승전에서 세계 1위 선수를 상대로 연속해서 승리하는 기록을 세웠다.  

매년 4월 말에 열리는 마드리드 오픈은 4대 메이저 대회에 이어 세계 5위 대회로 인정받고 있다. 만사나레스 파크 테니스 센터의 코트는 클레이 코트다. 그래서, 마드리드 오픈은 매년 5월 말에 열리는 유일한 클레이 코트 그랜드슬램 대회인 프랑스 오픈의 전초전 성격을 띤 매우 중요한 대회이다. 마드리드 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프랑스 오픈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기 때문이다.   

*에스빠냐의 공식 국호는 레이노 데 에스빠냐(Reino de España, 에스빠냐왕국), 약칭 에스빠냐(España)이다. 스페인(Spain)은 영어식 국명이다. 에스빠냐인들은 국명을 스페인보다 에스빠냐로 부르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영어식 국명 멕시코(Mexico)도 그렇다. 본토인들은 멕시코라고 하지 않고 메히꼬(México)라고 부른다. 사람이나 나라 이름은 그들의 모국어로 불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